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 - 느려진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사소한 습관
히라이 마이코 지음, 곽범신 옮김 / 공감각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30대 중반의 젊은 의사가 전 세계에서 5명 정도밖에 보고되지 않은 뇌종양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 세계에서 5명이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로또보다도 더 낮은 확률이 아닐까 싶다.

이런 극악한 확률의 뇌종양에 걸린 의사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히라이 마이코다.

다행히 뇌종양 치료는 무사히 끝났지만 마치 뇌가 바뀐 듯한 정도의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의사로서의 생활 또한 위태로워졌다. 책을 15분도 읽기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이 저하되고 간단한 대화나 TV 시청이 어려울 정도로 지구력도 떨어졌고 샤워를 끝마치지 못할 정도의 피로감이 몰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뇌수술 이후의 이런 부작용에 대한 연구나 논문도 거의 없던 상황인지라 결국 저자가 직접 자신을 대상으로 '뇌의 컨디션을 정돈하는 법'을 실험했고 1년간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 검증을 이루어냈다.

이런 실험을 거쳐 1년이 지난 현재 저자는 뇌종양 이전보다 오히려 뇌의 컨디션과 능률이 좋아졌고 피로와 편두통 또한 사라졌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뇌를 개선시킨 1년간의 연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그 방법이 새로운 약물 투여나 어려운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 뇌종양이나 치매 등과 같은 뇌의 심각한 문제를 지닌 환자가 아니더라도 뇌의 능률을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따라해 볼만하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우리의 뇌가 왜 버벅이는지, 우리의 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설명한다. 뇌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소 중에는 누구나 다 예상할만한 만성 스트레스 뿐 아니라 대기오염이나 소음도 해당된다는 점이 눈에 띄였다.

2번째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뇌의 파괴를 막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모든 의사가 하는 말이자 만병의 근원적 치료법인 "운동"을 주제로 하고 있다. 운동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정신적 기능,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무작정 '운동하면 뇌가 건강해져요'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주의력, 공간 지각 능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복합적 개입 운동인 '저글링'이 뇌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거나 기존에 해본 적 없는 악기를 배운다거나 춤을 배우는 것도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줘 신경 세포의 가소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 중에서는 근육 운동이나 스트레칭 보다는 "빨리 걷기"가 뇌의 회춘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유산소 운동이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인 BDNF를 늘리고 해마를 크게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 심박수는 최대 심박수의 70~75% 정도가 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4번째 장에서는 '고독'이 사고력이나 판단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설명하며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물론 그렇다고 '뇌 건강을 위해서 지금부터 친구를 잔뜩 만드세요.'가 해결책은 아니다. 뇌과학적으로 친한 친구는 2명 정도면 되고, 그 밖에는 넓고 느슨한 관계가 있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느슨한 관계는 말 그대로 고민을 털어놓거나 위급한 상황에 부를만한 관계는 아니지만 그저 오다가다 인사를 나누거나 사소한 잡담을 나눌 정도의 가벼운 관계라고 보면 된다. 만일 이런 느슨한 관계가 없다면 모르는 사람 혹은 얼굴만 아는 사람과의 한 두마디 인사 정도로도 고독감이 누그러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위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인생의 목표와 목적을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살기 위한 실천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현재 목적없이 인생이 표류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 내용들이었다.

인간의 뇌에 대해서는 밝혀진 사실보다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명확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뇌가 느려진 원인이 있다면 반대로 뇌를 빠르게 만들 방법 또한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예전과 다르게 머리가 점점 느려지고 흐릿해져 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오히려 예전보다 더 빨라진 두뇌 회전에 스스로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