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 그는 과연 광기와 고독의 독재자인가?
고미 요지 지음, 배성인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8년 6월 25일은 뭔가 남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쟁 발발 68년 만에 남한과 북한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전해듣는 북한 소식은 극히 제한적인데다가 딱히 관심이 가는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금 북한은 어떤 상황인지, 김정은 과연 어떤 인물인지... 모든 게 궁금합니다.

이 책은 <도쿄신문> 편집위원 고미 요지가 20년간 취재한 북한의 실상과 김정은이라는 젊은 지도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김정은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한 가계도가 나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까지 3대 세습이 이루어진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흡사 과거 봉건사회 왕위세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2인자 장성택의 숙청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총살시켰고, 아버지 김정일의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자신의 사람을 채워갔다는 건 공포정치 그 자체입니다. 김정일과는 달리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최고지도자로 군림하다보니 불안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큰형 김정남의 암살도 북한측 소행으로 짐작하는 것도 그간의 행적 때문입니다. 고위직 탈북자 고영환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의 통치는 3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공포정치', '거대 건축물', '핵과 미사일 개발'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이 김정은 체제 7년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이밖에도 책에는 김정은이 어떻게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해왔는지, 경제 정책의 저력은 무엇인지 자세히 나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들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책의 저자는 냉철하게 일본 정부가 뒤쳐져 있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그 원인으로 중국과 한국과의 영토나 역사 인식 문제를 확실히 하지 않은 것이 북한 문제에서 일본의 발목을 잡았다고 말합니다. 북한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은 강하게 손을 잡고 김정은 체제를 억압하고 핵개발을 막기 위한 대화를 계속하는데 일본만 북한 문제에서 홀로 남겨질 위험이 있으니 다시 북한의 정세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야 김정은 이후의 한반도에 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로 전후 부흥의 계기를 잡았던 과거가 있지만 다음 한국전쟁에서는 미사일의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일본 시점에서, 일본을 위한 결론인 것 같습니다. 고미 요지의 말대로 한반도 문제는 살얼음판 위를 걷듯 신중해야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습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힘으로 지켜내야합니다. 6.25가 남긴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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