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통장 - 작은 돈으로 큰 병 막는
우용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의료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예전에 재무 상담을 받을 때도, 설계사가 다른 보험은 없어도, 의료실손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정말 의료실손보험만을 가입하면 앞으로 아플 때 병원비 걱정이 없을까? 저자의 의견을 따르면 보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치료를 받을 때 병원비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놓치는 것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후자금과는 별도로 의료통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꼭 노후 대비가 아니더라도 인생의 계획을 위해 의료통장을 준비하라고 한다. 갑자기 닥쳐온 위급상황으로 인하여 차곡차곡 모아온 결혼자금, 주택자금을 의료비로 지불해야 한다면 계획들이 어그러지고, 심하면 당장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의료통장은 이러한 일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료통장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노후자금 마련 또는 은퇴 준비를 위한 3층 구조라는 것이 있다. 1층은 쌀을 사기 위한 국민연금, 2층은 반찬을 사기 위한 퇴직연금, 3층은 그 이상의 생활을 위한 개인연금. 국민연금은 국가가, 퇴직연금은 회사가, 개인연금은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다. 저자는 의료비도 이처럼 3층 보장 구조로 준비하면 된다고 한다. 기본적인 의료보장을 위한 국민건강보험, 추가적인 의료보장을 위한 실손 등의 보험, 의료비 지출 이후 생활을 위한 의료통장. 이와 같은 개념으로 의료비를 준비한다면 아플 때 비교적 다른 걱정 없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공감했던 내용은 아픔으로 인한 기회비용 상실이다. 지금까지는 ‘만약 크게 아프다면 그 치료비가 걱정이네..“ 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치료비뿐만 아니라 소득생활을 할 수 없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의료통장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그 금액은 2,000~3,000만원 혹은 급여 5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 금액을 마련하는 방법은? 저자는 2030과 4050 세대별로 보험과 저축을 통해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편집에 대해 많이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 문구 중 ‘커버할 수 있다.’처럼 눈에 상당히 거슬리는 표현이 몇 개 있었다. ‘커버할 수 있다’는 ‘보완할 수 있다, 대처가 가능하다’ 등 우리말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썼다는 것은 우선 저자의 잘못이고(책을 쓴다 하면 이 정도는 당연히 인식해야 한다.) 교열 하면서 고치지 않은 출판사에게도 잘못이 있다.

책 중간중간에 ‘알아두면 좋은 의료비 상식’이란 꼭지가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본 내용보다는 정작 이 부분이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독자에게 의료통장을 준비하라는 책이라면, 이런 짤막한 코너가 아닌 정식 장(章)으로, 의료비의 구조와 형태에 대해 다뤘어야 한다고 본다.

 

의료실손보험을 이미 가입하고 어느 정도의 비상금을 항상 준비하고, 여차하면 바로 해지할 수 있는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의료통장의 구분과 준비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비상금을 충분히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또한 각종 목적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 빡빡한 보통 사람들에게, 추가로 의료비 명목으로 또 준비하라고 한다면 고개를 설레설레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의료비라는 위험을 인식하고 대비하자‘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공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하다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 흥미를 가진다면 두 분류일 것이다. 야구팬이거나 진화론에 관심이 있거나. 여기에 한 분류를 추가한다면 정재승 교수의 팬이거나. 나 같은 경우는 진화론에 관심이 있거나 분류이다. 백인천 프로젝트라는 것이, 진화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가설이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적용되는가를 검증하고자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백인천 프로젝트가 시도한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20년 전에 주장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교수의 가설, “야구의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의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야구의 전반적인 수준이 올랐다” 라는 주장이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는 것을 알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점이 백인천 프로젝트가 가진 의의이다. 외국의 이론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지 실제로 검증한다! 그 검증을 소수의 과학자가 아닌,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이것이 백인천 프로젝트의 의의이다. 더욱이, 한국 야구 학회까지 출범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다 백인천 프로젝트가 무사히 성공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굴드의 가설이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적용되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통계 자료를 구하고 그것을 프로그램으로 통해 추출하고 확인하면 된다고 한다. 다만 그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검증하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이다. 그 쉽지 않은 길을, 전문 과학자들이 아닌 58명의 일반인들을 통해 검증했다. 그 결과는? 굴드의 가설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적용이 된다.

 

아?! 결론을 알았으니 ‘백인천 프로젝트’라는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네? 라고 생각한다면 즐거운 독서를 하나 잃는 것이다. 나 또한 책의 앞부분에서 굴드의 가설의 검증 결과를 알려주기에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궁금했다. 그런데 나머지 부분들이 더 재밌다. 개인적으로 3장,4장을 즐겁게 읽었고, 야구팬이라면 5장도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 ‘03 백인천 프로젝트의 현장을 가다!’ 편은 백인천 프로젝트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내의 갈등도 엿볼 수 있고, 프로젝트가 어떤 굴곡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 ‘04 야구는 과학이다?!’ 편은 과학 측면에서의 진화론과 야구를 좀 더 자세히 적어놓았다. 야구 통계에 모르는 사람은 이번 기회에 ‘글로’ 배울 수 있다. ‘05 야구 현장의 목소리’는 인터뷰 모음집이다. 타자, 코치, 기고가, 해설위원 등 야구의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4할의 의미,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난 이 부분을 통해 현재 잘 나가는 타자들을 알 수 있었다. 야구를 안 보는데도 박병호와 김현수에 대해 쪼금 아는 척 할 수 있으리라.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야구 규칙도 어디서 찾아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 크게 힘들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만화의 힘이다. 학창시절 ‘4번 타자 왕종훈’을 봤고, 그 작가의 다른 야구만화들을 통해 야구의 룰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야구에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 없다. 그러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을 알게 된다면, 안 읽고는 못 베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 - 어느 날 문득 삶이 막막해진 남자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
콘스탄체 뢰플러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시공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주제는 남성 우울증이다. 나는 이 책의 서평 모집을 들었을 때, 요즘의 아버지 모습이 떠올랐다. 하시던 일을 정리하고, 주로 집 안에 있는 그 모습. 휴일 같은 날, 뭐하시는지 보면 종일 텔레비전만 보신다. 평소에도 저러고 계실까? 저런 생활이 반복되면 건강한 사람도 마음의 병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생각이 ‘남성 우울증’을 다뤘다는 이 책을 신청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제목이 참으로 자극적이다. 회사 점심시간에 이 책을 보고 있는 나를 보고, ‘죽기로 결심했어?’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남자가 죽기로 결심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주기 위해 제목을 이렇게 붙인 것 같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은 현대인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남성에게 나타나는 마음의 병은 여성에 비해 가볍게 생각하고,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학자들은 오랜 세월 남자들은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믿어 왔다. (중략). 남성 우울증이 여성의 그것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다 보니 간과되기 쉽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를 깨닫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비율은 2~3배 더 높은데 이상하게도 자살률은 반대로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더 높다는 점이었다. 자살은 대부분 우울증이 원인이기 때문에, 우울증 비율의 남녀 차이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날 학자들은 남성, 즉 최소한 나이가 꽤 든 남서의 우울증의 비율이 여성과 맞먹는다고 보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우울증이란 병을 만만히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병이라서 그럴까? 내가 보기에는 완전 치유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각종 치료를 받고 상황이 호전되어도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우울증이더라. 무서운 점은 환자가 마음을 먹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멀쩡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사례 중 결국 자살로 삶을 마친 한 사람은 죽기로 결심하고, 그런 의향을 주변에 전혀 남기지 않았다. 다만 유서에 남겼을 뿐.

독일에서는 유명 스포츠 선수가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그것에 자극을 받은 다른 축구선구가 자신의 증상을 드러냄으로써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술인이나 연예인 등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이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아버지들이 남성 우울증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매달린 삶은 사셨던 아버지들. 일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았던 사람일수록 퇴직 후 몰려오는 허무함을 견디지 못하지 않을까? 남성 우울증은 이런 우울함을 도박, 마약, 섹스, 운동으로 회피하기에 중독의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 중년 남성의 중독 현상에는 우울증이 원인인지 아닌지 그것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책에는 많은 사례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이 독일인으로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은 변역서의 원초적 한계이니 어쩔 수 없겠지.

책 후반부에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위한 방법들이 소개된다.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와 닿는 말! ‘집에 돌아가자마자 노트북을 여는 실수를 범하지 마라!’ 일을 집에서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자. 일은 사무실에서만 하는 것이다!!! 이것만 지켜도 행복한 마음을 위한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 달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
황선도 지음 / 부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본인의 아버지의 고향은 바닷가이다. 그것도 동해바다. 그래서인지, 생선을 좋아하신다. 식사를 할 때 다른 반찬이 없어도 생선 종류 하나만 올라와도 매우 만족해하신다. 자녀는 부모의 입맛을 닮기에 나 또한 생선을 좋아한다.(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은 회 좋아한다!) 군대에서 석쇠에 구운 꽁치구이가 반찬으로 있는 날에는 서너 마리씩 먹곤 했다. 지금도 밥 먹을 때 반찬으로 생선이 있으면 평소보다 밥을 더 먹는 듯하다. 우리 집 식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명태, 조기, 멸치, 갈치, 고등어, 꽁치 등이다.

 

이렇게 우리 집 식탁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생선들에 대해 나는 얼마큼 알고 있을까? 대략적인 겉모습 외에는 알고 있는 것들이 없다! 그래서 이 책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 있다.’가 읽고 싶었다.

 

표지가 인상적이다. 다른 생선들보다 훨씬 작은 멸치를 가운데 제일 크게 그려 놓았다. 표지만 딱 봐도 생선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알겠다. 책은 12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월부터 12월로 구분하고, 그 달에 맛있는 물고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물고기에 대해 훑어본다면 아래와 같다.

 

1월 명태, 2월 아귀, 3월 숭어, 4월 실치와 조기, 5월 멸치, 6월 조피볼락과 넙치(조피볼락은 ‘우럭’ 넙치는 ‘광어’ 이다), 7월 복어, 8월 뱀장어, 9월 갈치와 전어, 10월 고등어, 11월 홍어, 12월 꽁치와 청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엇!’ 했던 부분은 명태 어획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명태 어획량이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0’이었고, 2009년 이후에도 1톤 내외로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시중의 명태는 어디 것인가? 북태평양과 러시아에서 잡아 오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명태 가격은 러시아의 명태 수확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 이런 것을 본다면, 물고기를 단순히 먹거리가 아닌 수자원으로 인식하여 제대로 보호·관리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식량 자주국가 달성을 위해서 쌀 뿐만 물고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는 민물장어와 바닷장어가 서로 종류가 다른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뱀장어는 일생에 따라 사는 곳을 달리 한다. 심해에서 태어나 육지의 민물로 와서 살다. 죽을 때가 되면 고향으로 알을 낳는다. (바다에 살다 강을 거슬러 알을 낳는 연어와는 반대이다.) 신기하다.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 뱀장어들은 어떻게 어미가 살았던 민물로 찾아오는 것일까???

멸치 머리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말은 무슨 소리일까? 멸치 머리에는 ‘이석’이라는 것이 있어 여기에는 나이테와 비슷한 것이 있어 멸치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멸치가 어떤 일생을 거쳤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운전 중의 상황을 담는 블랙박스와 비슷하지 않은가.

 

책이 올 컬러로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하나의 물고기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많지 않기에, 식사를 할 때 등장하는 물고기에 대해서 또 읽기에도 좋다. 다만, 묽고기 종류에 따라 다루는 내용이 편차가 좀 큰 것은 아쉽다. 그럼에도 책 내용들을 제대로 머리에 담는다면, 나중에 이 생선들을 먹을 때 한마디씩 하면서 있어 보이는 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산어보’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리고 ‘현산어보를 찾아서’라는 책이 얼핏 기억이 났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다시금 읽고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의 가격 -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인생을 만드는 삶의 미니멀리즘
태미 스트로벨 지음, 장세현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책 제목을 본다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원제도 YOU CAN BUY HAPPINESS(AND IT'S CHEAP) 이다. 그러나 책 내용에는 행복의 가격이 얼마라고 알려주는 부분이 없다. 다만,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필요한 비용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두 대의 차를 몰고, 장거리 통근에 시달리고, 매번 수입 이상의 지출로 빚지고, 스트레스는 쇼핑으로 풀던 미국의 젊은 중산층 부부. 이 부부가 왜 다운사이징을 시작했으면, 어떻게 실천하였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테미(저자)와 로건(저자의 남편)은 본인의 삶을 바꾸기로 마음먹었고, 그것을 결국 실행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서로 의견을 나누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언과 응원을 받았다.

 

우리는 삶이 쳇바퀴처럼 반복될 것을 앎에도 그 길을 계속 간다.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고,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가는 경우도 있다. 대출금과 각종 빚 때문에 한숨이 나오거나, 소비의 즐거움에 지쳐가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변화를 따라하는 것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가장 공감한 것은 역시 ‘빚’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회사생활을 했지만, 차량 할부금, 학자금, 각종 신용카드 비용 등 ‘빚’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빚부터 다운사이징 하기로 한다. 우리 가족의 경우를 보자. 몇 년 전 전세를 살 때만 해도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돈에 아쉬워하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고, 그 이자 때문에 지금은 많이 힘들어하신다. 그 때 주택소유가 아닌 전세에 삶을 맞췄다면 이렇게 까지 힘들어 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물건 버리기 연습(http://fogperson.blog.me/80192487177)’이 생각났다. ‘행복의 가격’ 과 ‘물건 버리기 연습’의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소박한 생활을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소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내가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물건에 내가 소유 당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나도 공감한다. 저자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을 보면서, 집의 크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였다. 우리들도 큰 집을 선호하다. 그런데 클수록 거기에 채워야 되는 물건도 많아진다. 결국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위해서 집이 일정 크기 이하만 되면 될 것이다.

 

차를 없애고, 물건을 줄이고 집을 줄이면 무엇이 생기는가? 바로 시간과 관심이다. 관심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것들이 사라지니, 내가 관심 있는 것, 나에 대한 관심, 상대방에 대한 관삼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일례로 테미와 로건은 차 없는 생활에 더 만족한다고 한다. 우선 꽉 막힌 도로 우의 차 안에 우두커니 갇힐 일도 없으니!!!

얼마 전에 이모부가 운전을 왜 하지 않으려고 하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운전을 하지 않으면, 그 시간에 책을 보던가, 생각을 하든가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운전을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모부는 내가 정답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운전을 해야 된다고 하셨다. 어쨌든 나는 어쩔 수 없을 때만 운전을 하고 싶지, 으레 차를 끌고 다니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다운사이징에 대한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생각과 경험이 들어 있어, 소박한 생활에 대한 도전의식을 더 돋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읽고, 직접 인터뷰를 했다. 책 말미에는 도움이 될 만한 책들과 사이트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저자가 조언을 구한 책의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번역·출간 되어 있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현대인이 갈구하는 삶과 고민은 비슷한가 보다. 그 중에 나는 ‘사간 창조자’라는 책이 읽고 싶어졌다.

 

테미가 다운사이징을 결심하고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소박한 삶을 바라더라도 배우자가 함께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마찰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테미와 로건이 같은 목적을 위해 의견을 조율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