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상회 -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를 읽어드립니다
김민섭.김현호.고영 지음,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 블랙피쉬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매일 생산되는 거짓말들...

여전히 이 사회는 거짓말이 더 그럴듯한 진실처럼 포장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거짓말 상회>는 우리 사회에 깊이 파고든 거짓말에 대해서 낱낱이 읽어주는 책입니다.

원래 <한국일보> 지면에 발표된 연재물을 발전시켜 인문학협동조합의 기획으로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핫트렌드 - 자기 계발 · 사진 · 음식이라는 세 개의 축을 통해 숨은 거짓말을 읽어줍니다.

문화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김민섭, 사진 비평가 김현호, 음식 문헌 연구자 고영이 '거짓말 상회'의 안내자입니다.

읽으면서 새삼 놀랍지 않다는 것이 더욱 씁쓸해지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쉽게 손이 가는 책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스스로 내키지 않는다면.

우리 일상을 파고든 거짓말은 너무나 교묘해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면 밝혀내야 할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목격한다면...

근래 뉴스를 통해 구미 초등교사가 체육시간에 학생들에게 서로 뺨 때리기를 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습니다. 아마 이 뉴스를 본 대다수는 초등교사 중에 저런 사람은 극소수일 뿐이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 학교 교사들 중에는 자격미달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초등1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가 몇몇 아이를 집중적으로 학대하며 왕따를 만들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병가를 냈습니다. 아이들에겐 "담임 선생님은 천사"라고 세뇌시키듯이 가르쳤고, 매일 소리를 지르며 공포 분위기를 조장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사실이 알려진 건 우연히 학교를 방문했던 학부모가 충격적인 수업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초등교사의 거짓말. 피해 아동들은 전학을 갔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담임교사는 병가를 휴가처럼 쓰면서 복귀 예정이라는... 법적으로 교사의 학대 사실을 밝혀낼 증거가 없다면 그는 무죄.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일찌감치 학교에서부터 교사라는 독재자에게 인권을 유린당하는 경험을 하며 거짓된 사회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열정 페이를 강요당하며 가혹한 청춘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 이 시대의 거짓말에 속았으니까.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거짓말이 핫트렌드 속에 교묘히 스며들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러한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콤한 거짓말과 씁쓸한 진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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