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나민애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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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민애

1979년 충남 공주 출생, 나태주 시인의 딸이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 문학 사상 신인평론상으로 등단하여, <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다>,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등 다양한 저서를 지으며 현재 문해력의 중요성과 국어의 재미를 전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은 과목별 최고의 전문가에게 배운다는 모토를 가지고 만들어진 EBS 프로그램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방영 시기 2024.09.23. ~ 2024.11.28. 40부작) 을 엮어 시리즈로 만든 책 중 국어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지식은 교과서에 있다는 뒤표지의 말처럼, 이 책에는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방대한 국어에 대한 거의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

1강부터 10강에 걸쳐 한 강의에 3~5가지의 꼭지를 달아 각 장을 구성하고 있다.

1강 읽기, 큰 세상을 만나는 기쁨

2강 시, 그리운 순간과의 조우

3강 소설, 천 개의 인생 답안

4강 고전시가, 변치 않는 인간의 비밀

5강 동화, 착하고 순한 위로

6강 듣기, 치우의 시작

7강 에세이, 나를 살리는 글쓰기

8강 실용 글쓰기, 설득의 기술을 배우다

9강 비평문 쓰기, 인생 책을 만드는 방법

10강 제목 쓰기, 모든 것의 진정한 마침표

"이 세상에서 '단어'라는 것은 정말 정말 중요한 거야."라는 말을 가훈으로 삼는 시인 아버지 밑에서 국어를 귀하게 여겨 책 읽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를 우리는 어떻게 읽었을까?

저자는 사람이 사람을 보는 데도 읽기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자로 된 텍스트만이 아니라 세상과 현상을 읽고, 사람도 분위기도 읽는다.

이렇듯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읽기이기에 저자는 두 번째 교과서의 첫 여정에 놓는다.

우리는 어쩌다 국어를 어렵게 느끼고 멀리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국어 자체가 원래 어렵다는 시원한 답을 내놓는다. 실질적 범위가 무한대라는 국어는 모국어를 쓰는 누구나 느끼는 것이고, 평생공부감이라는 것이다.

설사를 해도 먹고 채워야 낫는 것처럼 안 읽힌다고 안 읽으면 안 된다고요.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언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처럼 언어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문명을 만들고, 역사를 만든다.

국어공부란 바로 나의 문명을 배우는 것, 문명 위에 세워진 나의 세계를 배우는 일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책에 대해 우리는 저자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은 책 뒤에 숨겨진 저자의 시간에 대해 추측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는 말에 책을 더 깊이 있게 읽기 위해서 왜 저자를 살펴봐야 하는지, 어떻게 책을 통해 저자와 대화를 나누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의 글들을 통해서 책을 아주 잘 읽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겨났다.

저자는 시를 시작으로 소설, 에세이, 대중서, 동화를 어떤 부면으로 읽어나갈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특유의 맛깔난 언어로 표현한다.

또한 살면서 꼭 써야 하는 자소서, 이메일 등 기본이 되는 글부터 나를 위한 에세이, 책을 위한 글 서평까지 쓴다는 것에 대한 기초를 다시 배운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저 시의 어느 한구석에 내가 서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하는 시의 조각에서 나를 찾아내고,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치유를 일으킨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통해 긴 인생의 모의시험을 해보고, 공감되는 가치관 확인해 보고, 타인의 인생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체득해 보기도 한다.

천 년 전 인간들의 슬픔, 사랑, 기쁨의 토로를 읽으며 나의 슬픔, 사랑, 기쁨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책은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표현한 것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살아있는 글들이 다시 나를 살게 만든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뜻하지 않게 많이 울게 되었다.

슬픔 없는 인생 없고, 기쁨 없는 인생 없는 것처럼 슬픔을 이야기할 땐 나의 슬픔이 벅차올라 울고, 아름다운 것을 이야기할 땐 아름다워 울게 되었다.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삶이 가치 있는 거라고 믿는다._이소연,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저자는 내가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어서 내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하면서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블로그에 기록을 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곤 한다.

기록하지 않았으면 추억하지 못하거나 점점 희미해졌을 기억이 기록으로 인해 다시 꺼내지고 빛을 보게 되는 경험을 하고 나니, 내 글의 서투름이 부끄럽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계속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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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재발견 - 무엇이든 더 빠르게 배우는 사람들의 비밀
스콧 영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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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 입학하지 않고도 컴퓨터과학 4년 과정을 독파한 획기적인 신 학습법으로 미국 전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나라에도 <울트라 러닝>의 붐을 일으킨 스콧 영의 새로운 신간이 나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 시간 동안 커다란 나무를 베기 위해 2시간 반을 도끼를 날카롭게 가는데 썼다는 나무꾼의 이야기처럼, 무언가를 배우려는 학습자들은 기술 습득 이전에 학습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사실 깨닫게 된다.


저자는 당신의 목표가 궁극적인 숙달이든 약간의 향상이든, 학습 원리를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테트리스를 더 잘하게 된 사람들을 예로 들며 무엇이든 더 잘할 수 있는 3가지 요소인 보기, 연습하기, 피드백 받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의 서문을 연다.

이 책은 학습에 관한 이 세 가지 요소(보기, 연습하기, 피드백 받기)를 12개의 장으로 나누어 주장과 근거를 통해 상세하게 풀어낸다.


1~4장은 보기의 힘을 다룬다.

5~8장은 올바르게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9~12장은 피드백의 역할을 보여준다.

모든 장을 끝으로 나오며에서는 각종 연구에 담긴 정보를 실제 연습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대한 학습에 관한 이야기들 중 몇 가지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


우선 보기에 관해 몇 가지 이야기해보자.

인간의 생각에는 병목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감각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다양한 정보가 생각에서 활성화되려면 좁은 병목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생각은 좁은 의식의 창에서 일어나고 외부의 감각 정보와 오래된 과거 경험은 대부분 걸러낸다는 것이다. 이때 병목 현상이 정보의 양이 아니라 항목의 가짓수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NUFHSBLAI를 기억해야 할 때 각각의 알파벳을 외우는 것보다 알파벳을 FBI, USA, NHL로 재구성하면 기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처럼 복잡한 패턴의 정보를 조합해서 제한된 작업 기억을 극복할 수 있다. 

체스 경기를 복기할 때도 초보자는 하나의 말을 각각 기억하려 하고, 전문가는 연관된 말을 묶어 덩어리로 기억하기에 훨씬 쉽게 장면을 기억한다.

따라서 초보자임을 인정하고 더 많은 덩어리를 만들어 기억을 꺼내는 연습과 인출 신호를 만드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저자는 실패가 아닌 성공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동으로 얻게 될 결과에 대한 기대가 동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수행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도 동기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며 자기효능감이 개입 연결고리를 만든다고 심리학자 앨버트 벤듀라는 말했다.

누군가의 성공을 목격할 때, 특히 그 성공을 모방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생길 때, 같은 행동을 취하려는 동기가 더 강해진다. 

특히나 초기의 반복적인 실패 경험은 투지보다는 학습된 무력감이나 회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용한 실패는 이전의 성공 경험 위에 쌓이는 실패다.

밴듀라의 말처럼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특히나 중요하고, 작은 성공의 반복적인 경험이 아이들에게 실패를 이겨낼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교실 속 아이들의 학습된 무력감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우리 교실 속에서도, 집안에서도 아이들에게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과 세리머니에 담긴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연습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저자는 올바른 난이도를 찾는 것이 연습에 있어 무척 중요한 일임을 설명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문제 해결은 숙달에 필수적이다. 

심리학자 로버트 비요크와 엘리자베스 비어 크는 어려운 연습이 쉬운 연습보다 더 나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조건에 대해 연구했다.

바람직한 어려움 중 하나는 정보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서 정보를 인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 사실이나 과정, 생각을 성공적으로 떠올리면 이를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 기억력이 더 강화된다. 

또 다른 바람직한 어려움에는 분산 연습이 있다. 

학습에 어려움이 도움 되는 이유는 우리 뇌가 노력을 절약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습할 때는 여러 기술을 섞어서 연습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맥락 간섭이 효과적인 이유로 수행자의 행동을 결정하게 하는 제어 과정을 발달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번의 인풋 보다, 본 것을 한번 꺼내어 말하고 생각해 보는 아웃풋 활동이 장기기억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 가지 동작을 반복하는 것보다 백핸드 포핸드 등 여러 기술을 섞어서 연습하는 것이 행동 결정 과정을 발달시켜 훨씬 효율적인 연습이 된다고 한다.

아이가 태권도를 하며 한 가지 발차기만 반복하지 않고 여러 발차기를 섞어 연습하는 것도 이미 훌륭하게 연습을 수행하고 있다는 대견함과 함께, 아이들에게도 배운 것을 꺼내 말이나 짧은 글로 내뱉어보는 훈련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피드백 받기이다.

포커 게임에 일어난 혁명을 예로 들며 분석 도구의 등장이 향상된 피드백을 만들어 포커 전략의 진화를 가속했고 정교한 계산술을 적용하게 만들었다.

비행을 해본 적 없는 영국군 조종사의 이야기를 빌려 실전을 위한 연습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자신의 방식에 갇히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피드백으로 사고의 오류를 마주하고, 노출로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울트라 러닝이 한 개인이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룬 성취와 노하우라면 이 책은 주변 환경이 능력 향상을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에 대한 근거를 보여준다.


이 책은 기술, 음악, 의술, 과학 등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배우고 더 나아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또는 그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해주고 싶은 조력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가득 담겨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과 그 주변인들에게 저자의 말을 빌려 이 책을 추천한다. 


"숙달에 이루고자 노력하다가 실패하는 것은 아주 멋진 실패다. 비록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더 잘하게 될 테니 말이다. 아주 조금 더 잘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다!" 3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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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아이의 길이 되려면 - 신뢰로 키우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오평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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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교육 회사에서 26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자녀의 사춘기 방황해 잡아주기 위해 직접 청소년 비전 설계 과정을 개발해 2년 반 동안 아이와 함께 실현해 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한 진로 교육을 시작했다.

현재 오평선 진로적성연구원장과 그릿수학 진로진학센터장으로 일하며 지난 10년간 1200여 명의 학생들이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는 글의 첫 머리로 아이의 약점이 아닌 강점을 보자라고 했다.

강점을 살리는데 에너지와 노력을 사용해야 남과 다른 내가 만들어진다. 강점 중심 교육은 아이의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 사회성 발달, 자기 효능감 향상 등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영역 영향을 미친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갤럽 프레스 저)에서는 재능과 투자의 곱이 강점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0에 무엇을 곱하든 0인 것처럼, 내가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의 재능에 투자 (연습, 기술 개발, 지식 기반 구축)를 해야 강점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는 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 비추어보면 저자가 첫 글머리로 자신의 강점을 집중하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인다.

자기 목적성을 갖는 친구들이 학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연구가 있다.

자기 목적성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개인의 강점은 두세 개의 다중 지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형성된다. 그러나 즐기는 것과 일하는 능력은 다르다. 흥미와 재능은 연결되어 있지만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흥미가 재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긴 어렵기 때문에 가장 잘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 부분을 스윗 스팟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재능과 흥미 시장의 요구가 결합하는 그 구간이 스윗스팟이라는 것이다.

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공부 이전에 좋은 성품을 길러 자신의 재능이 사회에 기여하기를 이야기한다. 나와 타인을 위하고, 기여하는 삶의 태도가 행복과 얼마나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말이 아닌 부모의 행동으로부터 배우는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도 역시 부모의 역할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믿고 지켜봐 주며 소통하는 부모의 태도와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러한 태도가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으로 성장시키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수 있게 만든다.

또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런 환경은 부모가 만들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무엇을 해보려 할 때 부모가 믿고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러한 일 중에, 아이에게 혼자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라는 대목에서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두려움이 떨쳐지지가 않았었다. 우리 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소식을 알기 더 쉬운 요즘은 왜 더 어려워졌을까 의아하지만 불안요소가 증가한 사회이다 보니 가까운 곳부터 차츰 스스로 여행, 또는 심부름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각 장이 끝나고 나면 자녀교육 즉문 즉답으로 실제 교육 고민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코너가 나오는데, 현장의 생생한 고민이다 보니 삶에 바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다정하고 지혜로운 어른에게 육아의 본류를 헤아리는 방법을 듣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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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완성 초등 글쓰기 워크북 - 문해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40일 글쓰기 여행
박은주 지음 / 시대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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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시간은 흘러 벌써 겨울방학이 도래해 버렸다. 엄마의 욕심이지만 글쓰기는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한 가지 길렀으면 하는 능력이다.

마침 시대인에서 10분 완성 초등 글쓰기 워크북이 나와서 아이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문해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40일 글쓰기 여행이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이 책은 40일 코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짜여 있고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글쓰기 밑천, 어휘력, 문장력 키우기

2장 사고력 쑥쑥, 아주 작은 글쓰기

3장 느낌이 생생, 오감 표현 글쓰기

4장 논리력 반짝, 갈래별 글쓰기

5장 이해력 쏙쏙, 교과서 속 글쓰기

6장 상상력 활짝, 책 읽고 글쓰기

7장 창의력 팡팡, 자유 주제 글쓰기

부록 상상하는 자유 글쓰기 목록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줄 독서 기록

이 책의 저자는 33년 차 초등 교사이며, 상담교사와 독서지도사 독서치료 상담사 자격 등을 갖추고 있다.

책을 활용하며 지켜본 바,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선생님의 가치관이 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고 느껴진다.

여느 책처럼 순서대로 나가도 좋지만, 쓰고 싶은 것부터 골라 써도 좋다.

우리 아이는 처음 무엇인가를 시도할 때 많은 부담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양이 적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아주 짧은 한 문장이라 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 매일 즐겁게 써 내려가고 있다.

1장 글쓰기 밑천, 어휘력-문장력 키우기 중 일부를 소개한다.

꼬리 따라 낱말 쓰기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노래를 응용한 글쓰기였는데, 한 주제로 시작하여 그에 관한 비슷한 것을 떠올려 짧은 글을 써보는 활동이었다.

주제에 관한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고,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활동이었다.

질문하며 낱말 쓰기는 하나 하면 뭐야? 둘 하면 뭐야? 이런 식으로 질문에 답하며 생각의 물꼬를 트게 만든다.

하나 하면 뭐야? 하늘의 달이 하나야

둘 하면 뭐야? 내 동생들이 둘이야

셋 하면 뭐야? 우리 자매가 셋이야

넷 하면 뭐야? 책이 넷이야

다섯 하면 뭐야? 가족이 다섯이야

여섯 하면 뭐야? 짝수가 여섯이야

아이가 답한 대답 속에서 아이의 생각 속에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참 크구나라고 느껴졌다.

이렇듯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내어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책 곳곳에서 다양한 글쓰기의 종류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의 생활에 필요한 감사, 칭찬, 부탁의 글쓰기, 오감을 표현하게 하는 감각적인 글쓰기, 관찰문, 일기, 편지 쓰기 등 갈래별 글쓰기 등 글쓰기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한 것이었을까?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써보며 이야기 화제로 꺼낼만한 것들이 많았다.

또한 만다라트, 브레인라이팅 글쓰기, 동시 바꿔쓰기, 과학 글쓰기, 상장 쓰기 등 다양한 글을 경험해 본다는 것이 논술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 고마움이 일었다.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는 곳은 의외로 폰트였다.

글쓰기의 종류에 따라 편지글과 갈래 글의 폰트가 달라져 직관적으로 글의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제일 좋았던 것은 학교에서 쓰는 것만으로 부족한 교과서 속 글쓰기와 책 읽고 글쓰기의 여러 방법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는 것이다.

글쓰기 연습 경험이, 아이의 쓰기 자신감을 올려줄 것이라 믿는다.

각 글쓰기를 하면서 보기에 다양한 용례가 있어 그것만 활용해도 꽤 그럴듯한 글이 되니 아이도 만족해하는 것 같다.

도움말을 통해 선생님의 실질적인 팁도 배울 수 있다.

혼자 글을 쓴다면, 자유주제 글쓰기는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 텐데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주제들을 쏙쏙 뽑아두니 상상하고 이야기하는 재미가 넘친다.

상상력은 아이의 뇌 지도를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파스쿠알 레오네 교수의 '상상을 통한 정신훈련이 뇌 지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에서 상상을 통한 정신훈련만으로도 뇌의 기질적 변화를 만든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중략)

아이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아이는 끝없는 상상을 통해 즐거운 놀이를 생산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그러니 아이의 상상력을 인지능력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 주자. (아이의 뇌_김붕년)

엄선된 좋은 질문은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고, 생각은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상상력이 고갈된 부모들은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을 만드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주어진 부록, 상상하는 자유 글쓰기 목록은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가치관을 만들어 나가는데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 느꼈다.

여러 주제로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아이와 집에서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은데, 어떤 글을 어떻게 쓰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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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 - 뇌과학에서 찾아낸 4가지 양육 원칙
김붕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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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교육 환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바람일 것입니다.

경쟁이 아닌 공감이,

쟁취가 아닌 어울림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며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아이를 알고자 하는 마음,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 어떻게 하면 제때 좋은 지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모든 부모 마음의 근원은 역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육아 1원칙을 되뇌며 책을 읽었다.

방송에서 사춘기의 뇌를 설명하던 모습이 생생한 저자 김붕년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이전 저서로 12년 만에 새로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뇌과학이 필요한 이유를 필두로 사고력, 공감력, 실행력을 골고루 발달 시키도록 구체적 양육 지침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행복이 생산적 활동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생산적 활동 과정이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고 이들이 다시 기억과 학습을 취합하여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자체가 보상이고, 아이를 몰아의 경지에 이르게 하며 모든 능력을 다하는 희열찬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뇌에 각인되고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킨다.

공부만이 아니라 그저 무엇이든 도전하고 성취해 보는 경험들이 아이들의 발달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결국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저 안전한 곳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는 무엇이든 실천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도움 되는 여러 가지 훈련법들도 많이 들어있었는데 그중 하나, '원숭이 마음 가라앉히기'를 소개한다.

마음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이 원숭이 같아 붙여진 '원숭이 마음'이 튀어나가지 않게 지금 여기에 집중시키는 방법이다.

첫째, 부모와 함께 책 읽기,

둘째, 눈 보며 대화하기,

셋째, 복식 호흡하기

저자가 실제 아이를 기르며 실천한 일이고, 그다지 어렵지 않아 나 역시 실천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복식호흡과 명상 하기를 책 전반에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는 세로토닌을 늘리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어 아이와 일상에 자리 잡도록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느꼈다.

저자는 상상력을 이야기하며 상상 훈련도 실제 훈련처럼 신경망의 기질적 변화를 불러온다고 한다.

학습의 부정적 생각을 비누로 씻어내거나, 산수 마법사를 불러오는 상상을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러한 상상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잘 놀고, 다양한 감각 훈련을 하고,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을 하여 생각거리를 만들고, 혼자만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요즘 육아 풍토에서는 3장 따뜻한 눈으로 타인을 보게 하는 정서 지능 부분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인간은 선함을 추구하고 그렇게 발전해 왔다. 사회성은 공감에서 나오고, 선한 행동은 애착 회로를 작용시켜 무조건적인 사랑의 토대가 된다.

아이들의 고통에 공감해 주고, 행복 근육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스킨십을 많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뇌는 위험 회피를 위해 진화하며 부정적 기억을 더 오래 깊이 각인시킨다. 부정 회로를 차단하기 위해 긍정 상상으로 긍정 회로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아이의 뇌를 이해하고 그 변화가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게 발전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뇌과학을 통해 설명한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일상이 실제 뇌에서 무슨 작용을 하고, 어떤 행동을 강화함으로써 뇌의 신경망을 연결해 줄 수 있는지 알기 쉽게 되어있다. 저자의 육아도 녹아있어 책을 소환해 일상으로 적용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도드라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이의 일상을 상상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운동하고, 눈을 마주치며 대화와 스킨십을 나누고, 상상하기가 올해의 실천 목표가 되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불안이 눈앞을 가리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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