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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ㅣ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김성진.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스>를 아시나요?
세계사 수업시간에 들어본 기억은 나지만 정확히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리아스>를 읽을 엄두는 못내고 있었는데, 마침 <명화로 보는 일리아스>라는 책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왠지 명화와 함께 보는 일리아스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원전으로 읽는 고전의 세계는 좀더 지식을 쌓은 후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우선 <일리아스>에 대해 알아볼까요?
호메로스는 고대 그리스의 유랑시인이자 맹인 시인으로 유명하지만 정확한 생몰 연대는 모릅니다. 그의 작품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쓰인 가장 오래된 서사시라고 합니다. 이 제목은 트로이아인들의 왕성인 '일리온'에서 유래했으며, '일리온의 노래'란 뜻입니다.<일리아스>는 1만 5,693행, <오디세이아>는 1만 2,110행의 장편 서사시이며, 각각 24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분노를 노래해 다오, 시의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그 저주스러운 분노로 해서, 헤아릴 수 없는 괴로움을 아카이아 편에 끼쳐 주었고, 또한 수많은 위대한 용사들의 넋을 저승으로 보내게 되었느니라. 그리고 그들의 시체는 들개나 날짐승의 먹이가 되었도다." (7p)
이렇게 시작되는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10년에 걸친 전쟁 이야기입니다. 우와, 이토록 기나긴 역사를 시로 썼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책에서는 <일리아스>의 줄거리를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를 참조하여 전쟁의 원인부터 명화와 함께 들려줍니다. 이 서사시에 따르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그리스의 세 여신 때문에 일어납니다. 신들의 여왕인 헤라와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서로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며 다투고, 이를 보다 못한 제우스가 중재에 나섭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기는데,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 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를 아내로 차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헬레네는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였기 때문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헬레네를 납치하여 트로이로 데려옵니다. 이에 분노한 메넬라오스와 그의 형 아가멤논은 그리스 전국에서 군사를 모아, 헬레네를 다시 찾아올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리하여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시작됩니다.
책을 읽다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봤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명화 덕분에 각 장면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어찌하여 신들은 인간보다 더 어리석고 부도덕한 것인지... 달리 생각해보면 신들의 존재를 빗대어 현실을 풍자해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신들과 인간이 엮어내는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과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눈앞의 쾌락 때문에 불행의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간 파리스의 최후를 보면서, 신화 학자들이 <일리아스>를 왜 "분노의 책"이라고 일컫는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