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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초등 돈 공부 - 용돈 관리부터 주식 투자까지 집에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첫 경제 교육
옥효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4월
평점 :

초등 경제교육 분야의 최고봉이라면 과연 옥효진 선생님 말고 떠오르는 이름이 있을까?
교실 속에서의 선생님의 모습도 존경하고 있지만, 선생님의 교실이 아닌 내 아이에게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시기에 선생님의 신간을 만나게 되었다.
초등 3학년 정도가 되니 보호자가 없이 아이들끼리 교류하는 순간들이 당연한 시점이 되었다. 친구들끼리 편의점을 가거나, 선물하는 우정의 순간들이 어느 순간 부모의 눈에 염려가 가득하게 만든다.
아이에게도 용돈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용돈이 생기니 모아둔 돈으로 친구들에게 나누어준다거나, 혼자서만 자주 값을 치르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조차 생소할 때, 책 속에서 말하는 경제교육의 목표가 내게 왜 용돈교육을 하려는지에 대한 답을 주었다.
육아의 목표가 올바른 사회인으로서 아이의 독립을 향해있다면,
경제 교육의 목표 역시 아이의 경제적 독립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초등시기 돈 공부는 무척이나 필요한 일이다. 중학교 교과목에 경제분야가 나온다고 하던데,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을 배우는 것이라 실제 자신의 돈을 다루는 현실의 일과는 멀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나는 경제교육 없이 첫 사회생활을 하고 다뤄보지 못한 돈을 다루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모으기는 했지만 투자는 몰랐으며, 크고 작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나의 실수는 삶을 뒤흔드는 일이었기에, 아이들에게는 꼭 실수가 예방접종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에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이 책에서는 가정에서 돈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데, 돈 공부를 위해서는 실제 자신이 운용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실 사례로 용돈이 없는 아이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을 통해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일상 속 경제는 너무 멀게 느껴지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소득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기본 용돈 이외에 가사일을 통해 용돈을 정해주는 것은 가족을 위해 기여하는 마음이 퇴색하지 않을까 싶어 염려되었는데, 선생님 역시 그 점을 주의사항으로 짚어주며 우리 집 직업 만들기를 소개했다.
새로운 접근과 직업인으로서의 존경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년에 따라 정해진 용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임지는 소비의 영역에 따라 용돈의 범위를 정하는 것도 실제 아이와 협의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도움이 되었다.
가장 아이에게 당부하고 싶으면서도 부정적으로 몰아갔던 소비에 대한 부분도, 소비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미래 소비를 위한 돈을 마련해야 하는 목표를 만들어 주고, 비합리적인 소비에 대해서 알려주는 일, 소비 영역을 제대로 설정하는 일, 모두 지금 당장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 일상생활에서의 적용이 바로 가능한 지점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축과 투자 역시 집에서 시스템을 만들어 운용한다면, 실전투자의 위험성을 배제하며 투자를 배우고 가족과의 유대감이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한 학급을 경제사회로 만들어 그곳에서 경제활동뿐 아니라 아이들의 가치관이나 감정의 변화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가정에서도 경제교육을 함에 있어서 아이들이 돈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돈 너머의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함께 해야 함을 되새겨 준다. 아이들은 부모가 돈을 바라보는 태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고 배운다.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고,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 경제교육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안에서 스스로 깨닫고 배워나가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실제 워크북을 통해 별도의 작업 없이 바로 실천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아닐까 한다.
초등 생활 필수, 돈 공부가 필요한 아이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경제 교육을 하기에는 너무 막막했던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