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나태주 지음, 박현정(포노멀)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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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을 떠올리면 언제나 나태주 시인의 이름이 먼저 생각난다. 그의 시집을 펼칠 때마다 느껴지는 따뜻한 어른의 온화함과 포용은 읽는 이의 마음을 고요하게 데워준다.

이번 신작 또한 어떤 새로움과 위로를 품고 있을지, 그리고 나민애 교수을 보며 그를 길러낸 좋은 부모이자 좋은 어른으로서 시인이 남긴 마음은 무엇일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마치 인생의 봄이 다시금 나를 찾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순환하는 계절처럼 삶에도 다시 따뜻한 봄이 온다는 믿음을 품게 만드는 문장이다.

시집 전체에는 사랑과 온기, 그리고 노년의 시인이 가족을 향해 느끼는 애틋한 마음이 진하게 스며 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시는 사소한 일상에 숨어 있는 의미를 붙잡아, 평범한 순간을 특별한 깨달음으로 바꾸어 놓는다.

〈하루〉 – 나태주

하루를 살았다는 건

하루를 버린 것이 아니라

하루를 번 것이다

하루를 잃은 것이 아니라

하루를 얻은 것이란 말이다

내가 산 인생만이 나의 인생

내가 본 풍경만이 나의 풍경

내가 사랑한 사람만이 나의 사람

내가 쓴 돈만이 나의 돈

그렇게 나는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나의 인생 하루를 얻었다.

이 시를 읽으면 ‘오늘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하루를 진정으로 얻기 위해 우리가 직접 살아내야하는 태도, 그것이 시인이 삶을 대하는 방식이며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랑」, 「발」, 「부산역」, 「봄은 혼자 오지 않는다 2」 등 많은 시들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 사랑을 건네는 방식, 부모로서의 태도까지 자연스레 배워지곤 한다.

아내와 아이, 자연과 주변의 모든 존재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미안함과 부족했던 시간을 회고하는 시인의 고백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고단한 하루를 살아가는 부모에게도, 좋은 어른으로 남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시집은 작지만 분명한 위로가 된다. 우리의 마음 한쪽에 봄을 다시 데려다주는 시인의 따뜻한 언어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러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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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 매일 조금씩, 꾸준히 키우는 글 감각 쑥쑥 1
김명교 지음 / 언더라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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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교 작가는 아, 이런 말이구나! 문해력의 기쁨을 통해 문해력의 본질을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말한 바 있다.

읽는 태도, 이해하는 태도, 표현하는 태도를 갖추어야만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고, 더 멀리 내다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는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한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문해력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필사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는 요즘, 저자는 글쓰기가 어려운 아이들과 지도에 막막함을 느끼는 부모를 돕기 위해 좋은 문장들을 엄선해 담았다. 그리고 곳곳에 자신의 글쓰기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녹여 책을 구성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아이와 함께 "쓰는 사람"이 되고싶은 저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쓰고 표현하는 기쁨을 맛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이 책은 필사 하나로 끝나는 구성이 아니다. 좋은 글을 필사한 뒤, 그 문장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표현해보고, 각 장의 주제에 맞는 글쓰기 개념까지 익히게 돕는다. 그 배움은 다시 ‘소재 찾기 → 짧은 글 쓰기 → 한 편 완성하기’로 확장되어, 아이가 글쓰기를 단계적으로 경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부모가 ‘응원대장’이 되도록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칸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신의 글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다. 인정 욕구가 큰 아이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글쓰기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8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과 느낌, 의견, 노래하듯 표현하기, 상상 표현, 의성어·의태어, 그림그리듯 표현하기, 비유 표현 등 다양한 표현 영역을 탐색하며, 각 장마다 네 편의 글과 마지막에 자신의 글을 쓰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어 폭넓은 글쓰기 경험을 할 수 있다.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오즈의 마법사』를 활용해 인물을 상상해보는 활동도 흥미로웠다. 아이와 함께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흡인력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황진이의 시가 비유 표현 예시로 등장하는 부분이 참 반가웠다. ‘어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하며 좋아하던 시인데, 아이와 자연스럽게 문학과 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즐거웠다.

이 책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고, 표현하고, 스스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과정 자체를 선물하는 책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아이의 문해력·표현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고 싶은 부모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

필사를 통해 사고력·표현력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쓰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부모

좋은 문장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경험을 원했던 가정

필사부터 개념 이해, 짧은 글쓰기, 한 편 완성하기까지 촘촘하게 구성된 이 책은 아이에게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모에게는 아이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확실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아이와 함께 쓰고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은 모든 가정에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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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초등 1학년 입학 준비 - 19년 차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2025 최신 개정판
하유정 지음 / 빅피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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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는 코로나 시기라, 면접도 등록 절차도 모두 유치원에서 영상통화로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입학 통지서가 언제 도착했는지도 가물가물할 만큼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었지요.

그런데 어느새 둘째가 초등학생이 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큰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지나고 보니 아쉬운 부분도 많아 이번에는 더 꼼꼼하게 1학년을 준비해 보고자 하유정 선생님의 『2026 개정판 두근두근 초등 1학년 입학 준비』를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하유정 선생님은 20년 차 현직 교사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입니다. 유튜브 ‘어디든 학교’를 통해 초등 학부모에게 교육·생활습관·교실문화 등 폭넓은 정보를 꾸준히 전하고 있어 이미 많은 부모들이 신뢰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2025 새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 그리고 1학년 교육과정의 변화까지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입학 준비 과정부터 생활습관, 학습 태도, 과목별 지도법까지 ‘예비 초등 학부모라면 반드시 알고 싶은 내용’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안내합니다.

1학년을 이미 한 차례 겪어보니, 서툴고 부족한 순간들이 많았음에도 결국 1학년의 한 해가 아이에게 크게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당시 저는 책가방이나 필통 같은 사소한 준비물 하나까지도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도 선생님의 조언을 참고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그런 세심한 안내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 ‘학부모의 고민을 정말 잘 아는 분이구나’ 싶은 믿음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되는 협력적 소통 역량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태도와 관계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글 교육이 강화된 점 또한 안심이 되었고요.

특히 태도 교육 부분에서, 완곡한 거절법처럼 꼭 필요한 표현들을 알려주셔서 입학 전부터 언어와 행동으로 독립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익히도록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비 학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국어·수학·시계 보기·영어 등 각 과목의 ‘예비학습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책은 현실적인 기준과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1학년 교재 분석, 학습 수준, 추천 문제집, 무료 사이트까지 학습 가이드가 세심하게 정리되어 있어, 아이의 성향에 맞게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초등 1학년을 앞두고 막막함을 느끼는 부모에게 이 책은 확실한 로드맵을 제공해 주는 안내서입니다. 저 역시 둘째를 준비하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무엇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명확해졌습니다. 예비 학부모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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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오감 문해력 - 공부 머리를 키우는 나침반 시리즈 4
홍예진 지음 / 언더라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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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도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겨우 5분도 앉아 책을 보는 것이 힘겨운 아이를 보면서 마음 한편에 걱정이 싹텄다. 억지로 책을 읽히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오감 문해력’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소개하는 이 책을 만나게 됐다.

20년 동안 초등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저자는 현장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어려움을 실제적이고 따뜻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경험에서 비롯된 깊은 신뢰를 전한다.

저자는 문해력을 듣기(귀), 말하기(입), 읽기(눈), 쓰기(손), 감정(마음)이라는 오감 을 축으로 설명한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는 기술을 넘어, 일상 속에서 언어를 주고받으며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점을 짚어준다.

그래서 문해력의 출발은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함께 듣고, 보고, 말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작은 순간들에서 시작된다.

● 귀 — 듣기, 문해력의 시작

듣기는 문해력의 출발점이다. 아이는 듣기를 통해 맥락 속에서 어휘를 익히고, 인과적 사고력을 키우며, 상상력과 표현력을 넓힌다. 저학년 아이들은 들으며 상상하고, 고학년 아이들은 들으며 파악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고가 자란다. 반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 마음속에 오래 남아 새로운 이해의 기반이 된다. 모국어 습득의 첫 단계가 듣기였던 것처럼, 문해력도 충분한 듣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특히 공감했다.

● 입 — 말하기, 문해력의 확장

말하기는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야 비로소 열리는 영역이다. 식탁에서 대화의 주체로 존중받는 경험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고 자기 언어를 꺼낼 용기를 준다. 말하기를 통해 아이의 사고는 점점 확장되는데, 이를 위해 부모의 관찰이 먼저 필요하다는 저자의 설명은 실제 양육 환경에서도 큰 통찰이 되었다.

● 눈 — 관찰력에서 시작되는 읽기

읽기는 단순히 글자를 해독하는 기술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이다. 그래서 관찰력은 읽기의 기초가 된다. 문장의 뼈대를 찾는 눈, 연결어를 파악하는 능력, 그래픽 오거나이저를 활용해 글 구조를 시각화하는 방법은 현실적인 읽기 지도 도구로서 유용했다.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힘이 결국 꼼꼼한 관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 손 — 생각은 손끝에서 구체화된다

아이의 생각은 손을 움직이는 순간부터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생각을 정리하는 틀이 있으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지고, 사물 하나를 오감으로 관찰해 표현을 확장하는 방식은 가정에서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기법이었다. 사과 하나를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며 글을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훈련임을 실감했다.

● 마음 — 감정이 문해력의 바탕이 되는 곳

마음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모두 연결되는 지점이다.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는 태도는 문해력의 기반이 되며, 감정 문해력이 부족하면 하고 싶은 말과 상대가 받아들이는 말 사이에서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인정, 사과, 약속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언어를 들려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를 단단하게 한다는 내용이 깊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구조별 글쓰기 방법이었다.

칸 채우기, 그래픽 오거나이저, 마인드맵 등을 활용해 아이가 스스로 문장의 틀을 잡도록 돕는 기술은 실제 활용 가치가 높았다. 또한 하나의 사물을 오감으로 관찰해 글의 깊이를 더하는 방법, 한 순간을 확대해 세밀하게 표현하는 기술은 아이와 함께 연습해 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문해력이란 결국 세상을 읽는 아이의 감각이라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감각이 깨어날 때 아이의 언어도 깨어나고, 언어가 살아날 때 아이의 생각도 선명해진다.

부모 역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해야 아이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해력 교육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해력에 고민이 있는 부모,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 자녀를 둔 가정, 읽기 이해가 느린 아이를 둔 부모, 문해력을 지도하는 교육자, 그리고 감각을 살리는 대화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감을 깨우는 작은 실천들이 아이의 언어와 생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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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 생각을 넘어 행동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설계법
마크 에드워즈 지음, 최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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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

그런데 막상 아주 짧은 이야기 하나조차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자주 멈춰 서곤 한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마음은 크지만 실행은 늘 더디고,

타인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도 이야기의 맥락을 잘 잡지 못해

상대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반복된다.

그래서 생각했다.

스토리가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게 된다면,

큰 이야기 속에서 핵심 골격을 찾아낼 수 있을 테고,

작은 구조 하나만 있어도 더 길고 풍부한 이야기로 확장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 고민 끝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처럼 자연스럽게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mac의 OS 체계를 바꾸기 위해 OS9의 장례식을 치른 일화를 들려준다. 작은 연출 같지만, 그 장면은 ‘스토리가 가진 힘’을 단번에 각인시킨다. 변화는 논리가 아니라 이야기로 설득된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예시다.

저자는 또한 모든 영화의 주인공이 잘못된 인식을 품고 시작하며, 사건을 거치며 깨달음을 얻고, 이후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주인공에게 스토리가 있어야 서사가 탄생하듯, 성공하는 비즈니스 역시 스토리텔링을 중심에 둘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스토리에는 반드시 ‘들어주는 청중’이 존재한다는 것.

즉, 나와 우리 회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청중이 함께 ‘우리’가 되어

청중에게 이익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 비로소 스토리는 살아난다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된다.

흥미로웠던 점은, 거창한 기획이 없어도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단순한 틀만으로도 충분히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 매일같이, 그러던 어느 날, 그 때문에, 그래서, 마침내’로 이어지는 스토리 스파인의 규칙을 떠올리면, 누구라도 기본적인 이야기의 골조를 세울 수 있다.

저자는 이 단순한 구조만 잘 활용해도 훌륭한 스토리의 뼈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 말을 읽으며, 복잡하지 않아도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스토리 설계법(6단계 SUPERB)

1. 청중과 동질감을 만들어내는 공유경험

2. 퀘스트 목표설정을 보여주는 최종 혜택

3. 고객이 당면한 문제를 식별하는 문제 정의

4. 대안 탐색과 선택지 설명, 예상되는 문제와 해결책 등을 언급하는 선택지 탐색

5. 핵심 아이디어를 개인의 경험에 기반하여 해결하는 현실제시

6. 전진형, 회피형 청중을 고려하여 만족시키는 두 종류의 청중 만족시키기

저자가 제시하는 SUPERB 구조 외에도, 6장에서는 이를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큰 도움이 되었다.

데이터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법, 숫자를 가치로 전환하는 방법, 도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팁 등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알차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스토리텔러의 사고습관이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내가 자리한 위치를 다시 정의하고

상대와의 관계에서 진정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크숍이나 행사 기획에서도 SUPERB 구조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영역에서 스토리 설계법이 활용될 수 있겠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마지막 10장 ‘나라는 스토리를 찾아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한 번쯤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주제처럼 느껴졌다.

내 경험을 조직의 맥락에 맞게 각색하고,

나만의 가치와 동력을 스토리로 정리해 두는 일은

이직이나 진급 같은 변화의 순간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다움 리더십』에서 말하듯, 사람은 자기다움을 실현할 때 가장 큰 힘을 낸다.

나의 스토리를 조직과 청중의 스토리와 엮어낼 때,

그 이야기는 더욱 강력한 서사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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