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문학동네
1857년 마담 보바리가 출간 되자마자 풍기문란과 종교 모독죄로 기소 되었다고 한다. 150여년전, 풍기가 어떠했을지? 종교는 어떠한 종교였는지 가늠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개인의 사고영역에 의지하는 바의 시대적 정형화가 가능했던 시대, 그시대의 나라면 과연 어떤 사람이 되어 있었을까?
참으로 섬세한 작품이다. 마치 에마의 숨소리가, 그 결마다 목을놓아 갈망하는 그녀의 목마름. 사랑은 아니었다. 그냥 목마름 이었다.
제목을 마담 보바리로 명명하고, 작품내용 역시 제목에 걸맞게 그녀의 심리묘사와 갈등 등을 중심적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정작 작품은 샤를로 시작하여 사를로 마무리 된다. 책을 덮는 순간, 어! 다시 읽어봐야 하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로. 아마도 에마가 아니라 샤를의 시선으로 읽어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듯.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제각각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독특한 저마다의 색과 향을 지니고 있으며, 플롭의 전개가 마치 수려한 방정식을 풀어 나가는듯 각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이 모나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말 그대로 소설같은 소설이다.
‘사랑’이라는 정체에 대하여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은 명사인가?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그도저도 아니면, 몽땅 아우르며 아무때나, 어떤 상황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만능의 핑계거리인가?
지금 이순간에도 수 많은 불쌍하고 애처로운 영혼들이 번뇌로 밤을 새우지 않는가?
작품안의 몇몇 인물들, 특히 샤를, 에마, 샤를의 전처, 에마의 애인들, 그들 각각의 사랑 형상을 독특하게 묘사하여 나로 하여금, 나라면 어떤이의 사랑의 모습과 닮아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
어떤 사랑이면 어떠리? 그 순간만큼은 진실했을터니.
[귀스타브 플로베르]
"
사랑하라, 그대의 목숨이 다 하는 그 순간까지,
지쳐서 더이상 사랑할 힘도 남아있지 않을때 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