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가격 -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인생을 만드는 삶의 미니멀리즘
태미 스트로벨 지음, 장세현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책 제목을 본다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원제도 YOU CAN BUY HAPPINESS(AND IT'S CHEAP) 이다. 그러나 책 내용에는 행복의 가격이 얼마라고 알려주는 부분이 없다. 다만,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필요한 비용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두 대의 차를 몰고, 장거리 통근에 시달리고, 매번 수입 이상의 지출로 빚지고, 스트레스는 쇼핑으로 풀던 미국의 젊은 중산층 부부. 이 부부가 왜 다운사이징을 시작했으면, 어떻게 실천하였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테미(저자)와 로건(저자의 남편)은 본인의 삶을 바꾸기로 마음먹었고, 그것을 결국 실행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서로 의견을 나누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언과 응원을 받았다.

 

우리는 삶이 쳇바퀴처럼 반복될 것을 앎에도 그 길을 계속 간다.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고,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가는 경우도 있다. 대출금과 각종 빚 때문에 한숨이 나오거나, 소비의 즐거움에 지쳐가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변화를 따라하는 것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가장 공감한 것은 역시 ‘빚’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회사생활을 했지만, 차량 할부금, 학자금, 각종 신용카드 비용 등 ‘빚’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빚부터 다운사이징 하기로 한다. 우리 가족의 경우를 보자. 몇 년 전 전세를 살 때만 해도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돈에 아쉬워하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고, 그 이자 때문에 지금은 많이 힘들어하신다. 그 때 주택소유가 아닌 전세에 삶을 맞췄다면 이렇게 까지 힘들어 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물건 버리기 연습(http://fogperson.blog.me/80192487177)’이 생각났다. ‘행복의 가격’ 과 ‘물건 버리기 연습’의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소박한 생활을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소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내가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물건에 내가 소유 당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나도 공감한다. 저자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을 보면서, 집의 크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였다. 우리들도 큰 집을 선호하다. 그런데 클수록 거기에 채워야 되는 물건도 많아진다. 결국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위해서 집이 일정 크기 이하만 되면 될 것이다.

 

차를 없애고, 물건을 줄이고 집을 줄이면 무엇이 생기는가? 바로 시간과 관심이다. 관심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것들이 사라지니, 내가 관심 있는 것, 나에 대한 관심, 상대방에 대한 관삼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일례로 테미와 로건은 차 없는 생활에 더 만족한다고 한다. 우선 꽉 막힌 도로 우의 차 안에 우두커니 갇힐 일도 없으니!!!

얼마 전에 이모부가 운전을 왜 하지 않으려고 하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운전을 하지 않으면, 그 시간에 책을 보던가, 생각을 하든가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운전을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모부는 내가 정답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운전을 해야 된다고 하셨다. 어쨌든 나는 어쩔 수 없을 때만 운전을 하고 싶지, 으레 차를 끌고 다니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다운사이징에 대한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생각과 경험이 들어 있어, 소박한 생활에 대한 도전의식을 더 돋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읽고, 직접 인터뷰를 했다. 책 말미에는 도움이 될 만한 책들과 사이트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저자가 조언을 구한 책의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번역·출간 되어 있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현대인이 갈구하는 삶과 고민은 비슷한가 보다. 그 중에 나는 ‘사간 창조자’라는 책이 읽고 싶어졌다.

 

테미가 다운사이징을 결심하고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소박한 삶을 바라더라도 배우자가 함께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마찰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테미와 로건이 같은 목적을 위해 의견을 조율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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