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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평점 :
서문을 읽었다.
사람들은 차별받은 사람과 저항하는 사람을 같은 존재라고 여기거나 차별받았으므로 저항하는 게 당연하다고 쉽게 연결 지었다. 하지만 나는 차별 받은 존재가 처항하는 존재가 되는 일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으며 오히려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별 받으면 주눅 들고 고통받으면 숨죽여야 한다.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라고 하는 게 차별인것이다. 모두가 침묵하고 굴종할 때 차별은 당연한 자연현상이 된다. (26p)
차별 받는 이들의 침묵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차별의 대상이 아닌 자들의 저항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도 했다. 그런데, 짓밟히고 억눌린 자들이 주눅들고 숨죽여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저 문장을 읽고 나니. 수긍이 된다. 그렇구나. 그게 당연한 거였던 거.
이해의 벽은 참으로 높다.
시선은 완고하고, 생각은 편협하니..침묵은 저항의 포기라고 생각했다.
참..어리석고 생각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