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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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요리책입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매우 특별한 요리책입니다.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아마도 전작 『퇴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를 읽었다면 이 책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먹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기발하다 못해 감탄하게 되는 라이프 스타일~

아사히신문 기자였으나 현재 퇴사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생활과 전방위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는 '자유인'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요리'란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대로 갖춰야 가능한 능력으로 여겨지지만, 그녀에게 '요리'란 매일의 일상입니다.

누구나 욕심만 버리면 얼마든지 스스로 먹을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간단 레시피가 이 책 속에 있습니다.

먼저 이나가키 에미코의 식생활을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리 시간 10분.

한 끼당 식재료비 200엔, 우리 돈으로 대략 2000원.

뭐 이 정도는 특급 셰프에겐, 소박한 한 끼 밥상 미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게 실화라고?

네, 실화입니다. 메뉴가 똑같아서 매일 뭐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고,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제철의 식재료를 구입하여 바로 만들어 먹습니다.

앗, 냉장고가 없다고?

아마 다른 건 몰라도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을 겁니다. 그뿐 아니라 전기밥솥, 전자레인지도 없습니다.

그녀가 냉장고를 없앤 후 번쩍 머리에 든 생각은 에도 시대를 본보기로 삼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밥은 나무 밥통에 보관하고(그날 먹을 양만), 채소절임은 쌀겨된장에 들어 있으니, 끼니 때마다 국만 만들면 되는 밥상.

된장국도 채소절임을 싹둑싹둑 자르면 끝나기 때문에 5분이면 요리 끝!

거기에 채소조림이나 생선구이 같은 다른 반찬 하나를 곁들이면 10분 요리 완성!

자,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행복지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밥상에 만족할까요?  완전 100% 만족한다는 사실. 간편해서 좋고, 무엇보다 '맛있다!'고 합니다.

솔직하게 이나가키 에미코처럼 살 자신은 없습니다만 그녀의 삶을 응원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만 행복한 줄 아는 우리들에게, 덜 가질수록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행복한 밥상과 여유로운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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