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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곰탕>은 시간여행에 관한 소설입니다.
암울한 미래를 그려내고 있어서 보는 내내 씁쓸하고 답답했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인간들이 판을 치는 세상... 이대로 변함없이 미래로 이어진다면?
완전 끔찍할 것 같습니다.
2063년의 부산은 부유한 윗동네와 가난한 아랫동네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인공 우환은 열여덟 살까지 고아원에서 살다가 그 후 식당 주방 보조로 40년 이상을 근근히 살고 있습니다.
식당 주인은 우환에게 '곰탕 맛'을 배워오라면서 시간 여행을 다녀오라고 합니다. 말이 시간 여행이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위험천만합니다.
부자들은 손쉽게 돈으로 시간 여행자를 구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미션을 지시합니다. 목숨을 건 시간 여행이지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환은 "이렇게 사나, 그렇게 죽으나." 다를 게 없는 인생이라서 주저없이 시간 여행을 선택합니다.
'시간 여행선'에 탈 수 있는 정원은 열셋.
여행사 직원들은 모두에게 시계를 나눠주며, 반드시 의뢰인이 부탁한 일을 끝냈을 때만 켜라고 알려줍니다. 시계를 켜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배의 시간이 나타나고, 그 시간에 맞춰 내렸던 곳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건 그곳 사람들에게 시간 여행자라는 사실을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되도록 빨리 돌아오는 게 좋고, 꼭 돌아와야 한다고. 물론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면.
'시간 여행선'에 타기 전 파란색 알약을 하나씩 주면서 수면제 같은 거라서, 도착시 여행자가 할 일은 눈을 뜨는 일뿐이라고 직원은 말합니다. 눈이 떠지면 산 것이고, 머리 위로 밤하늘이 보이면 도착한 것이라고. 바다 한가운데 유독 검은 원 안에 멈춰 선 배는 '블루 홀'이라는 구멍을 통과하면서 쑤우웅~~
두통과 함께 눈을 뜬 우환은 밤하늘을 보며 깨어나지만 함께 간 다른 사람들은 입을 벌린 채 모두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때 손가락 하나가 움직여서 그 사람을 흔들었더니 토하면서 깨어납니다. 그는 열아홉 살 소년 김화영이며, 자신의 미션은 사람을 죽이는 거라고. 결국 생존자는 이우환과 김화영 둘 뿐이며 그들은 2019년 부산에서 각자의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왜 하필이면 '곰탕'일까라고 의아했는데, 점점 읽어갈수록 진하게 우려낸 곰탕 국물처럼 맛깔스런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맛을 아무리 말로 표현한들 제대로 묘사할 수 없듯이, <곰탕>을 직접 느껴보시길. 다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서 아쉽습니다. 얼른 2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