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보는 기술 - 역술가 박성준이 알려주는 사주, 관상, 풍수의 모든 것
박성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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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주명리, 풍수지리, 관상.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시 이런건 미신이고 그저 마음 약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기(?)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물론 이런 것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오랫동안 연구해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주, 관상, 풍수 지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누적된 통계의 일종이며,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얼굴이나 행동에 자연스레 드러나는 결과이자 심리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계와 심리를 읽어내는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저자는 TV를 비롯한 여러 다양한 매체에 자문으로 등장해왔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는 유명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만큼 실력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사람이기도 하고, 풍수지리와 건축을 접목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선조들이 풍수 전문가를 통해 신중히 터를 잡았던 것을 보면 풍수지리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매년 새해가 되면 심심풀이로라도 한 해 운수나 사주를 보는 것에 대해 이상하거나 유별나게 보지 않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사주가 우리의 삶에 깊숙히 들어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런 것으로 사기를 치거나 비전문가가 틀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돈만 받아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왕이면 좀 더 똑똑하게, 눈탱이 맞지 않도록(?)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크게 사주팔자, 관상, 풍수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다루고 있다. 사주, 관상, 풍수 모두 깊게 들어가자면 몇 십년간 공부해도 모자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고 내용이 방대한 학문인지라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해당 분야에 대해 아예 접해본 적 없는 대중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관련 분야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주팔자 편에서는 생년, 생월, 생일, 생시 네 가지 기둥인 "사주" 와 네 개의 기둥을 이루는 여덟 글자인 "팔자"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오행"이라고 부르는 목(나무), 화(불), 토(흙), 금(쇠), 수(물) 이 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가끔 사주를 보러가면 당신은 사주에 물이 부족하다, 혹은 불이 너무 많아서 불바다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것이 바로 내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과 관련이 있다. 내가 굳이 사주를 볼 줄은 모르더라도 이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게 되면 좀 더 이야기를 잘 알아듣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상 편에서는 재물운이나 출세운이 넘치는 관상이란 어떤 것인지, 사기꾼이나 악질형 인간은 어떤 관상인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요즘 미의 기준에서 봤을 때 미인, 미남이 오히려 좋은 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미의 트렌드로서는 갸름하고 뾰족한 턱을 가진 사람이 미인, 미남이지만 관상적으로는 빈천한 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도 결국 심상이 관상보다 중요하다고 하니 타고난 관상이 별로더라도 이후에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저자가 런닝맨에 나와서 유재석의 관상을 보고 길한 관상은 아니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얼굴을 극복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한 것만 봐도 관상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풍수지리 편에서는 돈과 사람이 모이는 부자동네의 특징이 나오는데, 흔히 "남향" 집이 가장 좋다는 우리의 상식과 달리 강남 한강 이남의 아파트는 한강을 바라보는 북향 집이 좋다고 한다. 강남의 입지는 우면산과 대모산의 지맥이 한강 쪽으로 흘러 내려오다가 강을 만나 지기가 응집되기 때문에 북향집이 오히려 명당이라고 하니 어느 것이든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다른 것이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바다나 강이 바로 보이는 아파트가 오션뷰라고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곤 하는데 의외로 바다나 강이 바로 보이는 곳은 우울감이 들고 기가 빠져 나가기 때문에 강의 폭만큼 뒤로 밀린 입지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물이 나가는 방향을 바라보는 자리는 흉하고 사업이 실패하고, 건강도 망가지기 쉬운 자리라고 하니 이런 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책에서는 위에서 말한 3가지 사주, 관상, 풍수 외에도 영감과 직감을 기르는 방법, 사람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결국 인생의 길흉화복은 사람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나와 남을 이해하고, 남이 말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징조를 읽어냄으로서 미리 화를 대비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도구 중의 하나로 사주, 관상, 풍수에 대해 접근한다면 미신이 아니라 운명을 보는 기술이라고 부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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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 - 느려진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사소한 습관
히라이 마이코 지음, 곽범신 옮김 / 공감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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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30대 중반의 젊은 의사가 전 세계에서 5명 정도밖에 보고되지 않은 뇌종양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 세계에서 5명이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로또보다도 더 낮은 확률이 아닐까 싶다.

이런 극악한 확률의 뇌종양에 걸린 의사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히라이 마이코다.

다행히 뇌종양 치료는 무사히 끝났지만 마치 뇌가 바뀐 듯한 정도의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의사로서의 생활 또한 위태로워졌다. 책을 15분도 읽기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이 저하되고 간단한 대화나 TV 시청이 어려울 정도로 지구력도 떨어졌고 샤워를 끝마치지 못할 정도의 피로감이 몰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뇌수술 이후의 이런 부작용에 대한 연구나 논문도 거의 없던 상황인지라 결국 저자가 직접 자신을 대상으로 '뇌의 컨디션을 정돈하는 법'을 실험했고 1년간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 검증을 이루어냈다.

이런 실험을 거쳐 1년이 지난 현재 저자는 뇌종양 이전보다 오히려 뇌의 컨디션과 능률이 좋아졌고 피로와 편두통 또한 사라졌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뇌를 개선시킨 1년간의 연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그 방법이 새로운 약물 투여나 어려운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 뇌종양이나 치매 등과 같은 뇌의 심각한 문제를 지닌 환자가 아니더라도 뇌의 능률을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따라해 볼만하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우리의 뇌가 왜 버벅이는지, 우리의 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설명한다. 뇌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소 중에는 누구나 다 예상할만한 만성 스트레스 뿐 아니라 대기오염이나 소음도 해당된다는 점이 눈에 띄였다.

2번째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뇌의 파괴를 막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모든 의사가 하는 말이자 만병의 근원적 치료법인 "운동"을 주제로 하고 있다. 운동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정신적 기능,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무작정 '운동하면 뇌가 건강해져요'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주의력, 공간 지각 능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복합적 개입 운동인 '저글링'이 뇌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거나 기존에 해본 적 없는 악기를 배운다거나 춤을 배우는 것도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줘 신경 세포의 가소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 중에서는 근육 운동이나 스트레칭 보다는 "빨리 걷기"가 뇌의 회춘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유산소 운동이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인 BDNF를 늘리고 해마를 크게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 심박수는 최대 심박수의 70~75% 정도가 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4번째 장에서는 '고독'이 사고력이나 판단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설명하며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물론 그렇다고 '뇌 건강을 위해서 지금부터 친구를 잔뜩 만드세요.'가 해결책은 아니다. 뇌과학적으로 친한 친구는 2명 정도면 되고, 그 밖에는 넓고 느슨한 관계가 있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느슨한 관계는 말 그대로 고민을 털어놓거나 위급한 상황에 부를만한 관계는 아니지만 그저 오다가다 인사를 나누거나 사소한 잡담을 나눌 정도의 가벼운 관계라고 보면 된다. 만일 이런 느슨한 관계가 없다면 모르는 사람 혹은 얼굴만 아는 사람과의 한 두마디 인사 정도로도 고독감이 누그러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위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인생의 목표와 목적을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살기 위한 실천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현재 목적없이 인생이 표류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 내용들이었다.

인간의 뇌에 대해서는 밝혀진 사실보다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명확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뇌가 느려진 원인이 있다면 반대로 뇌를 빠르게 만들 방법 또한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예전과 다르게 머리가 점점 느려지고 흐릿해져 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오히려 예전보다 더 빨라진 두뇌 회전에 스스로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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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 - 잘 읽고, 잘 쓰고, 잘 말하기 위한 지적 어른의 교과서
조기준 지음 / 아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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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이지만 사실 문해력은 AI와 상관없이 예나 지금이나 필요한 능력이다. 다만 문해력의 중요성은 과거보다는 현재로 올수록 더 강조되고 있는데 과거보다 현재의 교육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문해력이 저하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기기의 보급화와 코로나를 거치면서 피상적인 인간관계가 늘어나면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대인관계를 맺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디지털 기기를 통한 영상시청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독서를 덜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책을 안 읽어서라고 하기엔 입시를 위한 국어 교육이나 기타 다른 교육을 통해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 지는데도 유독 문해력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언급된다. 특히 인터넷 카페나 기사 등을 통해 관련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시발점', '심심한 사과', '금일' 등과 같은 단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도리어 그런 단어를 사용한 화자를 공격하는 경우들이다.

이런 사례들은 문맥상 좀 이상하다라고 생각되는 단어를 검색만 해봐도 쉽게 해결될 일인데 그런 과정없이 무조건 '내가 이해하지 못할 단어를 사용하다니 니가 잘못했다.'라는 태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요즘 문해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사실 문해력이 떨어지는 현상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사람들의 태도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라, 국어사전으로 꼭 뜻을 찾아봐라와 같은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는 문장과 단어를 사용하는 방법이나 글의 톤과 뉘앙스를 조절하는 법,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도록 거절하는 방법 등 소통방식에 더 무게를 두고 설명하고 있다.

책은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부터 세 번째 파트까지는 더 잘 읽기, 더 잘 쓰기, 더 잘 말하기를 마지막 파트에서는 더 잘 이해하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각 파트에는 가상의 신입사원인 승훈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갓 입사한 시점부터 팀의 핵심인재로 자리잡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승훈의 시점에서 첫 파트부터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모든게 어설펐던 신입시절에서부터 마지막 파트에서 부쩍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뿌듯한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더 잘 읽기' 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문해력의 기초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친구와 대화할 때 흔히 사용하는 ㅇㅇ 혹은 ㄱㄱ, ㅎㅎ와 같은 줄임말을 회사 내에서 사용했을 때 어떤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런 줄임말은 친구 사이에서는 숨쉬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회사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사용했을 때는 화자의 신뢰도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두 번째 '더 잘 쓰기'에서는 메일이나 보고서를 쓸 때 어떤 말투를 사용하고, 논리적으로 문장을 구성하려면 어떤 식으로 구성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비즈니스 메일을 쓸 때 친근하고 편안한 구어체가 아닌 공적이고 정중한 문어체를 사용한 메일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데 처음 직장생활을 하게 된 신입사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

세 번째 '더 잘 말하기'에서는 발표나 회의, 보고를 할 때 필요한 능력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핵심만 간략하고 명확하게, 이해하기 쉽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과 관련된 에피소드에 많은 공감이 됐다.

주어와 서술어가 길어질수록 핵심 파악이 힘들기 때문에 주어와 서술어를 가까이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나 역시도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자세히 설명하고 싶어 이런 실수를 자주 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파트였다.

마지막 파트 '더 잘 이해하기' 에서는 실제 회사 내에서 소통할 때 유용한 기술들을 풀어내는데 특히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알 수 있었다. 거절이 부담스럽고 어려울 때는 정중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관계를 어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안다면 회사 내에서 적을 만들지 않고 원만한 회사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각 에피소드들이 신입사원인 승훈이 실수를 경험하고 바로잡으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신입사원이나 혹은 앞으로 취업을 앞둔 사회 초년생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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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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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퀴즈에 나온 배우 송혜교가 인터뷰 도중 이런 말을 했었다. "작품이든 무엇이든 너무 원하면 항상 제 것이 안 되더라고요."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이 말에 공감한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 같다. 무슨 일이든 너무 간절히 원하면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행복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행복해지겠다는, 행복이 인생 최대의 목표라며 집착하면 할수록 행복은 오히려 더 멀어져 버리곤 한다.

그래서 저자 또한 이 책의 제목처럼 행복에 집착할수록 더 불행해진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행복 강박」 이라는 제목만 봐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충분히 짐작이 되는데 역시나 행복 만능주의의 위험성과 무조건적인 긍정주의의 폐해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몇 십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더 시크릿」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의 주제는 내가 강하게 원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전 우주가 도와준다(?) 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보면 사람들이 낙관주의에 대해 얼마나 강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아주 열렬하게 생각하기만 해도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니 이 얼마나 편리하면서도 안심이 되는 주장인가.

이와 반대로 저자는 원래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이며 실패와 불안, 고통과 죽음 등 불확실성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온전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비관적이며 최악인 상황을 가정해보는 것이 오히려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시각적으로 상상한 것과 실제 일어난 일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이미 그 일을 이룬 것으로 착각해 오히려 덜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덜 노력한 결과는 누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실패로 이어진다.

만일 긍정의 힘으로 나에게 그런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 일이 발생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재앙인지 각인시키고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상황이 잘못된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미리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해보면 예상외로 그렇게까지 끔찍하진 않고 자신의 막연한 두려움이 과장돼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을 회피하지 않고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스토아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인 "부정적 시각화"이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경우를 가정하며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언제든지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너무나 당연해서 소홀히 여기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애정을 가지고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가족, 친구, 건강 같은 것들 말이다.

'메멘토모리'라는 유명한 말처럼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매순간 기억한다면 지금 내 옆의 배우자가, 내 아이가, 내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지 매순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의 부정적 시각화는 내 머리 속에 사는 괴물이 막연한 불안을 먹고 더 커지는 것을 막아주고, 그 괴물이 진짜 괴물이 맞긴한지 밝은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게 해주는 장치인 것이다.

이 밖에도 완벽주의를 버리고 실패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때 더 큰 성장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됐는데, 평소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이 있었던 나로서는 실패에 대한 공포를 막연히 실제보다 더 두렵게 여겼던 것 같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패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성장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며, 실패하더라도 세상이 무너지거나 인생이 망하는 게 아니라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실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평소 자신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었든 비관적이었든 관계없이 진정한 행복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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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투자하다
원수섭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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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벤처캐피탈에서는 도대체 어떤 지표와 기준들로 피투자기업을 선정하고 기업의 가치를 정하는지 궁금해서였다. 그래서 「인문학으로 투자하다」 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인문학보다는 "투자"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앞으로 어떤 산업이 유망할지, 어떤 기업들이 대박이 날지 힌트를 얻고자 하는 의도였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책을 읽기 전 기대와는 달리 유망산업과 앞으로 상장할만한 기업에 대한 정보보다는 어떤 자세와 기준으로 사람을 대하고 삶을 살아야 하는지 저자의 깊은 고민이 느껴져서 이 책을 선택한 나의 의도가 상당히 불순(?)하게 느껴졌다.

물론 벤처캐피탈의 구조와 투자방식, 기업가치 평가 방법에 대한 설명들도 간략하게 등장하지만 그래도 주제는 투자와 인생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투자 철학'이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생각의 길과 그것을 찾는 삶의 방식' 이라고 말한다.

이 기업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돈을 벌어다줄까, 상장해서 엑시트가 가능할까 같은 손익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이 아니라 어떤 신념과 도덕적 기준으로 기업을 선정하고 창업자의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내용은 크게 3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투자자들에게, 2부는 창업자들에게, 3부는 저자가 추천하는 도서들에 대해 소개한다.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워렌버핏과 찰리멍거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아마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어쨌거나 투자자라면 누구나 이 두 사람을 존경하고 흠모할 것이다. 두 사람의 몇 가지 투자철학 중 한 가지가 '리더'의 중요성인데 '신뢰할 수 있는 성품과 올바른 도덕 기준'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저자 또한 1부에서 자신의 여러가지 투자철학 중 CEO의 인품이나 성향을 투자기업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뽑고 있다.

그 예로 저자는 IR 발표 자료에 대표 본인의 사진이 크게 실려 있는 자의식 과잉(?) 의 나르시시스트를 경계한다고 한다. 단순히 나르시시스트가 별로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나르시시스트의 성향상 충고를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여기고 자신의 부족함과 단점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나르시시즘의 극단에 있으면서도 성공한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같은 인물들도 있지만 본인의 능력이 이렇게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면서 창업자들의 나이가 2,30대인 경우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T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기술 스타트업들 중에서도 성공적인 상위 0.1% 기업의 창업자들이 창업에 뛰어든 평균 나이는 44.3세로 더 늦은 나이에 창업할 수록 성과가 좋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는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젊은 두뇌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는 축적된 경험과 원숙한 판단력, 장기적 시각 등이 더 도움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지식을 업그레이드하고 배우려는 노력이 수반된 창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성공적인 투자자로 살아가기 위한 멘탈 관리나 확률적이고 독립적 사고로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라이프 사이클 구축,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극복하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투자자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떤 마음으로 꾸려나갈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혹시 벤처캐피탈이나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 책을 봐도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전문적인 단어나 내용이 종종 등장하긴 하지만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사례들을 통해 쉽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전혀 어렵지 않았다.

혹시 벤처캐피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벤처캐피탈 심사역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거나 투자를 받고 싶은 창업자라면 심사역들이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는지 힌트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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