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캐나다에서 일한다 - 더 나은 삶을 향한 한 가장의 해외 취업, 이민 생존기 해외 취업/이민 생존기
이홍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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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나에게는 오로라, 메이플 시럽의 나라다. 아내가 메이플 시럽을 좋아한다. 원산지를 챙겨보는 내 습관으로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산인 걸 알았다. 아내에게 물었다. 우리나라도 단풍나무가 있는데 왜 캐나다 단풍나무만 시럽으로 만들어? 아내는 종류가 다르다고 했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단풍나무와 캐나다의 Maple은 그 종이 다르다. 캐나다 단풍나무와 한국 단풍나무는 학명이 다르며 우리나라 단풍과 구별하여 설탕단풍, 사탕단풍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로라. 세계 여행을 다녀오신 분의 블로그에서 아이슬란드를 인상적인 여행지 중 하나로 꼽은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이유가 오로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찾아보니 캐나다 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때부터는 캐나다도 막연히 가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면 옛 일이 떠올랐다. 대학 때 캐나다 유학(?) 오리엔테이션같은 곳에 간 적이 있다. 1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내가 캐나다를 가려고 한 것이 아니고, 대학 동기가 캐나다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네이버인가 다음 카페에서 주최한 자리였는데 그곳을 쫓아갔던 기억이 난다.(난 왜 거기까지 쫓아갔을까..)

지은이 소개에 눈길이 간다. LG CNS를 다녔으며 공공기관 시스템 구축 관련 일을 했다. 어랏? 아는 분도 여기 이 부서에서 일 하는데... 그런데 내가 아는 분은 여전히 다니고 있지만, 지은이는 퇴사한지 10년도 되었을 텐데.. DID 정신으로 물어보니 자기가 신입일 때 같이 일한 분인 거 같다고 하신다. 사람의 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 줄 모른다.

 

책 제목이 매우 정직하다. 제목 그대로 캐나다에서 일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간 이민 1세대의 정착기다. 책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를 엿 볼 수 있다. 가장 큰 이야기는 이민 간 사람의 이야기이고 하나는 프로그래머의 일이다. 만약 다른 직업의 저자였다면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이야기 또한 궁금했는데 많이 들어있지 않다. 지은이의 아내가 겪은 일이나 아들이 겪은 일, 그리고 그들 간의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안 실린 거 같은 기분이다. 아마 일한다라는 제목과 내용에 충실하기 위함이겠지?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일을 구하는 내용이다. 한국에서 아무리 잘 나간 사람이어도 이민 가면 백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그것을 얻기가 한국에서보다 당연히 힘들 것이다. 저자 또한 프로그래머이지만 잔디 깎기 등 육체노동도 했다. 일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부록처럼 영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메일 쓰는 법이 담겨져 있다.

캐나다에서 그 사회에 어울리는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직종과 관련 된 교육을 현지에서 수료하는 것이다. 타국에서 관련된 일을 해 왔어도 현지의 경험이 있는 것이 아무래도 더 낫나 보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이민자를 받을 때 외국 학교 나왔다고 하는 것보다 해당 나라의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고 하면 조금은 더 호의적일 것이다.

 

저저의 글을 통해 캐나다라는 나라가 어떻게 가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캐나다는 광활한 국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국민만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적극 이민을 추진 중이다. 각국의 인종들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캐나다라는 전체를 구성한다는 모자이크 같은 나라라는 말이 캐나다를 잘 설명하는 듯 하다.

출산 저하로 인해 우리나라 인구에 대해 걱정도 말도 많다. 자국민의 출산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그것 또한 매우 쉽지 않아 보인다. 안에서 늘리는 것이 힘들다면 밖에서 채워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 한 핏줄 프레임을 버리고 대한민국으로 하나가 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캐나다의 방향과 이민자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잘 알고 배운다면, 우리나라의 선택지를 늘릴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날개를 보니 ‘~에서 일한다는 시리즈이다. 독일, 뉴질랜드, 중국 편이 있나 보다. 나는 뉴질랜드 편도 궁금하다. 뉴질랜드로 이민 간, 전 직장 동기이자 학교 선배인 형은 무엇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을까? 이 참에 카톡으로 연락이나 한 번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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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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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에게 소설이란 Tv나 영화보기와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보는 속도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으면 자연스레 상황이 떠오른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모습, 그들이 마주친 상황. 그러기에 소설은 나에게 글자로 보는 영화다.

나는 소설을 읽을 때 주로 이야기의 흐름을 집중한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무엇일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그것이 제일 궁금하고 알고 싶다. 때문에 소설은 쭈-욱 읽는다.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이하 열아홉번째 캐서린)도 그렇게 읽었다. 다만 이번 소설은 전혀 모르는 작가. 그리고 관심이 전혀 없었던 점이라는 것을 밝힌다. 보통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거나 지인 추천이나 소개 글을 통해 끌려서 읽은 것과는 다르다. 관심 밖이다 보니 작가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소개를 보니 그래도 꽤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특이한 점은 원작이 2006년에 나온 것이다. 나는 외국 책을 볼 때 꼭 copyright와 원제를 확인한다. 펼쳐보니 2006 이라는 숫자가 눈에 띈다. 13년 전 작품인데 이제 나온 이유가 뭘까? 편집자가 이제 이 책을 복 마음에 들었나? 아니면 작가 인기가 많아지니 예전 작품까지 찾아내서 낸 건가?

원제는 <An abundance of Katherines>이다. 캐서린이 풍부하다? 풍부한 캐서린? 풍부한 캐서린들? 한국어 제목이 더 와 닿는다.

 

(밑에서부터는 소설의 주요 내용이 있으니 담겨져 있습니다.)

 

소설 내용은 제목과 같다. 주인공인 콜린이 여자친구(열아홉번째 캐서린)와 헤어지고 나서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친구인 하산과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무작정 떠나다 것샷이라는 지역에서 머물면서 마주하는 일과 콜린의 생각과 정리(?)가 담겨 있다.

주인공이 평범치 않다. 천재를 꿈꾸는 영재, 자신의 경험을 수학(정리)로 표현하라고 한다. 정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이고 싶어 한다. 열아홉 번의 경험을 대입해서 공식을 완성(?)한 듯 하지만 딱 하나의 예외가 발생한다. 왜지? 세 번째 캐서린이 공식이 적용이 안 된다. 공식이 틀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이 틀렸다. 자 이제 공식은 완전해지고 새로운 사귐도 예측 해 본다. 하지만 그 예측은 여지없이 맞지 않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을, 주인공은 나름대로의 공식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자 한다. 과학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쓸데없어 보이지만(?) 주인공 같은 자세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다. 당연에 대한 의심. (콜린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일 뿐)

마지막에 도표와 수식으로 가득 찬 수첩이 문장으로 메꿔준다는 것이 꽤 인상적이다. 왠지 결론은 감성 이라는 내 멋대로의 해석.

 

콜린은 열아홉의 캐서린과 만남을 가졌지만 19명인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캐서린과 캐서린-19는 동일인물이다. 캐서린으로 시작된 캐서린과의 연애는 캐서린과 헤어짐으로서 마침표를 찍는다. 콜린의 정리가 떠오른다. 한 명의 캐서린이 아니라 캐서린들과의 연애한 콜린에게는 딱 들어맞는 정리가 아닐까?

세 번째 캐서린에게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단 것은 전제가 잘못 되었다. 콜린은 맨날 자기가 차였다고 생각했는데 캐서린-3은 자기가 찼던 것이다. 뭐든 잘 기억하는 주인공이었기에 그 기억이 틀렸을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기억이란 것은 언제든지 틀릴 가능성이 있다.

 

책에 부록이 있다. 콜린이 만든 정리에 대한 수학자의 해설이다. 이런 내용으로 논문을 쓰고 책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하지만 그 책은 읽고 싶지 않다.

콜린은 캐서린을 떠나고 린지와 연애를 시작한다. 린지와의 연애가 끝나면 두 번째 린지와 연애를 할까? 아니면 이름에 대한 속박에서 자유로워졌으니 기묘한 우연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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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신동은 남들이 이미 밝혀 낸 것을 매우 신속히 배울 수 있다. 천재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을 최초로 밝혀낼 수 있어야 하나. 신동은 천재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남다른 속도 배울 수 있을 뿐이다. 신동 대부분은 커서도 천재가 되지 못한다.

(28) 차는 쪽이라고 해서 매번 상처를 주지 않고, 차이는 쪽이라고 해서 매번 상처를 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모두가 둘 중 하나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 모든 남녀 관계는 셋 중 하나의 방향으로 끝맺어지게 돼 있다. (1) 결별 (2)이혼 (3) 죽음

(45) 도처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운명을 탓한다. 운명이란 그저 그들의 성격과 열정, 그들의 실수와 약점의 반향일 뿐인데.“

(53) 영어에는 그런 냄새를 제대로 표현할 단어가 없다. 하지만 콜린은 적절한 프랑스어 단어를 알고 있었다. 시야주sillage(향수의 잔향). 콜린이 커브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피부에 뿌렸을 때 풍기는 향기 때문이 아니라 시야주때문이었다. 향긋한 이별 냄새

(100) 하루에 물 여덟 잔을 마셔야 한다는 조언을 틀렸다. 특별히 물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루에 여덟 잔씩 마실 이유가 없다. 대부분 전문가들을 몸에 특별히 이상이 없다면 그냥 목이 마를 때만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들 한다.

(151) 사랑에는 한계가 있어.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리움의 한게는 사랑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260) 결국 모든 남녀관계는 결별이나 이혼이나 죽음으로 끝장나게 돼 있어. 난 그 세 가지 엔딩 중에서 이혼과 죽음. 그 두 가지 옵션만 바라보고 갈래.

(289) 이 이야기의 교훈은, 우리가 과거 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 과거 일로 굳어진다는 거야.

(294) 자신에게 가치있는 것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정의한다는 린지의 말을 믿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정리가 틀리지 않았기를 내심 바랐다. 모두가 믿어온 것처럼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기를.

(295) 과거는 이미 벌어진 일을 논리적으로 풀어놓은 이야기다. 하지만 기억할 수 없는 미래는 논리적으로 이치에 닿지 않는 게 정상이다.

(297) 올바른 그래프가 정리의 정확함을 증명하지는 핞는다. 우리 기억에는 왜곡의 가능서잉 늘 도사리고 있으니깐. 그는 어느새 새로운 깨달음을 휘갈겨 적는 중이었다. 수첩을 빽빽하게 채운 그래프들은 이제 단어들로 대체되었다.

(312)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 존에게는 친구들의 인생을 작품 속에 풀어 소개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나 또한 어릴 적 학교에서 똑똑하다는 소리깨나 들었지만 콜린은 절대 내개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다. 게대가 내가 지금껏 사귄 캐서린은 달랑 두 명 뿐이다. 나는 주로 차는 입장이었고 태어나서 딱 두 번 차였을 뿐이다. 흥미롭게도 나를 찬 두 여자가 바로 그 두 캐서린이었다. 신기하지 않은가? 왠지 세상 어딘가에 나를 위한 공식이 존재할 것만 같은 섬뜩한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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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바꿀 발칙한 전략과 혁신
이승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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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그것도 중국의 플랫폼? 플랫폼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고 우리나라 플랫폼 회사도 모르는데 중국의 플랫폼의 행동방식이라니... 관심도 없는데 나랑 동 떨어진 주제인데, 나에게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 이게 서평단 하는 묘미지. 우선 읽자.

 

읽고 보니 중국의 온라인 회사에게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정에 대해서도 간간히 비교하며 알려주기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중국 회사 관심이 크게 없다. 그러다보니 중국 회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보다 오히려 이 책의 앞 부분과 뒷부분이 더 관심이 갔다.(1장 플랫폼은 진화한다. 9장 미·중 플랫폼 전쟁) 특히나 플랫폼에 대해 개론적으로 설명해주는 1장이 특히나 흥미로웠다.

 

책에서 소개되는 회사, 그들의 성장과 전략을 보니 중국이라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상황이 어떻게 장점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기회도 되었다. 중국은 공산당이라는 일당으로 다른 나라보다 정부의 힘이 막강하게 적용된다. 이런 환경은 정부의 지정과 비호로 특정 분야를 강력하게 육성할 수 있다. 개인정보를 다른 나라보다는 보다 용이하게 연구나 개발에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이 얼굴인식 등 AI 발전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의 간섭 등으로 인해 우리와는 같은 서비스를 받지 않고 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 폰은 애플 앱스토어 혹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운 받는다. 그런데 중국 내에 스마트폰은 다른 방법으로 어플은 다운 받는다고 한다.

중국의 인구. 14억의 내수 시장은 다른 의미의 그들의 리그만 되기도 하다. 중국이 미국처럼 내수소비형의 형태가 정착된다 생각해보자. 세계1위의 인구로 인해, 중국 내 서비스를 굳이 중국 외로 나갈 필요를 못 느끼지 않을까? 그렇게 중국이 따로 놀게 되면 우리 같은 수출 국가는 힘들게 된다. 한 쪽만 선택할 수 없으니 중국시장, 미국 시장을 따로 준비해야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여러 회사와 전략, 현황을 알게 된 것보다 플랫폼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나에게는 저자의 전작플랫폼의 생각법이 더 도움이 되고 재밌을 거 같다.

 

(7) 중국 플랫폼의 행동법을 바라볼 때 중의적이라는 의미의 핵심은 이처럼 중국 정부에 있다. 선수의 행동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결국 감독의 지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전략을 바라보면서 중국 정부의 생각을 읽어야 하고, 위쳇의 서비스의 한계 역시 정부가 결정할 것이라는 개연성을 인정해야 한다, 기업의 전략과 정부의 전략이 하나의 모습으로 나오기에 중의적이라는 뜻이다.

(18) 플랫폼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단선적이던 사업방식이 평면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플랫폼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평면으로 존재하고, 그 평면 위에 다수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리고 플랫폼 사업자는 그 평면을 관리한다. 우리는 그 평면을 이라고도 하고, ‘생태계라고도 한다.

(23) 플랫폼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양면시장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플랫폼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다른 말로 성립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플랫폼에 참여하는 공급자와 소비자 두 시장으로부터 동의를 얻는 것은 소수가 아닌 대다수 참여자들의 동의이기 때문이다. 양면시장의 대다수 참여자들의 동의와 인정을 얻는 바로 플랫폼의 성립이다.

(27) 성립이라는 표현은 아날로그적이 아니라 디지털적이다. 선형시장에서는 5퍼센트 20퍼센트의 시장을 가지면서 존재할 수 있었지만 양면시장에서는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하기에 성립하거나 성립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만 존재한다. 그런 맥락에서 디지털적이다.

(57) 플랫폼 간의 경쟁은 하나의 플랫폼이 남을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므로 조금 덜 좋은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고 가장 좋은 플랫폼이 선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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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몇명 스토리 1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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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아내와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광고물을 부착하는 게 보였다. ? 광고가 총몇명 스토리1’ 표지와 완전 똑같다. 아내도 보더니 했다. 집에서 와서 보니 그 캐릭터는 총몇명 스토리에 나오는 나천재였다. 나는 책 신청 전까지 이 만화를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광고로 활용될 정도면 정말 인기가 보다.

 

나는 애니메이션 보다는 만화책을 더 선호한다. 어렸을 때는 책방에서 만화책을 많이도 빌려놨고 성년이 돼서고 동네 책방에서 만화책을 빌리곤 했다. 그러다 책방이 사라지자 멀어지게 되었고 스마트폰 덕분에 자연스레 웹툰을 보게 되었다. 요즘에는 요일별로 만화를 본다.

만화를 좋아하기에 이 책에 대한 신청이 떴을 때도 잠깐 고민하다 결국에는 신청을 했다. 이미 충분이 읽어야 할 책이 넘쳐나는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괜히 욕심 때문에 신청 해 놓고 기한을 못 지키거나 서평을 안 남기는 것은 아닐까? 했지만 만화책이란 점이 신청을 하게 했다.

 

책을 보고 원작이 궁금하여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마침 몰아보기가 있더라. 잠깐 보니 책 구성과 같은 순서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책을 먼저 봤기에, 책이 원작과 완전히 똑같겠지 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아니다. 대사가 생략되거나 다르다. 예를 들어 공포의 수능 괴담에서는 수능 만점에 대해 뭐야? 미리 답안지 받은 거 아니야?’ 라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숙명여고 사건이 함께 언급된다. 모리의 시간여행에서도 다른 점이 있다. 과거로 간 모리 눈앞에 동네슈퍼라고 그려져 있지만, 원작에서는 CU-패밀리마트를 통해 과거로 온 것을 나타내준다. 다른 에피소드 모리가 납치된 장면도 대사가 살짝 다르다. 원작에서는 유튜브를 언급하지만 책은 인터넷으로 대사가 바뀌었다. 아마 책으로 발행하면서 간접광고(?)가 되거나 특정 사건과 시기를 나타내는 단어들을 순화한 거 같다.

그렇다고 이런 점이 총몇명 스토리의 재매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이와 함께 책만의 매력도 있다. 만화를 얼마나 집중해서 봤는지 알아보는 총몇명 덕후능력평가, 작품에 숨겨졌던 복선을 확인하는 숨은 복선 찾기, 작품의 에피소드가 기사로 실린 월간 아무말이 실려 있다. 이 중에 월간 아무말에 나온 기사나 광고는 왠지 다른 작품에 대한 암시일 거 같아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이 원래 애니메이션 보다는 만화책을 더 선호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유튜브로 봐야할 거 같다. 몰아보기를 잠깐 봤는데 더 몰입해서 보게 된다. 그래서 더 재밌다. 5개월 전에 올라온 몰아보기 재생시간이 1시간이 되던데.. 그걸 보면 1시간이 뚝딱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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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 유럽 여행
권경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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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TV를 특정프로그램 빼고는 안 봤는데 확실히 결혼 후에는 시청 시간이 늘었다. 늘어난 시간 중에 하나는 세계테마기행이다. 내가 보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아내가 예전부터 애청자였다. 일요일에는 월-금 동안 한 것을 연속으로 재방송 해준다. 아내가 그것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그 옆에서 보게 된다. 몇 번 보다 보니 재미가 있더라. 이제는 할 일 없는 일요일이면 종종 본다. 덕분에 소파에 앉아서 때로는 누워서 세계 곳곳을 편안히 감상(?)하고 한다.

 

맥주 한잔, 유럽 여행을 읽고 나니 세계테마기행이 떠올랐다. 이 책은 사진과 글자로 읽는 세계테마기행이며 주제는 당연히 맥주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맥주 덕분에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유럽을 다녀왔다면 그 또한 재미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유럽을 다녀온 적이 없으며, 술에 관심은 있지만 맥주는 아직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기 보다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결혼스냅을 찍어준 아내 지인이 읽으면, 신나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스스로를 맥주덕후라 했고 운영하는 카페에도 맥주기계를 들여놓았다.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612570148&tab=fsasReview)

작년 거기 가서 샘플러를 마셔본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샘플러 라고 표현하지만 외국에서는 비어 플라이트(Beer Flight)’ 표현을 많이 쓴다고 한다. 샘플러 라는 말이 알기 쉬어 좋고, 비어 플라이트는 비유적인 표현이 재미있어서 좋다.

 

이 책은 여행수기를 모은 것이 아니라 작정하고 준비한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무슨 말이고 하니 저자가 맥주를 위한, 맥주를 위해 유럽을 갔고 그곳의 경험과 생각을 상세히 글로 남겼다. 애초부터 출판을 염두 한 듯하다. 그 덕분에 저자가 방문한 곳곳의 모습이 사진으로 풍성히 담겨 있다. 또한 각 나라와 지역에 맥주에 대해서 적절히 표현해준다.

맥주에 대한 저자의 지식과 표현은, 저자의 이력을 보면 안심하게 된다. 저자는 한국 비어소믈리에 협회 상임 고문, 독일 되멘스 비어 소믈리에, 대한미국 주류대상 맥주 부문 심사위원이다. 또한 이태원에서 햄버거가게도 운영한 이력이 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진짜 맥주 전문가를 가이드 삼아 유럽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저자의 전문성과 풍성한 사진 때문인지 앞서 읽은 빵 자매보다는 확실히 책이 더 알차다. 다행이다. 빵 자매 다음에 이 책을 읽어서. 만약 맥주 한잔을 먼저 읽고 빵 자매를 읽었다면.. 빵 자매가 매우 재미없는 독서가 되었을 것이다.)

저자가 다녀온 나라는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다. 저자의 글을 보니 체코의 프라하는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도 나오는 곳이 프라하 아니던가...

한 편으로는 저자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부러웠다. 역시나 언어가 되야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겠지.. 저자가 정의하는 여행에 공감하지만 언어가 안 되는 나는 가이드투어를 찾아보게 된다.

 

여행이란 나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들여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굵직한 이벤트다.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어디를 언제 갈 것인가부터 시작하여, 무엇을 먹을까, 어느 곳을 방문할까, 무엇을 살까까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은 내 것이어야 한다. 온라인의 인플루언서들에게, 교모하게 광고를 노출하는 블로거들에게, 혹은 책의 저자들에게조차 나의 선택권을 내주어서는 안 된다. 그저 타인의 의견은 가벼운 참조만 하면 되고, 온전히 나를 만족시켜줄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에겐 좋은 경험이 나에겐 아닐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소중한 여행을 꼭 자기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이 책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주제로 삼는 여행은 매우 특별한 여행이 될 거 같다. 나는 무슨 주제로 다니면 신나게, 시간이 가는 것이 정말 아쉽게 느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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