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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평점 :


문화칼럼니스트인 변호사 이재훈 저자의 책을 만났다. 변호사 초년생 시절 업무의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했다는 그 결과는 놀랍게도 책으로 묶여졌다.
그림과 변호사의 조합이 꽤나 흥미롭다. 서로 관련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이 소개될수록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물론 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문외한인 나에게는 조금 생소하긴 했다.
책의 이야기는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림 속 진주, 빨래, 자전거에 대한 고찰 그리고 창작과 복제 사이, 그 어디쯤 또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것은 마법의 묘약이 필요한 순간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동행을 위한 배려, 마지막으로 변호사가 읽어주는 세상이다.
따지다는 말이 참으로 좋다. 따져 묻기를 잘 해야 한다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독서에서 묻듯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그림을 보면서 각자 고유의 해석을 한다는 것은 우주에 뛰어드는 막막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마음을 그림을 보면서 상상해 본다. 그런데 상상을 떠나서 법적인 해석을 하다니 역시 놀랍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면서 진주를 두고 법적인 보석 규정을 따져본다.
챗봇의 활용으로 점점 발전하는 세상에서 초상권을 논하고 시어머니와 세 며느리를 이야기하면서 고부갈등까지 기후 위기까지 언급하면서 탄소중립 기본법까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중간중간 재미나 에피소드가 잔뜩 들어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림을 보면서 이제 조금 더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를 상상하면서 내 안목만큼 그림을 살펴보았는데 조금 더 따져볼 것이 생겨서 기분 좋은 책 읽기였다. 그림 소개는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청진기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초기의 청진기가 나오게 된 배경까지 다루면서 특허법을 말하고 있었다.
그림 보러 가고 싶다. 봄날 예술의 전당에 나들이를 가야겠다. 어떤 그림을 만날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리고 법률과 연결시켜 감상의 묘미를 덧붙여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