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초등 어휘 - EBS 국어 이서윤 쌤의 스토리텔링 학습 동화 읽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이서윤 지음 / 데이스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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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과정에서 어휘만 잘 잡아두어도 각 교과를 이해할 수 있고, 이후 중학 교육과정을 따라갈 힘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저자인 이서윤 선생님은 16년 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EBS 공채 강사, 유튜브 이서윤의 초등 생활 처방전을 운영하며 초등 교육 멘토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한자 어휘 일력을 출간하고, 국어쨈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국어 경험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이번 신간은 "읽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시리즈" 중 초등 어휘에 관한 책입니다.

인간의 기억은 스토리텔링 되어야 오래도록 남는다고 합니다.

이 책은 5학년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상황을 동화로 만들었습니다.

실제 학급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 안에서 다양한 감정과 삶의 태도를 배우고, 더불어 상황에 맞게 적확하게 쓰는 어휘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5학년 5반 친구들이 새 학기가 되어 반장선거를 하고, 이후 질투와 여러 오해가 겹쳐 왕따와 같은 문제들이 일어납니다. 선생님은 그 해결을 위해 고민 상자를 만들고 아이들의 고민을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의 물꼬를 틀어줍니다.

실제 교실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각색하셨다는 말처럼 교실에서 일어날만한 사건과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해결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글만 많으면 지겨울 수도 있을 텐데, 박소라 님의 귀여운 그림으로 아이들의 이미지가 연상되어 자연스럽게 인물에 몰입이 됩니다.

글 속에서 배워야 할 어휘들은 갈색으로 표시되어 숫자 각주가 달려있습니다.

본문의 문맥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한 어휘들은 이후 '어휘 톡톡!'을 통해서 제대로 짚어보고, '한자 톡톡!'을 통해서 중점이 되는 한자와 용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고 끝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휘 테스트를 통해 복습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어휘가 부족하지만 별도의 공부는 어려워하는 초등 친구들에게,

또래 친구들의 재미있는 일상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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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꾼 인생역전 독서법
이상윤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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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상윤

스피치 전문 코치, 유튜브 채널 이상윤의 언어를 운영하는 유튜버,

대기업 스피치 강의와 기업 임직원 스피치 코칭을 비롯 성우, 정치인, 교수 등을 코칭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자체 독서 모임을 주최해 여러 작품들을 사람들과 함께 읽고 있다.

https://youtube.com/channel/UCYmGvdVGh2bb7Yj2YUwafEQ?si=dJ1EAkz6W5bBD1_z


목차

책을 읽었더니 15만 유튜버, 연봉 2억이 되었다

몸값을 올리는 독서에는 숨은 공식이 있다

독서로 바뀐 인생의 다섯 가지 소중한 관점

이럴 때 이런 책! 당신을 위한 독서 가이드


저자는 자신의 최대치를 달성하는 과정을 살면 우리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나,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독서가 어떻게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주는지 책을 통해 세세히 알아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3개월 몰입독서를 통해 타인을 위한 강의를 하게 되며 돈 버는 독서가 되는 법을 예시로 들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합니다.

2장에서는 몸값을 올리는 독서 공식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책을 아예 읽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분야와 종류를 인식하고, 필요한 책부터 읽어나가기를 권합니다. 읽을 때는 구조를 파악하며 읽고, 스승을 찾듯 도전하며 책을 읽어나가길 응원하며 그 방법들을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는 글쓰기를 통해 사고력, 판단력을 기르고 궁극에는 창작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독서로 바뀐 5가지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좋아하는 일, 몸값 올리는 방법, 인정받는 삶, 건강한 인간관계, 나로사는 자존감의 5가지 관점을 저자가 책을 읽으며 바뀌게 된 생각의 관점들이 무척이나 통찰력 있게 그려져있습니다.

4장에서는 독서 가이드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는 과정이 독서의 본질적 즐거움임을 이야기합니다.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강력한 무기를 갖고 싶은 사람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고급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미래예측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마치 맞춤 제작처럼 딱 맞는 책을 둘러줍니다.

업의 그릇(김동석)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지식 전달 계층에 관한 관점으로 75%의 왕초보에서 20%의 중수로 넘어가는 과정, 그 안에서 다시 상, 중, 하로 나뉘는 계층의 이해가 성공을 좌우한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 말에 대한 예시를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어떤 수준이냐에 따라 필요한 조언,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의 내용들이 다른 것처럼 초보 독서가, 중급에 이르고 싶고, 책을 읽으면 돈을 벌수 있다는데 나는 계속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막막한 분들에게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는 책입니다.

독서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독서가 얼마나 행복하고 도움 되는 일인지를 여러 방면을 보여주며 계속 설득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본질적인 인간을 이해하여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나와 타자의 균형을 맞춰가며 나로 사는 자존감을 충분히 만끽하게 만드는 삶을 독서를 통해 누릴 수 있다고 말이죠.

저자는 물체와 존재 사이에 중력이 발현된다고 말합니다.

고정관념과 한정된 시야는 책을 통해 깨부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들리며 배우고, 스스로 질량을 키울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삶이 나만 고통스럽다고 느껴진다면, 책을 읽어도 내 삶이 바뀌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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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소진해버린 듯한 위기감이 휩싸였을 때 필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필사는 낯선 단어를 눈에 익히고, 짧고 긴 문장 사이의 리듬과 평범한 장면을 남다르게 하는 묘사를 눈여겨보고, 이윽고 문장의 구성까지 이해하게 됩니다.

문장을 차곡차곡 몸과 마음으로 저장해둔 것을 "기근을 대비하여 곳간에 곡식을 그득하게 쌓아놓는 농부의 마음"이라 표현한 부분이 웃음 짓게 만듭니다.

저자는 필사가 이론과 실전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유용한 도구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필사가 왜 이론과 실전의 가교 역할을 하는지, 간단한 이론을 설명한 후 그에 해당하는 문장을 솎아 구성해 놓았습니다.

전체 4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글쓰기의 핵심을 파악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순서대로 살펴보기를 권하고, 기초부터 탄탄히 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파트 2부터 읽고 기본을 다진 후 파트 1로 돌아와 핵심을 익힌 뒤, 파트 3, 4를 둘러보며 지속 가능한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얻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각 파트별로 에세이를 통해 왜 그러한 글을 써야 하는지, 그러한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이러한 글쓰기를 하는 저자들의 글을 맛깔나게 소개하며, 너무 궁금해서 얼른 따라 써보고 싶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도 이 책을 계속 써 내려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과한 욕심을 내지 않도록 당부도 빼놓지 않습니다.

필사 내용으로 들어가서는 초록 글씨로 우리의 이해를 돕거나, 해볼 수 있는 글쓰기 등의 여러 팁들을 적어두어 추가적인 글쓰기를 돕고 있습니다.

저자의 스승님은 단 한 명의 독자를 상상하며 글을 쓰라고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모두를 위한 글은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지만, 단 한 명을 위한 지극한 글은 뭇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면서요.

덕분에 우리는 이 책을 만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는 일에 치여 글쓰기에 손을 놓은지 오래되었지만 필사라는 작은 움직임으로 내 안에 숨어 있는 감각을 일깨워 멋진 글을 써보고 싶은 서른 살의 지적인 여성"을 위해 작성한 이 책은 서른 살의 지적인 여성을 빗겨 섰지만 나의 마음에 파고들었습니다.

골라낸 문장들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소설, 시, 에세이 등 다양합니다. 저자의 소개로 읽고 난 글들은 혼자 읽을 때보다 더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글처럼 느껴집니다.

필사를 하며, 한 문장을 곱씹으며 써 내려간 글은 마음을 두드려 전문을 찾아 읽고 싶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어휘력, 맞춤법, 문장 부호, 문장력까지 한 권에"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부록을 통해 문장 부호의 사용법과 자주 틀리는 맞춤법까지 제공되어, 필사에서 글쓰기로 넘어가기까지 충분한 연습이 되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사책 답게, 내용을 넘어서 기능적인 면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누드 사철 제본이라는 노출형 제본을 통해 책의 면지가 180도로 펼쳐져 글씨를 쓰면서 걸림이 없어 좋았습니다. 실로 튼튼히 엮여있으니 노출된 책등으로 인해 뜯어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좋고, 책장에 꽂아 두었을 때는 책의 서지가 표지를 대체하니 보기에 불편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필사라는 작은 움직임으로 내 안에 숨어 있는 감각을 일깨워 멋진 글을 써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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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나민애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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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민애

1979년 충남 공주 출생, 나태주 시인의 딸이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 문학 사상 신인평론상으로 등단하여, <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다>,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등 다양한 저서를 지으며 현재 문해력의 중요성과 국어의 재미를 전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은 과목별 최고의 전문가에게 배운다는 모토를 가지고 만들어진 EBS 프로그램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방영 시기 2024.09.23. ~ 2024.11.28. 40부작) 을 엮어 시리즈로 만든 책 중 국어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지식은 교과서에 있다는 뒤표지의 말처럼, 이 책에는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방대한 국어에 대한 거의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

1강부터 10강에 걸쳐 한 강의에 3~5가지의 꼭지를 달아 각 장을 구성하고 있다.

1강 읽기, 큰 세상을 만나는 기쁨

2강 시, 그리운 순간과의 조우

3강 소설, 천 개의 인생 답안

4강 고전시가, 변치 않는 인간의 비밀

5강 동화, 착하고 순한 위로

6강 듣기, 치우의 시작

7강 에세이, 나를 살리는 글쓰기

8강 실용 글쓰기, 설득의 기술을 배우다

9강 비평문 쓰기, 인생 책을 만드는 방법

10강 제목 쓰기, 모든 것의 진정한 마침표

"이 세상에서 '단어'라는 것은 정말 정말 중요한 거야."라는 말을 가훈으로 삼는 시인 아버지 밑에서 국어를 귀하게 여겨 책 읽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를 우리는 어떻게 읽었을까?

저자는 사람이 사람을 보는 데도 읽기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자로 된 텍스트만이 아니라 세상과 현상을 읽고, 사람도 분위기도 읽는다.

이렇듯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읽기이기에 저자는 두 번째 교과서의 첫 여정에 놓는다.

우리는 어쩌다 국어를 어렵게 느끼고 멀리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국어 자체가 원래 어렵다는 시원한 답을 내놓는다. 실질적 범위가 무한대라는 국어는 모국어를 쓰는 누구나 느끼는 것이고, 평생공부감이라는 것이다.

설사를 해도 먹고 채워야 낫는 것처럼 안 읽힌다고 안 읽으면 안 된다고요.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언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처럼 언어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문명을 만들고, 역사를 만든다.

국어공부란 바로 나의 문명을 배우는 것, 문명 위에 세워진 나의 세계를 배우는 일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책에 대해 우리는 저자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은 책 뒤에 숨겨진 저자의 시간에 대해 추측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는 말에 책을 더 깊이 있게 읽기 위해서 왜 저자를 살펴봐야 하는지, 어떻게 책을 통해 저자와 대화를 나누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의 글들을 통해서 책을 아주 잘 읽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겨났다.

저자는 시를 시작으로 소설, 에세이, 대중서, 동화를 어떤 부면으로 읽어나갈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특유의 맛깔난 언어로 표현한다.

또한 살면서 꼭 써야 하는 자소서, 이메일 등 기본이 되는 글부터 나를 위한 에세이, 책을 위한 글 서평까지 쓴다는 것에 대한 기초를 다시 배운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저 시의 어느 한구석에 내가 서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하는 시의 조각에서 나를 찾아내고,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치유를 일으킨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통해 긴 인생의 모의시험을 해보고, 공감되는 가치관 확인해 보고, 타인의 인생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체득해 보기도 한다.

천 년 전 인간들의 슬픔, 사랑, 기쁨의 토로를 읽으며 나의 슬픔, 사랑, 기쁨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책은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표현한 것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살아있는 글들이 다시 나를 살게 만든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뜻하지 않게 많이 울게 되었다.

슬픔 없는 인생 없고, 기쁨 없는 인생 없는 것처럼 슬픔을 이야기할 땐 나의 슬픔이 벅차올라 울고, 아름다운 것을 이야기할 땐 아름다워 울게 되었다.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삶이 가치 있는 거라고 믿는다._이소연,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저자는 내가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어서 내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하면서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블로그에 기록을 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곤 한다.

기록하지 않았으면 추억하지 못하거나 점점 희미해졌을 기억이 기록으로 인해 다시 꺼내지고 빛을 보게 되는 경험을 하고 나니, 내 글의 서투름이 부끄럽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계속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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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재발견 - 무엇이든 더 빠르게 배우는 사람들의 비밀
스콧 영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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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 입학하지 않고도 컴퓨터과학 4년 과정을 독파한 획기적인 신 학습법으로 미국 전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나라에도 <울트라 러닝>의 붐을 일으킨 스콧 영의 새로운 신간이 나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 시간 동안 커다란 나무를 베기 위해 2시간 반을 도끼를 날카롭게 가는데 썼다는 나무꾼의 이야기처럼, 무언가를 배우려는 학습자들은 기술 습득 이전에 학습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사실 깨닫게 된다.


저자는 당신의 목표가 궁극적인 숙달이든 약간의 향상이든, 학습 원리를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테트리스를 더 잘하게 된 사람들을 예로 들며 무엇이든 더 잘할 수 있는 3가지 요소인 보기, 연습하기, 피드백 받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의 서문을 연다.

이 책은 학습에 관한 이 세 가지 요소(보기, 연습하기, 피드백 받기)를 12개의 장으로 나누어 주장과 근거를 통해 상세하게 풀어낸다.


1~4장은 보기의 힘을 다룬다.

5~8장은 올바르게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9~12장은 피드백의 역할을 보여준다.

모든 장을 끝으로 나오며에서는 각종 연구에 담긴 정보를 실제 연습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대한 학습에 관한 이야기들 중 몇 가지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


우선 보기에 관해 몇 가지 이야기해보자.

인간의 생각에는 병목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감각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다양한 정보가 생각에서 활성화되려면 좁은 병목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생각은 좁은 의식의 창에서 일어나고 외부의 감각 정보와 오래된 과거 경험은 대부분 걸러낸다는 것이다. 이때 병목 현상이 정보의 양이 아니라 항목의 가짓수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NUFHSBLAI를 기억해야 할 때 각각의 알파벳을 외우는 것보다 알파벳을 FBI, USA, NHL로 재구성하면 기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처럼 복잡한 패턴의 정보를 조합해서 제한된 작업 기억을 극복할 수 있다. 

체스 경기를 복기할 때도 초보자는 하나의 말을 각각 기억하려 하고, 전문가는 연관된 말을 묶어 덩어리로 기억하기에 훨씬 쉽게 장면을 기억한다.

따라서 초보자임을 인정하고 더 많은 덩어리를 만들어 기억을 꺼내는 연습과 인출 신호를 만드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저자는 실패가 아닌 성공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동으로 얻게 될 결과에 대한 기대가 동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수행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도 동기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며 자기효능감이 개입 연결고리를 만든다고 심리학자 앨버트 벤듀라는 말했다.

누군가의 성공을 목격할 때, 특히 그 성공을 모방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생길 때, 같은 행동을 취하려는 동기가 더 강해진다. 

특히나 초기의 반복적인 실패 경험은 투지보다는 학습된 무력감이나 회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용한 실패는 이전의 성공 경험 위에 쌓이는 실패다.

밴듀라의 말처럼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특히나 중요하고, 작은 성공의 반복적인 경험이 아이들에게 실패를 이겨낼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교실 속 아이들의 학습된 무력감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우리 교실 속에서도, 집안에서도 아이들에게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과 세리머니에 담긴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연습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저자는 올바른 난이도를 찾는 것이 연습에 있어 무척 중요한 일임을 설명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문제 해결은 숙달에 필수적이다. 

심리학자 로버트 비요크와 엘리자베스 비어 크는 어려운 연습이 쉬운 연습보다 더 나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조건에 대해 연구했다.

바람직한 어려움 중 하나는 정보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서 정보를 인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 사실이나 과정, 생각을 성공적으로 떠올리면 이를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 기억력이 더 강화된다. 

또 다른 바람직한 어려움에는 분산 연습이 있다. 

학습에 어려움이 도움 되는 이유는 우리 뇌가 노력을 절약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습할 때는 여러 기술을 섞어서 연습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맥락 간섭이 효과적인 이유로 수행자의 행동을 결정하게 하는 제어 과정을 발달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번의 인풋 보다, 본 것을 한번 꺼내어 말하고 생각해 보는 아웃풋 활동이 장기기억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 가지 동작을 반복하는 것보다 백핸드 포핸드 등 여러 기술을 섞어서 연습하는 것이 행동 결정 과정을 발달시켜 훨씬 효율적인 연습이 된다고 한다.

아이가 태권도를 하며 한 가지 발차기만 반복하지 않고 여러 발차기를 섞어 연습하는 것도 이미 훌륭하게 연습을 수행하고 있다는 대견함과 함께, 아이들에게도 배운 것을 꺼내 말이나 짧은 글로 내뱉어보는 훈련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피드백 받기이다.

포커 게임에 일어난 혁명을 예로 들며 분석 도구의 등장이 향상된 피드백을 만들어 포커 전략의 진화를 가속했고 정교한 계산술을 적용하게 만들었다.

비행을 해본 적 없는 영국군 조종사의 이야기를 빌려 실전을 위한 연습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자신의 방식에 갇히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피드백으로 사고의 오류를 마주하고, 노출로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울트라 러닝이 한 개인이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룬 성취와 노하우라면 이 책은 주변 환경이 능력 향상을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에 대한 근거를 보여준다.


이 책은 기술, 음악, 의술, 과학 등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배우고 더 나아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또는 그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해주고 싶은 조력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가득 담겨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과 그 주변인들에게 저자의 말을 빌려 이 책을 추천한다. 


"숙달에 이루고자 노력하다가 실패하는 것은 아주 멋진 실패다. 비록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더 잘하게 될 테니 말이다. 아주 조금 더 잘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다!" 3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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