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현미경으로 양파껍질을 관찰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내 눈에 현미경이라는 것이 덧입혀지니, 양파가 더이상 그 전의 양파의 모습이 아니었다.
양파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내눈으로 보는 것과 현미경을 통해 보는 양파는 꼭 같다고 말할 수 없었다.
살아보니, 인간사 역시 맨눈으로 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눈을 가졌는지 뿐 아니라, 우리의 눈에 얼마나 높은 확대율의 현미경을 가져다 대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모습과 그 안에 스며들어가 있는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읽어내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
알라딘 서재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알지 못했을 이승우 작가.
촘촘하고 세밀한 감정묘사.
작가님의 확대율은 어느정도까지 가능하실까?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