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의 한 사람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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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의 한 사람>은 '사람 여행'하는 여행 작가 오소희님의 에세이입니다.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그 여행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가 아닙니다. 어떤 여행지를 어떻게 보고 느꼈느냐의 기록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저자가 처음 이 책의 원고를 썼을 때는 서른다섯이었고, 개정판 원고를 쓰는 지금은 마흔여덟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세상의 진귀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데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는데, 그건 사랑을 잘하고 싶어서였다고.

지금은 세상의 진귀한 사랑을 찾아 떠나지는 않는다고, 사랑을 잘하게 되었기 때문이냐고 묻는다면 멋쩍게도, 대답은 "Yes!"라고.

그녀에게 있어서 여행은, 사랑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다가 자기 안의 사랑을 발견하는 일이었다고.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집요하게 사랑을 잘하고 싶었던 한 인간의 13년간의 걸친 세계 여행기'쯤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부러움이 앞섭니다. 저는 여전히 사랑을 제대로 못하는 바보 같아서...

어린 시절에 어른들은 사랑이 마치 나이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막상 나이들어도 모르겠는 것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저절로 얻어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사랑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하나는 알게 될 터.

"사랑하지 않는 자는 성장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아파도 사랑을 멈추지 마라."

간혹 상처받기 싫어서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늘 냉정하게 자신의 마음을 차단하는 사람.

그러나 사랑하지 않으면 삶은 메마르는 법.

억지로 마음을 닫았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사랑 없이 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구절들이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녀가 길 위에서 마주친 수많은 사랑 이야기 중 하나쯤은 제 이야기일 수도.

"... 사람들은 늘 '어떤 배우자를 만나게 될까'에 대해 고심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누구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나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인가'가 훨씬 중요한 문제예요. 왜냐하면 내가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도,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려 들기 때문이죠.

우리는 사랑을 통해서 많은 걸 해결하려 들어요. 사랑이라는 하나의 수레 속에 성장 배경과, 상처와 기쁨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한데 실어 나르려 해요.

그래서 사랑은 거울과도 같아지죠.

누군가 추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가 추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복잡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가 엉켜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당신의 마음가짐...... 당신이 사랑하게 될 그 사람 또한 당신과 같은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길 바랄 뿐입니다." (32-33p)

저자는 혼자서도 어려울 것 같은 세계여행을 세 살 아들과 함께 떠났던 사람입니다. 수직절벽을 등반하는 마르셀로처럼, 그는 어떤 절벽 앞에서도 '가능해!'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인생의 어려움도 마찬가지예요. 절벽을 보듯 세상을 보게 되는 거예요. 불가능한 건 없어요. 단지 불확실한 것만이 있을 뿐이죠." (225p)

그러니까 누구든지 사랑을 정말 '잘'하고 싶다면 앞뒤 가리지 말고 사랑하기를, 내 눈앞의 한 사람...



"우리가 언제나 도착하고 또 떠나고 있다면,

우리가 영원히 닻을 내리고 있다는 것 또한 진실입니다.

한 사람의 목적지는 결코 장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입니다."


 - 헨리 밀러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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