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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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생태학이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에 읽었던 책이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였다. 개미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에 깜짝 놀라며 생태학과 교수님에 궁금함이 증폭했던 시기였다. 그러다가 유튜브 동영상 강의를 듣기도 하고 또 책에서도 만났다. 서평 대상 도서로 올라온 순간 너무나 기분 좋게 선택한 도서이다.

역시 이 책의 선택은 탁월했다. 설 명절 동안 들고 천천히 씹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동물 생태학과 교수님의 히스토리 그리고 인간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치 교수님이 강의했던 실제 육성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 저런 말투로 저렇게 강의하셨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통섭”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그 단어처럼 삶을 살아내시고 있는 모습에 저절로 존경을 표하게 된다. 책은 너무 맛깔스럽다.

두루두루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는데 이것 참 어렵다. 한 우물파기도 어렵고 여러 우물파기도 버거운 것은 마찬가지인데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삶이다. 대학에 여러 번 들어가 공부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교수님은 책을 읽으라고 하시면서 우리의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나의 진짜 공부는 무엇일까? 꾸준히 공부해왔지만 진짜 공부였던가? 스스로를 저울에 올려본다. 공부를 수단으로 취급하지 않았는가? 진짜 공부를 통해 다양한 통섭형 인간이 되고 싶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는 취미로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기획해서 책과 씨름하는 게 독서입니다.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을 읽느니 나가 노는 게 낫습니다.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빡세게 읽어야~” 이 부분이 나를 사로잡았다. 말랑말랑한 책 그리고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도 많이 읽었다.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2025년 교수님의 말씀을 철저히 실천해 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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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로 보는 오페라, 막장 드라마!
우주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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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선율에 취하는 시간을 책을 읽는 동안 선물 받았다. 유튜브로 검색하며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이 맞는지 확인을 하면서 ‘가사로 보는 오페라, 막장 드라마!“를 즐겁게 읽었다. 물론 짧은 지식으로 인해 흥얼흥얼로 끝났지만 말이다.

오페라를 실제로 한 번으로 접하지 못했다. 유튜브 동영상이 전부이다. 연극, 음악회, 뮤지컬, 콘서트 등은 내가 접했는데 오페라를 보려고 생각도 못 했었는데 이 글을 작성하다 보니 내가 아직 해 보지 않은 것 리스트에 들어감을 깨달았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저자는 바리톤 우주호 님이다. 35년 동안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한 바리톤인 저자가 직접 뽑은 작품 10편을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페라는 무엇인가? 나는 단연코 라 트라비아타이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해방 후 1948년에 우리나라에서 오페라가 처음 초연되었다는 점이다. 그 당시 선보인 것이 바로 라 트리비아타란다. 바로 춘희인 동백꽃 아가씨이다. 축배의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오페라는 잘 모르지만 상상하게 된다. 예전에 오페라 감상 수업을 회차별로 나누어서 받았던 적이 있었다. 오페라를 감상하면서 선생님이 잠깐씩 곡과 뜻, 감상 포인트 등을 알려주셨는데 그 당시 들었던 것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흥미로웠던 기억은 역시 가득하다. 코르티잔 비올레타와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 이야기와 아리아는 가슴을 적신다.

대화체로 적혀진 책은 감상의 포인트를 짚어주면 오페라 앞으로 한발 다가서게 한다. 아무것도 안 들리던 나에게 음악의 선율을 기억하게 하고 아직도 잘 모르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오페라. 그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었다. 라보엠, 오텔로, 토스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리골레토, 카르멘, 사랑의 묘약,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나비부인에 이르기까지 오페라 10편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2025년을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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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 변화의 오늘 공존의 내일
고규대 지음 / 슬:B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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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의 대표적인 영화가 완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전에 텔레비전에서 현실에서 한국 남자들과 결혼한 중국 동포, 베트남에서 시집온 사람들을 간혹 만나긴 했었다.

그 무렵 한국인 시어머니와 필리핀, 베트남의 며느리 이야기도 계속 나왔던 것 같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한 집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같은 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버거웠다. 그런데 완전히 이질적인 그들에게 삶은 참으로 가혹했던 것 같다.

유난히 한민족을 강조하는 정서에서는 그 뿌리를 뒤흔들기가 쉽지 않다.

완득이는 당시 많은 사람들을 일깨웠다고 생각이 된다. 제3국에서 시집온 아내, 한국인 남편 사이에서 낳은 자녀의 정체성 문제 그 자녀가 겪는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 많은 문제가 내재하고 있다. 우리들의 편견 어린 시선들이 분명 있었다. 그 편견이 칼날이 되어 하나씩 파고들어 결국 곪았다는 것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면서 결혼은 왜 했고 사랑하지 않고 힘들게 할 것이면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나이 어린 신부를 수입해왔다. 우리보다 부유한 국가였다면 색안경을 끼고 보았을까?

미나리 영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영화를 통해 이민자들의 삶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세대 간의 갈등을 우리들의 정서에 맞추어 잘 풀어내고 있었다. 하와이로 고종 시절 시작된 이민의 역사와 그 이후 사람들의 노력들을 보면서 이민자의 수가 상당하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아직도 곳곳에 그리고 내게도 편견이 조금씩 있지만

글로벌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시선은 이제 고정되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든다. 유연하게 사고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어야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통해 비록 다문화를 알아보았지만 이제 새로운 용어들이 필요할 때이다. 우리를 틀안에 가두는 우리와 이방인을 나누는 기준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의외로 다양한 영화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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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40대로 보이는 사람 80대로 보이는 사람 - 60부터는 외모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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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거울을 들여다보기 겁이 났다. 사진 속 나는 반짝반짝하던 빛을 잃고 기운이 없는 무표정이었다. 내 기분은 누가 선택할까? 누가 정해주지 않는다. 내가 알아서 담당해야 한다. 우울을 떨쳐내고 또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려고 애를 쓴다. 옷도 가진 것 중에서 어떻게 코디를 하면 좋을지를 고민해 보기도 하고.

보이는 겉모습과 보이지 않는 안의 모습. 모두 다 중요하다. 전에는 내면에 더욱 집중했는데 내 내면이 아무리 예뻐도 겉모습에서 이미 상대방의 시선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고상한 삶을 살고 싶었다. 드라마 속의 멋진 모습처럼 소설 속의 부인처럼 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노력을 계속하고 스스로를 빛나게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다. 겉과 속이 모두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책을 보면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겉늙어보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동안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자신의 연령보다 낮게 보이고 싶어 다양한 노력을 한다. 야채 위주의 식단을 무조건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수록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주름이 더 많아져서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했다. 고기를 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먹는 것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보시기를 바란다. 건강에 좋다는 단편적인 지식에 치우친 것이 아닌지? 정말 무엇이 중한지를 생각해야겠다.

집에서 있던 그대로 대충... 외출을 한 적은 없는가? 아니면 집에서 근사하게 차려입고 있는가? 잠깐의 외출에서도 행동을 제어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오는 것은 상상해 볼 수가 없다.

올해는 더욱 정갈한 모습으로 살아보아야겠다. 저자는 나이 들수록 정장을 갖추어서 입으라고 말을 했다. 또 말을 줄이고 단백질도 풍부하게 잘 먹어서 주름도 많이 생기지 않도록 책처럼 해보아야겠다. 지적 욕구와 호기심이 삶 속에 뿌리를 받쳐주는 삶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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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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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니스트인 변호사 이재훈 저자의 책을 만났다. 변호사 초년생 시절 업무의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했다는 그 결과는 놀랍게도 책으로 묶여졌다.

그림과 변호사의 조합이 꽤나 흥미롭다. 서로 관련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이 소개될수록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물론 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문외한인 나에게는 조금 생소하긴 했다.

책의 이야기는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림 속 진주, 빨래, 자전거에 대한 고찰 그리고 창작과 복제 사이, 그 어디쯤 또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것은 마법의 묘약이 필요한 순간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동행을 위한 배려, 마지막으로 변호사가 읽어주는 세상이다.

따지다는 말이 참으로 좋다. 따져 묻기를 잘 해야 한다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독서에서 묻듯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그림을 보면서 각자 고유의 해석을 한다는 것은 우주에 뛰어드는 막막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마음을 그림을 보면서 상상해 본다. 그런데 상상을 떠나서 법적인 해석을 하다니 역시 놀랍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면서 진주를 두고 법적인 보석 규정을 따져본다.

챗봇의 활용으로 점점 발전하는 세상에서 초상권을 논하고 시어머니와 세 며느리를 이야기하면서 고부갈등까지 기후 위기까지 언급하면서 탄소중립 기본법까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중간중간 재미나 에피소드가 잔뜩 들어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림을 보면서 이제 조금 더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를 상상하면서 내 안목만큼 그림을 살펴보았는데 조금 더 따져볼 것이 생겨서 기분 좋은 책 읽기였다. 그림 소개는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청진기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초기의 청진기가 나오게 된 배경까지 다루면서 특허법을 말하고 있었다.

그림 보러 가고 싶다. 봄날 예술의 전당에 나들이를 가야겠다. 어떤 그림을 만날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리고 법률과 연결시켜 감상의 묘미를 덧붙여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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