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 달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
황선도 지음 / 부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본인의 아버지의 고향은 바닷가이다. 그것도 동해바다. 그래서인지, 생선을 좋아하신다. 식사를 할 때 다른 반찬이 없어도 생선 종류 하나만 올라와도 매우 만족해하신다. 자녀는 부모의 입맛을 닮기에 나 또한 생선을 좋아한다.(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은 회 좋아한다!) 군대에서 석쇠에 구운 꽁치구이가 반찬으로 있는 날에는 서너 마리씩 먹곤 했다. 지금도 밥 먹을 때 반찬으로 생선이 있으면 평소보다 밥을 더 먹는 듯하다. 우리 집 식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명태, 조기, 멸치, 갈치, 고등어, 꽁치 등이다.

 

이렇게 우리 집 식탁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생선들에 대해 나는 얼마큼 알고 있을까? 대략적인 겉모습 외에는 알고 있는 것들이 없다! 그래서 이 책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 있다.’가 읽고 싶었다.

 

표지가 인상적이다. 다른 생선들보다 훨씬 작은 멸치를 가운데 제일 크게 그려 놓았다. 표지만 딱 봐도 생선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알겠다. 책은 12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월부터 12월로 구분하고, 그 달에 맛있는 물고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물고기에 대해 훑어본다면 아래와 같다.

 

1월 명태, 2월 아귀, 3월 숭어, 4월 실치와 조기, 5월 멸치, 6월 조피볼락과 넙치(조피볼락은 ‘우럭’ 넙치는 ‘광어’ 이다), 7월 복어, 8월 뱀장어, 9월 갈치와 전어, 10월 고등어, 11월 홍어, 12월 꽁치와 청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엇!’ 했던 부분은 명태 어획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명태 어획량이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0’이었고, 2009년 이후에도 1톤 내외로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시중의 명태는 어디 것인가? 북태평양과 러시아에서 잡아 오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명태 가격은 러시아의 명태 수확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 이런 것을 본다면, 물고기를 단순히 먹거리가 아닌 수자원으로 인식하여 제대로 보호·관리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식량 자주국가 달성을 위해서 쌀 뿐만 물고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는 민물장어와 바닷장어가 서로 종류가 다른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뱀장어는 일생에 따라 사는 곳을 달리 한다. 심해에서 태어나 육지의 민물로 와서 살다. 죽을 때가 되면 고향으로 알을 낳는다. (바다에 살다 강을 거슬러 알을 낳는 연어와는 반대이다.) 신기하다.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 뱀장어들은 어떻게 어미가 살았던 민물로 찾아오는 것일까???

멸치 머리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말은 무슨 소리일까? 멸치 머리에는 ‘이석’이라는 것이 있어 여기에는 나이테와 비슷한 것이 있어 멸치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멸치가 어떤 일생을 거쳤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운전 중의 상황을 담는 블랙박스와 비슷하지 않은가.

 

책이 올 컬러로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하나의 물고기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많지 않기에, 식사를 할 때 등장하는 물고기에 대해서 또 읽기에도 좋다. 다만, 묽고기 종류에 따라 다루는 내용이 편차가 좀 큰 것은 아쉽다. 그럼에도 책 내용들을 제대로 머리에 담는다면, 나중에 이 생선들을 먹을 때 한마디씩 하면서 있어 보이는 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산어보’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리고 ‘현산어보를 찾아서’라는 책이 얼핏 기억이 났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다시금 읽고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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