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 - 수다쟁이 가족들의 괴상한 잠 이야기
릴리 레이나우스 지음, 마르게 넬크 그림, 정진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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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마다 부모들이 하는 일은?  아이들 잠재우기~

"이제 잘 시간이야~"

"안 졸려요~"

"그럼 눈 감고 누워 있어봐."

"심심해요~"

"지금은 노는 시간이 아니야, 잘 시간이지."

"꼭 자야 돼요?"

"밤에는 자는 거야~"

"책 읽어 주시면 안돼요?"

"아까 읽었잖아. 이제 그만 얘기하고 누워라~"

분명히 하품하는 걸 봤는데도, 졸립지 않다면서 버티는 우리 아이와의 일상 대화예요.

어떻게 해야 아이가 기분좋게 잠들 수 있을까요?


<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는 잠자기 전에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수지는 네 살짜리 막내라서 가족 중에 가장 일찍 자야 돼요. 아직 밖이 어두워지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잠자려고 한 시간이나 애써봤지만 잠들지 못한 수지는 거실로 내려왔어요. 아빠는 소파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계셨고, 엄마는 그 옆에서 잡지를 읽고 계셨어요.

오빠 사이먼은 바닥에 엎드려 수학숙제를 하고 있었죠. 수지네 거실 풍경이 왠지 저희집이랑 비슷해서 웃음이 났어요. 저희집 막내도 늘 왜 자기만 일찍 자야 하는지 불평을 하거든요. 아무리 졸려도 다른 가족들이 잠을 안 자면, 혼자만 잠들기 싫은가봐요.

수지 아빠는 "양을 세어보지 그러니!"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양이 한 마리도 없는 걸요, 아빠. 대신 고양이가 있죠."라고 수지가 말했어요.

"그럼 고양이를 세든가!" 사이먼 오빠가 말했어요. 오빠는 수지보다 다섯 살이 많아서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고, 그래서 늦게까지 자지 않아도 되었어요. 수지네 고양이는 두 마리뿐이라서 세는 데 시간이 얼마 안 걸려요. 이렇게 가족들마다 수지에게 잠들기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했어요. 양을 세어봐라, 고양이를 세어봐라, 아니면 소, 여우, 하마, 뱀까지 등장했어요. 장난꾸러기 사이먼 오빠 때문에 수지는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어요. 캄캄한 밤에 혼자서 뱀을 센다는 상상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원래 상상하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이 가족들은 각종 동물들로 시작해서 요정, 괴물 등의 이상한 옛날 이야기까지 했어요. 아빠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자루 귀신 이야기로 아이들을 무섭게 했다면서...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망태할아버지가 있었어요. 말 안듣는 아이들을 망태에 넣어간다고 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어쩌다보니 아빠와 엄마, 사이먼 오빠는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고, 수지는 열심히 듣고 있다가 머릿속에 양떼와 이상한 아저씨들이 왔다갔다 뒤죽박죽이 되었어요. 수지는 점점 잠이 쏟아졌어요. 그날밤 수지는 아주아주 기분 좋은 꿈을 꿨어요. 가족들이 이야기해준 온갖 것들이 다 등장했거든요.

희한하죠?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다보면 점점 잠이 쏟아지니까요. 조금 무서운 괴물 그림이 나오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가족들이 언제나 함께 있으니까요. 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한 마법 같은 이야기로 오늘밤은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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