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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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고양이에 대한 추억은 하나 뿐이에요.

제 마음대로 들어와 우리 앞마당을 자기 집처럼 여겼던 들고양이 한 마리.

이름도 그저 흔한 "나비야~"로 불렀어요.

암튼 앞마당에 있는 고양이를 위해 고무대야에 모래를 담아 화장실을 만들어 주고, 밥도 꼬박꼬박 챙겨줬더니 빼빼 말랐던 몸이 뚱땡이로 변했어요.

그때 궁금했어요. 왜 고양이 머리는 살이 안 찔까. 머리는 조그만데, 유난히 몸집이 커서 이상해보였거든요.

앞마당에 묶여 있던 강아지와는 달리 고양이는 자유로웠어요. 굳이 묶어둘 필요가 없는 것이 움직임이 조심스럽고, 조용했으니까.

사실 강아지는 한시도 가만 있질 못하는 말썽꾸러기라서, 얌전한 고양이와는 너무 비교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고양이는 멀찍이 지켜만 봐야 해서, 같이 놀 수 있는 강아지가 더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강아지는 우리 식구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고양이는 아니었어요. 얌체 같은 고양이, 밥만 먹고나면 아무리 불러도 모른 척 하기 일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집을 나간 고양이 나비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때 고양이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어요.

아무리 예뻐하고 정을 줘도 냉정하게 떠나버리는구나...


고양이 집사라는 말, 처음 듣고 놀랐어요. 사람이 왜 고양이 시중을 드는 거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애묘인들이 고양이에게 쏟는 정성은 대단해요. 그 모습은 정말 고양이는 왕, 인간은 시중드는 집사예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고양이>라고 했을 때, 호기심이 발동했어요.

도대체 고양이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역시나 주인공은 암고양이 바스테트.

바스테트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고양이 마음이 바스테트를 통해서 엿본 느낌이에요.

어쩌면 나비도 나한테 불만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답답해 하다가 가출한 걸지도.

바스테트의 인간 집사는 나탈리인데, 파리에서 벌어지는 테러 때문에 불안해 하고 종종 눈물을 흘려요. 가끔 인간 남자 친구 토마가 놀러오는데, 바스테트는 마음에 들지 않아요. 옆집에 사는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는 머리에 USB 단자가 꽂혀 있어서 컴퓨터 접속으로 인간들과 소통할 수 있대요. 덕분에 인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게 됐대요. 바스테트는 인간들과 소통하기를 원했던 터라 피타고라스에게 궁금한 게 많았어요. 그래서 피타고라스에게 인류와 고양이의 역사를 배우게 돼요.

파리 시내에는 점점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해요. 피타고라스는 바스테트에게 경고해요. 고양이들은 인간과 협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과연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요?

1권에서는 바스테트가 피타고라스를 통해 지식을 얻고 의식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읽다보면 자꾸 바스테트가 고양이라는 걸 잊게 돼요. 여자로서 겪게 되는 일들을 고양이 입장에서 그려내니 인간과 다를 게 없어요. 더군다나 피타고라스와 같은 고도의 지능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바스테트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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