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케이크의 습격 블랙홀 판타지동화 1
필립 리브 지음, 사라 매킨타이어 그림,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끝도 없이 펼쳐진 광활한 우주에 사람들이 모르는 골치아픈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요? 주니어김영사 블랙홀 판타지동화 첫번째 이야기

<우주 케이크의 습격>에 나오는 주인공 아스트라 가족의 모험을 보면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별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거 같네요. 그것도 지구와 떨어져 있는 거리가

얼마나 멀면 우주선에서 백구십구 년이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 별이에요.

그 때쯤 아스트라의 나이가 이백아홉 살? 손가락으로 열심히 계산해봐도 믿기 힘든 나이죠.

하지만 미래의 우주선에 타면 특별한 수면 캡슐이 있어서 순식간에 잠이 든

사람을 얼려 버려 전혀 나이 들지 않는데요. 아마 우주선이 샛별나라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깨우면 하룻밤 정도 자고 일어난

기분이 든다니 걱정할 일이 아니네요.

 

슈우우웅~ 우주기지에서 아스트라네 가족을 태운

우주왕복선이 발사됐고 햇살 가득한 하늘을 지나 금세 우주 궤도로 진입.

이윽고 중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무중력상태를 경험해요. 좌석 안전벨트를 한 채

양손이 무릎 위로 떠오르고 발은 바닥에서 떠 있고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춤을 춰요.

아스트라는 계속 밑으로 떨어질 듯한 이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마치 하늘 높이

솟구쳤다 순식간에 땅 아래로 추락하는 기분이 놀이기구 타는 거마냥 신나죠. 

어느새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왕복선은 빠르게 우주정거장에 도착.

온갖 우주선들이 왔다갔다 움직이는 가운데 아스트라네 가족을 샛별나라로

데려다 줄 커다란 우주선에 옮겨타요. 잠시후 우주선과 우주선이 결합한 순간,

무중력상태에서 사람들이 공중에 떠 있는 곡예사처럼

대기 중이던 우주선으로 들어와요.

  

우주선 안내를 맡은 몇몇 로봇들까지 둥둥 떠다니며 

사람들을 수면구역으로 안내해요. 만약 이 책의 유명한 그림 작가

사라 매킨타이어의 일러스트가 아니었다면 이렇게나 우주에서의 생생한 여정이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 같아요. 이젠 무중력상태를 즐기는 아스트라와 처음부터 적응에

힘들어하는 아스트라 아빠의 표정이 넘 실감날 뿐 아니라 신기한 우주선 내부를

넘 잘 표현했어요. 한마디로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시각적으로 영화화 된 거 같아요.

가장 신기했던 건 우주선 내부에 줄줄 들어 서 있는 삼백 개의 수면 캡슐.

그리고 사람들이 여행하는 동안 우주선을 관리하는 로봇들이 넘 신기해요.

그중 특별히 수면구역을 관리하는 잠봇이나 우주선 안내로봇 필빔,

그리고 무슨 음식이든 제조할 수 있는 냠냠이 9000은

매우 탐나는 지능형 로봇이에요.

 

다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때 꽤나 정확하게 말해야

작동이 가능해요. 아니면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큰 일이 일어나고 말죠. 

바로 아스트라가 주문한 케이크가 말썽이에요. 도저히 아스트라가 원하는 환상적인 케이크는

만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계속해서 작동 중 빨간 불빛만 깜빡깜빡 멈추지 않아요.

결국 아빠 손에 이끌려 아스트라가 잠이 들 때까지 냠냠이 시스템은 그대로 작동을

멈추지 않았죠. 우주선이 태양계를 벗어나 고요하고 거대한 우주로 향해

나아가는 내내 기계 고장은 상태가 더 나빠진 듯 해요. 도중에 갑작스럽게 혼자

우주선에서 깨어난 아스트라는 고장난 냠냠이 시스템을 재확인하는데요. 

주변에 온통 부스러기가 떠다닐 뿐 조금 전 고장 신호는 변함이 없어요.

이대로 우주선이 샛별나라에 도착한다면 사람들의

아침식사도 큰 문제지요.

 

그러나 우려했던 불안이 곧 현실이 되고 마는데요.

느닷없이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케이크가 기계 배출구로 툭 떨어지는데..

아니 달콤한 케이크가 까만 구슬같은 눈이 세 개나 달리고 커다란 입이 쩌억쩌억 벌어질 때마다

여러 개의 작은 이빨들이 당장이라도 뭔가를 먹어 치울 기세예요. 아니라 다를까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괴물 케이크가 아스트라를 덮치려는 찰라

그보다 크기가 큰 대형 케이크가 눈 세 개 달린 작은 케이크를 먹어 치우는 게 아니겠어요.

이제야 냠냠이 시스템 주변에 사방팔방 케이크 부스러기가 흩어진 이유를 알 거 같네요.

우주선 안에서 괴물 케이크끼리 닥치는데로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위험천만한 사건을

유일하게 목격한 아스트라는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어요.

더욱이 샛별나라에 도착하려면 구십구 년, 구 개월, 삼 주, 육 일,

열두 시간, 십사분 뒤 엄청난 시간이 남았더랬죠. 

 

더욱 심각한 건 현재 냠냠이 시스템이

우주선의 컴퓨터용 전력을 몽땅 쓰고 있어서 우주선마저 자꾸 오류가

생겨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더 큰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어요.

지금도 냠냠이 시스템은 굉장히 모두가 깜짝 놀랄 뛰어난 케이크를 만드는데 계속 진화하고 

있거든요. 결코 아스트라가 말한 뛰어난 케이크는 '이렇게 뛰어난' 걸 말한 게 아니었는데..

모든 게 자기 탓만 같은 아스트라는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아요.

겨우 옆에서 필빔이 위로를 건네는데요. 일단 우주선의 컴퓨터를 다시 조종해서

냠냠이 시스템을 끄고, 저 무시무시한 괴물 케이크를 우주선 밖으로 내쫓는 방법을 제시. 

그리고는 괴물 케이크를 피해서 배가 고픈 아스트라를 우주선의 비밀 정원으로 안내해요.

이곳은 자연의 식물들이 가득한 지구의 숲과 비슷하지만 진짜 곤충대신 

전자 곤충들이 살고 있어요. 쉴새없이 꽃과 꽃 사이에서 

꽃가루를 나르는 모습이 진짜 곤충과 다르지 않네요.

  

그러니 아이들의 호기심이 얼마나 커지겠어요.

무중력상태에서 이들을 쫓아 과일나무에 열린 잘익은 과일 하나를 따서

한 입에 덥석. 상상만 해도 환상적인 우주선 여행이 즐겁지 않겠어요.

거기에 검은 밧줄 같은 시커먼 촉수를 가진 외계생명체의 등장은 잠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할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들어요. 아스트라는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우주에서는 외계인의 존재가 가장 두려운 존재가 확실해요. 그들이 아스트라를 납치해서 

곧 우주선에 닥칠 위험을 경고하는데요. 우주선은 결국 원래 가려던 행성에

도착하지 못하고 우주를 떠돌다 해체될 위기에 처한다는 거죠. 

다시 말해 우주 미아가 될 고장 난 우주선 해체는 이들의 몫. 

과연 아스트라는 우주 청소부인 포글라이트의 우주선 해체 작업과

끔찍한 우주 케이크의 습격을 다 막아낼 수 있을 지 결말이 궁금해요.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우주 전쟁은

치열한 결투가 예상되는 수면구역에서 시작. 이제는 잠봇 로봇까지

아스트라에게 강제로 수면 진정제를 투여하려고 아스트라의 발목을 붙잡는데요.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있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이 아스트라 손에 달려 있어요.

비록 아스트라 혼자 고군분투중이지만 의외로 뽀족한 해결책은 평상시 케이크와 연관있는 

물건을 떠올리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 책을 끝까지 보기까지는 같은 무기로

어떻게 괴물 케이크를 상대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하나보다는 둘, 그 이상이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해요. 또한 그토록 심열을 기울인 냠냠이 9000의

환상적인 절대 케이크를 한번 구경해 보세요. 그보다도 '절대'라는 단어가 가진

그 엄청난 후폭풍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거예요. 끝으로 로봇에게

음식을 주문할 때 절대! 절대란 말을 함부로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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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달고나 만화방
남동윤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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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발랄 귀신 선생님과 엉뚱 매력 진짜 아이들이 뭉쳐

신나는 겨울방학도 더욱 신나고 재밌게 보낼 새로운 놀이 만화가 탄생!

역시 추운 겨울 이런 재밌는 만화책 한 권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귀신 선생님 외모부터가 오뉴월 처녀귀신 뺨치는 검은색 긴 생머리에 일자 눈썹

매서운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고요. 우당탕탕 학교 건물이 무너질 정도로

커다란 방귀 소동에 어쩔 줄 몰라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니

진짜 귀신과 한바탕 큰소동이 벌어질 것만 같네요.

 

여기, 평범해보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는 4학년 1반 친구들을 소개해요^^

모범생 재호와 잘생긴 동곤이를 비롯한 열 다섯명의 친구들이 모두 다 주인공들이에요. 

 

첫 에피소드가 모태 솔로 귀신 선생님의 소개팅 얘기인데요.

작전대로 선생님 소개팅을 성공시키기 위해 볼살 빵빵 귀여운 표정의 셀카는 기본.

컴퓨터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보정 작업은 필수예요. 하지만 공들여 어렵게 소개팅을

성사시키면 뭐해요. 궁금한 건 못 참는 귀신 선생님의 숨막히는 질문 공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그만 상대 소개팅남을 질색하게 만들어 버린 걸요.

저 심장을 죄어 오는 고통은 거의 사람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엄청난 재앙 수준인데요. 

그러거나 말거나 뭐 이런 일이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의 그녀는 모두를 깜짝 놀래키는

심장 충격기를 가방에서 꺼내 들어요. 아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또 있을까요. 마치 첫눈에 꿈꾸던 이상형을 만나듯

 

쓰러질 뻔한 소개팅남이 심장 충격기의 충격으로 벌떡 일어나는 순간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사르르 콩깍지가 제대로 씌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네요.

 

그리고 사랑에 목말라서 허구한 날 시험으로 아이들을 들들 볶아댔던 

귀신 선생님의 달콤살벌한 연애사업이 또 다른 재앙을 가져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에요.

차라리 싫어도 매일 시험치는 게 나을 뻔. 이건 수업시간마다 남자친구를 향한

과한 애정표현이 아이들을 괴롭혀요. 심지어 과학 실험 도중 지독한 방귀 가스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 둘 기절하는 황당 사건은 또 어떠하고요.

학교에 이런 엽기적인 괴짜 선생님이 계시면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 넘 고달플 거 같아요.

다만 아직까지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친해지기 전이라 선생님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해요. 새학기가 지나고 점점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선생님과의 잊지 못할 추억도 쌓고 친구끼리 우정도 쌓으며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해가겠죠.

 

비록 맘먹고 고백한 짝사랑이 실패하더라도 함께 하는 시간은 소중히 간직돼요.

너라는 친구는 재밌는 친구, 웃을 때 젤 예쁜 친구...나에게는 소중한 친구로 기억되고 있어요.

 

만화 중간중간 두 눈에 크게 뜨고 숨은 그림 찾기에 도전

처음 시험 도중 선생님 몰래 컨닝하는 친구찾기쯤 넘 쉽지만 가면 갈수록

그림은 더 복잡해지고 난이도는 어려워져요. 아이가 하도 깔깔거리고 재밌어 하길래

저도 따라서 봤더니 나중에는 숨은 그림 찾기 고수가 다 되더군요. 

특히 별책 부록《진짜 놀이 만화》에서 난생 처음보는 조각 그림 찾기는 

어떻게 이런 놀이 만화를 만들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고요. 만화를 그린 남동윤 선생님이

인물 캐리커처만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아이같은 상상력도 굉장히 뛰어나신 분 같아요. 

선생님이 11살, 고 나이 때 쓴 일기에 봐도 몇날 며칠 잠을 설칠 정도로

외계인에 대한 엉뚱한 상상과 걱정이 많았데요.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이야기 배경이 학교나 집, 시장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어느날 우주 당근 로켓을 타고 달나라, 미로별 등 우주를 탐험하며 여행하는 기분이 넘 신나요. 

 

거기에 겨울방학 앞두고 공원에서 눈싸움 한판이 벌어진 아이들을 보니

올 겨울 유난히 눈소식이 많은 우리들의 겨울 이야기가 시작된 거 같아 좋네요. 

이제는 크리스마스에 매년 선물을 주던 산타가 진짜냐 가짜냐 눈치가 빠른 나이지만

여전히 산타를 기다리며 잠이 든 아이들 모습은 천사같아요. 오히려 거침없이 툭툭 내뱉는 

아이들 말에 마음 여린 산타가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그나저나 1년을 기다린

산타할아버지의 정체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인물이었다는 게 엄청난 반전이에요. 

어쩌면 만화 한 편이 주는 감동이 아이와 선생님,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

이웃이 한데 어우려져 사람 사는 온기가 따뜻하게 전해져요.  

아이가 방학이라고 민둥민둥 노는 모습까지 넘 닮았네요.

 

때론 함께라서 다투고 싸우고 미워하고, 돌아서서 미안하고 사랑하고

또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을 흔들고 뒤집고 다시 새롭게 충전하는 해피바이러스가 넘쳐요. 

더욱이 신나고 즐거운 방학기간은 짧고 이것저것 해야 할 공부는 많고

친구와 맘껏 뛰어 놀 시간은 없는 아이들이 짬내서 읽을 수 있는 재밌는 만화책이네요.

 덤으로 구불구불한 미로별 미로부터 탐험대가 해결해야 할 미션이 가득가득한 만화놀이책까지

달나라 토끼가 만든 우주 당근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진짜 탐험대가 되어봐요. 

신기하고 놀라운 우주별 가득 작고 깜찍한 외계생물체를 다 만나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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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둑 토끼 그림책 도서관
에밀리 맥켄지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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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읽고 싶은 책은

남의 책도 몰래 훔쳐서 읽는 사랑스런 책 도둑 이야기. 누가 좀 이 못말리는 책 도둑 랄피의

유별난 책사랑을 말려주세요. 만약 아이가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책을 도둑맞았다면

그 얼마나 슬프고 속상한 일인지 유아대상 주니어김영사 그림책 도서관

<책 도둑 토끼>의 주인공 랄피를 빨리 만나러 가요.

  

랄피의 하루일과는 언제나 벽면 가득 적힌 책 목록을 살피는 거.

자기가 앞으로 꼭 읽고 싶은 책 목록을 기록하고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 목록을 만들면서 책 이름 옆에 당근으로 점수를 매겨놨어요.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도 빠짐없이 적고요. 책을 통해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에 빠져서 

해적선 선장이나 용감한 정글 탐험가인 척 흉내 내는 걸 좋아하지요. 


 그러다보니 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어느 날부터는 

사람들 방에 몰래 들어가 사람들이 자는 동안 책을 꺼내 읽는 가하며

아예 읽고 싶은 책을 몰래 가지고 가는 일이 생겨 버렸어요. 책 종류도 만화책, 요리책,

소설책뿐 아니라 두꺼운 사전, 얇은 시집 가릴 거 없이 책이란 책은 많이 갖기를 원했죠.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랄피못지 않게 집안 책장 가득 아끼는 책이 많은 

아서는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이 없어요.

 

아무리 책장 곳곳에 책 도둑이 토끼란 증거가 확실하고

한밤중 손전등을 비춰 도망치는 토끼의 뒷모습까지 똑똑히 확인했음에도 

아서의 얘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네요. 그것도 아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도둑 맞아서

그 실망은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에요. 결국 남의 책을 훔쳐간 도둑을 잡아 줄 경찰서에

전화를 거는데요. 과연 진짜 나쁜 도둑잡기도 바쁜 경찰 아저씨가

아이들 장난 전화같은 책 도둑 얘기를 믿어 줄지가 걱정이네요. 

  

그도 그럴것이 세상에서 아서를 가장 믿어줄 거 같은 엄마도

아이의 말보다 아이의 상상력이 풍부한 탓이라 여기고 선생님마저 아서가 믿기 어려운

엉뚱한 얘기를 지어내고 있다고 표정이 굳어 버렸죠. 당연히 경찰 아저씨라고 크게 다르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 그날 밤 책도 읽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든 아서는 몹시 짜증이 나 있는데

반면에 신이 나서 다른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선 랄피는 또 책을 훔치고 있네요. 

이때 눈치 빠른 친구들은 벌써 랄피에게 닥칠 엄청난 큰일을 예상할 거 같은데요. 

하필이면 랄피가 책을 훔치러 들어간 집이 평범한 집이 아니었던 게..

 

랄피에겐 큰 불행이지만 반대로 아서에게는 큰 행운인 셈이죠.

바로 놀란 토끼 눈으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딱 걸리고 만 랄피는 손목에 수갑을 찬 채

날이 밝으면 경찰서로 끌려갈 딱한 처지예요. 그리고 이 소식은 곧장 아서에게로 전해져

드디어 경찰서에서 책 주인 아서와 책 도둑 랄피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요.

세상에나 책을 사랑하는 토끼가 이렇게나 많을 줄은.. 그중 진짜 책 도둑 토끼를 가리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시험대가 기다려요. 빙글빙글 회전식 컨베이어가 움직일때마다

보는 이도 떨리는 긴장백배 테스트가 시작돼죠.

  

이건 책 도둑 랄피의 운명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한방.

이 책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요.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랄피의 책탐은 아무도 말릴 수 없네요. 이즘되면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랄피가 측은해 

보이지 않나요. 저도 아이들 책 욕심 많은 편인데 여전히 이런 예쁜 그림책을 보면

마냥 갖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림책 주인공이 토끼란 예쁜 캐릭터도 귀엽고 알록달록

화려한 색채도 넘 좋아요. 특히나 싱싱한 과일, 채소와 견줘도

더 화사한 색의 책들은 책을 보는 아이들도 절로 책탐이 생길 거 같아요.

  

그러니 책을 좋아하는 아서도 같은 마음이겠죠.

끝내 경찰 아저씨한테 단단히 혼쭐나는 랄피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책을 좋아하는 친구끼리 통하는 게 있나봐요. 비록 남의 집에서 몰래 책을 훔친 건

아주 나쁜 일이지만 순수한 랄피의 책사랑은 끝까지 랄피를 미워할 수 없게 해요.

보다못한 아서가 나서서 랄피에게 좋은 책친구가 되어 주는데요.

아서라면 랄프가 가장 좋아할 만한 곳을 알고 있는 듯 해요. 그곳은 우리동네에도 있고

어쩌면, 아주 어쩌면 그곳에서 랄피와 아서가 책을 사이좋게 읽고 있을 지도 몰라요. 

꼭 누군가는 '책♥을 사랑해' 적힌 티셔츠를 입고서 말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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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 - 대한민국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이현순의 도전 이야기 엔지니어 멘토 1
이현순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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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과 김영사가 발간하는 엔지니어 멘토 첫번째 이야기.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

이후 2009년 대한민국과학기술인상,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에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1세대 엔지니어 이현순 박사가 전하는 도전정신. 

한 분야 최고가 되기 위한 그의 불타는 성공 철학에 귀기울려요.

 

시작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남다른 어린 시절과는 거리가 먼

1950년대 중반 무렵.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척박하고 가난한 현실은 

요즘처럼 거리에 넘쳐나는 자동차도 그 흔해 빠진 아이들 장난감도 참 귀하던 시절. 

유일한 장난감이라 해봐야 대강 자른 나무토막에 못을 박아 만든 자동차나

종이 상자를 오려 붙여 만든 비행기가 고작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삼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공부를 상당히 잘했던 형 못지 않게

기를 쓰고 열심히 했던 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봐도 구체적인 엔지니어란

꿈을 가졌던 건 아니지만 막연하게나마 무슨 일을 하든지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네요. 원래 성격또한 자존심이 세고 승부욕이 강한 데다 남한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유학까지 어떤 시험에서도 

떨어져본 적 없는 실력을 갖추고 공대에 진학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생성하는 동력원 중 하나인

엔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엔지니어로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다는 꿈을 펼쳐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그가 가진 능력과 결코 실패를 두려워 않는 신념, 열정,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요. 세상에 내가 가진 게 없어 성공할 수 없다고 투덜댈 것도 없고

세상의 벽이 너무 높다고 표기가 쉬운 타협가도 모두 할 말을 잃게 해요.

정말 포기를 모른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싶어요.

  

반면에 책을 읽으며 실패보다 현실의 벽 앞에서 포기가 빠른

나를 발견하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깨달아요. 소위 성공한 사람의 뇌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각 장마다 엔지니어 전공자의 멘토로, 성공한 인생 선배로 콕 짚어 조언하는 글귀가 

한 글자도 놓칠 수 없어요. 처음에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 분야 생초짜 문외한이 

그가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 독자 엔진에 대해서 이렇게나 큰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당시 우리 기술력으로 엔진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그가 일궈낸 성공신화가 더 빛이 나는 이유이기도 해요.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故정주영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이며,

그토록 간절히 꿈꿨던 새 엔진 개발을 위한 연구소 설립 이야기며, 상대 경쟁사와의

짜릿한 승부는 어디에서나 들을 수 없는 값진 인생수업 같아요. 마치 오늘날 자신의 꿈에

도전장을 던진 많은 젊은이들에게 오늘을 끈질기게 버텨내라 힘을 주고요. 

모두가 나의 꿈을 비웃어도 이 악물고 꿈을 이룰 결심이 섰다면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반드시 헤쳐 나갈 돌파구는 있다고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요.

특히 능력에 한계를 두지 말고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할 것과 

그리고 실패는 단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저 평소대로 하던 만큼만 노력한다면

이뤄낼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이왕이면 큰 꿈을 가지고 겁 없이 도전하되

온전히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여 자기만의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죠.

저같이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 온통 머릿속은

아이 생각이 멈추지 않아요. '그래~ 그래~ 맞아. 너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

다 이런 얘기들이지!' 부모 가슴이 뜨거워져요. 모든 부모는 내 몸이 힘들어도

우리 아이들 가슴에는 꺼지지 않는 슈퍼 엔진 하나씩

달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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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먹는 고래 - 글쓰기가 쉽고 즐거워지는 그림동화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4
조이아 마르케자니 글.그림, 주효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시인은 바다에서 시를 쓰고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의

깊고 비밀스러운 바닷속에서는 말하는 고래 이올레가 시를 써요.

매일 같은 시간 시인은 자신이 쓴 시를 바다에서 낭독하고 항상 멋진 모험을 꿈꾸는

이올레는 시인의 시를 매일같이 기다려요. 그리고 천천히 바닷속으로

시인이 말하는 낱말 하나 하나가 가라앉아요. 추억, 모래, 산호, 침묵, 파도, 겨울...

그러면 이올레는 큰 입을 벌려 그 낱말들을 꿀꺽 삼켜선 낱말끼리 이어붙이거나

바다 친구들에게 들려줄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요.

 

"옛날 옛적에 작은 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왕이 살고 있었어. 햇볕은 왕을 따스하게 비추고,

바람은 왕의 귀에 속삭이고 바다는 왕의 배를 흔들어 주었지..."

그래서 바다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이올레의 이야기는 시처럼 아름답고 황홀해요.

이올레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바다 친구들의 표정은 초롱초롱한 아이들 눈망울 같아요.
아무리 훌륭한 시인의 시에 영감을 얻고 그 시 안에 들어 있는 단어 몇 개로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 지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간혹 글쓰기가 쉽다는 친구들이 부럽듯 

이올레가 굉장히 똑똑해 보이네요. 이제 한글공부를 시작한 유아부터

글쓰기가 고민인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으면 넘 좋을 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책 읽은 그날 밤에 이올레가 꿈에 나타나 깜짝 놀랐데요. 전 속으로 공부 안하는

절 붙잡고 공부 좀 하라고 했나보다 웃어 넘겼지만 아이들이 한번 보면 반할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들어요. 그리고 그림책 일러스트도 

세밀화에 가깝게 섬세하여 아이들이 휠씬 더 사실적으로 친근하게 느껴요.

 

그렇다고 캐릭터에 비해 스토리가

아이들에게 글쓰기만 강조하는 건 아니에요. 며칠째 시인의 배가 보이지 않자

이올레는 큰 슬픔에 빠져요. 더 이상 친구들을 기쁘게 해줄 희망이 사라진 거예요.

처음에 시인의 뱃머리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환하게 웃던 이올레가 아닌 거 같죠.

이대로 바다속 깊고 어두운 바닥으로 가라앉는 이올레는 혼자예요.

누군가 혼자인 이올레에게 다가가 다시 웃음을 찾아 줄 수 있을까요?

곁에 이올레처럼 마음이 아프고 힘든 친구가 있다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봐요.

  

거기에 요즘 나오는 아이들 그림책들은 다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여러 책놀이를 할 수 있어 좋네요. 

괜히 아이랑 책읽고 나면 엄마가 어떤 책 놀이를 해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는 혼자서도 즐겁게 책놀이를 할 수 있으니 덤으로 글쓰기 노트를 선물받은 기분이 드네요. 

그럼, 똑똑한 이올레가 알려주는 글쓰기 놀이를 따라서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해봐요. 

서로 다른 낱말들을 이어붙여 아이들 저마다의 상상의 날개를 펼쳐봐요.

악어, 병원, 이빨, 선생님, 주사 주어진 낱말은 같아도 빈칸을 채우는

아이들 솜씨는 다르겠죠. 이런 식으로 매일 쓰는 일기도 좀 색다르게 써보면 

따로 글쓰기 연습을 할 필요가 없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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