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은행
캐럴린 코먼 지음, 롭 셰퍼슨 그림, 고수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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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과 마주한 아침풍경은 항상 시끌벅적. 하루에도 같은 꿈을 세 번이나 꾼 딸 아이는 그 날 컨디션이 최고인 날이다. 아침 밥상머리에서부터 자신의 어젯밤 꿈 얘기를 이러쿵 저러쿵 풀어놓는데 은근히 아이들끼리는 좋은 꿈, 나쁜 꿈 경쟁이 붙어서 없던 꿈 얘기도 지어낸다. 참 별꼴이다! 하지만 캐럴린 코먼 글, 롭 셰퍼슨 그림의 <기억은행> 책을 읽고 나니 참 별꼴이던 아이들의 꿈 얘기가 '오늘은 어떤 꿈을 꿨을까?' 무척 궁금해졌다.

 

 아침 햇살이 눈부신 어느 작은 다락방에 눈 뜨자마자 어린 동생을 각별히 챙기는 마음착한 언니가 등장. 호프 스크로긴스와 허니 스크로긴스는 세상에 둘도 없는 자매사이라 동생 옷을 하나하나 챙겨 입히고 급할 때나 나쁜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하여 꼭 챙겨야 하는 호루라기도 동생 목에 걸어준다. 호루라기는 허니의 필수품 1호. 그렇지만 허니와 엄마, 아빠의 사이는 정말 끔찍하게도 좋지 않다.

 

 "걘 잊어버려!" 호프는 멍하니 차창 너머로 버려진 동생을 보고만 있었다. 자동차바퀴가 일으킨 회오리 먼지바람에 허니의 작은 몸이 잠깐 보이지 않던 그 사이, 허니는 점점 작아져 작은 점이 될때까지 호프는 부모님께 애원하고 또 애원해봐도 소용없었다. 절대 농담하지 않는 아빠는 단호하고 냉정하게 호프에게서 억지로 허니를 떼어놓았다. 정말 끔찍하게도...

 

 

허니는 어디로 갔을까? 호프는 동생 걱정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 엄마 아빠는 허니의 매트리스를 버리고 허니의 옷과 장난감은 낮은 나뭇가지와 들쭉날쭉한 덤불에 걸어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팔아치웠다. 하지만 호프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허니에 대한 기억이 스며들어 마음이 괴로웠다. 무엇을 보아도 아무것도 보지 않아도 허니가 생각나고 모든 기억이 호프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상처가 난 호프는 울컥, 울음이 치밀어올라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하루종일 차고에 있는 간이침대에 누워 잠만 자던 호프는 엄청나게 쏟어지는 눈사태처럼 매일밤 미친듯이 꿈울 꿨다. 꿈속에서만큼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허니를 찾을 수 있었기에 밤이건 낮이건 꿈 꿀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 

 

어느날 밤, 꿈에서 깨어난 호프는 식탁에 산처럼 쌓여있는 청구서더미에서 자신 앞으로 온 편지를 발견하고 그 봉투안에 허니의 소식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전세 세차 기계 은박지, 전화 세탁소 기후 은하수, 전철 세 바퀴 기관차 은수저...한참동안 머리를 이리저리 굴러봐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전세기은' 이라는 황금색 글씨가 편지봉투 위 검은색 타원 안에 적혀 있었다.

 

 

 

 호프 스크로긴스 수신 잔액변동 및 잔액부족 문제재중 그 뒤, 호프는 편지에 적힌 성가신 경고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대신 무슨 꿈이든 자유롭게 꿈을 꾸던 그날 밤, 택배전문 회사 '오블레라타와 아이들' 차량에 올라타 물건이 아닌 호프가 배달되어 간 곳은 다름아닌 '전 세계 기억 은행'인 전세기은 대기실. 검은색 줄무늬가 물결치는 벽을 통과하여 컨베이어 벨트가 갑자기 멈춰 선 건물 안은 제복을 입은 보안 요원들로 가득했다.

 

그 가운데 여러 겹을 덧대어 만든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난 바이올렛 멈은 꿈의 궁전의 수호자. 은행에 예치한 기억이 부족해서 온 호프를 꿈의 궁전으로 안내해준 사람이다. 호프야말로 꿈을 잘 꾸는 아이, 꿈을 꾸는 데는 챔피언인 아이이니만큼 꿈의 궁전에서 대우가 달랐던 거. 엄청난 규모의 기억광장 안은 높은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깔대기가 꼭 거꾸로 매달려 있는 커다란 도토리처럼 생겼다.   

 

 기억광장에 울리는 엄청난 소음이 완전하게 차단된 방에서 오만가지 생각으로 복잡했지만, 호프는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호프같은 꿈쟁이가 꿈 주머니로 아주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는 곳이다. 바로 꿈 청소부들이 꿈을 모아 오면 휴대용 꿈 수집기와 모니터로 꿈을 정리하는 곳으로 기억은행에서 꿈은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된다. "모든 꿈은 빛의 근원이란다. 어떤 것은 특히 환하게 빛을 낸단다. 그것들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드러내서 오랫동안 끊임없이 밝게 빛나는 거야."

 

   

 

 더 신기한 것은 사람들의 영구기억을 보관하는 안전 금고 벽, 호프는 허니의 기억을 포기할 수 없어 영구기억으로 채워진 거대한 금고 벽을 반작반짝 빛이 나도록 닦는 순간에 그토록 보고 싶었던 허니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호프는 떨리는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기억 구슬을 잡았다. 기억구슬은 작고 따뜻하고 허니만큼 소중했기때문에 기억은행의 책임자, 스털링이 기억구슬을 받으려고 몸을 기울리자 호프는 그 자리에서 기억구슬을 꿀꺽 삼켜버렸다...

 

허니, 널 볼 수 있다면 난 뭐든 할 거야!

네가 가까이 있는 게 느껴져!

 

그리고 선명하게 울리는 허니의 호루라기 소리를 따라 스털링의 손을 뿌리치고 기억 수용기 끝에 올라서서 사람들의 기억을 몽땅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려는 태비 일당들의 무리 속에서 가까스레 허니를 품에 안는다. 새롭게 시작하는 패거리, '새시패'의 우두머리 태비역시 끔찍할 정도로 바쁜 아빠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길을 잃거나 버려진 아이들의 아픈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려 했던 거. 결국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 모두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의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법. 거의 매일 밤 똑같은 꿈의 세계가 아닌 완전 새로운 꿈의 궁전으로의 여행이 잊혀졌던 기억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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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의 그림책 - 현실과 환상의 경계 그림책 삼부작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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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그림책의 마주보는 두 면을 펼치면 넓은 하나의 공간이 우리 앞에 펼쳐지지만 사실은 엄연히 경계가 있는 두 공간이라는 사실. 여지껏 책을 읽을 때 그 접혀지는 제본 선 따위에 그닥 신경 쓴 적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출판상의 규칙에는 그림책 펼침 면 중앙에 중요한 이미지를 그려넣지 않는 건 독자의 책 읽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얘기죠. 그럼, 그 규칙을 안지키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부터 분명한 제본 선을 없는 셈 치지 말고 그 존재를 차라리 인정하고 시작하면 어떻게 돼죠? 오히려 책이 묶이는 그 지점을 이용해서 책을 만들고 작가의 의도대로 책 그 자체가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면 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보를 담는 그릇이 아닌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말이 꽤 정확한 표현일 거예요. 이왕 책을 만들 것이라면 누구에게나 똑같은 책의 형식이기때문에 더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작가의 조율아래 형식은 유의미해지고 이야기는 휠씬 활기차졌죠.

작가는 그림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림책을 그림책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림책 형식과 내용은 서로 어떻게 만날까? 그림책을 만드는 즐거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작가는 자신이 만든 그림책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스스로의 질문들에 답해 가죠. 바로 '경계 그림책 삼부작'이라 이름 붙인 <거울 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를 만들면서 했던 생각들을 곰곰이 되짚어 가면서 작가가 직접 쓴 작업노트, 이수지의 그림책 <현실과 환상의 경계 그림책 삼부작>를 선보이죠.

마치 한 권의 그림책은 그 다음 그림책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세 권의 그림책들도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마주이야기하며 한 타래로 엮여 있는 듯 각각의 그림책들은 독립적이지만 자세히 그 깊이를 들여다보면 자신을 비추고 있는 거울과 나 사이, 바다와 나, 그림자와 나 사이 그 아술아슬한 긴장감의 경계에 대해 이전에 알지 못했던 공통된 생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퍼즐조각처럼 딱 들어맞는 듯 하네요. 왜 그녀가 미국 뉴욕 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에 두 차례 선정되고, 브라질 아동도서협회,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올해의 원화 금메달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화려했는지 알 거 같아요.

그렇지만 삼부작은 처음부터 계획된 의도는 아니라 그저 작가 혼자만 알고 있는 연작아닌 연작이었던 셈치고 순전히 판형과 페이지가 열리는 조건과 형식이 저마다 다른 점이 꼭 작가가 의식적으로 구상한 하나의 작품같아요. <거울속으로>는 세로로 길게 옆으로 열리고, <파도야 놀자>는 가로로 넓게 옆으로 열리고, 나머지 <그림자놀이>는 제본 선을 중심으로 가로로 긴 책이 위로 열리는 물리적 경계가 세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경계라는 가운데 제본 선이 갖은 의미며, 아이들에게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를 오가는 즐거운 놀이자체 같으니 말이죠.

현실에서 환상으로 진입하는 아이를 어떤 식으로 보여 줄 수 있을까? 단순히 '그림'으로 묘사한 것보다 이 차원 이동을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치는 없을까? 이렇듯 그림책 자체가 즐거운 놀이의 연속. 일련의 그림들이 주는 제한된 정보를 실마리 삼아 마치 수수께끼 풀듯 이야기를 파악해 가는 놀이의 과정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작품의 표지부터 전반적인 이야기의 내용, 디테일한 표현, 역할까지 섬세하게 작품을 설명해 놓았어요.

더욱이 뭔가 터질 듯한 즐거움의 긴장상태, 진공 속에 떠 있는 듯 시간이 멈춘 느낌, 눈앞에 여러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순간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작품 속 구체적인 요소에까지 독자를 위한 Tip을 제시해 놓고 있어요. 작가는 거듭 독자가 이런 건 인쇄사고가 아니냐고 묻는 그냥 빈 페이지마저 이야기에 꼭 필요한 맥락 속에서 의미가 있다면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거나 쓰이지 않는 페이지도 상당히 극적이라는 설명이죠.

<거울속으로>에서 아이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을 때처럼 다음으로 이어지는 반전에 암시를 주면서 그 전까지 쉼없이 달려왔던 이야기를 잠시 이완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거니까요. 연극에서의 암전과 같은 효과로 본다면 다시 무대가 밝아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고 궁금증이 생기고 기존 형식에서 벗어난 묘한 즐거움, 재미를 주는 차이!

역시 '글없는 그림책'이라는 삼부작의 공통된 형식자체도 어쩌면 모든 것을 '그림'으로 간주. 작가는 글자도 이미지처럼 그저 종이의 표면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다시말해 더 이상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상태라는 거죠. 작가가 글 없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소한 이유 중 하나도 글 자리를 생각할 필요없이 오롯이 화면의 절대적인 구성만 신경 쓸 수 있기 때문이래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표현방식에서 글이란 단순히 그것이 글이냐 그림이냐가 아닌 글과 그림의 조합방식이나 그림의 스타일과 전략, 책의 모양과 페이지를 넘기는 방향 등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나르는 모든 방법을 포함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책에선 가장 중요한 독자 입장에서 책에는 없는 상황의 설정과 이야기의 디테일이 독자의 마음 속에서 나온다는 것이 결론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그렇게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자기 방식대로 자유롭게 재구성하는 일 자체가 결국 독자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느냐 하는 여운이 중요하다는 말이죠. 그림책을 통해 독자 자신도 이 책의 또 다른 창조적인 작가라는 새로운 깨달음에 오늘따라 책꽂이에 제각각으로 꽂혀있는 그림책들의 외모(?)에 새삼 시선이 가네요. 그리고 그때그때 자신에게 절실한 것들로 하나씩 좌표를 그린 수많은 작가들과 마주하고 있는 감동이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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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실험왕 19 - 지형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19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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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대결 과학실험만화 <내일은 실험왕19>에선 퇴적작용을 이용한 `색모래 지층 만들기`실험키트가 들어 있는 지형의 대결! 울퉁불퉁 퇴적물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의 모습과 생성원리를 직접 체험해 보고 대지형과 소지형의 형성과정및 지표를 변화시키는 풍화, 침식, 운반, 퇴적 작용 등 지형에 관한 다양한 과학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먼저 실험키트 준비물을 살펴보면 흰색 가루의 탄산칼슘 가루와 석고가루, 그리고 보라색의 색모래, 자갈, 스포이트, 시험관 등 총 8가지의 준비물이 상자에 담겨 있어요. 바로 색모래 지층은 자갈, 모래, 진흙, 생물의 사체 등이 강바닥이나 지표에 퇴적되어 쌓이는 지층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시험관에 재료를 넣는 순서에 따라 퇴적구조가 형성되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만족스런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죠.

 

Tip <내일은 실험왕19> 실험키트 가이드 내 주의사항을 먼저 읽고 일정 양 기준으로 알록달록 예쁜 퇴적지층을 직접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다가오는 본선 대결의 날! 본선 첫 대결상대는 전국 1등의 태양초라는 사실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라는 부담감이 크게 느껴질 만큼 분위기가 어수선하죠. 그도 그럴것이  새벽초 과학 실험반의 정신적 버팀목인 가설선생님이 함정에 빠져 본선 대결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무사히 대결을 마칠 수 있을 지 걱정반 기대반이네요.

 

 항상 자신이 새벽초의 비밀명기라고 믿는 허풍의 달인, 범우주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1박 2일 과학캠프 중, 우주와 허홍이 계곡에 휠쓸려 일생일대 최악의 위기의 순간에도 이젠 과학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만큼 부쩍 성장해 있는 우주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특히 주변 지형을 관찰하며 산의 지형또는 그날의 날씨에 따른 변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판단하는 모습이 역시 주인공답죠.

 

 

 

더군다나 이들을 구하기 위한 긴박한 구조 작전이 펼져지는 가운데 돌맹이로 일정 방향을 표시하는 침착함이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때의 요령, 나침반으로 지도의 위치를 찾는 법, 지도에 나타나 있는 약속된 비율과 기호를 해독하는 법도 익히고 자북선, 방위각 같은 어려운 용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주변의 산과 골짜기, 평야와 하천, 그리고 해안의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흐르는 물에 의한 침식과 퇴적작용을 살펴볼 수 있지요. 물이 하천을 통해 바다에 이르는 동안 지표를 깎아 내는 침식작용과 침식된 흙이나 모래가 운반되어 쌓이는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도 그 대표적인 곡류, U자곡, 사구, 석회동굴, 해식절벽과 같은 전 세계의 다양한 소지형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다양해요.

 

 

 *실험왕 핵심노트-> 크게 공기나 물에 든 성분 등이 암석과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적 풍화작용과 물이 얼거나 녹을 때 생기는 힘, 또는 식물이 암석 속으로 자라는 힘 등으로 암석이 부서지는 기계적 풍화작용및 자연현상에 일어나는 다양한 침식, 퇴적작용과 그에 따라 형성된 독특한 지형에 대해 살펴봐요.

 

 그 전에 '과학실에서 실험하기', 실험코너에서 각설탕을 이용한 기계적 풍화작용과 화학적 풍화작용의 원리를 이해, 외부의 힘을 받아 모양이 변하는 것처럼 암석도 공기나 물과 같은 외부의 작용에 의해 서서히 부서지는 실험이 '실험키트' 못지 않게 가장 흥미롭죠. 유리병 안에 각설탕 열 개를 넣고 뚜껑을 닫아 위 아래 세게 흔들거나 각설탕 여러 개를 쌓아 올린 각설탕 탑 위에 붉은 용액을 떨어뜨리는 간단한 실험으로 오랜 세월 공기와 산성비 등에 노출된 돌조각상이 화학적으로 풍화되어 모습이 바뀌는 주변현상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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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이모 나랑 놀자 콩깍지 문고 4
박효미 지음, 김정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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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저학년 문고 <꼬리이모 나랑 놀자>는 여우 가족이야기로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변화로 인해 주위 가족 체계에 영향을 주는 관점에서 가족관계를 모빌에 비유하면 휠씬 이해가 쉬워요. 특히  현재 그 사람과의 관계가 깊은 애정으로 친밀도가 높다면 그 사람에게 일어나는 변화와 관련되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진동이 클 수 밖에 없겠죠.

 

 아기 여우 은별이랑 만날 놀아주는 꼬리이모는 은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모. 서로 코를 만지작만지작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꼬리 흔들기 시합도 하고 엉겅퀴 수풀 달리기도 하고 숲 속 동굴에서 푹 쓰러져 자기도 하고.. 둘 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그런데 꼬리이모가 우락부락 못생긴 여우 씨랑 결혼을 한데요. 이제부턴 은별이에겐 이모부가 생긴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어요. 원래 여우들은 때때로 거짓말을 치기때문에 아기 여우 은별이는 이모 말이 사실이 아닐 거라 믿었죠. 어느날 꼬리이모가 가족들 앞에 여우 씨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은별이는 낄낄거리며 이 상황이 모두 장난일 거라 생각했어요. 

 

 

 

 

한 편으로는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한참 떨어진 문 옆 가장자리에 멀뚱멀뚱 서 있는 은별이가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누구 한사람 은별이에게 다가가 은별이의 마음이 어떨지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서운하기만 해요. 여느 때처럼 은별이가 "꼬리 이모, 꼬리 이모 나랑 놀아." 꼬리이모 뒤를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이모를 불러도 꼬리이모는 돌아보지 않아요.

 

예전에 은별이랑 신나게 놀아줬던 숲 길을 이젠 여우 씨랑 손을 잡고 거닐고 빽빽한 나무 사이로 요리조리 달려서 숲속 동굴에 쏙 들어가 버리고... 은별이는 혼자 남았어요. 많은 여우가족, 친지, 숲 속 동물 친구들이 축하해 주는 결혼식 날에도 은별이만 씩씩 콧김을 내뿜으며 잔뜩 심술이 났어요. 결혼식 내내 이리저리 왔다갔다 괜히 여우 씨를 골탕 먹일 007작전을 펴보지만 아무리 은별이가 심통을 부려도 소용없다는 걸 은별이만 모르는 가봐요. 

 

 

 

 

 현재로선 꼬리이모를 사랑하는 만큼 꼬리이모가 사랑하는 사람을 인정하기 싫은 가봐요. 더군다나 사랑하는 여우 씨와 결혼식을 끝내고 행복한 신혼여행을 떠난지 딱 세 밤, 집에 오자마자 짐을 싸서 은별이와 헤어지는 꼬리이모가 살짝 미웠을지 모르죠. 끝내 은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꼬리이모가 달래보지만 은별이의 울음은 그칠 지 몰랐어요.  

 

은별이는 꼬리이모가 결혼을 해서 은별이랑 따로 사는 게 당연하다 자신을 설득하는 자체도 얼마나 서운한 마음이 큰지 걸핏하면 소리지르고 툭하면 울고..꼬리이모가 아주 이따금 은별이네 집에 놀러 올 때면 꼬리이모를 보고 해죽 웃다가도 여우 씨를 보면 팩 토라져 버리기 일쑤. 게다가 꼬리이모랑 여우 씨는 오자마자 쫓겨나듯 집으로 가 버리곤 했어요.

  

 

 

 

심지어 여우 씨가 만들어 준 은별이를 위한 의자도 부수고 여우 씨가 요리한 수프그릇도 내동댕이쳐 버렸죠.  여전히 꼬리이모가 생각날 때 이모집에 한달음에 뛰어가면 항상 마음에 들지 않는 여우 씨가 이모 옆에 바싹 붙어 있는 게 제일 속상한가 봐요.   

 

이튿날 아침일찍 꼬리 이모집으로 또 뛰어 간 은별이는 목놓아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해요. "꼬리이모 나랑 놀아줘." 결국 보다못한 꼬리이모가 여우 씨를 두고 은별이와 단둘이 숲속 놀이터로 놀러를 갔어요. 다람쥐랑 곰이 나무를 오르락내리락, 너구리들이 넝쿨 숲을 살금살금, 여우들이 꼬리를 살래살래..아기 동물들이 엄청 많은 놀이터죠.

 

 

 꼬리이모랑은 철퍼덕 주저앉아 멋진 동굴을 만들고, 동글동글 진흙 빚어 던지기 놀이도 하다 슬금슬금 아기 동물들이 모인 진흙탕에서 꼬리이모도 잊은 채 정신없이 친구들과 놀기 바빠요. 어느 새 꼬리이모는 살짝 빠져나와 여우 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도 은별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해요. 

 

 그 뒤로 날마다 숲 속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느라 꼬리이모 집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 단 며칠씩 비가 오는 날만 빼놓고는 아직 친하지 않아 사이가 어색한 여우 씨를 꼬리이모 옆에서 억지로 떼어 놓으려는 심술은 부리지 않겠죠. 이젠 은별이도 시집 간 이모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즐거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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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거꾸로 매달리면 잠이 올까요?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31
브리기테 라브 글, 마누엘라 올텐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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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잠이 드는 늦은 시간에 아이는 표범 인형을 끌어안고 포근한 침대에 누웠지만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하고 있어요. "엄마, 잠이 안와요. 눈을 꼭 감고 오래오래 기다렸는데 눈이 번쩍 정신이 말똥말똥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어요."

 

그런 아이를 어떻게든 재워 볼까하는 엄마는 아이가 좋아하는 표범얘기를 시작해요. "표범은 침대도 없이 나뭇자기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지 이불도 없고 베개도 없지만 나무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지금은 모두 잘 시간이야. 아프리카에 사는 표범도 쿨쿨 자고 있을 거야."

 

 

 

 

 

 그런데 호기심 많은 아이는 엄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침대가 아닌 나무가지에 올라가 아프리카 표범처럼 잠을 자보려 해요.  그 사이 아이가 좋아하는 표범인형은 벌써 나무 아래도 두 번이나 떨어져버렸지만 아이는 간신히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요. 하지만 나뭇가지 위는 너무 춥고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눈도 감지 못하겠어요. 

 

그런 아이를 보다못한 엄마는 아이에게 다가가 잠자는 방법은 동물마다 모두 다르다는 걸 얘기해 줘요. 황새는 한 발로 서서 잠을 자고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잠을 자고, 박쥐는 나뭇가지나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고 또, 오리는 잠은 자면서도 한 쪽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서 주변을 살피고 개는 자기 전에 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발을 구르는 여러 동물들의 특이한 잠버릇에 대해 얘기하죠.  

 

 

 

 

 

 

그럴 때마다 아이는 표범과 마찬가지로 엄마가 말한 여러 동물들의 잠버릇을 따라해보면서 물고기처럼 딱딱한 욕조에 누워도 보고 박쥐처럼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도 보는데 아이는 그 중 어느 것 하나도 쉽게 따라하거나 오래 참아내지 못하죠. 지금 당장 잠이 오지 않는다고 박쥐처럼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잤다간 금방 다리에 힘이 풀려 포기하고 말거예요.

 

하지만 박쥐나 다른 동물들은 각자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 나뭇가지에 엎드려 스스로 잠이 들다가도 절대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 없고 한 발로 서서 잠을 자다가도 한쪽 발이 아프면 살짝 발을 바꾸는 가 하며, 잠을 자면서도 적의 공격을 쉽게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죠. 무엇보다 <엄마 거꾸로 매달리면 잠이 올까요?> 지식그림책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속에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동물의 습성에 초점을 둬요.

 

 

 

 

 

그러다 마지막에 결국 아이보다 먼저 잠이 든 엄마 옆에서 아이는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자신도 키다리 기린처럼 키가 쑥쑥 크고 싶다고 말하죠.  왠지  "너희들, 늦게 자면 키 안 큰다!" 엄하게 말씀하시던 투박한 우리 엄마, 할머니보다 휠씬 다정다감하고 세련된 표현이 나 자신은 잠이 오지 않는다고 보채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는 엄마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것도 아이가 잠들기 전에 엄마와 아이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듯 "이제는 늦었으니 너도 잠을 자야지. 아이들은 자는 동안 키가 쑥쑥 자라거든. 너도 키가 다 크면 늦게 자도 돼. 키다리 기린은 잠을 조금만 자도 된다고 하는구나."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나도 잘래요. 나도 기린처럼 쑥쑥 키가 컸으면 좋겠어요." 역시 아이에게 좋은 엄아가 되기 위해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골라 읽어주는 일만큼 쉬운 일은 없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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