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학책 : 세상의 원리 편 - 몸속부터 우주까지 탐험하는 엉뚱한 과학 여행 ㅣ 이상한 과학책
김진우(은잡지) 지음, 최재천 감수 / 빅피시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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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원리라니, 일상에서 품었던 과학적 호기심을 재미있게 풀어줄 책이 나왔구나 싶어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저자는 2025 청소년이 선정한 베스트 과학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일상의 사소한 호기심을 파고들다 보면 그 답의 대부분이 과학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확인한 정보를 유튜브로 공유하며 크리에이터가 되었다고 한다.

사소한 궁금증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답을 찾아 사실을 확인하는 모습 자체가 과학자의 태도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전체 6개 파트로 나뉘어 인체, 우리 곁의 과학 법칙, 뇌, 물질, 지구와 우주, 생활 속 과학에 관한 다양한 호기심을 풀어준다.

동전 던지기를 할 때는 처음 위로 놓여 있던 면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부터, 무서우면 왜 오줌을 지리게 되는지, 간지럼이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는 방어 반응과 관련이 있으면서도 상대방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는 진화의 흔적이라는 점까지. 평소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현상들에도 저마다의 과학적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젖은 종이를 냉동실에 넣었다 꺼내 말리는 방법이나 내성발톱을 일자로 깎아야 하는 이유처럼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도 담겨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일들에도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고속도로에서 종종 보았던 트럭의 떠 있는 바퀴가 늘 궁금했다. 트럭 뒤쪽에 바퀴가 여러 개 달려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중 일부 바퀴가 공중에 들려 있는 모습은 늘 의문이었다.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트럭의 바퀴는 적재하는 짐의 무게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여러 축에 바퀴가 배치되어 있는데, 무거운 짐을 실을 때는 보조 축을 내려 바퀴가 지면에 닿도록 해 하중을 분산하고, 짐이 없거나 가벼울 때는 축을 들어 올려 불필요한 타이어 마찰과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바퀴가 들린 트럭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거다. 반대로 바퀴가 모두 내려와 있다면 그만큼 무거운 짐을 싣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역시 책은 언젠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턱 내놓는다. 이제 고속도로에서 그런 트럭을 만나면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 하나에도 새로운 의미가 생기는 것, 이런 경험이야말로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내용이 어렵지 않아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도 직접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권하기도 했다. 세상의 원리라는 제목에 걸맞게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호기심이 담겨 있어, 책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들을 아이들에게 하나씩 풀어 이야기해 주기에도 좋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즐겁다. 책 한 권이 나와 아이들 사이에 또 다른 대화의 소재가 되어준다는 점에서도 반가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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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
장하석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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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는 마음, 서로를 지탱하는 신뢰

과학은 내겐 언제나 미지의 세계 같은 분야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자꾸 다가가고 싶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AI가 일상으로 들어오고 세계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현실이 피부에 와닿는 요즘, 과학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변화의 파도를 따라가기 위해 어쩌면 과학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호기심으로 장하석 교수의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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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앙일보에서 2021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연재한 칼럼을 다시 가다듬어 엮은 것이다. 1장에서는 과학하는 마음이란 무엇인지, 2장에서는 그 마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지, 3장에서는 인간 사회의 절박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과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여러 차례 마주하게 된 단어는 겸허함이었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를 겸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적인 태도 역시 겸허함이라고 말한다.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온 지식과 관습을 주제넘게 배척해서도 안 되지만,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오만에 빠져 새로운 것을 거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과학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태도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 19세기 말 물리학자들은 새로운 발견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라는 거대한 전환을 맞이했다. 기존의 지식은 새로운 발견 앞에서 수정되었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지식이 모두 무용해진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이론이 등장한 뒤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식은 남아 있었다.

과학의 진보는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일만은 아니었다. 오래된 지식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살피고, 새로운 발견을 통해 기존의 생각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결국 겸허함이란 자신이 아는 것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그것이 전부는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학은 무엇을 근거로 그토록 높은 권위를 갖게 되었을까?

저자는 과학의 강점이 완전한 진리에 도달하는 특별한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데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이 기존의 판단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아니다. 주어진 근거 안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더 많은 지식과 높은 수준의 검증을 통해 그 판단을 교정하는 것이다.

과학의 세계에는 절대 틀리지 않는 사람도, 무조건 옳은 이론도 없다. 자신의 연구를 비판받을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면 개선하는 과정이 과학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겸허함이야말로 참된 권위의 바탕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에게 확고한 신념이 있다고 생각하고, 생각을 바꾸는 사람에게는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더 나은 근거를 만났을 때 생각을 수정하는 것은 무너지는 일이 아니라 성장하는 일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오히려 더 깊은 신뢰가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학의 태도는 정직과 신뢰라는 가치로 이어진다.

우리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수많은 사실을 믿으며 살아간다. 남극에 가보지 않았어도 남극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수많은 과학적 발견을 직접 실험하지 않았어도 연구자들의 결과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누군가의 지식과 경험에 기대어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과학자 사회가 서로의 관측과 실험 결과를 정직하게 공유하는 것을 전제로 성립한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연구가 다른 사람의 검증 위에 놓이고, 그 결과가 다시 새로운 연구의 출발점이 된다. 만약 과학자들이 자신의 결과를 왜곡하거나 불리한 사실을 감춘다면 그 위에 쌓이는 지식 역시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율곡 이이가 학문은 깜깜한 방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 것처럼, 정직은 학문을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토대다.

나는 이 대목에서 과학자 사회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떠올렸다.

기차역이나 카페에서 핸드폰이나 캐리어를 놓아두고 잠시 자리를 비우는 모습은 우리에게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물건 하나를 두고 자리를 비울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 그것을 함부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 자리를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물건과 자리를 존중하는 작은 약속이 작동한다. 누가 지켜보거나 특별히 규칙을 확인하지 않아도 서로의 행동을 믿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편리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의료와 교육, 교통과 행정 등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분야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인다. 의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를 돌보고, 교사는 아이들의 배움을 책임지며, 기술자는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책임을 진다.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해내리라는 믿음으로 각자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우리의 역할을 믿으며 자신의 하루를 이어간다.

사회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감시하고 확인해야만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다. 각자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역할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복잡한 사회 시스템도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누군가의 성실함이 다른 누군가의 일상을 지탱하고, 그렇게 이어진 믿음이 사회 전체를 떠받치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에 정직하고 동료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일을 당연한 책임으로 여기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도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사람들의 전문성과 수고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신뢰는 한쪽의 믿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믿음에 부응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쌓일 때 비로소 사회의 문화가 된다.

한편 우리 사회가 가진 가능성은 과학을 향한 대중의 호기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국내에서 천만 관객에 가까운 사랑을 받았던 일이 떠오른다. 상대성이론과 시간의 지연, 블랙홀과 웜홀처럼 쉽지 않은 과학적 소재를 담은 영화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것이 곧 과학적 이해도가 높다는 증거는 아니겠지만, 낯선 과학의 세계에 호기심을 갖고 관련 지식을 찾아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과학이 전문가들만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AI가 수많은 정보를 만들어 내고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만큼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근거를 살피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렸을 가능성을 열어두며, 더 나은 설명이 있다면 기꺼이 생각을 수정하는 일. 과학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이러한 태도는 지금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능력일 것이다.

과학은 완성된 진리를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는 자신을 돌아보는 겸허함이 있고, 서로의 결과를 정직하게 나누는 신뢰가 있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판과 개선이 있다.

과학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궁금해 책을 펼쳤지만, 책장을 덮으며 생각하게 된 것은 과학 지식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내가 아는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며,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온함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 내가 선 자리에서 나의 몫을 다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오래된 약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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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7급 - 한자의 기초를 쫀득하게 붙잡다 ㅣ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문해력한자연구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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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공부를 한 단계 더,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7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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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이 마음에 들어, 아이와 꾸준히 공부를 이어갈 생각으로 이번에는 7급 교재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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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급 교재의 구성과 실제 학습 후기가 궁금하다면 앞서 작성한 글을 참고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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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 후기

https://m.blog.naver.com/maiden_ish/22445249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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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에서는 8급에서 익힌 30자에 새로운 한자 20자를 더해 총 50자를 학습한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한자를 배우기 전에 8급 내용을 복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이전 단계에서 익힌 내용을 되짚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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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자는 4일 간격으로 5주에 걸쳐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신체, 자연과 색, 위치와 방향, 시간과 크기 등 주차별로 주제를 나누어 학습하기 때문에 한자를 개별적으로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의미가 비슷한 글자들을 묶어 이해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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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한자를 익히는 방식이다. 글자의 생김새를 살펴보며 문자를 이해하고, 챈트를 들으며 한자의 뜻과 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무조건 반복해서 외우게 하기보다 소리와 이미지를 함께 활용한다는 점에서 어린아이의 한자 공부에 잘 맞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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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트도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의 학습용 노래라고 하면 지나치게 빠르거나 자극적인 멜로디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 책의 챈트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듣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흥얼거리기에도 좋아서, 공부하는 시간 외에도 자연스럽게 한자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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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들어 있는 브로마이드 역시 실용적이다. 크기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 아이의 공부 공간에 붙여두기 좋고, 오가며 한자를 눈에 익힐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별도로 학습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익숙한 공간에서 한자를 자주 마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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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마친 뒤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기출문제도 15회분 수록되어 있다. 새롭게 배운 한자를 복습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 문제를 풀어보며 시험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한자 학습부터 문제 풀이까지 한 권 안에서 이어갈 수 있어, 집에서 아이와 함께 급수 시험을 준비하는 가정에도 실용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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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급 교재로 한자 공부의 기초를 다진 뒤 7급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겠지만, 반드시 8급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한자를 처음 접하더라도 기본적인 학습 습관이 잡혀 있고 새로운 글자를 익히는 데 큰 부담이 없는 아이라면 7급부터 도전해도 괜찮겠다. 다만 아이의 한자 경험과 학습 수준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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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단기간에 많은 글자를 외우는 것보다 꾸준히 접하면서 우리말 속에서 그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복습부터 새로운 한자 학습, 챈트와 브로마이드 활용, 15회분의 기출문제까지 이어지는 이 교재는 아이가 부담 없이 한자 공부를 지속하고 시험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택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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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 - 한자의 기초를 쫀득하게 붙잡다 ㅣ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문해력한자연구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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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자 공부의 첫걸음, 집에서 시작하는 한자 급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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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2학기의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슬슬 한자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기초 학습서로 익숙한 시원스쿨닷컴에서 어린이를 위한 한자 급수 교재가 나와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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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급 한자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하지만 처음 한자를 접하는 아이에게는 한자가 어떤 글자인지 감을 잡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국어 속에도 한자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한자 공부의 첫걸음을 떼기에 적절한 교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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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할 때는 어떤 시험을 선택할지도 고민하게 된다. 한국어문회에서 시행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은 50자를 평가하는 반면, 이 책에서 다루는 대한검정회 8급 한자는 30자다. 숫자와 요일, 사람과 가족 등 아이에게 익숙한 한자들이 중심이 되어 있어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도 비교적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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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한검정회는 현장 시험과 별도로 자기주도형 온라인 시험을 운영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역에 따라 시험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학원의 도움 없이 집에서 공부하는 경우에도 시험 준비부터 응시까지의 과정을 한결 수월하게 계획할 수 있다. 처음 한자를 배우는 아이에게는 성취감을 느끼며 공부에 흥미를 붙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집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첫 합격의 경험을 쌓고 싶은 가정에 잘 맞는 선택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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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는 하루 한 자씩, 30일 동안 학습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일 조금씩 새로운 한자를 익히고, 주 단위 문제 풀이로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다. 하루 학습량이 많지 않아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기 좋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학습하면 선정한자 30개, 한자어 119개, 교과예문 180개를 익힐 수 있어 한자 지식뿐 아니라 어휘와 문장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자를 바탕으로 우리말과 교과 학습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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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한자 학습을 마친 뒤에는 단계별 쓰기 연습이 이어진다. 선정 한자 쓰기부터 한자어 낱말 쓰기, 사자성어 쓰기까지 순차적으로 연습하며 배운 내용을 눈으로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써보도록 구성했다. 한 글자를 익히는 데서 출발해 낱말과 사자성어로 학습 범위를 넓혀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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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장점은 부모를 위한 가이드가 PDF 파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아이와 함께 공부할 때 학습 순서와 방법을 참고할 수 있어, 한자 공부를 처음 지도하는 부모도 보다 수월하게 학습을 이끌어갈 수 있다. 교재와 함께 활용하면 가정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진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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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셋째 도전, 모의시험이다. 총 12회분의 모의시험이 제공되며, 답안지 작성까지 실제 시험처럼 연습할 수 있다. 단순히 한자를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시험 형식에 익숙해지는 과정까지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문제집을 추가로 구입하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으로 8급 시험 준비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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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하루 한 자씩 익히는 방식이라 아이가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조금씩 해내면서 성취감을 쌓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 속 한자를 하나씩 발견하고 인식하게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급수 시험 대비 이상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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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한자를 깊이 있게 공부하기보다 한자와 친해지고, 우리말 속에 담긴 한자의 의미를 알아가는 단계다. 그런 시작을 아이의 수준에 맞춰 가볍게 열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자 공부를 처음 시작하거나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한자 급수 시험을 준비해 보고 싶은 가정이라면, 부담 없는 첫 교재로 살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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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한국 시 필사 - 마음에 스며드는 명시 100
한용운 외 지음 / 시대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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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가 눈에 그려지는 이 시기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마음을 울리는 시구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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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마음에 스며드는 명시 100』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시 필사책이 출간되어, 가을바람 속에서 시를 음미하며 한 구절씩 따라 쓰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이 책은 시대인에서 출간한 한국 시 필사집으로 한용운, 김소월, 이상화, 정지용, 김영랑, 심훈, 이효석, 이상, 이육사, 오장환, 윤동주 등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 가운데 사랑받아 온 시 100편을 골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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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작품의 분위기와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 함께 실려 있는 것도 좋았다. 시를 읽고 그림을 통해 이미지를 떠올려 나의 배경을 풍성하게 만든 뒤, 글을 따라가다 보면 그 장면 위에 시어가 겹쳐진다. 활자로만 읽을 때보다 시의 풍경이 눈앞에 선명해지고, 자연스럽게 한 편의 시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시를 읽는 일이면서 동시에 한 장면을 천천히 바라보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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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래된 시를 읽을 때면 낯선 표현이나 시대적인 언어 때문에 의미를 찾아보느라 감상의 흐름이 끊기기도 하는데, 이 책은 현대어로 다듬어진 부분이 있어 별도의 해석을 찾아보지 않아도 시의 정서를 따라가기가 수월했다. 덕분에 뜻을 해석하는 데 머무르기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직접 써보며 시가 가진 결을 느끼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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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필사한 시들만 보아도 한 권 안에서 만나는 시의 결이 참 다양했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는가 하면, 고향의 풍경을 불러오는 시가 있고, 햇살과 바람처럼 섬세한 감각을 담은 시도 있다. 또 시대의 어둠을 견디며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는 단단한 목소리도 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낸 시인들의 마음이 한 권 안에서 만나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이 시인들이 살아간 시대가 시대인 만큼, 시 한 편 한 편에는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서러움과 두려움, 그럼에도 끝내 놓지 않았던 희망이 단어 하나하나에 꾹꾹 눌러 담겨 있다.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히 글씨를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시대를 살아내며 남긴 마음을 손끝으로 더듬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읽을 때는 지나쳤던 문장이 직접 손으로 써보니 오래 머무르기도 했다. 한 글자씩 천천히 옮겨 쓰다 보면 시의 속도가 내 호흡과 비슷해지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단어 하나에도 마음이 멈춘다. 그래서 필사는 시를 읽는 또 다른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시는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상황에 딱 맞는 시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외우듯 읽었던 시들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그때는 아름다운 문장으로만 보였던 구절이 어느 순간 내 삶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고,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문장의 깊이가 지금의 나에게는 다르게 스며든다.

흔히 읊었던 시들이 다시 나의 인생이 되어 나타나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이 책을 필사하는 시간은 좋은 시를 만나는 시간이면서, 지나온 나의 시간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가을은 오래 바라보게 하는 계절이다. 나뭇잎의 색이 달라지는 것도, 해가 짧아지는 것도, 지나온 계절을 천천히 돌아보게 한다.

그런 계절에 시를 한 편씩 써 내려가다 보니 문득 생각한다.

좋은 시는 내가 처음 읽었던 그날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조금씩 다른 의미를 얻어가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시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그 시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시를 읽는 내가 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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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지만 막상 한 편을 제대로 읽어내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오래된 시의 낯선 표현 때문에 해석부터 찾아보게 되는 사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시를 이제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다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자 한 자 직접 써 내려가는 동안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시의 깊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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