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왠일인지 레이저총은 철거턱 하는 소음만 낼 뿐 발포되지않았다. 또한번 당황한 지수는
총의 상태를 얼른 살펴보고 싶었으나 꾹 참고 짐짓 아무 일도 없는 듯 호통을 쳤다.
“당장 꺼져!”
그때 아이들이 몰려있는 맞은 편 숲속에서 뭔가 인기척이 났다.황철수는 이건 또 뭔가인가 싶어
매우 긴장된 시선으로 돌아보는데 갑자기 숲속에서대 여섯 개의 수상한 푸른 불빛이 쏜살같이 튀어나왔다.그
불빛은 혼비백산한 기술요원의 머리위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는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냐 싶어 푸른 빛의 행방을 쫓고있는데 갑자기 기술요원들이 머리통을 붙잡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억?”
그리고 삽시간에 얼굴이 시퍼렇게 변한 기술요원들은 느닷없이 붉은 피를 토해냈다.
“아악!머리가 아파! ”
머리를 마구 쥐어뜯던 그들은 앞을 다투어 산을 내려가다가 그대로 땅바닥에 픽픽 쓰러져 갔다.
“억!”
황철수도 갑자기 머리속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두려움에 즉시 계단밑으로 뛰어내려갔다.
잠시 후 팔달산으로 출동했던 황철수 수석요원이 침울한 표정으로 중앙통제실로 돌아왔다. 비틀거리는
황철수 수석요원은 그때까지도 팔달산에서 겪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했다. 그들을 발견한 천재인
기술국장이 놀란 눈을 하고 득달같이 달려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모두 죽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황철수 수석요원은 간신히 보고를 마치고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휘청거렸다.그때 황박사가 황급히 쫓아왔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이야?”
“3000번째 여우탑을 세우기 위해서 팔달산에 들어갔는데 부하들이
두통을 호소하다가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졌습니다,”
“두통?”
“네,하지만
저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허, 이런,”
“워낙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서……”
황철수가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자 황박사는 낭패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여우탑을 못 세웠어?“
“네.”
“이런,”
황박사가 탄식을 하자 황철수는 갑자기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은 팔달산에 많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우리의 진입을
저지했습니다. ”
“뭐, 아이들이
저지해?”
그의 보고가 매우 뜬금없다는 듯 황박사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네.”
“그 녀석들이 기술요원들을 죽인 것이냐?”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아이들하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푸른 빛이 번쩍하더니 요원들이 쓰러졌습니다.”
“푸른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