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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전 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뉴 에디션 ㅣ 전 시집
윤동주 지음,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평점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전시집
윤동주
스타북스
이제 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어둠을 즛내물아 동켠으로 훠-ㄴ히 새벽이란 새로운 손님을 불러온다 하자. 하나 경망스럽게 그리 반가워할 것은 없다. 보아라 가령 새벽이 왔다 하더래도 이 마을은 그대로 암담하고 나도 그대로 암담하고 하여서 너나 나나 이 가랑지길에서 주저주저 아니치 못할 존재들이 아니냐.
[본문 p.159 별똥 떨어진데 중]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긴, 아주 긴 터널과 같은 암담한 时节이 있게 마련. 희망과 단절된듯한 캄캄하고 긴 암흑속에서 새벽같은 빛을 기다리노라면 희망이라는 단어보다는 절망과 고통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세상속에 웅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아마도 시인에게는 희망의 시간보다는 절망과 고통의 시간이 더 많고 익숙했었나 보다. 혹은 詩人이란 족속들은 그러한 胎生을 짊어지고 났을지도. 诗人의 글들에 호흡을 조금 늦추니 散文이 되고, 조금 줄이니 诗가 되는구나.
그는 이제 죽어서 행복하리라.
[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