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순식간에
사라지는 했지만 틀림없이 푸른 빛이었습니다.”
“혹시 레이저 빛 같은 거 아니었니?”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흠, 아이들과
푸른 빛이라……”
황박사는 불안한 기색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다시 황철수를 쳐다본다.
“그만 가서 치료를 받거라.”
“네.”
황철수 수석요원이 통제실을 빠져나가자 소유천이 심각한 표정으로 황박사에게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기술요원들이 정체불명의 전자기
펄스(EMP)에 당한 것 같습니다.”
“전자기 펄스?”
황박사의 두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네. 황철수
수석은 팔달산에 근처에서 통신용 스크린이 일제히 고장이 났다고 했습니다.”
소유천의 분석에 황박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누가 산속에 핵이라도 터뜨렸다는 말이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핵폭발에서 나온 전자기 펄스아라도 일시적일텐데 아직도 그 힘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만 뭔가
전자기 펄스 같은 강력한 힘이 여의주시스템을 파괴해 보입니다.”
“설사 그렇다치더라도 우리 여의주는 어떠한 전자기 펄스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요원 다섯 명이 죽었습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여의주 방호벽은 절대적이야!”
“그래도……”
“전자파 등을 막아주는 방호벽이 없으면 수 십만명이 항상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방호벽에 신경을 썼는지 너도 잘 알잖아?”
“압니다. 하지만
황철수는 푸른 빛이 번쩍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푸른 빛이라……누군가
여우탑 건립을 방해하기 위해서 강력한 빛을 쏘았고 그 바람에 기술요원들의 여의주가 망가지면서 모두 죽었다는 말이지?”
황박사는 여의주의 방호벽이 정체불명의 빛의 공격에 당했다는 소유천의 주장을 인정하자니 여의주의 절대적 기술력을 의심해야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네.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젠장, 하필 3000번째 여우탑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다니……좋아, 누가 그 따위 짓을 했는지 빨리 잡아와!”
“지금 여의주로서는 또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전자파방호벽을 최고수준으로 강화시켜서 보내면 될 것
같은데.”
“정말 문제 없을까요?”
소유천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황박사를 빤히 쳐다본다.그러자 황박사는 왈칵 짜증을 냈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네가 자신있게 나오는 이유가 대체 뭐냐?”
황박사가 자못 궁금하다는 투로 묻자 소유천은 나즈막하게 대답했다.
“그냥 제 숙주를 보낼께요.”
“네 숙주?”
“잘 아시잖아요?”
소유천은 황박사를 바라보면서 배시시 웃는다.
“어쨌든간에 팔달산에 여우탑을 못 세우면 우리는 정말 끝장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혹시라도 꼬마 녀석들이 정말 기술요원들을 공격하고 여우탑을 방해한 것으로
밝혀지면 얘들이라 해도 모조리 확 쓸어버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