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아이의 사회성 -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비밀
지니 킴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평점 :

자신이 정당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는 듯한 말투로 인해 되레 지적을 받는 상황, 상을 받지 못했던 내 기억 때문에 친구가 상 받는 모습에 슬퍼하여 결국 친구를 난처하게 만드는 상황, 정작 친구들 사이에서는 양보와 속상함 사이를 줄타기하는 7세 아이의 일상에 작은 염려가 생기던 시기였습니다. 사회성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즈음, 저자의 사회성에 대한 신간이라기에 감사히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지니 킴 작가는 <하버드 동그라미 육아>, <회복탄력성의 힘> 등을 쓴 작가이자, 하버드에서 아동 발달 석사, 컬럼비아에서 유아특수교육 석,박사를 취득하고 현장에서 20여 년을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에 종사한 실전 전문가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배려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고, 갈등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등 여러 가지 역량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사회성"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일상에서 여러 상황을 읽어내어 옳은 선택, 최선의 선택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라면, 사회성을 키우는 일이란 참으로 긴 시간 부모의 인내와 지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리는 건 자신이 있지만, 어떻게 도움을 줘야 사회성을 키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사회성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바라보고 각각의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속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자기 신뢰, 자기인식, 자기표현, 자기조절, 경계
두 번째, 첫 번째 토대 위에 관계의 기술을 쌓아 올리는 것
공감, 협력, 존중, 규칙, 책임, 그리고 온라인 예절
나를 알아야 그에 기반하여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우선 아이를 알아봅니다. 여러 기질 중 "기분의 질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의 정서를 확인해 보면 감정 기복이 크고,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내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정 정서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과한 반응이 기질적 특성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아이만의 기분 전환 수단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놀이에서 지는 걸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실패 없는 열린 놀이를 제안하거나, 진 사람 세레머니를 통해 작고 웃긴 행동 들로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바로 실천해 봄직한 제안이었습니다.
사회 정서적 기술이 부족한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범죄나 약물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고,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에서도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라도 사회성 교육을 꼭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책의 2장, 3장에서는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4장에서는 실전 편으로 친구 갈등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5장에서는 사회성에 대한 흔한 오해를 다잡습니다.
저는 특히 2장 기본 편에서 자기신뢰를 만드는 성공 경험 시각화 도구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과거 큰아이의 사례를 통해서 성공 경험을 읽어주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고 체감하고 있었는데, 성공 검험을 시각화하여 눈에 보이게 만들어 주는 일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키우는 훨씬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긍정 확언 명상을 종종 하곤 했는데, 아이에게도 자기 확언을 루틴으로 만드는 일도 꼭 적용하고 싶은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책을 읽는 며칠 동안 긍정 확언을 들려준 하루가 확실히 아이의 표정과 태도가 달라서 놀라웠습니다.
이 외에도 공 주고받기 대화 놀이, 비밀 코드 찾는 탐정 놀이 등 다양한 활동 사례가 많았고, "감정이 마구 튀어나오려고 할 때는 잠깐 멈춰야 해. 핸들을 돌리듯이 조절할 수 있어. 어떤 감정이 찾아오더라도, 어떻게 반응할지는 네가 정할 수 있단다."처럼 각각의 상황에서 파란 글씨를 통해 엄마가 어떻게 말해주면 좋은지도 기술되어 있어서 내용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갖고 계신 어른이라면 이 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