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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이윤리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6월
평점 :
오늘의 덕질은 작년에 읽은 <이웃덕후> 후속작이다. 아니지, 후속작은 아니다. 이웃덕후, 오늘의덕질은 수상작 모음집이다. 북폴리오, 와이즈베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래엔 출판사에서 <덕후 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했고 수상작을 엮어 책으로 나왔다.
1회 수상작 모음이 <이웃덕후>이고 2회 수장작 모음이 <오늘의덕질>이다. 작년 <이웃덕후1호>라서 이번에는 <이웃덕후2호>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목이 바꿨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제목이 더 좋다.(지난번 제목에는 덕후, 이번 제목에는 덕질이 들어간다.)
<오늘의 덕질> 에는 수상작 일곱 편이 실려 있다. <이웃덕후1호>는 다섯 작이었는데 두 편이 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심사평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mirae-n.com/ct/mn-ct-8.frm?linkServiceCd=CT0007BC
책에 실린 덕질은 SF소설, 독서, 여아이돌, 식충식물, 발레, 로판(로맨스판타지), 인형수집이다. 사람 얼굴이 다르듯이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 그리고 좋아하는 정도도 다르다. 덕질, 덕후라는 수식어를 가지려면 무엇이 다를까?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게 덕질이고 그런 사람이 덕후다.
수상작 중 <아줌마인데요, 여성아이돌 덕후입니다>에 매우 공감이 되었다. 그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후술 하겠지만 나 또한 가수 팬클럽 활동을 했고 아내 덕분에 유명 여자 아이돌을 구별할 수 있다.
결혼하고 같이 살다보니 아내는 일할 때 노래를 틀어놓은데 거의 여자 아이돌 노래였다. 쉴 때는 여자 아이돌 영상을 자주 보더라. 이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노래를 듣고 노출이 되었다. 그렇게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 것처럼, 여자 아이돌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글쓴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중에 오마이걸이 있다. 아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오마이걸이다. 덕분에 나도 이제는 멤버가 누군지 알고 그들의 타이틀곡을 들으면 알 수 있는 정도다.
수록작 중에 멋지다라는 생각이 든 것은 <덕후 권하는 사회>이다. 제목만 보고는 발레 하는 내용인지 전혀 몰랐다. 글쓴이는 40대 나이에 발레를 시작했다. 정말 재밌게 보고 감명받았던 웹툰 <나빌레라>가 생각났다. 글쓴이 또한 ‘나빌레라’를 보면서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 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를 시작한다는 것에 빠르고 늦음, 어리고 늙음은 없다. 마음이 가면 하면 된다.
남들이 ‘네 나이에 무슨 발레냐’라고 했지만 저자는 명확한 목표도 있다. 극단에 들어간다는 목표. 확고한 목표가 있으면 더 집중하고 몰입하게 된다.
덕질하는 글을 보고 있으니 보니 나는 덕후인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특정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고 영화도 마블 영화 위주로 챙겨보는 편이다. 관심이 없는 분들이 보면 덕후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정보를 얻는 분들에 비하면 나는 그냥 ‘관심이 조금 더 있는’ 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학생 때를 떠올리면 그때는 정말 덕후였던 거 같다. <아줌마인데요. 여성아이돌 덕후입니다.>의 글쓴이는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팬클럽을 가입해 보라고 권유한다. 맞는 말이다. 나 또한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콘서트도 가보라고 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연예인 팬클럽 가입을 했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가수 ‘자우림’의 팬클럽이었다.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 동창을 만난 적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1학년인가 자우림 팬클럽 창단식을 갔었다.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는데 첫 창단은 아니었고 2기였다. 입장을 기다리는데 낯익은 사람을 봤다. 아아...누구지? 잉? 네가 왜 여기 있어?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그 친구는 이미 팬클럽 임원진이었다. 지금도 팬클럽 활동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그 분들은 잘 살고 계시려나.
학창시절에는 주로 테이프로 노래를 듣던 시절이라 테이프도 2개를 샀다. 하는 소장용, 하나는 청취용. 그리고 거기에 CD까지. 이렇게까지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덕후가 맞다.
자우림을 좋아하고 팬클럽 활동을 하던 것은 입대 하면서 끝났다. 그 뒤로는 크게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왜 그럴까? 관심이 변한 것일까?
작년 여름에는 근 10년만에 자우림이 노래하는 현장을 갈 수 있었다. 그 때도 네이버 카페, 자우림 팬클럽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어 갔다. 10년 만에 무댜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옛 기억도 나고 즐거웟다. 아내는 락 페스티발은 처임이라 매우 즐거워했다. 우리 둘 다 좋았다.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지금의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에 대하여’ 라는 표지 문구가 덕질에 대한 좋은 설명일 것이다.
여러분을 기본 좋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을 어떤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