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저, 기독교 신학은 지난 2천 년 동안 성서의 계시와 시대의 인문학, 신앙과 이성,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즉서로 이질적이고 때로 상반되는 둘이 만나 빚어낸 거대하고아름다운 정신적 구조물임을 밝힐 것입니다. 또한 그렇기문에 기독교 신학 안에는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의 통합과 융합을 이뤄 낼 수 있는 논리, 지식, 지혜, 경험이 쌓여 있다는 것, 그리고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오직 기독교 신학이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분열과 투쟁과 파국의 시대를 구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차례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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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화책 같다. 여러가지의 삶을 낭만적으로만 그리지는 않았지만 ‘현실은 냉혹하지’ 이런 결말로 가지 않는다. 울고 웃고 걱정하고 미소지으며 읽었다. 마음이 힘들 때 읽으면 힘이 날 것 같다. 삶이 무료할 때, 무기력할 때, 외로울 때 다시금 꺼내 읽고 싶다.

2.
마지막에 50+@의 사람들이 모인 극장 장면도 좋다. 서로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결말이 마음에 든다.

3.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일용직 노동자부터 의사까지. 이성애자 동성애자. 할머니 아빠 엄마 동생 언니 친구. 한명한명 다양한 삶을 그리고 싶어했다는게 느껴졌다.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세심한 사랑이 느껴졌다.

4.
인기도서라 분권되어 있는 큰글자도서로 읽었다. 그래서 읽은 기간이 좀 길어 인물들의 관계를 다 생각해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또 읽는다면 인물관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이미 누군가 그려놓았을 수도.)

5.
마음이 가는 인물들은 읽을 때마다 다를 것 같지만 지금은 @소현재 가 와닿는다. 소현재와 이호의 대화. 그리고 도마뱀 조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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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피프티 피플 2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창비 국내문학 큰글자도서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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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조프와 친구들>

@강한나

누군가를 상상하면, 사람을 상상하게 되기보다는 그 사람의 책을 상상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KDC에 따라 100번대 책과 200번대 책을 합쳐 15퍼센트, 300번에서 500번대의 책이 30퍼센트, 600번에서 900번대는 골고루 50퍼센트, 정기간행물도 한 5퍼센트 정도 가진 남자라면 좋겠다고 말이다. - P13

@강한나

"사는 게 무료하다는 건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 - P14

@박이삭

"장기적인 장점을 찾아. 너한테는 그런 장점이 분명 있을 거야. 매력, 첫인상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 너머를 간파하는 사람들한텐 먹히지도 않고." - P19

@이설아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 P66

@하계범

기차를 타고 간식을 사먹는 도마뱀이 능청스럽게 그려져 있었다. 편집장은 벌새였다. 편집실을 내내 날아다니며 바닥에 발을 딛는 일이 없다고 묘사되어 있어서 웃고 말았다. - P143

@방승화

그렇게 말하는 소씨 아저씨의 눈길이 승화의 머리에 눈썹에 눈에 코에 입에 턱에 손에 손톱에, 하여간 어디든 엄마를 닮았을 만한 곳을 찾아 흔들렸으므로 승화는 미안해졌다. 어디 한군데라도 닮았더라면 좋았을걸.

소씨 아저씨를 배웅하러 장례식장을 나서, 로비 바깥까지 따라걸었다. 밤바람이 차고 맑았다.

"눈이 닮았네요."

"안 닮았는데요."

"닮았어요. 눈 안에 심지가 있어요. 가장 의지했던 딸인 거 알지요?"

듣기 좋은 말을 잘하는 할아버지네, 승화는 웃었다. 오래된 상처를 그 말들이 연고처럼 덮었다. 승화는 한마디도 믿지 않고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고마웠다. - P157

@정다운

중간에 정빈을 돌아보자 정빈은 졸고 있었다. 오늘은 다운의 길지 않은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 하지만 친구가 옆에 있었다. 옆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 다운은 정빈의 어깨에 살짝 몸을 기댔다. - P166

@소현재
(179-181)

"그것보다는 늘 지고 있다는 느낌이 어렵습니다."

모든 곳이 어찌나 엉망인지, 엉망진창인지, 그 진창 속에서 변화를 만들려는 시도는 또 얼마나 잦게 좌절되는지, 노력은 닿지 않는지, 한계를 마주치는지, 실망하는지, 느리고 느리게 나아지다가 다시 퇴보하는 걸 참아내면서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을 수 있을지 현재는 토로하며 물었다. 압축이 쉽지 않았다.

•••

"••• 우리가 하는 일이 돌을 멀리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어떻게든 한껏 멀리. 개개인은 착각을 하지요.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사람의 능력이란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돌이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요. 그런데 사실은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시대란 게, 세대란 게 있기 때문입니다. 소 선생은 시작선에서 던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내 세대와 우리의 중간 세대가 던지고 던져서 그 돌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주워 던지고 있는 겁니다. 내 말 이해합니까?"

"릴레이 같은 거란 말씀이죠?"

"그겁니다. 여전히 훌륭한 학생이군요. 물론 자꾸 잊을 겁니다.
가끔 미친 자가 나타나 그 돌을 반대 방향으로 던지기도 하겠죠. 그럼 화가 날 거야. 하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조금만 긴 시간을 가지고 볼 기회가 운 좋게 소 선생에게 주어진다면, 이를테면 40년쯤 후에 내 나이가 되어 돌아본다면 돌은 멀리 갔을 겁니다. 그리고 그 돌이 떨어진 풀숲을 소 선생 다음 사람이 뒤져 다시 던질 겁니다. 소 선생이 던질 수 없던 거리까지."

•••

"••• 젊은 사람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지요. 당사자니까, 끄트머리에 서 있으니까. 그래도 오만해지지 맙시다. 아무리 젊어도 그다음 세대는 옵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 징검다리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하는 데까지만 하면 돼요. 후회 없이."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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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피프티 피플 1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창비 국내문학 큰글자도서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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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정

결혼식을 가장한 장례식이었다. 근사한 장례식이었다.
•••
아마도 그런 소리가 났을 것이다. 그때 자기도 모르게 수덩은 울컥하고 울었다. 나중에 이날을 기억할 때 엄마가 도는 저 모습이 기억날 거란 걸 수정보다 수정의 눈물기관이 먼저 깨달은 것 같았다.
•••
하지만 나쁘지 않잖아. 수정은 생각했다. 엄마의 강인함도, 엄마가 맨날 부리던 억지도, 이상하게 저 사락사락함으로 기억날 것만 같으니까. - P12

@김성진

봄에서 여름, 유리가 뜨거워지고 창에 붙었던 꽃 먼지가 다시 비에 씻겨가는 한 계절 동안 지속되던 휴식의 시간이 하루아침에 끝나버렸다. - P31

@김성진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한정의 목을 감고 있을 때 어째선지 그때가 떠오른 것이다. 모두 성진이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을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설명할 수 있다면, 전할 수 있다면, 성진이 얼마나 제정신인지를 말이다. 이토록 분명한데. - P35

@문우남

선미가 우남을 일으키더니 발등 위에 올라왔다. 어음이 아니다. 우남은 막 씻고 나와 아직 젖은 느낌이 아는, 가볍고 하얀 성미의 발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특별히 발 때문에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부분을 매일 발견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아내를 발등 위에 싣고 춤추기 시작했다. - P75

@문우남

무르익은 중년의 두 사람은 각자 부모의 발등 위에 올라가 춤추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상대방의 어린 시절을 상상했다. 애잔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져서 선미의 발에 물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계속계속 춤을 췄다. - P76

@김혁현

두사람은 쟁반에 도넛을 이것저것 골랐다.
"샘 수술실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요. 유난히 수술이잘돼요. 그런 거 믿지 않는데 징크스랄까."
"정말요?"
정말요,라니. 똑똑한 소리를 좀 해봐. 똑똑한 여자 앞에서 똑똑한소리를 좀 해보라고. 그래, 커피를 마시자. 커피로 어떻게 좀.
"이 건물 위에 극장 들어온대요."
"정말요?"
오늘은 정말요, 인가. 하루에 단어 하나밖에 쓰지 못하는 건가.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잖아. 당신한테 반하는 바람에 이 병원에 남았다고, 당신 수술을 보는 게 가장 즐겁다고, 결혼하자고, 나는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한다고, 경력 단절 같은 거 절대 경험하지 않도록 육아는 뭐든 의학적 재능이 덜한 내가 하겠다고, 당신을 서포트하기 위해 내가 태어난 거나 다름없다고, 그렇게 몇년이나 몇년이나 생각해왔다고, 아니 아니,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고, 그건 내 망상일 뿐이라고, 당신의 그 기적 같은 손가락을 한번만 살짝 잡아볼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 P99

@김혁현

병원까지 쫄래쫄래 따라가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았다. - P100

@문영린

고등학교 때 새엄마인 선미와 함께 살게 되면서 모든 게 조금 나아졌다. 처음에는 화려한 외모 때문에 책에 나오는 그런 새엄마인가, 충격을 받고 또 엄청 울었지만 알고 보니 성격이 마녀보다는..... 왕자님에 가까웠다. 곧 아빠사 한명 더 생간 기분이 들 정도였다. - P121

@권나은

아마도 잊어버릴 것이다, 승희를. 나은은 그 사실이 몸서리치게 싫다. - P156

@홍우섭

경혼은 그 나름대로의 노력이 계속 들어가지만, 매일 안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마음을 다 맡길 수 있는 사람과 더이상 얕은 계산 없이 팀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 P164

@오정빈

"내가 의사가 되면 너희 아빠 고쳐줄게."
정빈은 다운이 고마웠지만 그들이 어른이 되기 전에 아빠가 나았으면 싶었고, 사실은 낫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척을 해야 할지 항상 헷갈렸다. 아빠가 다친 이후로는 언제나 그랬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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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8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19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 이제 다시 희곡을 읽을 시간
이희인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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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을 죽이는 메데이아. 팜므파탈의 원조라는 메데이아의 이야기를 보면서 [부부의 세계] 주인공 지선우가 떠올랐다.

- G. E. 레싱 <현자 나탄> -

- 안톤 체호프 <벚꽃 동산> -
모교 연극동아리에서 올린 벚꽃 동산을 관람한 기억이 있는데 그당시 이해를 하나도 못했다는 기억만 있다. 그래도 안톤 체호프라는 이름과 벚꽃 동산이라는 이름은 뇌리에 쎄게 박혔지만.. 작가에 대한 이해를 한 뒤 읽으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 B. 브레히트 <갈릴레이의 생애> -

-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

- 테네시 윌리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 고전이랬던가. 제목 매우 익숙. 이런 내용인 줄 몰랐는데 흥미롭다.

-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고전22

- F. 뒤렌마트 <물리학자들> -

- 닐 사이먼 <굿 닥터> -

- 파트리크 쥐스킨트 <콘트라베이스> -
연극보다 희곡집으로 읽는게 더 흥미롭다는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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