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 한국에서 10년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류승연이 겪고 나눈 이야기
류승연 지음 / 푸른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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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네, 맞습니다. 우리는 누굴 향해 함부로 '바보'라고 말해선 안 됩니다. 어린애들도 친구가 '바보'라고 놀리면 화를 냅니다. '바보'라는 말 속에 '나보다 못한 너'라는 무시의 의미가 포함되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바보'라는 말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태도가 나쁜 것입니다.

하물며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바보', 더 심하게는 '병신'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은 정말 너무나 나쁜 사람들입니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현재 장애가 없다고 해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보다 더 우월하다는 착각을 한다면, 그건 마음의 장애가 아닐까요.


이 책은 한국에서 10년째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며 치열하게 살아온 엄마 류승연님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2016년 11월부터 <더 퍼스트미디어>에 연재한 '동네 바보 형'을 새로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이 머지않아 '동네 바보 형'으로 불리게 될까봐... 제발 그런 조롱과 무시는 하지말라고, 엄마는 간곡하게 말합니다.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대부분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됩니다.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라 몰랐다면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장애를 이유로 차별했다면 그건 명백한 인권 유린이며, 범죄입니다. 장애 이해 교육은 단순히 장애인을 이해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걸 이해시키는 기본적인 인권에 관한 교육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장애 아이의 엄마가 쓴 체험수기로만 볼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한국 사회의 장애인 인권 실태 보고서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류승연님의 아들 동환이는 이란성쌍둥이 누나 수인이가 먼저 양수가 터져 나오고, 뒤늦게 나오는 과정에서 뇌손상으로 발달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힘들고, 힘들어서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애 아이 육아보다 더 힘든 건 '세상의 시선'이라고 말합니다. 걱정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선을 넘는 오지랖은 사양한다고, 힘들 뿐 불행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장애는 조금 불편하고 힘든 것이지, 불행은 아니라는 걸 동환이네 가족들은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태도가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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