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김지연 지음, 유영근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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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어봤지만, 막상 부모인 내가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 건지는 아직도 어렵다. 하지만 어려워도 아이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줘야고 느끼던 차에, 어린이를 위한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김지연, 대학에서 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했다.

저서로는 <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이순신의 거북선 노트> 등이 있다.

그림작가 유영근,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저서로는 아빠는 여섯 살, 그린 책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등이 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소품과 부록>에 담긴 그의 사상 중 삶의 자세와 관련된 내용을 각색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장 인생을 위한 세 가지 기본 기술

2장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한 일곱 가지 방법

3장 발전과 성공을 부르는 여섯 가지 방법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관점을 바꾸어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편도체가 먼저 안정되어야 두뇌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우선 마음의 안정을 2장에 배치해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알고 전력으로 노력하고 점검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3장에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길렀으면 하는 삶의 태도를 몇 가지 추려서 소개해 본다.

철학적 사고와 관점

철학적 사고는 질문하는 습관을 통해 질문을 떠올려, 주어진 상황이나 감정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문제를 탐구한다.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정을 하도록 아이의 사고에 비판능력을 키워줄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우리 아이는 마음의 유연성이 조금 부족한 편인데, 관점 바꾸기를 통해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조금은 넓어졌으면 한다.

2. 마음 행복습관, 고난 인정하기

아이들은 종종 나에게만 특히 나쁜 일이 생긴다는 확증편향에 빠진다. 그때는 엄마가 아무리 너만 힘든 것이 아니라고 얘기해 줘도 소용이 없을 때가 많다.

쇼펜하우어도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잘 알고 있던 것 같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불행과 고난을 겪을 때, 쇼펜하우어는 가능한 한 빨리 고난을 인정하고 어떻게 극복할지를 정하라고 한다.

고난에 얽매이기보다 고난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이 우리의 정신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하는 쇼펜하우어의 말에 어른이 된 지금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 바로 이런 초석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칭찬하고 감사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긍정적인 생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하니 긍정적인 생각을 키우도록 독려해 줘야겠다.

3. 발전 성공 습관, 자신의 능력 안에서 용기 내기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 용기를 내라고 응원을 한 뒤에, 실패 앞에서 괜찮다고 다독일 때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충분히 고민하고 어렵게 용기를 냈더라도 항상 좋은 결과가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며, 긍정적으로 상황을 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서 긍정적 생각을 키우도록 연습해가는 것처럼 과정 안에서의 배움과 성장을 찾을 수 있도록 상황을 읽어주는 어른의 지혜도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을 적용할 때는 각 장에서 당장 아이가 필요한 부분을 발췌독 해도 좋고, 처음부터 순서대로 하나하나 시도해 봐도 좋겠다.

아이는 많지 않은 글밥에 생각보다 책을 잘 읽었고, 그림작가님의 귀여운 그림으로 일상 속에서 충분히 벌어질만한 일들을 상상하고 자신의 일상에 적용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사춘기 아이의 대화에서도 이제 유아적 지시에서 벗어나 세계를 확장시키는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때 아이와 읽고 대화 나누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철학적 사고를 자극하고, 마음의 근력을 키우고 긍정적 태도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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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편 세계철학전집 4
에리히 프롬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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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랑은 언제나 어려운 주제였다. 내가 과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 또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 스스로 의심하곤 했다. 그런 내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배우자를 만나고,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분명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은 나처럼 사랑이 쉽지 않았던 엮은이 이근오가 에리히 프롬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랑을 새롭게 풀어낸 책이다. 프롬의 대표 저서인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핵심 내용을 현대적 시선으로 재구성해 총 8장으로 엮었다.

1장 소유에 지배당한 인간

2장 사랑의 종류

3장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가

4장 성숙한 사랑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5장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

6장 사랑을 왜 배워야 하는가

7장 사랑하는 법

8장 이별

나는 예전부터 에리히 프롬을 ‘사랑의 기술’을 쓴 철학자로 알고 있었지만, 그의 저서는 왠지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박찬국 교수님의 『사랑의 기술 읽기』를 접하게 되었고, 아이를 키우며 막연히 느껴왔던 생각들이 명확한 언어로 정리되는 경험을 했다. 인간이 느끼는 합일(연결)의 욕구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계기로 프롬의 말들을 새롭게 엮은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를 읽게 되었다.

책의 첫 부분은 『소유냐 존재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철학 개념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었다. 소유와 존재의 삶의 방식은 학습, 대화, 독서, 믿음과 권위 등 모든 영역에서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존재한다는 것은 되어간다는 뜻이다.”

삶은 무엇을 ‘이루는 것’보다 ‘되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인생은 정해진 목표에 도달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향해 어떤 태도로 나아가는가에 따라 또 다른 꿈을 찾고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나는 픽사 직원들이 커피를 내리는 순간조차 ‘이 한 잔이 영화에 기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것이야말로 존재로서의 삶을 사는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태도를 내 삶에도, 또 내 주변에도 확장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존재는 경계심, 생동감, 반응성을 요구한다.”

엮은이는 프롬의 문장을 깊이 해석하며 우리에게 전한다. 존재란 자각하고 느끼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삶의 태도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인간답게 사는 방식이다. 설령 제자리걸음 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면 그 움직임은 결코 헛되지 않다.

나는 이 해석을 읽으며 지금 나의 삶의 태도를 점검하게 되었다. 지쳤다며 아이들의 부름에 반응하지 않거나, 감정을 억누르려 했던 내 일상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존재의 관점에서 꿈을 바라보면, 꿈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게 된다. 또한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어디에 도착하는지가 목표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행복하고 다치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 언젠가 아이가 꿈 때문에 흔들릴 때, 프롬의 말을 빌려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꽃에 물 주는 것을 깜빡한다면,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도 이와 같다.”

"사랑이란,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의 삶과 성장에 대해 능동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능동적 관심이 없다면 사랑도 없다. 이는 모든 형태의 사랑에 공통된 것이다. 그것은 사랑의 기본 요소이며, '보살핌, 책임, 존중,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롬은 성숙한 사랑에는 네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고한다. 돌보고 책임지며, 존중하고 이해하지 않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나의 사랑은 아이라서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 생각을 참 많이 했던것 같다.

엄마로서 부족하고 미안하면서도 감사한 나의 아이들을, 제대로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해하고, 보살피고, 성장을 돕고, 사랑한다고 티내고, 져주며 그렇게 사랑해줘야지.

늘 이해하고, 응원하고, 져주는 배우자의 성숙한 사랑에도 감사하게된다.

연인간의 사랑을 통해 우리는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가장 깊은 연결을 배우게 되기에, 이 책은 연애를 시작하거나, 연애가 잘 풀리지 않는 젊은 청춘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싶다.

그리고 사랑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사랑이 제대로 된 사랑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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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 만화 박씨전 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1
네발버섯 지음 / 윌북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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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린이 고전 시리즈로 박씨전, 사씨남정기, 인현왕후 전 등 다양한 출판물이 한때 유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책에 흠뻑 빠져들었던 추억이 있어 아이도 즐겁게 책 읽는 경험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만화 박씨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각색과 그림은 네발버섯이 맡아 주었는데, 처음 보는 작가였지만 그림체가 매력적이고 예뻐서 아이도 거부감 없이 앉은 자리에서 완독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각색 또한 깔끔하고 이야기 구성 흐름과 현대에 이질감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여 잘 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감수는 중학교 국어 교사인 최수지 선생님이 맡아주셨는데, 감수를 통해 국어 어휘를 적절히 삽입하고 아이들의 생각에 편견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을 잘 조절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민지라는 소녀가 외모에 대한 고민을 품고, 우연히 만난 고전 책방에서 거울 속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민지가 바라보는 내용은 인조 시대, 신묘한 도술을 부리는 박씨의 이야기입니다.

이득춘의 아들 이시백과 결혼하는 박씨는 박색이라 가족들에게 홀대받지만 개의치 않고 피화당이라는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득춘이 우의정이 되어 급히 관복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밤새 옷을 멋지게 지어내거나, 지혜로 천리마를 찾아내어 삼백냥을 삼만냥으로 만들어내기도 했지요.

이시백이 과거에 합격하고, 박씨는 전생의 업에 가려진 외모를 탈피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신했죠.

이후 병자호란에서 자객을 무찌르거나 용골대의 항복을 받아내는 등 다양한 활약을 하게 됩니다.

책의 처음에 차례와 등장인물, 인물 관계도를 통해 인물, 사건, 배경을 사전에 훑어보고 예측해 봄으로써 소설 읽기의 기초를 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펼쳐보기 전,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아이가 추후 이 책을 통해 고전 소설의 독자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신비한 고전썰을 통해 다양한 사실관계의 확인과 생각해 볼만한 것들을 짚어주어 이야기에 대한 배경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추후 고전 독서 읽기에 비계가 되어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롤모델을 제공해 주고 싶은 엄마 마음을 아는 것처럼, 아이에게 되고 싶은 좋은 어른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아이의 생생한 소감을 덧붙이며 서평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읽게 된 까닭은 엄마가 만화책이니까 한번 읽어보라고 해서 읽었는데 재밌었다.

박씨가 변신하는 모습이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는 모습처럼 실감났다.

겉모습만 봐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어려운 일을 뚫고 결국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는 박씨처럼 나도 나중에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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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회성 -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비밀
지니 킴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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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정당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는 듯한 말투로 인해 되레 지적을 받는 상황, 상을 받지 못했던 내 기억 때문에 친구가 상 받는 모습에 슬퍼하여 결국 친구를 난처하게 만드는 상황, 정작 친구들 사이에서는 양보와 속상함 사이를 줄타기하는 7세 아이의 일상에 작은 염려가 생기던 시기였습니다. 사회성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즈음, 저자의 사회성에 대한 신간이라기에 감사히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지니 킴 작가는 <하버드 동그라미 육아>, <회복탄력성의 힘> 등을 쓴 작가이자, 하버드에서 아동 발달 석사, 컬럼비아에서 유아특수교육 석,박사를 취득하고 현장에서 20여 년을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에 종사한 실전 전문가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배려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고, 갈등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등 여러 가지 역량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사회성"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일상에서 여러 상황을 읽어내어 옳은 선택, 최선의 선택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라면, 사회성을 키우는 일이란 참으로 긴 시간 부모의 인내와 지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리는 건 자신이 있지만, 어떻게 도움을 줘야 사회성을 키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사회성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바라보고 각각의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속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자기 신뢰, 자기인식, 자기표현, 자기조절, 경계

두 번째, 첫 번째 토대 위에 관계의 기술을 쌓아 올리는 것

공감, 협력, 존중, 규칙, 책임, 그리고 온라인 예절

나를 알아야 그에 기반하여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우선 아이를 알아봅니다. 여러 기질 중 "기분의 질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의 정서를 확인해 보면 감정 기복이 크고,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내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정 정서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과한 반응이 기질적 특성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아이만의 기분 전환 수단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놀이에서 지는 걸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실패 없는 열린 놀이를 제안하거나, 진 사람 세레머니를 통해 작고 웃긴 행동 들로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바로 실천해 봄직한 제안이었습니다.

사회 정서적 기술이 부족한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범죄나 약물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고,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에서도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라도 사회성 교육을 꼭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책의 2장, 3장에서는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4장에서는 실전 편으로 친구 갈등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5장에서는 사회성에 대한 흔한 오해를 다잡습니다.

저는 특히 2장 기본 편에서 자기신뢰를 만드는 성공 경험 시각화 도구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과거 큰아이의 사례를 통해서 성공 경험을 읽어주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고 체감하고 있었는데, 성공 검험을 시각화하여 눈에 보이게 만들어 주는 일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키우는 훨씬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긍정 확언 명상을 종종 하곤 했는데, 아이에게도 자기 확언을 루틴으로 만드는 일도 꼭 적용하고 싶은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책을 읽는 며칠 동안 긍정 확언을 들려준 하루가 확실히 아이의 표정과 태도가 달라서 놀라웠습니다.

이 외에도 공 주고받기 대화 놀이, 비밀 코드 찾는 탐정 놀이 등 다양한 활동 사례가 많았고, "감정이 마구 튀어나오려고 할 때는 잠깐 멈춰야 해. 핸들을 돌리듯이 조절할 수 있어. 어떤 감정이 찾아오더라도, 어떻게 반응할지는 네가 정할 수 있단다."처럼 각각의 상황에서 파란 글씨를 통해 엄마가 어떻게 말해주면 좋은지도 기술되어 있어서 내용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갖고 계신 어른이라면 이 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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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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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낙관주의자』 선택하게 한 문장은 “삶을 무너뜨리는 건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였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보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에 더 깊이 흔들린다. 그런데 그 해석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다. 감정은 논리로 다스려지지 않고, 오히려 그 비합리적인 해석 안에서 감정은 점점 증폭된다. 나 역시 그런 굴레 속에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감정의 수렁에 오래 머물렀던 적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와같은 이에게 따뜻하면서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준다다. 해석은 선택이고, 훈련 가능한 영역이라는 사실을 차근히 이해시켜 주면서, 삶을 조율할 수 있는 기술을 하나하나 소개해준다.

책은 단순한 긍정이나 현실 외면이 아닌, ‘감정과 사고의 조율법’을 말한다.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인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돕는 구조적 접근이다. 내가 특히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부정적 감정을 마주할 때 스스로 어떤 사고 패턴에 갇혀 있는지를 인식하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치료(CBT)의 실제적 적용이었다.

‘합리적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의 비교표’를 통해 내가 지금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거기서 생각보다 많은 인식 왜곡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생각을 바꿔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 바꾸지 못하는지, 어떻게 해야 실제로 바꿀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안내한다.

합리적 낙관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불안과 회의, 무력감이 일상이 된 시대다. SNS와 비교 중심의 사회 구조는 감정을 더 쉽게 과장하고 무너뜨린다. 우리는 감정이 아닌 ‘해석의 습관’ 때문에 좌절하고, 일상이 금세 번아웃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의 롤러코스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한다. 우리가 회피나 억압이 아닌, 감정과 공존하며 삶의 방향을 조율할 수 있도록 돕는 ‘합리적 낙관주의’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심리적 근력이다.

저자인 수 바르마(Sue Varma)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로,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정신건강 프로그램의 초대 의료 책임자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의 집단적 트라우마 속에서 수많은 이들의 회복을 도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지행동치료와 긍정심리학을 결합한 ‘합리적 낙관주의’ 개념을 정립했다. 수십 년에 걸친 임상 경험과 심리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감정 회복력과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구체적 심리 전략을 제시해온 그는 지금도 CNN, 뉴욕타임스, 투데이 쇼 등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해 많은 이들의 감정 회복을 돕고 있다.

이 책은 무너지는 감정의 순간마다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주는 현실적인 심리 훈련서다. 감정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그 감정의 흐름 위에서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합리적 낙관주의자』는 감정에 끌려가는 삶에서, 감정을 조율하는 삶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따뜻하고 과학적인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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