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지 유령 저택 1 -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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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일리노이 주 작은 도시, 겁나라의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 있는 유령저택에서 일어난 괴상한 사건들의 편지와 서류모음집. 시공주니어 456북클럽 <43번지 유령저택>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유명하지만 20년 동안 변변한 글 한 편 쓰지 못한 그림책작가 부루퉁 B. 그럼플리씨가 여름 휴가철에 곧 나올 책을 마무리할 조용한 곳을 찾다가 사람들의 왕래가 전혀 없는 조용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 있는 유령저택을 덜컥 계약하면서 유령의 존재를 믿게 되는 다소 오싹하지만 굉장히 기발한 유령이야기네요. 

 

 그러니 무턱대고 책장을 넘기기 전에 이 책으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유령생각에 잠기건, 갑자기 오싹오싹 소름이 돋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더 흥미를 끄는데요. 출판사로부터 독촉 전화를 피해 아예 전화선을 끊어 버린 탓에 앞으로의 이야기는 서로 주고 받는 편지와 계약서, 보고서 같은 서류, 신문 등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구어체 중심의 새로운 형식이 돋보이는 구성이네요. 게다가 정확한 수취인의 주소, 우편번호 등 현실성 넘치는 요소가 글의 재미를 높여요. :5월 22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 라킨 길 100번지 우편번호 CA 94102 부당하지 않은 부동산 담당자로 보낸 한 통의 편지에서 익살맞은 유령대소동은 비롯돼죠. 

 

 

 

 

   바로 어린이책 베스트셀러였던 <유령 길들이기> 시리즈의 저자인 부루퉁 B. 그럼플리씨가 빌린 스푸키 저택은 집 주인이 팔려고 내놓았지만 몇 년 동안이나 사려는 사람이 없는 아주 오래된 저택으로 이미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호프 교수 부부가 80년 넘게 비어 있던 스푸키 저택에 얽힌 사연을 알고 유령 연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12년전에 그 집을 사들었다가 몇 년 넘게 연구가 실패로 돌아가자 결국 그 저택을 팔려고 내놓았던 거. 한때는 3층짜리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로 지어져 많은 사람들이 구경 올 정도로 주목을 받던 멋진 집이었죠.

 

  현재는 업무상의 이유로 집주인인 호프 교수 부부의 외아들인 드리미 호프와 유령저택의 옥탑방에 이 유령저택을 직접 설계한 올드미스 C. 스푸키 유령이 함께 살고 있다니 당장 변호사를 통해 임대계약서를 취소할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고요. 더군다나 '겁나라 빨라 신문'에 의하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올드미스 C. 스푸키는 자신이 쓴 추리소설들 중에 어느 한편이라도 출판될 때까지는 유령이 되어서라도 겁나라 시와 자기 집을 영원히 맴돌겠다고 맹세한 일화가 알려지면서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는데요. 만약 한 지붕 아래 얼굴도 본 적없는 낯선 사내 아이와 자신을 맘먹고 골탕먹이려는 유령이 산다면 어찌 맘편히 발뻗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며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겠어요.

 

 

 

 

 빠른 우편: 6월 2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 라킨 길 100번지 우편번호 CA 94102 부당하지 않은 부동산 다파라 세일씨 앞으로 어떻게든 글 쓰는데 방해 받지 않도록 이 불길한 집에서 작은 괴물(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불쾌한 환영행사도 그 녀석 짓이라 여기는)을 내보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죠. 그러나 그럼에도 돌아오는 답장에는 임대계약서 102조 항에 표시된 '부동산을 임대하는 사람은 드리미 호프와 그의 고양이 섀도를 임대 계약 기간 동안 보살펴야 한다'는 내용의 유감스런 글이 단호하네요.

 

 덧붙여 스푸키 저택을 설계한 올드미스 C. 스푸키가 그와 같은 추리 소설 작가였으며 비록 책을 출판하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집 안 어느 구석엔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추리 소설 원고를 발견하는 재미있는 경험이 되길 바라는 추신또한 재밌네요. 그뿐 아니라 그럼풀리 변호사 역시 부루퉁 작가가 임대기간동안 홀로 남겨진 드리미 호프와 고양이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면서 실망을 감추지 못하죠.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유령 길들이기' 시리즈 원고를 써내려가는 부루퉁은 밤마다 계속되는 거슬리는 소음, 잦은 방해로 집중을 할 수가 없어 급기야는 몇가지 공동생활에 대한 규칙을 정해 보지만 그마저 별 소용이 없네요.   

 

 

 

 

  결국 점점 늘어만가는 규칙에 참다못한 드리미가 더 이상 자신에게 괜한 누명을 씌우지 말라며 편지에 올드미스란 유령의 존재에 대해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이며 이따금 신경질이 나면 문을 쾅쾅 닫는 버릇이 있다고 얘기해 줘요.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려서 올드미스가 요리를 하고 자신과 저녁을 먹고 피아노연주를 하는 모습을 그려서 보내자 다 쓰러져 가는 스푸키 저택에 유령이 산다는 억지주장으로 자신을 겁줘서 쫓아내려는 뻔뻔하고 거짓말쟁이 꼬마로 생각할 뿐,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원고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큰소리 뻥뻥치네요.   

 

 하지만 올드미스가 초대한 저녁식사에서 식탁 반대편에 있는 빈자리에서 포크가 혼자 접시 위를 오락가락하더니 눈에 보이지 않는 입 속으로 음식이 홀연히 사라지는 유령의 모습을 보고도 이게 무슨 눈속임인지, 숨은 재주인지 여전히 드리미가 유령 흉내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 부루퉁은 자신에 대해 그렇게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드디어 올드미스의 테이트 신청을 받아들인 부루퉁은 그녀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에서 꽃을 준비하고 올드미스가 쓴 원고를 읽으며 다정하게 소풍을 즐겼고 그녀와 함께 책을 쓰기로 마음먹죠.

 

 

 

 

 한편 스푸키 저택이 철거위기에 처하고 책만봐 터너 출판사는 전문 사설탐정을 고용하며 부루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더니 그가 얼마나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며 원고를 끝마칠 능력을 없다는 걸 판단. 급기야 출판계약을 파기하는 절망에 휩싸이는 듯 하죠. 그렇지만 서로 전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유령과 어린이 책 작가의 공동저자료 펴낸 달콤 살벌한 유령이야기 '43번지 유령저택'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유령저택을 살만큼 큰 돈을 벌게 되면서 공동저자 올드미스 C. 스푸키와 부루퉁 B. 그럼플리 그리고 삽화가 드리미 호프 세 사람이 한 팀(가족)이 되어 계속해서 책을 펴낼 계획이라니 이보다 대단한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싶네요. 

 

 추추추신: 말장난같은 재미난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이야기의 사건과 매우 관련있는 신문기사, 등장인물간의 상당한 내적갈등과 특히 배꼽잡는 사설탐정의 보고서 같은 재미난 에피소드 등 이 책의 유쾌함은 상상 이상으로 넘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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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하늘나라는 어디일까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4
킬리안 레이폴드 지음, 이나 하텐하우어 그림, 유혜자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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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저학년을 위한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4 <토끼 하늘나라는 어디일까>는 아끼던 토끼 펠레가 죽자, 펠레를 찾아 나서는 불레의 짧은 여정을 그린 동화로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죽음이란 의미를 스스로 고민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네요. 여섯살 남자아이 불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토끼가 어느날 토끼장 안에서 뻣뻣하게 굳은 채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발견하고는 눈앞이 캄캄해지죠.

 

 그 순간에 불레 머릿 속에 딱 한가지 드는 생각이 "펠레는 어디로 갔을까?" 이미 딱딱하게 굳고 차갑게 식은 채 토끼장 바닥에 누워 있는 몸 안에 펠레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한데 불레는 결국 펠레를 찾아 나서기로 마음을 먹으며 이야기는 시작돼죠. 그런데 죽은 펠레가 이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아요. 불레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죽는 것은 태어나는 것과 정반대라면 펠레는 죽은 순간부터 작아져 그 사이 생쥐나 파리같이 작아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집안 침대, 세면대, 다리미, 바구니, 낡은 양말 속, 심지어 쓰레기통를 뒤져봐도 어느 곳에도 몸집이 작아진 토끼나 토끼털 한올도 보이지 않아 점점 더 걱정스러웠고요. 그렇다면 펠레가 집에 없다는 건 어디 다른 곳으로 간 게 아닐지, 한참을 생각하던 불레는 혹 죽음이란 건 어디로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웃집 삐거덕 할머니를 찾아뵙고 물어보기로 해요. 마침 할머니네 부엌에서 빨갛게 불이 붙은 화덕 앞에서 불꽃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불레는 죽음도 마찬가지로 저렇게 활활 타오르다 사그라지는 불 같은 거라 생각들었어요.

 

 어쩌면 할머니도 죽은 할아버지를 찾으러 다닌 적이 없을까 이런저런 궁금한 생각들을 할머니 앞에서 늘어놓는 불레의 표정이 무척 진지하죠. "할머니, 펠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걸 누가 알겠니? 한번 죽으면 다시는 안 돌아와. 그래도 펠레가 할아버지를 만나 서로 의지하고 지내면 좋겠구나." 그러면서 불레에게 들려주는 하늘나라의 모습이나 날씨 얘기가 마치 할머니가 지금  펠레가 있는 하늘나라에 갔다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불레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어요.

 

 오히려 왜 어른들은 늘 이렇게 이상한 대답만 해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화가 날 지경이에요. 할머니로부터 예전에 할아버지가 쓰시던 낡은 허리띠를 선물로 받고 할머니 집을 나오자 삐거덕 할머니보다 죽음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다시 찾아가 보기로 마음 먹어요. 그래서 정육점 아저씨를 찾아뵙고는 죽은 동물들이 어디로 가는지 다짜고짜 물어보죠. 아마도 소나 돼지를 잡는 정육점 아저씨라면 죽은 동물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거라 생각한 모양이네요.

 

 

 

 "흠, 그러니까..." 돼지나 소 들이 등에 붙은 작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하늘나라를 말하는 건지, 정육점 아저씨도 불레의 질문에 무척 대답하기 곤란하긴 마찬가지여서 불레에게 커다란 뼈를 하나 선물로 주는데 그 이유가 참 멋져요. "혹시 사자 하늘나라에 가게되면 사자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 미끼가 필요할 거야.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뼈는 하늘나라에 분명히 없을 거다."

 

 그리고 정육점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의문의 던지기 명수, 할아버지역시 불레가 원하는 답을 해주기 위해 엉뚱한 얘기를 지어내는 거 같은데 과연 그 얘기가 맞을지는 알 수 없어요. 그냥 무작정 할아버지 말대로 차표를 선물받고 전차 종점에서 구멍가게 옆 터널을 지나서 죽은 토끼들이 살아있는 토끼들과 만나 달리기 시합을 한다는 곳으로 출발하죠. 그것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넓은 풀밭에 도착해보니 어쩜 처음에 삐거덕 할머니가 말한 풀밭과 똑같을 뿐더러 불레는 그렇게 많은 토끼들을 한꺼번에 본 적이 없었지요.

 

 마침내 펠레를 쏘옥 닮은 토끼를 발견하고는 어둠속으로 뒤따라 쫓으려 순간, 눈앞에서 도망치는 펠레대신 덩치는 크고 털은 아주 많고 고불거리는 개 한 마리가 불쑥 불레 앞에 나타나 펠레 뒤를 쫓을 순 없게 됐어요. 그제야 불레가 주변을 살피니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밤의 그림자가 크고 짙게 드리워져 불레는 더럭 겁이 났고요. 그나마 불레 옆에서 검은 털복숭이 개 한마리가 불레를 빤히 바라보며 꼬리를 살살 흔들더니 주둥이로 불레의 장화 속에 감춰둔 뼈다귀를 냉큼 물고는 불레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듯 했죠.

 

 

 

 

 그리고 할아버지 허리띠를 개줄로 사용하여 불레가 지나온 어두운 터널도 무사히 건너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어요. 그 후 며칠간 수소문끝에 펠레를 구해준 듬직한 검은 개는 진짜 주인이 없는 떠돌이 개로 밝혀져 개를 길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무척 좋아하게 돼죠. 그렇게 펠레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여행은 새로운 반려동물을 만나며 끝이 나지만 결국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거겠죠.

 

 게다가 이야기 내내 삐거덕 할머니가 불레에게 해준 얘기 중에 이런 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람은 어디든 마음대로 다 갈 수 있는 게 아니며 죽은 동물을 아무리 찾아다녀봐야 소용없다. 가끔은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하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다. 그러니 힘들어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충고가 불레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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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까? 말까?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3
하이케 브란트 지음, 송소민 옮김, 수잔네 괴히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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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김영사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3 <말할까? 말까?> 금방이라도 입이 간질간질, 터져 나올 거 같은 비밀때문에 고민에 빠진 한 소녀가 혼자 감당하기 힘든 비밀을 누구와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 그 과정을 통해 답답한 속내는 감추기보다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결해나가며 또한 정직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네요. 얼덜결에 이웃집 아주머니 집에서 몰래 먹은 서랍 속 초콜릿을 먹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 버린 뒤로 밤에는  머릿속에 모기가 웽웽거리는 거 같아 잠을 잘 수 없고 낮에는 천근만근 같은 무거운 돌덩이가 하루종일 가슴을 짓눌러 답답하기만 한 주인공 야나는 비밀이 생긴 뒤로 비밀을 마음 속 깊숙이 파묻어 버리고 싶어져요.

 

 어디론가 꼭꼭 숨겨 더는 성가시지도, 마음이 쓰이지도, 걱정스럽지도 않았으면 하는데...따지고보면 이웃집 아주머니의 집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 한 셈이니 일주일 전부터 이웃집 아주머니 눈을 피해다닌들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이 어찌 마음이 괴롭지 않겠어요. 혹시 이웃집 아줌마와 집밖에서 마주치지 않을까 내심 노심초사 안절부절 못했을 터. 게다가 이웃집 이들 아주머니는 서랍 속 초콜릿 개수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계속되는 야나의 거짓말에 머릿속이 혼동스럽기는 마찬가지죠. 그래서 야나에게 답장을 요구하는 편지를 써 보내는데요. 

 

 

 

 

 그러나 야나는 답장을 미루다 점점 답장하는 게 더 어려워졌고 처음엔 답장도 필요없이 아줌마네 초인종을 누르고 '아줌마 죄송해요. 제가 초콜릿을 먹었어요. 제 용돈으로 갚아 드릴께요.' 말할까? "아니에오, 전 정말로 초콜릿을 먹지 않았어요." 라고 할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기 시작하죠. 그로 그럴것이 마음 착한 이들 아줌마 편지에 야나가 무슨 대답을 하든 야나를 믿는다고 했기에 더 더욱 뭐라고 해야 할지 정말 알 수가 없었어요. 그저 야나생각엔 초콜릿을 먹은 걸 아는 사람은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으니 자신이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테고 야나는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누군가 "초콜릿 먹을래?" 초콜릿 얘기만 꺼내도 사르르 배가 아프기 시작할 뿐 아니라 통화 중이던 엄마 입에서 이들 아줌마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이고 이들 아줌마가 엄마에게 초콜릿 얘기를 했을까 마음이 콩닥콩닥 뛰어요. 여전히 야나의 답장을 기다리는 이들 아줌마에게 정말로 자기가 초콜릿을 먹지 않았다고 또 한번 거짓말을 해야 할까? 아무리 이들 아줌마가 괜찮다고 해도 야나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되면 실망할 거란 생각에 두렵기까지 해요. 한편 학교에선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하려는 친구들의 비밀을 엿듣게 되면서 남의 비밀을 말하는 것이 고자질하는 거 같아 말하긴 싫고 차마 선생님한테 일러바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그들 얘기가 마치 자기 얘기인냥 무척 심각하게 느껴져요. 

 

 

 누구보다 양심에 찔려서 마음이 편치 못한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아는 야나는 더 이상 비밀을 숨길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이젠 이들 아줌마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정해야 할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용기내어 아줌마한테 편지를 썼어요. 당장 이들 아줌마가 뭐라고 하실까 걱정하기 보단 지금보다 더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을 고쳐먹고 꼭꼭 접은 편지를 우편함에 넣었어요. 그러니 그 이후엔 더 이상 이들 아줌마가 야나에게 화를 낼 일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매일 아침 아프던 배가 아프지 않으니 완전히 새 세상이 펼쳐지는 듯 갑자기 모든 일이 즐거워졌어요.

 

 단,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가출을 결심한 오빠의 또 다른 엄청난 비밀때문에 다시 겁이 났던 야나는 오빠와의 비밀을 지켜 주기로 약속은 했지만 스스로 비밀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네요. 왜냐하면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가출한 오빠때문에 엄마 아빠가 얼마나 슬퍼하실지, 얼마나 많이 걱정하실지 잘 알기에 오빠의 협박에도 '항상 몹쓸 비밀이 말썽이지!' 야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줬던 이들 아줌마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하죠. 그 누구보다 비밀따윈 지키기 어렵다는 걸 잘 아는 야나이기에 마침내 야나의 결심으로 무사히 오빠가 다시 집에 오고 더는 비밀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다행인지 몰라요. 다신 골칫덩어리 비밀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을 테지만 그럼에도 쉿, 오빠가 큰 소리로 "내동생 완전 최고!" 말해주는 기분좋은 비밀은 자꾸자꾸 들어도 전혀 싫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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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생각하는 숲 8
사노 요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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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보는 지혜와 깊이있는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히는 철학책, 시공주니어의 생각하는 숲 여덟번째 이야기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는 늘 우리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몰랐던 자연의 고마움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알게모르게 우리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의 가치를 먼저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그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삶의 지혜란걸 깨닫게 되네요.   

 

 봄이 되자 커다란 나무에 꽃이 가득 피고 아침마다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들때문에 아침잠을 설쳐도 누가봐도 조그만 집 옆의 커다란 나무는 정말 근사하고 훌륭한 나무죠. 하지만 정작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 옆 조그만 집에 살고 있는 아저씨는 그저 성가신 나무쯤으로 생각해서 항상 입버릇처럼 투덜대며 내뱉는 말이 바로 "어디 두고보자." 나무에게 화풀이를 해대는 게 일상이에요. 아침에 잠옷 바람으로 뛰어나가 나무 주변에 모여 노래하는 새들을 다 쫓아낼 정도로 나무를 힘껏 걷어차면서 늘 똑같은 말을 하죠. "어디 두고보자!"  

 

 

 볕 좋은 날, 빨래를 널어놓아도 커다란 나무 그늘에 가려 빨래가 바짝 마르지 않아도 늘 똑같고요. 심지어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서 느긋하게 차 한잔을 마시고 싶은 아저씨는 찻잔으로 떨어지는 새똥때문에 애꿎은 나무에게 불똥이 튀네요. 점점 무더위지는 여름날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기분좋게 그물 침대를 매달고 낮잠을 한숨 푹 자고 일어나도 아저씨의 기분은 몹시 화가 나있어요. 대롱대롱 아저씨 머리 위에 털북숭이 애벌레들이 건들거리며 매달려 있는 걸 보고는 일어나자마자 그 화풀이를 나무에게 해대죠.  

 

 이번에는 커다란 나무에 탐스런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이웃 꼬마들이 잘 익은 열매를 서리하러 왔을때도 아저씨는 꼬마들을 향해 "이 도둑고양이 같은 녀석들! 두고보자." 호통을 쳐요. 아저씨 키가 닿지 않는 커다란 나무꼭대기까지 새빨간 열매가 가득한데도 아저씨는 이웃 아이들에게 나눠 줄 마음이 전혀 없나봐요. 누가 열매 하나라도 탐할까 욕심가득 심술가득 광주리 가득가득 열매를 따서 담네요. 그리고 한번도 애정어린 눈으로 나무를 대하지 않던 아저씨에게 여름엔 시원한 그늘과 향긋한 열매를 아낌없이 주던 나무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질 쯤엔 이젠 남은 건 바싹바싹 부서질 듯 마른 잎뿐. 쓸어도 쓸어도 끝도 없이 떨어지는 마른 잎때문에 불만인 아저씨는 눈내리는 겨울에도 마찬가지네요. 

 

 

  밤새 내린 눈때문에 집 앞의 눈을 치우던 아저씨는 나뭇가지에 수북히 쌓였던 눈덩이가 갑자기 떨어져 아저씨 머리에 맞았던 건데 평소대로 괜한 화풀이를 나무에게 해대니 오히려 한 대, 두 대 연거푸 눈벼락을 맞고 당하는 건 아저씨쪽이네요. 어쩌면 그동안 나무의 소중함도 모르고 홀대만 하던 아저씨가 내심 어디 두고 볼 쪽은 나무가 아니라 아저씨였다는 생각에 통쾌하죠. 그런데 항상 아저씨 집 앞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나무의 고마움따윈 생각지도 않던 아저씨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가 나무를 베어버릴 도끼를 들고 나오더니 "두고보자! 이 몹쓸나무!" 그 자리에서 이전부터 눈에 가시였던 나무를 설마, 베어 버릴진 아! 아무도 몰랐네요. 

 

  그 길고 춥던 겨우내 하얀 눈밭에 조용히 움츠린 채 쓸쓸히 봄을 기다린 나무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예전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고 반가운 새들이 찾아오지 않았어요. 아저씨도 봄이 온 걸 겨우 땅 위에 핀 조그만 꽃송이를 보고 놀란 듯 쯧, 자신의 행동에 혀를 차며 실망한 표정이 역력해요. 조금씩 자신의 실수가 얼마나 크고 잘못된 행동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죠. 더이상 아침마다 아저씨를 깨워 줄 작은 새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차 한잔의 여유도 느낄 수 없으니 말이죠. 

 

 

 

  아예 빨래를 해도 빨랫줄을 묶을 나무가지가 없어 손수 빨랫대를 만드는 수고를 해도 바람에 힘없이 쓰러지고. 하물며 그물침대를 매달 나무며 먹음스럽게 잘 익은 열매가 어디 있겠어요. 전과 달리 텅텅 비어버린 광주리를 보니 그제야 아저씨의 마음 한구석도 텅 빈 광주리마냥 허전함을 느껴요. 가을이 와도 고구마를 구워먹을 마른 나뭇잎조차 없고 한 겨울엔 나즈막한 나무 그루터기가 눈 속으로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자 아저씨 집앞은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땅으로 보여요. 결국 커다란 나무가 없어 어디가 어디인지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아저씨뿐만 아니에요.

 

  아저씨 집 앞을 지나가던 우체부의 안타까운 탄식이 늘 가까이 있어 커다란 나무의 소중한 가치를 몰랐을 뿐. 후유~ 점점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참았던 아저씨의 한숨도 깊어지고 달랑 남은 그루터기에 엎드려 흑흑흑,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눈물만 주체할 수 없이 흐르네요. 잠시 아저씨가 울음을 뚝 그친 뒤, 거짓말처럼 그루터기에 분명 틀림없는 새싹이 돋아나 있어 아저씨의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비록 과거의 잘못은 했지만  앞으로는 누구보다 커다란 나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생겼을 아저씨의 모습에서 그 땐 그러지 말걸 하며 후회한 일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 일로 지키고 가꾸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이는 듯해요.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새싹에게도 달려가 물을 주고 나무를 살뜰히 살피는 걸 보니 책을 읽는 우리들 마음까지 누군가의 실수나 잘못을 기꺼이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기는 듯 훈훈한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참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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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 1 : 사라진 코델리아 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 5
제프 리 시나리오, 프레데릭 필로 그림, 장영준 영어콘텐츠, 하얀날개스튜디오 기획.제작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에니메이션을 능가하는 화려한 일러스트, 세계최초 3D 영어학습영화 <영어 마법전사 헤르메스>출간. 기획단계부터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영어학습만화를 만들고자 프랑스의 유명 일러스트, 미국의 전문 시나리오 작가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작품이란 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 중 하나. 무엇보다 요즘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기 하나도 3D시대에 초등 영어공부를 위한 학습만화라곤 생각이 안들 정도로 화려한 3D기법의 일러스트에 쩌-억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네요. 

 

 조용한 듯 평범한 지구별 소년 헤르메스와 그 단짝친구인 코델리아를 비롯한 개정 강한 등장인물부터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가득. 지구와 아주 멀리 떨어진 신비한 마법의 세계 가이아에서 펼쳐지는 헤르메스의 흥미진진한 모험 판타지는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네요. 시작은 빛의 여신 미노라 여왕이 다스리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가이아별의 전설 이야기로 피와 악으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전쟁을 일으키는 길가모스 대마왕과의 오랜 전쟁은 끝날지 모르고...

 

 

 

 

 결국 미노라 여신이 이끄는 정의의 군대가 쓰러지면서 평화롭던 가이아별의 평화는 지구별에서 온 정의롭고 용맹스런 한 남자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했어요. 그가 바로 '최후의 전사'라 불리며 자신의 몸을 던져 붙잡혀 있던 미노라 여신의 목숨을 구하고 대신 대마왕의 칼에 찔려 죽지만  먼 훗날 다시 가이아 별의 평화를 위협할때 새로운 최후의 전사가 나타나 대마왕의 죽음의 군대를 모두 물리칠 것이라는 전설 속 위대한 인물로 남아있어요. 

 

 그리고 가까스레 대마왕의 모든 힘을 빼앗고 그를 비밀의 성전에 가둔 뒤, 사악한 힘을 가진 다크 여왕은 야망을 품고 12개 비밀 성전의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자인 코델리아를 납치할 음모를 꾸미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의 마법세계 이야기는 시작돼죠. 어느날 갑자기 실종된 아빠를 기다리며 평범하게 살아온 헤르메스가 눈 앞에서 다크 여왕의 부하에게 납치를 당하는 코델리아를 쫓아서 순식간에 가이아별로 가게 되는데...

 

 

 

 

 그런 자신이 대마왕의 부활로 절대 위기에 처한 가이아별을 구할 최후의 전사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스스로 엄청난 위기에 맞서 놀라운 용기와 능력을 보여주죠. 가이아별에서 최후의 전사를 기다리는 수호신 '코노'역시 같은 생각. 생긴 건 완전 고양이인데 정작 본인은 "I am not a cat. I am a dragon." 으로 소개하는 모양새가 뭔가 어설퍼 보이지만 알고보니 그 또한 다크 여왕의 마법에 걸려 고양이로 모습이 변했던 것. 그렇지만 첫 눈에 헤르메스가 최후의 전사임을 알아보고 그의 잠재된 힘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아별에서 만난 최고의 궁수 '클리프'와 클리프의 오랜 친구 '님버스'와 더불어 마법사 베리사르를 찾아 떠나는 험난한 여정에 함께 해요. 

 

 

 그도 그럴것이 늘 코델리아가 읽어준 동화책에서 들은 가이아별로 인간이라면 도저히 통과할 수 없는 빛의 통로, '타운 포털'를 무사히 통과한 헤르메스는 최후의 전사만이 영어마법카드의 아크로스 수호신을 불러낼 수 있다는 마법카드도 성공적으로 사용. 카드에 적힌 글자를 큰 소리로 읽고 원하는 것을 말하면 마법카드의 힘은 무시무시한 도끼를 주 무기로 입에선 엄청난 위력의 화염을 마구 뿜어내는 난폭한 괴물을 힘없는 작은 개구리로 변신시켜 위기를 극복할 정도의 힘이 대단하죠. 그러나 정의의 힘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전사를 도와주겠다던 아크로스의 말끝에 만약 헤르메스의 몸과 마음이 악의 기운으로 물들어 있을땐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는 복선이 앞으로 헤르메스 일행이 이겨내야 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네요. 

 

 

 

 

  거기에 영어의 가장 기본적인 영어문형 150개를 우리말처럼 기본 문장에서 단어를 바꿔가며 여러가지 표현을 만들 수 있는 본책외, 본책에서 배운 기본적인 영어문형과 영어단어를 하나하나 써보고 문제를 풀면서 정확하게 복습하는 워크북과 친구들과 재밌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드구성은 우리아이 영어공부에 늘 고민이 많은 열혈엄마들이 반할 만한 구성. 아이와 함께 만화 속 주인공처럼 영어마법전사가 되어 큰 소리로 영어대사를 따라 읽고 쓰다보면 각 권마다 영어문형 10개, 초등 필수 영어단어 100개씩은 충분히 영어학습지로 공부한 학습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봐도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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