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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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아껴 보고 싶은 책... 바로 <심리죄 : 프로파일링>입니다.

중국 범죄심리소설이 이토록 흥미로울 줄이야~~

이미 중국에서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웹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꼭 챙겨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주인공 팡무는 J대학 제5기숙사 B동 313호에 살고 있습니다. 룸메이트 두위는 대학원에서 법리학을 전공하며, 팡무가 법대 대학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팡무는 여느 소설 주인공과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되도록 혼자서 시간을 보내려고 사람들을 피해다니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랄까. 첫 장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악몽을 꾸다가 깼는데 베개 밑에 둔 군용칼을 손으로 더듬더니 안정을 되찾고 다시 잠드는 모습입니다. '뭐지? 팡무의 정체는...'라는 의심을 품게 만듭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그토록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한 팡무가 C시 공안국의 고문이 될 정도로 뛰어난 프로파일러라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의심 대신 흥미를 유발합니다.

공안국에서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된 팡무의 존재.

경찰 타이웨이는 팡무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듣고 J대학으로 무작정 찾아갑니다. 신기하게도 팡무는 타이웨이가 준 살인 사건의 자료들을 보더니 '범인은 남자고 나이는 25~35세 정도, 키는 175센티미터를 넘지 않고 분명 마른 체격'일 거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다시 볼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유는 두 사람이 다시 보게 된다는 건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니까. 이 부분에서 확실히 팡무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그는 셜록 만큼이나 뛰어난 프로파일러지만 셜록처럼 그 일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팡무는 사건 현장을 직접 보자마자 구토할 정도로 힘들어합니다. 타이웨이가 사건 해결을 위해 자꾸만 팡무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속마음은 피하고 싶지만 결국에는 돕는 것도 연쇄살인마를 잡겠다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점점 창백하게 야위어가는 팡무가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그냥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살았다면 그의 천재성을 발휘할 만한 다른 분야를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J시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해결되고, 타이페이 형사가 고마운 마음에 팡무의 활약을 학장에게 알리면서 또다른 국면에 접어듭니다. 팡무의 성격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타이페이 형사의 치명적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남들 앞에 드러나는 걸 싫어하는 팡무에게는 '보상'이 아닌 '벌칙' 같은 상황이니까. 또한 연쇄살인마에게 팡무의 정체를 공개적으로 알려준 결과니까.

그 뒤로 J대학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게 됩니다. 우와, 책이니까 그냥 읽었지만 영상으로 보면 참아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극강의 공포영화 수준.

사건 현장에 범인이 담긴 단서는 다음 살인을 예고하고, 팡무는 점점 표적이 자신을 향한다는 걸 직감합니다.

이상하게도 이 소설은 범인 찾기보다는 주인공 팡무에게 관심이 갑니다. 인간적인 연민이랄까. 천재적인 프로파일러지만 정작 본인은 자부심보다는 그 일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게 왠지 저주받은 능력같아서... 그런데도 팡무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연쇄살인마 추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정말 세상을 위해 자신을 쓴다는 게 팡무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어서. 반면 연쇄살인마들은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악마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 소설은 온갖 악마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심장이 약한 노약자는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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