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 일중독 미국 변호사의 유럽 복지사회 체험기
토머스 게이건 지음, 한상연 옮김 / 부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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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다. 그 이유는? 전 서울시장인 오세훈 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기 때문이다. 뭐 때문에 주민 투표를 했었지? '무상급식' 방법에 대한 투표였던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우리 나라도 '복지' 정말 중요해졌다. 한 시의 시장이 주민들의 복지를 가지고 자기의 자리를 내걸 정도로 말이다.

 

사실, 이제 앞으로 정치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복지' 일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더 보편적인 혜택을 원하고, 정치인들도 표를 잡기 위해서라도 복지 정책을 자꾸 선 보일 것이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포퓰리즘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고. 그런데말이야, 우리가 지향하는 복지는 어떤 방향인지 알고 나아가는 것일까? 큰 틀의 복지 청사진이 있는 것일까? 그때 그때 좋은 것으면 도입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의 복지에도 밑그림이 되어야 할 틀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책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가 조금은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책 광고와 같이, 책은 미국인 노동변호사가 독일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적은 책이다. 자신의 지식과 실제 경험을 잘 버무려 수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아마, 지은이가 독일의 제도들을 부러워 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가 '노동' 변호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과는 너무도 다른 노동자들의 권위에 대해서 아쉬워 하고 미국도 그렇게 되었음 하는 바람이 많이 들어가 있다.  지은이는 독자들에게(특히 미국인들에게?) 이야기 한다. 미국과 독일은 조세부담은 크지 않지만, 세금으로 받는 혜택에 대해서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고. 즉, 독일은 내는 것 이상의 혜택을 향유하지만, 미국은 낸 것도 보다도 덜한 혜택을 받는다!

 

'독일' 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이다. 그 당시 우리 학교는 제2외국어를 불어와 독어 중에서 골라야 했었는데, 독일어를 선택했던 것이다. 독어 선생님께서 독일은 유학생에도 대학이 무료고, 사람들과 조금 가까워지면 살기 좋은 곳이 독일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인지, 대학교때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일찍이도 시작되는 독일의 교육제도이 기억이 남는다. 독일은 진학을 할 것인지, 기술을 할 것인지 증학교 때 나누어진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것을 언급하는데, 독일의 '듀얼 트랙 제도' 라고 한다. 나는 막연히 알고만 있었는데, 듀얼 트랙 제도는 도제 형식으로 배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한 분야를 파고들기 때문에 각각의 숙련 전문 인력이 된다고 한다. 이들의 독일의 제조업을 세계 일류로 올려놓고, 독일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듀얼 트랙에서 중요한 점은 일찍 기술을 배워 숙련공이 되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의 기술에 대해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고,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지 '정치'를 하는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요 근래 들어 우리나라도 고졸출신의 기술자를 우대하고, 마이스터고교를 만드다고 하지만, 그와 함께 이렇게 그 기술을 익히는 본인들이 스스로 '정치'와 '협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회사 제도 중에서 가장 크게 와 닿은 것은 '직장평의회'였다. 우리 나라도 노동조합이 있기는 하지만, 독일의 노동조합은 우리나라의 산별조합 같아 보였고, 개별기업(그러나 모든 기업은 아니다. 일정규모 이상의 대기업의 경우 직장평의회를 구성 운영)은 직장평의회에서 많은 것을 협의하고 진행한다. 더욱이 독일 노동자들은 평의회를 통해 '경영'에도 참여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의아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이런 점들 때문에 협상이 되면 실행 또한 신소깋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독일처럼 되기 위해서느 무엇보다 먼저 국민들이 세금을 기꺼이 내야되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복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응당 '재원' 필요하기 마련인데, 재원은 바로 우리가 내는 세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나라에 내는 돈들을 참으로 아까워한다. 내가 내는 세금이 제대로 쓰인다는 믿음을 주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정부, 그리고 내가 내는 만틈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 국민. 이게 고쳐지지 않는다면 '좋은' 복지는 힘들 것이라 본다.

 

책을 읽다보니 우리나라는 참 미국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우리는 미국도 아니고 유럽도 아니라는 것이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는 찬찬히 살피고 괜찮은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제조업'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근 들어 '금융허브' 니 금융서비스업을 강력하게 키워야 하느니의 주장들을 하지만, 그 전에 탄탄한 제조업이 없다면 그것도 바퀴가 하나뿐인 수레라고 본다.

 

미국과 독일(유럽)은 어떻게 다른지, 우리나라와는 무엇이 구별되는지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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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사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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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집에 거의 쓰지 않는 오디오 세트가 있다. Tv와 한세트로 되어 있어 꽤 많은 자리를 차지 한다. 예전 아파트에 살 때는 공간의 부족도 없고 괜찮았지만, 주택으로 이사오면서 자리가 좁아 그 앞에 집도 놓고 보니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더욱이 이전 집에서는 그나마 Tv라도 봤지만, 현재는 그마저 끊은 상태이다. 안방에서 주로 텔레비젼을 보기 때문이다. 음악을 컴퓨터로 주로 들으니 테이프를 들을 일도 잘 없고, LP 플레이어도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자리만 차지하고 그 뒤에 잡동사니들만 진열한 꼴이다. 그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서 손을 보았다. 세탁기가 고장나서, 세탁기 교체 겸사겸사 하여 작은 뒷베란다를 정리하면서 오디오 있던 자리도 변화를 줬다. 옮기고 자리 잡는 거, 마믐 먹고 하니 얼마 안 걸리는 것인데, 몇 년동안 그려려니 하면서 살았다. 버리기가 아까워서였던 것이 제일 클 것이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버리고 사는 연습'  무엇보다 제목이 와 닿았기에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에서 전작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한 이유였다. 비록 전작들은 읽지는 않았지만, 막상 나도 버리는 연습들이 필요한 사람이라 읽어보고자 싶었다.
 
내가 어미니께 집에서 자주 하는 잔소리 중 하나가 '버리세요!'라는 말이다. 가만보면 잘 안 버리시고 모아두신다. 시간이 지날수록 짐이 점점 더 많아질 뿐이다. 그게 싫어서 차라리 필요할 때 구입하는 게 낫다라고 투덜거린다. 그런데, 어머니께 한소리 하는 나도 잘 안 버리는 것이 있다. 근래에 들어 내 방에 늘어가는 물품이 있는데, 바로 책이다.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또 잘 안 읽는 편이라, 좋아하는 저자의 책이 아니면  잘 사지 않는다. 다만, 운이 좋게 서평단을 통해 여기저기 받다보니 어느덧 책을 쌓아두는 지경이 되었다. 처분을 해야하는데, 귀찮거니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이케 스님은 말한다. 필요없는 소유하지 않되, 꼭 필요한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생활을 하라고. 필요한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 생활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소유가 필요한 것이다.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인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필요하지 않는 것은, 없어도 크게 무리가 없는 것들은 소유하지 않는다. 대신에, 필수품 같은 것에는 아낌 없이 돈을 쓴다. 예로 코이케 스님은 음식물을 살 때 유기농으로 구매를 한다. 제일 저렴한 유기농이라도 보통 제품과는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본인을 위하여, 그리고 열심히 키운 생산자를 위해 기꺼이 지불하고 구입한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니 내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됐다. 매달 가계부를 정리하지만, 나는 또래에 비해 지출이 정말 적다. 담배도 안 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도 않고, 술도 잘 안 마시는 편이고, 좋아하는 책도 빌려보고. 데이트 비용을 빼면 정말 적은 돈을 쓴다. 그럼에도 돈을 쓸 때, 특히나 먹는 것을 질보다는 양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먹고 싶은 게 있을 때도 참는다. 이런 내 모습은 나를 위한 돈 쓰기가 아니라 돈에 속박당한 생활일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은 지출에 대해 관해지려고 한다. 바로 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쾌락에 대한 정의이다. 우리는 쾌락과 고통을 상반된 것, 별개의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스님은 쾌락은 고통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단지 높았던 고통이 줄어드는 것인데, 우리 머리는 그것을 쾌락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게 뭐 문제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쾌락을 쫓게 도면, 즉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고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큰 쾌락을 위해서는 더 큰 고통을 맛보야 하고. 점점 고통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쾌락을 느끼지 않아야 되는 것인가? 그것이 '평심' 이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는 것은 행복한 무소유, 즉 부족함 없는 돈 쓰기이다. 돈의 얽매이지 않고 내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런 행동이 소비를 조장하고 소비를 통해서 활력이 유지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흐름에는 맞지 않는 것이지만, 이럴 때는 난 이기적이 된다. 내가 안 써도 다른 사람들이 써주겠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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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벳 - 세상을 바꾼 1천 번의 작은 실험
피터 심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에코의서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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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많은 사람들이 '성공'신화를 떠올리면, 거기에는 무엇가 매우 특별함이 있다고 기대한다. 성공으로 이끌어진 것은 '시작'부터가 남 달라를 것이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정말일까? 우리가 극찬해 마지 않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사례들은 머리속에서 '팟!'하고 나타나 성공하게 된 것일까?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창조적인 혁신사례들도 처음부터 크게 성공한 '빅 배트'가 아니라 작은 실험들도 시작해 점차적인 수정 보완해 나가면서 성공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리틀벳'이라 명명하고 성공은 무수한 작은 실험들 중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한다.

 

저자는 에디슨, 베토벤, 픽사, 아마존, 스타벅스, 프랑크게리. 크리스록 등 성공한 여러 인물과 회사들을 연구하여 성공하는 공통 요소 '리틀 벳' 을 발견했다. 그 공통 요소 8가지 다음과 같다.

 

 

 

1. 성장 사고관

2. 실패견본만들기
3. 더하기 피드백


4. 문제의 축소화

5. 제대로 질문하기

6. 다수로부터 조금씩 배우기

7. 소수로부터 많이 배우기

8. 작은 승리 축적하기

 

8가지 공통요소 중에서 가장 바로 실생활에 적용하면 좋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더하기 피드백'이었다. 더하기 피드백이란 회의 등을 진행할 때 누군가 의견을 제시하면 우선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견 '그리고~' 말과 함게 의견을 덧붙이는 것을 말한다.

아직까지 나에게 '회의'라고 한다면 아직까지 의견전달 및 상황보고 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자기 의견을 내놓기는 아직까지 머뭇거리는 회의들이 많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반대' 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누군가 내 의견에 반대가 아닌 '좋아. 그리고 말이야~'라면서 내 의견에 살을 붙여 나간다면 호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 견본 만들기'라는 것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시도를 하고, 그거의 실패를 견본으로 삼아 점차 아이디어를 발전시킥는 것이다. 이 관점은 처음부터 '성공'해야 겠다는 부담도 적고, 실패해도 그것에 위축되지 않는 것고 그것을 하나의 자양분을 삼는 것이다. 우리들한테 부족한 관용도, 바로 실패를 받아들이는 마음과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역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역시로 들고 있다. 처음부터 완성된 설계가 나온 것이 아니라 골판지로 미술관의 샘플을 만들어보고 점차 아이디어를 붙이고 바런시켜 나가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프롤로그에서 이미 언급되어 있다. 일단 작은 것에서 시작하라 이다. 본론은 작은것에서 시장해야 하는 이유를 8가지 공통요소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책 소개를 보고나서 어느 정도 기대를 품었는데, 정말 책 읽는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겠으나 책을 술술 넘어가지 않았다. 내용 중에 개인적으로 못마땅한 것이 있었는데, 다른 리틀 벳의 구성요소이지만 예시로 드는 사례들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장에서 사례로 들은 회사를 또 다른 장에서 예로 드는 점이 못마땅했다.

 

내가 읽기가 힘들어 그런지 몰라도, 다시 한번 차근히 읽어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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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2 ㅣ 악의 교전 2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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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무엇보다 '표지' 때문이었다. 노랑 바탕에 검은 글자와 검은 까마귀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줄거리. 학교 라는 공간에서 사이코패스의 선생님이 자신 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려고 하고, 거기에 방해되는 사람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제거를 해 나간다는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은 '하스미'라는 사람 좋고 인기 맡은 영어 선생님이다. 학교의 궂은 일을 나서서 도맡아 처리하고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소위 친위대 라고 따르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은 그의 '진심'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계획,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일부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계획을 수정해야 할 일이 생긴다. 그것은 대량 살인!  1권은 하스미가 어떤 인간이며 지금의 학교에서 어떤 존재이며, 어떠한 일들을 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하스미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학생들이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2권에서는 이 책의 표지에 어울리게, 학교를 핏빛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이코패스 선생님의 살인 이야기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선생님과 학생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은 의외였다. 물론 현실이 아니지만, 왠지 나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하스미'는 '괴물'이다. 하스미가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장면들 중 기억에 나는 것은 학창 하스미가 타인의 감정을 배우는 것이다. 학창시절 은사님의 말 대로 마음은 몸과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하스미는 '감정'을 학습한다. 하지만 하스미에게 감정이란 것은 진심이 아닌 흉내이다. 그러나 몇 몇 장면을 보면 약간의 인간성을 작가는 남기는 듯 하다.  학창시절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던 소녀의 청을 이행할 수 없던 것이나, 야스하라를 밀어 뜨리려고 하지만 잘 움직여지지 않는 손이나... 본인은 의아해하고 있지만 무의식 어딘가는 그것을 거부하는 약간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듯 하다. 

 



 

하스미가 왜 사람을 죽이냐고 물음에 이렇게 대댭했던 것이 인상에 남는다.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나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다. 하기사 무엇인가 나와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존재 자체를 지우면, 문제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니깐.(들킬 염려만 없다면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여기까지 생각을 하지 않으나 하스미는 존재를 없애는 방법을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뭐든지 과하면(?) 안된다고 하였나? 하스미는 자신에게 표적이 돌아오는 것을 덥기 위해서 정말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직접 이행한다. 그것도 자신이 담임인 반 아이들을... 학생들과 선생을 하나둘씩 없애면서 숫자를 지워나가는 그 모습은 정말 진저리가 난다. 다만 많은 수의 학생들을 혼자서 없애는 것이 힘든 것인지, 나중에는 그 묘사들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경찰이 출동하고 심문을 하면서 자신의 죄임이 밝혀질 때, 하스민는 신의 뜻이라고, 자신의 머리 속의 목소리만을 이행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이 대답을 보니 얼마 전에 노르웨이에서 일어나 사건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전의 살인에 대해서는 일체 이야기를 하지 않느다. 그러면서 작가는 후속을 암시하는 것인가??? 에필로그를 보자니, 왠지 하스민은 제 정신이 아니기에 사형은 면할 것 같고 결국에는 탈출할 것 같은 느낌을 모락모락 주면서 끝을 맺는다.

 

하스미는 자신이 살인준비를 하거나, 살인할 때 자기도 모르게 휘바람을 흥얼거린다. 그게 어떤 노래인지 몰라 잘 와닿지 않았는데, 저자가 직접 부는 휘파람 소리를 들으니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더라.

http://bunshun.jp/pick-up/akunokyouten/

그런데, 이렇게 학교 안에서 대량살인을 일으키는 영화가 혹시 있지 않았나? 학교 라는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고,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양궁을 하는 장면들이 왠지 낯설지가 않고, 오히려 어디서 내가 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읽는라 한주 내내, 나를 새벽 늦게 자게 만들던 책이었다. 이 괴물에 대해서 다시 알고 싶어 머지 않아 또 다시 책을 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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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꿈과 지식의 탐험 ㅣ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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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내가 이 분의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지? 내가 '진화'에 관심이 있으니 그쪽 서적들을 보다가 접했나? 아무튼, 이 분의 이름은 낯설지 않았다. 그러다 최교수님이 번역한 것 중에 '통섭'이란 책을 보고 그제야 기억이 났다. 내가 통섭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알고 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을 말하다' 방청 다닐 때, 이 책이 선정 도서일 때 신청했었다. 그 당시 융합이 화두였고, 학문 간의 통합들도 하나의 유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무척이나 관심이 있었고, 또 자신만만 하게 방청객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지원을 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낙방! 그 후로 아직 '통섭'을 읽지 못했지만 그 때 이 분의 이름을 들었나 보다. 이 외에도 조선일보에도 서평을 기고 하셨다고 하는데, 아마 그 때를 통해서도 이름이 익숙해지지 않은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이 책은 명진출판에서 기획한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라는 시리즈 중 첫번째 타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다음 분들이 책들도 기대하게 되었다.(참고로 지금 02까지 나왔는데 두번째 책은 '신부님의 서재'이다) 이 채은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삶에서 영향을 미친 '책'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또 책 중심의 이야기도 아니다. 최교수의 어렸을 적 생활에서 시작해서 유학생활, 그리고 다시 한국에 오기까지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진행되면서 무리없이 영향을 끼친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자서전 + 책 이야기' 이라고 보면 딱 일 듯 싶다.

 

남들이 보기에는 수재(서울대 갔으니까)이지만 대학교 4학년 때까지 방황을 멈추지 않았던 최교수는 <우연과 필연>이라는 책을 계기로 생물학에 매진할 결심을 하게 된다. 본인 그 책에 큰 감동을 받았기에, 그것을 남과 함께 나누고 싶었기에 그는 손수 나서서 80부를 제본하기도 하였다. 나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알 것 같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나,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을 다른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고, 그 책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기쁨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최재천 교수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그 호기심을 직접 풀어보고자 한다. 이런 성향 때문에 자연스레 그는 '통섭' 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이 분 희안한 점이 있는데, 본인이 나서서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감투(?)가 씌워지면 정말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덕분에 대학생활을 여러 활동을 채웠다. 나도 지금 대학생활을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난타 동호회도 하고, 천행서포터즈도 하고, 책을 말하다 방첨도 다니고 그랬지만, 사실 힙합 동아리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무언가 2% 망설임 때문에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마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교수님도 하버드 사감시절에 그 점을 하버드 학생에게 배웠다고 한다. 교내, 교외 여러 활동을 하면서 공부까지 하버드생, 그들에게는 '미리 한다' 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가령 원고마감이 화요일까지면 본인은 그 전주 금요일은 마감으로 생각하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들이 보기에는 바쁘게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읽은 '실행이 답이다'에서도 자신만의 데드라인을 정하라고 했었는데, 나의 회사 생화을 보면 난 아직까지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교수님은 한 마디 하신다. 이것도 하다 보니 된다고!

 

학창시절 나서서 무언가 하는 편이 아니라고 했던 본인이라고 했지만, 자신이 하고픈 거에는 적극적으로 되는 듯 하다. 에드워드 월슨 교수에게 편지를 썼던 일, 그 분의 만남에서 작정을 하고 준비해 간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본다면 말이다.

 

최교수에게 영향을 끼친 책은 <우연과 필연> 그리고 <이기적 유전자>이다. 나도 이기적 유전자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는 못한 책이다. 최교수는 이것을 읽고 예전부터 품고 있었던 고민들이 단 번에 해결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혼란함을 느꼈지만, 더욱더 파고드니 어느순간 편안해졌다고 한다.

나는 지금도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방황하는 사람들한테 항상 이렇게 말해준다. "분명 어려울 수도 있다. 혼란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미리 결론을 내지 말고 그냥 한 번 더 깊게 들어가 봐라. 달라지는 생각들을 피하지 말고, 관련된 것들을 더 읽고 더 생각해봐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도 고민하지 말고 그냥 덤벼들어서 해봐라. 그러면 어느 수간 어떤 언덕을 넘어서는 듯한 느낌이 올 것이다. 좁은 동굴을 빠져나와 탁 트인 아름다운 들판을 내려다보는 그런 느낌. 뜻밖에 마음의 평정이 오는것을 경험할 것이다."

이 말을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한테 하자 그는 무척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과학자의 서재라는 제목에 부합하듯이 책의 끝무렵에는 '최교수의 달콤쌉싸름한 독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그 목록들은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다.

<희망의 밥상, 오래된 연장통, 마지막 거인, 이중나선, 찰스 다윈 평전 1,2>

이 중에 <오래된 연장통>은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던 적이 있다. 최교수님의 추천들을 보니, 필히 이중나선 과 찰스 다윈 평전 은 꼭 읽고 싶어졌다.

 

한 사람에 대한 인생사와 그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 이야기. 나에게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준 책이다. 이 시리즈의 다음 책. 신부님의 서재에는 어떠한 책들이 읽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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