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세대의 트럭이 팔달산 기슭이 멀지않은 곳을 지날 칠 때 운전석 앞의 작은 스크린이 켜지면서 천재인 기술국장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쪽 상황은 어떤가?”


광장에서 한따거리 한후 아직까지 특이 상황은 없습니다.”


 


황철수가 얼른 자세를 추스리며 대답했다.다시 카랑 카랑한 천재인의 목소리가 트럭안을 뒤흔들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마!”


 


. 염려마십시요.”


 


천재인 기술국장과 통신을 끝낸 황철수는 점차로 다가오는 팔달산의 정상으로 시선을 던졌다.


 


?”


 


그런데 통신스크린을 조작하던 기술요원이 갑자기 당황스러워했다. 황철수는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얼른 시선을 돌리자 기술요원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화면을 내보내고있는 스크린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고 있었다.


 


이게 왜 갑자기 이 모양이야?”


 


스크린은 왠일인지 금방이라도 꺼질 듯 점점 어두워져 갔다.


어쨌든 그들을 태운 트럭은 잠시 후 팔달산 기슭에 도착했다.


대 여섯 명의 기술요원들은 신속하게 트럭에 실려있던 여우탑 설치 자재들을 내리고서는 팔달산으로 짊어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감찰요원들은 외곽경비에 나섰다.


 


?”


 


그런데 앞서 가던 황철수는 갑자기 흠칫 놀라며 그자리에 우뚝 섰다. 그리고는 맞은 편 숲속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수 십명의 아이들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이들의 표정이 워낙 심상치않은 것을 직감한 그는 본능적으로 권총을 빼들고 경계자세를취했다.


 


너희들은 뭐야?”


 


황철수는  일부러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 앞으로 성큼 나섰다. 그러자 맞대응이라도 하듯이 한 여자아이가 대담하게 쓱 나섰다.


 


정지!”


 


손을 들어 황철수를 막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에는 맑으면서도 매우 단호한 힘이 실려 있었다.대략 열 아홉살로 보이는 여자아이의 긴 머리는 한 줄로 단정하게 묶어  허리밑까지 내려와 왔다말꼬리처럼 살랑이는 검은 머리카락과색바랜 스팜 청바지에 편하게 걸친 적갈색 체크 남방은 여자아이를 매우 수수하고 또한 날렵하게 보이게 했다.또한 여자아이의 얼굴은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올 만큼  하얗게 빛났다.


황철수는 머리속에 삽입되어 있는 여의주로 여자아이의 얼굴을 촬영하고 수배자명단과 대조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의주는 무척 느리게 작동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황철수는 일단 당돌한 여자아이부터 제압하겠다는 듯 험악한 얼굴로 호통부터 쳤다.


 


정지라니? 우리는 황박사님의 지시로 여우탑을 세우러 이곳에 왔다.너희들은 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냐?”


팔달산을 사랑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래? 여기서 청소라도 하고 있다는 거냐?”


우리는 당신들이 세우려는 수상한 여우탑을 막으려고 왔소이다.”


, 여우탑을 막아?”


 


여자아이의 대꾸에 황철수 수석요원은 새삼 긴장을 하는 듯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권총으로 여자아이를 겨누며 말했다


 


여우탑은 화성디지탈 사업을 위해서 필요한 시설이다!너희들은 쓸데없는 짓 그만 두고 빨리 비켜!”


우리가 그런 거짓말에 우리가 속아갈 것 같아요?”


 


여자아이는 여우탑의 비밀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매우 단호했다.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날 황철수가 아니었다.


 


당장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모두 체포하겠다!”


무슨 권리로 우리들을 체포하겠다는 거야? ”


 


보기보다 여자아이는 더욱 기세당당하게 나왔다.황철수는 일단 공포탄으로라도 여자아이의 기세를 꺽고보아야겠다는 생각에 권총의 방아쇠를 힘껏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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