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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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몸을 던지는, 그것이 불륜의 결말일까? 우리에 인생자체가 불륜덩어리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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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문학동네


1857년 마담 보바리가 출간 되자마자 풍기문란과 종교 모독죄로 기소 되었다고 한다. 150여년전, 풍기가 어떠했을지? 종교는 어떠한 종교였는지 가늠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개인의 사고영역에 의지하는 바의 시대적 정형화가 가능했던 시대, 그시대의 나라면 과연 어떤 사람이 되어 있었을까?

참으로 섬세한 작품이다. 마치 에마의 숨소리가, 그 결마다 목을놓아 갈망하는 그녀의 목마름. 사랑은 아니었다. 그냥 목마름 이었다.

제목을 마담 보바리로 명명하고, 작품내용 역시 제목에 걸맞게 그녀의 심리묘사와 갈등 등을 중심적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정작 작품은 샤를로 시작하여 사를로 마무리 된다. 책을 덮는 순간, 어! 다시 읽어봐야 하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로. 아마도 에마가 아니라 샤를의 시선으로 읽어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듯.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제각각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독특한 저마다의 색과 향을 지니고 있으며, 플롭의 전개가 마치 수려한 방정식을 풀어 나가는듯 각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이 모나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말 그대로 소설같은 소설이다.



‘사랑’이라는 정체에 대하여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은 명사인가?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그도저도 아니면, 몽땅 아우르며 아무때나, 어떤 상황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만능의 핑계거리인가?

지금 이순간에도 수 많은 불쌍하고 애처로운 영혼들이 번뇌로 밤을 새우지 않는가?

작품안의 몇몇 인물들, 특히 샤를, 에마, 샤를의 전처, 에마의 애인들, 그들 각각의 사랑 형상을 독특하게 묘사하여 나로 하여금, 나라면 어떤이의 사랑의 모습과 닮아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

어떤 사랑이면 어떠리? 그 순간만큼은 진실했을터니.


[귀스타브 플로베르]


"

사랑하라, 그대의 목숨이 다 하는 그 순간까지,

지쳐서 더이상 사랑할 힘도 남아있지 않을때 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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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문학동네


이상한 일은 샤를이 끊임없이 에마를 생각하는데도 그녀를 잊어간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그녀의 모습을 붙잡아두려고 몹시 노력했지만 기억 속에서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끼고 절망했다. 샤를은 매일 밤 에마의 꿈을 꾸었다. 언제나 같은 꿈이었다. 그가 그녀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껴안으려고 하면 품속에서 폭삭 꺼져버리는 것이었다.

[본문 p.494]

사랑의 본질은 거품인가? 거품으로 시작하여 결국 거품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육신이 먼지로부터 와서 먼지로 돌아가듯이.


[귀스타브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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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문학동네


애마는 그의 말을 끊고 죽음 직전까지 갔던 자신의 병에 대해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때 죽었으면 더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될 텐데. 레옹이 즉각 말을 받아 자신은 무덤 속의 평온이 부럽다면서, 심지어 어느 날 밤에는 그녀에게 받은 벨벳 띠를 두른 아름다운 침대 커버로 자신의 몸을 싸서 묻어달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각각 하나의 이상을 만들어서 그 이상에 걸맞도록 자신들의 지나간 삶을 끼워맞추고 있었다. 게다가 말이란 워낙에 압연 롤러처럼 언제나 감정을 길게 늘이는 법이다

[본문 p.336]

욕망속의 현실과 현실속의 현실이 서로 섞이는 때가 있다. 작은 커피잔 속에서 설탕과 밀크, 그리고 커피조각들이 서서히 섞여서 이도저도 아닌 고유의 정체성을 벗어버린 새로운 객체가 탄생한다. 괴물인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다. 물빠진 브라운 색의.. 커피라는 음료의 탄생.

사람은 각자, 마음속에 커다란 휘퍼를 내장하고 있다. 진실도 적당히, 거짓도 적당히.. 상상도 조금 넣고, 아차 과장이 바지면 감칠맛이 모자라지… 그리곤 돌린다. 1단, 2단, 3단.. 이제 진실도 진실의 색을 잃어버리고, 거짓도 거짓 특유의 향을 벗고, 상상도 과장도.. 그 특유의 색과 향을 벗고 휘버안에서 서로 어우러진다.

휘핑이 끝났나보다. 아주 고운 빛깔의 새로운 사실 덩어리가 준비되었다. 인간은 그 반죽덩어리를 꾸깃꾸깃 가슴속에 밀어 넣었다가, 필요할때 필요한 양만큼 뱉아낸다. 이것이 내마음이야!! 라며..

제기랄~

[귀스타브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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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문학동네

 

  그녀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요란한 천둥 번개와 더불어 별안간 닥치는 것으로, 인간의 삶 위로 떨어져 삶을 온통 뒤흔들고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처럼 날려버리고 온 마음을 심연 속으로 몰아넣는 하늘의 폭풍우였다. 그녀는 집 테라스의 빗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빗물이 고여 호수를 이룬다는 사실을 몰랐으므로, 그대로 태평스러운 삶을 계속 이어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본문 p.147]

 

  사람이 변화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나 원인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변화 하겠다는 마음, 작은 의지하나면 이미 충분 한 것이다. 그 변화가 어떤 방향이든, 어떤 종류이든.

  레옹과 애마는 서로 마음만 적당히 끓이다가 레옹이 파리로 떠나면서 정리가 된다. 사실 그들간에는 어떠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서로의 마음속에 간간히 일렁이는 파도만을 느꼈던 것이다.

  레옹과 애마는 영국식 악수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을 뿐이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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