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두뇌 만들기 1 - 내 안에 숨은 과학의 씨앗을 깨워라 아이세움 열린꿈터 8
다이앤 스완슨 지음, 윤소영 옮김, 박성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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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작가 다이앤 스완슨의 <과학 두뇌 만들기>는 과학은 복잡한 공식만 외운다거나 시험볼 때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이 온통 과학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꿈꾸는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요. 여기서 말하는 과학자는 훈련받은 전문가가 아니라 태어날때부터 무언가를 관찰하고 의심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구하고 비교하고 추측하고 연결하고 소통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학적 두뇌를 말하는 것으로 단순히 과학적 지식만 쌓아서 과학적 두뇌가 뛰어나다고 말하지 않아요.  

 오히려 우리 모두 내 안에 숨은 과학자의 씨앗을 깨워서 자신만의 특별한 과학자의 자질을 얼마나 갈고 닦느냐에 의해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러번 강조하네요. 이미 대단한 업적을 이룬 유명 과학자들에게서 그들의 업적이나 일생을 배우는 기존의 과학책과 달리 평범한 나 자신조차도 일상에서 마치 타고난 과학자처럼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라 더 특별하네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과학이란 크게 보면 일상적인 생각을 세련되게 다듬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요.      

  

  더욱이 이 책에선 내 안의 작은 과학자를 깨우기 위해 전문가처럼 끊임없이 질문하고 기록하고 수집하고 분류하고 실수하고 스스로 실험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 무슨 일이든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이고 우리아이의 사소한 질문, 행동 하나에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네요. 스스로 전기를 탐구하고 전기분야에서 뛰어난 과학자로 우뚝 선 '마이클 패러데이'와 같은 과학자뿐 아니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스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재즈 음악가인 '루이 암스트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위인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어렵고 딱딱한 과학책과는 거리가 멀죠.  

 유난히 어려서 호기심대장이었던 마이클은 아버지를 도와 대장간에서 일을 돕는 동안에도 "불은 왜 그렇게 뜨거워요? "  "쇠가 어떻게 구부려져요?" 줄줄이 질문을 쏟아내고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의문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현재 가장 흥미로운 것에 집중적으로 끊임없이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과정을 더 중요시 여겨요. 결국 실험도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수단으로 그만큼 질문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고 유용하는 일이라 비슷한 식의 질문들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스스로도 놀라운 지식을 얻게 되는 유익한 정보, 그리 어렵지 않은 과학자가 되는 방법을 보다 자세히 설명해줘요. 

  책을 읽다보면 평생 세심한 박물학자이자 열정적인 수집가였던 '찰스 다윈'역시 어려서 곤충채집을 무척 좋아해 이런 놀이를 통해 곤충의 종류를 알아보고 비교하고 분류하는 방법을 배워 1859년 '종의 기원'이란 책을 펴는 등 과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업적보다 어떤 대상이든 흥미롭다면 무엇이든 수집하고 분류하는 과정이 더 기억에 남아요. 비록 언젠가는 지금 수집하는 것에 흥미를 잃을 지도 몰라도 수집이라는 활동 자체를 즐기다보면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고 표본을 분류하고 연구하는 등의 훈련이나 연습에 큰 도움이 되니까요. 

 그 밖에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 사람은 한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라는 명언처럼 실수가 위대한 발견을 낳게 되는 아주 특별한 경험담을 듣는 듯 실수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아라, 그 자체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용기를 얻게 되네요.  게다가 이 책에서 소개된 모든 행동에는 과학적인 방법과 관련이 있어 더욱 놀랍고요. 이미 모든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추측하고 실험, 발견이란 세가지 기본 과정을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세상을 놀라게 한 과학자가 아닌 건 다시금 모든 우리 주변의 사소한 변화나 현상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보다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리라' 라는 명언에 담긴 깊은 뜻처럼  아무 운동을 하지 않아 근육이 약해져 버리는 몸의 근육뿐 아니라 자기 안의 호기심, 이리저리 궁리하고, 끄적끄적 낙서하고 신기해하는 과학자로서의 자아를 나 스스로가 무시하고 점점 시들시들 말라 결국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깨닫는 바가 크네요.   

 결코 우리아이 <과학두뇌 만들기>만큼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사과가 떨어진다고 말했지만 "왜?" 라고 물은 사람은 뉴턴뿐이다.' 의 뉴턴이 될 수 있도록 노란 형광펜으로 줄 친 중요한 말은 우리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가득하죠. 이제 아이와 놀이하듯 주어진 두뇌게임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보고 어떻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기 안에 잠자던 과학자의 씨앗을 깨울 지 그 변화을 지켜보는 재미와 기대가 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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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전래 동화 -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옛이야기 36편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 (아이즐) 2
이상교 엮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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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깜짝할 사이에 여름방학도 끝이 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학기 준비에 바쁜 아이들, 방학전에 미리 받아 둔 새 교과서를 펼쳐들고 어수선한 마음을 다 잡아보지만 글이 눈에 안 들어오죠. 차라리 교과연계가 확실한 도서를 읽는 편이 휠씬 나을 지도 몰라요. 특히 2학기 국어교과서 듣기, 말하기, 읽기,쓰기 각 단원과 연계되는 도서들은 대부분 방학동안에 학교에서 추천하는 필도서에 해당되기때문에 개학 전에 미리미리 읽어두는 게 좋죠. 그 중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용기, 재치와 해학이 가득 담겨 있는 전래동화를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과 함께 읽는 <교과서 전래동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대표 전래동화 36편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어 더욱 관심이 가요.  

 뭐니뭐니 해도 저희집처럼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가 많은 경우 학년이 다른 형제나 자매끼리 서로 사이좋게 읽을 수 있어 학년별로 필요한 책을 낱권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네요. 게다가 교과서에 실린 전래동화를 인기 동화작가 이상교 선생님의 쉽고 재치있는 글감각으로 예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의 재미와 감동을 그대로 살려 두꺼운 책 한권도 금방 읽어내려가요. 어떤 이야기도 총 8페이지를 넘지 않으니 이미 대충 들어서 알고 있는 전래동화라해도 각각의 개성 강한 주인공과 빠른 스토리 전개로 교과서에 실려 우리아이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전래동화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요.  

 

 오랜 옛날,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법없이 몇년이란 세월동안 자루 속에 넣어 꽁꽁 묶어 두고는 결국 이야기 귀신에게 복수를 당할뻔 하지만  영리한 머슴덕분에 화를 면하게 되는 '이야기 귀신'부터 '방귀쟁이 며느리' , '도깨비 방망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 등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의 전래동화인지 알 수 있는 동화는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같은 동화끼리 한꺼번에 읽으니 더욱 재미있더군요. 아이에게 "오늘은 도깨비가 나오는 동화를 골라서 읽어볼까?" 말을 던져, 아이가 제목만 보고 도깨비가 나오는 동화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고르죠. 물론 제목에 나와 있는 '도깨비 방망이' , '도깨비를 골탕 먹인 농부' 는 너무나 쉽게 찾아서 읽다 나중에는 제목엔  나와 있지 않지만 이야기에는 등장하는 동화도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찾아 읽게 되더군요.  

 

  옛 속담에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다'라는 뜻처럼 마음씨 좋고 노래를 잘 부르는 혹부리 할아버지가 혹도 떼고 큰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 마을의 욕심쟁이 혹부리 할아버지가 욕심을 부리다가 원치않던 혹부자가 되고 만 '혹부리 영감' 에도 도깨비가 등장하죠. 때로는 현명한 고을 사또처럼 선과 악을 명확하게 판단하고 때로는 사람을 막무가내로 위협하는 존재로 는 전래동화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요인물이죠. 의외로 도깨비뿐 아니라 호랑이, 나그네, 선녀 등 자주 등장하는 공통된 인물이 많다보니 일부러 초등 1학년 아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좋아할 만한 여러 방법을 생각해봤죠. 

그런데 그런 엄마의 마음도 몰라주고 책을 읽고 난 아들의 반응은 책을 덮자 '하루에 한 편! 한 권으로 읽는 교과서 전래동화' 라는 책 뒷표지 글귀에 화들짝 놀라면서 한다는 소리가 "엄마 하루에 한편! 읽으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많이 읽어." 라고 큰 소리치더군요. 어쩜 책읽기 싫다는 소리도 엄마가 할 말 없게 만드는지 그 뒤로 "그래, 하루에 한 권이라도 꾸준히 책 읽자!" 로 마음을 고쳐먹고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옛 이야기 36편 모두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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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언덕의 집
타카도노 호코 지음, 치바 치카코 그림, 서혜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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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자신의 동갑내기 사촌으로부터 이번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자는 편지 한통을 받고 들뜬 마음으로 혼자 떠나는 첫 여행이 가슴이 벅차 오를 정도로 기대에 부풀었던 후코. 기차에 내려 엄마가 적어 준 메모를 손에 꼭 쥐고 할아버지집을 찾아가기 위해 낡은 전차를 타고 전차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미기와다테는 후코의 엄마가 태어난 곳이죠. 

 후코는 버스에서 내려서 바다부터 곧장 이어지는 비탈길을 쉬지 않고 올라 벽돌로 만든 시계탑을 별 생각 없이 올려다 봤어요. 사람들이 시계 언덕이라 부르는 시계탑은 예전에 기독교계 사립 학교 건물의 일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역사자료를 보관하는 곳으로 쓰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벽돌에 박혀 있는 하얀 문자판 위에는 두 개의 시곗바늘이 돌연 도마뱀처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얼굴에 두 개의 빨간 날개를 달고, 어른 같은 표정을 한 아이 천사가 천천히 나타나 후코와 시선이 마주쳤어요.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 후코는 긴장하며 숨을 삼켰지요.   

  

그곳에서의 앙상하고 훤칠한 몸매에 커다란 갈색 눈이 빛나는 사촌 마리카와의 첫만남이 영 어색하기만 두 소녀는 사촌끼리 왕래가 자주 없던 탓에 왠지 함께 있으면 불편한 시간이었으나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쉬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혼자가 되자마자 후코는 활짝 열린 창으로 다가가 눈앞에 보이는 풍경과 함께 오늘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올랐어요. 조금 전에는 강한 석양 탓에 미처 못 본 이상한 계단이 마음에 걸렸어요. 바로 후코의 할머니가 빨래를 널다가 떨어져 사고를 당한 곳이라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건 할아버지께 죄송할 따름이었죠.   

 하지만 후코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쿵쾅거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그곳에 감도는 달콤한 향기에 끌려 엉겁결에 창문 아래쪽 벽에 대고 손에 힘을 주게 돼요. 곧 계단이 길게 뻗어나가 오솔길을 만들고는 그리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 같은 기쁨과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애절한 느낌이 마구 솟아 올랐어요.   

 뭐라 표현할 길 없는 장밋빛 안개 속에 초록색 경치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초록 울타리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걸어 나가면서 몸을 감싸오는 황홀한 느낌에 푹 빠져들고요. 아주 어린 시절에 놀았던 어느 봄날의 정원을 거니는 거 같은 기분으로 스카프에 그려진 지도의 한가운데까지 들어와 흔들리는 안개 사이로 끊임없이 내리쬐는 금색빛의 호화로운 방으로 금색 손잡이가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죠.  

 선반에는 소라껍질들, 플라스크, 그림 양초, 엄청난 양의 조각이 놓여 있는 장식장과 장롱들,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는 수 많은 벽시계와 탁상시계들, 여기저기 화분에서 푸르게 우거져 있는 각양각색의 식물들과 춤추며 날아다니는 선명한 색깔의 나비들까지 온갖 물건들로 만들어진 기묘한 미로가 한꺼번에 눈에 들어와요.  

조각이 새겨진 난간에 손을 얹고 계단을 올라가는 후코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각양각색의 장난감 박물관?  모두 손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집들, 손톱크기의 테이블 세트, 나무 인형들이 하나 가득 놓여있었고요. 그러면서 서서히 알게 되는 비밀정원의 주인은.. 

  그토록 뛰는 가슴으로 빠져들었던 아름답고 매혹적인 정원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며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자신이 얼마나 그 정원에 이끌렸는지 절실히 느꼈던 후코지만 할머니와 자신이 들어간 정원에 사촌 마리카가 결코 들어가려 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 수 없었죠.   

 겉으로 보이기엔 굳게 닫혀 있는 줄로만 알았던 회중시계가 째깍 째깍 서서히 꽃으로, 시곗바늘이 빨강과 초록색 암술과 수술로 변하고 검게 녹슨 사슬에서 짙은 초록 잎이 생겨나더니 순식간에 눈앞에 펼쳐진 눈부신 일곱 색깔 무지갯빛 매혹적인 정원의 주인이 바로 '자신'이란 걸 끝까지 모른 체 말이죠.   

 문득 빛에 바래서 갈색이 된 천 블라인드를 내리는 순간, 더 이상 차창 밖 풍경은 보이지 않는 의외의 상황에 후코는 아이처럼 입을 다물지 못하고 비로소 지금까지 평범한 자신에게 느껴보지 못했던 자신을 뒤돌아보게 돼죠. 다시는 가 볼 수 없는 비밀정원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서 집으로 향하죠.   

 가끔은 책으로 설명되는 그 너머의 세상이 배낭을 메고 떠나는 어떤 여행지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절대 다른 사람의 손이 아닌 오직 나 자신의 손으로 직접 돌려서 열리는 눈부신 정원의 실체, 그 짜릿함과 눈을 뗄 수 없는 신비함에 이 무더운 한 여름밤도 달콤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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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 - 생각이 열리는 동시집
윤동주 시, 이상미 엮음, 박지훈 그림 / 초록우체통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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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의 영원한 별, 윤동주 시인과 함께 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은 정답을 원하거나 글을 잘 쓰기 위한 논술책이 아니지만  동시를 통해 놀이를 하듯 논술을 익혀보는 특별한  동시집은 분명하네요. 어려서 자연을 사랑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 쓰기를 좋아했던 어린소년의 윤동주와 함께 시를 노래하며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스르르 열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평소 그적그적 시 쓰기에 전혀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멀리서 학교를 다녀야 하기때문에 늘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시인의 그리움을 이해하고 자신과 눈높이를 맞춘 꼬마시인의 시에 귀 기울여 들어요. 시인에게 길가에 핀 민들레도 날마다 새롭고, 이러저리 옮겨다니며 아는 체하는 까치도 참 반가운 얼굴이니만큼 봄, 눈, 나무, 햇빛, 바람 등 자연을 노래하는 시가 참 많아 좋아요. 

 

[봄] 우리 애기는 아래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쟁  

[눈]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나무]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조개껍질]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울 언니 바닷에서 주워 온 조개껍데기/ 여긴여긴 북쪽나라요 조개는 귀여운 선물 장난감 조개껍데기/ 데굴데굴 굴리며 놀다 짝 잃은 조개껍데기 한짝을 그리워하네/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나처럼 그리워하네 물소리 바다 물소리. 

그렇게 어린시절 윤동주는 자연을 사랑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고운 마음을 시로 옮겼어요. 더욱이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대에 떠나온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이 얼마나 애끓는 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나 마음이 보고싶은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의 대상이란 걸 느껴요.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 들어 집으로 온다. 

[오줌싸개 지도] 빨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는/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싸서 그린지도/ 꿈에 가 본 엄마계신 별나라지돈가?/ 돈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땅지돈가?

[고향집]  헌 짚신짝 끄을고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엔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미니 계신 곳 그리운 고향집  

 그러니 동시를 잘 쓰려면 어떤 사물이나 마음을 보고 느낀대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우리 말을 살려 쓰면서 예쁜 말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대요. 앞서 소개한 윤동주 시인의 '봄'에 등장하는 예쁜 시어에는 콜콜 자는 소리를 코올코올, 고양이가 내는 소리를 가릉가릉, 솔솔 바람이 부는 소리를 소올소올처럼 읽을 수록 리듬이 살아나 마음 속에 음악이 되는 표현들이 많이 나오죠.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송알송알 동시'에선 시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시어에 대한 서로 다른 느낌이나 특징, 연상되는 관련어를 찾아서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내 맘대로 동시'에서 마음껏 표현해보고 윤동주 시인외 방정환, 이장희, 조지훈 같은 다른 시인들의 작품뿐 아니라 '000학교 000' 또래 친구들의 동시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일반 동시집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여요.  

 햇살이 비치는 나른한 봄날 오후, 아무리 참으려해도 하품이 저절로 나오는 이런 봄날씨를 고양이에 빗대어 표현한 이장희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봄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하남풍산초등학교 황은서 어린이의 [친구의 토끼랑] 나랑 토끼는 앞니가 길어 나도 앞니가 길어/ 토끼는 깡충깡충 잘 뛰어 나도 폴짝폴짝 잘 뛰어/ 토끼는 귀가 커 내 귀는 우리 반에서 제일 커/ 토끼랑 나랑 닮았네 토끼랑 나랑은 친구 처럼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은 친근한 주제의 동시를 통해 시인과 마주 앉아 이야기 하듯 연상되는 재미난 이야깃 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큰 실속이죠.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 아이의 여름방학 숙제로 동시 한편 짓기에 쩔쩔 매다 결국엔 신문에서 또래 친구들의 시를 옮겨다 시화집을 직접 꾸몄던 기억을 떠올리면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논술>은 자신도 모르게 책을 쫓아서 글을 쓰다보니 어느새 시 쓰기에 자신감이 생겨요. 동시를 읽다가 시간이 남을 때, 뭐 좀 새로운 놀거리가 없나 하고 심심해질 때, 놀이를 하듯 이 책을 활용해 멋진 시 한편 완성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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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2 : 금요일 골목길의 공포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2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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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지식에 정통한 과학탐정과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심리탐정이 함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학과 인성을 동시에 배우는 과학 심리추리동화 <명탐정 과학수사파일>의 두번째 이야기, '금요일 골목길의 공포'가 여름방학을 맞은 우리 아이들의 책선물로 방학 시작부터 긴 장마와 타는 듯한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에게 명탐정 과학 수사파일에 나오는 과학천재 '한마음'과 심리고수 '이지성'를 따라하는 탐정놀이는 큰 관심사이죠.   

 한번은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자마자 초등 3,4학년 연년생 두딸과 초등 1학년 막내아들이 똘똘 뭉쳐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다니더군요. 아이들 스스로 작성한 사건노트에는 사건이 일어난 날짜와 장소, 증거물 등 사건현장의 기록이 자세히 적혀 있어 깜짝 놀랐어요. 다름아닌 아이들 방 사건현장에 물이 어떻게 샜냐를 놓고 막내아들이 실수로 분무기를 떨어뜨려 방에 물을 엎지른 사건을 멋지게 해결. 현장에서 뱔견된 증거물인 분무기가 중요한 단서란 걸 기록해 놓았더군요.    

그 만큼 금요일 오후, 북적이는 경찰서 안에서 흉악한 범죄자들도 눈빛 하나로 제압하는 베테랑 형사못지 않게 잘생긴 외모에 표정까지 여유로운 마음이는 어려서부터 경찰서를 내집처럼 드나들던 11살 초등학생. 며칠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사건해결에 바쁜 아버지 걱정에 주섬주섬 옷 가방을 챙겨들고 나타난 경찰서에서 전에 영어캠프에서 만난 이지성을 다시 만나 전편과 다를 바 없는 두 명탐정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예요.  

범죄와의 전쟁으로 무지 바쁜 경찰서에 사람 코를 찌르는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할머니는 은행 자동인출기에서 생활비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 던진 똥물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그 사이 자신의 옷에 묻은 오물을 닦아주려고 나타난 청년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는 사건으로 이미 비슷한 사건이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고 있었던 거죠. 방금 전까지 일어난 여러 사건들의 정보를 한데 모아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 추측하는 것이 바로 프로파일링.특히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범죄의 경우 범죄가 일어난 위치와 범인이 한 행동의 특징을 분석해 범인을 찾는 명탐정다운 과학수사 파일이 자세히 나와 있죠.  

 거기에 이번 연쇄 강도 사건에서 옳고 그름과 선악을 판단하는 양심, 스스로 잘못을 느끼는 죄책감,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자기 통제력 등 여러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명탐정이 되기 위해 함께 생각해 보는 '도덕성'은 다양한 과학의 세계와 더불어 중요하게 다루는 인성덕목. 이번기회에 우리 아이들도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용기와 결단력뿐 아니라 도덕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과 연습을 되풀이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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