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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방문객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2월
평점 :
<한낮의 방문객>은 다른 의미에서 섬뜩한 소설입니다.
소설적인 공포가 아니라 실재하는 공포.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다단계 판매 혹은 방문판매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고가의 정수기를 판매하는 방문판매업자들이 등장합니다.
남자 여섯 명이 몰려다니면서, 처음엔 무료로 수질검사를 해주겠다면서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노골적인 협박으로 정수기를 판매하는 범죄수법입니다.
주인공 다지마는 6년 전 이혼 후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56세 독거남, 대학 시간강사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6개월 전쯤 옆집에 이사 온 자매들이 갑자기 도움을 요청합니다. 정수기 방문판매원들이 집에 들어와서 세 시간째 나가질 않으면서 구매를 강요한다고.
평상시였다면 모른 척 했을지도 모르지만, 다지마는 순순히 자매들을 돕습니다.
왜?
정의로운 시민이라서? NO!
내심 이기심이 발동했던 것.
근래 고독사를 소재로 원고를 쓰려던 차에 사기꾼 방문판매업자를 경험할 기회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물론 고독사와 방문판매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 우연한 간섭이 소름끼치는 연결고리가 될 줄이야...
<한낮의 방문객>은 제목처럼 독자들에게 불쑥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평범한 주인공 다지마의 인터폰이 띵동 울렸을 때처럼.
끔찍한 범죄는 뉴스에서만 볼 거라는 착각, 범죄자는 딱 보면 알 수 있다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소설이었습니다. 뻔한 결말을 예측했다면 NO!
일단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