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캐나다에서 일한다 - 더 나은 삶을 향한 한 가장의 해외 취업, 이민 생존기 해외 취업/이민 생존기
이홍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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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나에게는 오로라, 메이플 시럽의 나라다. 아내가 메이플 시럽을 좋아한다. 원산지를 챙겨보는 내 습관으로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산인 걸 알았다. 아내에게 물었다. 우리나라도 단풍나무가 있는데 왜 캐나다 단풍나무만 시럽으로 만들어? 아내는 종류가 다르다고 했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단풍나무와 캐나다의 Maple은 그 종이 다르다. 캐나다 단풍나무와 한국 단풍나무는 학명이 다르며 우리나라 단풍과 구별하여 설탕단풍, 사탕단풍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로라. 세계 여행을 다녀오신 분의 블로그에서 아이슬란드를 인상적인 여행지 중 하나로 꼽은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이유가 오로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찾아보니 캐나다 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때부터는 캐나다도 막연히 가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면 옛 일이 떠올랐다. 대학 때 캐나다 유학(?) 오리엔테이션같은 곳에 간 적이 있다. 1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내가 캐나다를 가려고 한 것이 아니고, 대학 동기가 캐나다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네이버인가 다음 카페에서 주최한 자리였는데 그곳을 쫓아갔던 기억이 난다.(난 왜 거기까지 쫓아갔을까..)

지은이 소개에 눈길이 간다. LG CNS를 다녔으며 공공기관 시스템 구축 관련 일을 했다. 어랏? 아는 분도 여기 이 부서에서 일 하는데... 그런데 내가 아는 분은 여전히 다니고 있지만, 지은이는 퇴사한지 10년도 되었을 텐데.. DID 정신으로 물어보니 자기가 신입일 때 같이 일한 분인 거 같다고 하신다. 사람의 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 줄 모른다.

 

책 제목이 매우 정직하다. 제목 그대로 캐나다에서 일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간 이민 1세대의 정착기다. 책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를 엿 볼 수 있다. 가장 큰 이야기는 이민 간 사람의 이야기이고 하나는 프로그래머의 일이다. 만약 다른 직업의 저자였다면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이야기 또한 궁금했는데 많이 들어있지 않다. 지은이의 아내가 겪은 일이나 아들이 겪은 일, 그리고 그들 간의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안 실린 거 같은 기분이다. 아마 일한다라는 제목과 내용에 충실하기 위함이겠지?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일을 구하는 내용이다. 한국에서 아무리 잘 나간 사람이어도 이민 가면 백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그것을 얻기가 한국에서보다 당연히 힘들 것이다. 저자 또한 프로그래머이지만 잔디 깎기 등 육체노동도 했다. 일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부록처럼 영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메일 쓰는 법이 담겨져 있다.

캐나다에서 그 사회에 어울리는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직종과 관련 된 교육을 현지에서 수료하는 것이다. 타국에서 관련된 일을 해 왔어도 현지의 경험이 있는 것이 아무래도 더 낫나 보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이민자를 받을 때 외국 학교 나왔다고 하는 것보다 해당 나라의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고 하면 조금은 더 호의적일 것이다.

 

저저의 글을 통해 캐나다라는 나라가 어떻게 가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캐나다는 광활한 국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국민만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적극 이민을 추진 중이다. 각국의 인종들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캐나다라는 전체를 구성한다는 모자이크 같은 나라라는 말이 캐나다를 잘 설명하는 듯 하다.

출산 저하로 인해 우리나라 인구에 대해 걱정도 말도 많다. 자국민의 출산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그것 또한 매우 쉽지 않아 보인다. 안에서 늘리는 것이 힘들다면 밖에서 채워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 한 핏줄 프레임을 버리고 대한민국으로 하나가 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캐나다의 방향과 이민자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잘 알고 배운다면, 우리나라의 선택지를 늘릴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날개를 보니 ‘~에서 일한다는 시리즈이다. 독일, 뉴질랜드, 중국 편이 있나 보다. 나는 뉴질랜드 편도 궁금하다. 뉴질랜드로 이민 간, 전 직장 동기이자 학교 선배인 형은 무엇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을까? 이 참에 카톡으로 연락이나 한 번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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