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지 유령 저택 2 - 다시 뭉친 공동묘지 삼총사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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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 지 하도 오래되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삐걱거리는 겁나라 시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 유령저택에 어린이책 작가 부루퉁과 공동저자인 유령 올드미스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 드리미는 이제 한 가족이나 다름없죠. 그들 셋은 힘을 모아 유령 이야기 책을 펴내며 한 달 새, 전 세계 25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서 앞으로도 계속 다음 책을 써달라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이보다 기쁠 수가 없어요. 아니라 다를까 9월12일자 '겁나라 빨라 신문' 인터뷰 기사에 이런 반응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그럼플리가 직접 <43번지 유령저택> 다음 이야기는 겁나라 시의 전통 축제인 핼러윈에 맞춰 그 안에 나올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약속한 기사가 실렸어요. 

 

 하지만 그보다 부모없이 스푸키 저택에 살고 있는 열한 살 소년 드리미 호프의 안전에 대한 진상조사를 명령한 아동및 청소년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운동본부, 아동청소안보호국의 본부장은 그럼플리가 무슨 권한으로 드리미 호프를 돌보고 있는지 해명을 요구하는 편지를 전달.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심스러운 일들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게다가 아동청소안보호국의 본부장, 막무가내 테이터는 핼러윈이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매주 방송되는 '막무가내 테이터의 충고'에서 유령 이야기가 아이들 건강에 해롭다는 황당뉴스가 긴급뉴스로 방송되고 있어요.   

 

 

  올해는 핼러윈 축제 따위가 없다는 막무가내 테이터의 충고 방송내용을 보면 세계 방방곡곡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핼러윈을 없애고 그와 관련된 모든 행사를 금지할 것을 발표. "사탕 안 주면 골탕!"이라고 외치며 집집마다 사탕을 받으러 다니고 괴물이나 유령차림으로 놀거나 물에 동동 띄운 사과를 입으로 물어 건지는 놀이를 하고 특히 유령이야기를 읽거나 쓰거나 듣거나 말하다가 걸리면 바로 체포하겠다는 전달사항이 그저 황당하기만 하죠. 결국 자기 생각만 옳은 줄 아는 독불장군인 막무가내 테이터가 직접 유령저택을 방문해 그럼플리와 대화를 나눈들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 어떤 설명을 들어도 그의 생각은 막무가내 이름처럼 앞뒤가 꽉꽉 막혔으니까요. 오죽하면 드리미가 보고 그린 그림에 테이터의 표정이 영 심상치 않아요.

 

 오직 그의 결심은 드리미 호프를 가능한 한 빨리 자기 부모와 같이 살게 해 줄 계획이며 그때까지 드리미를 시립 고아원에 보내 안전하게 지내게 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으나 이건 도저히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펄쩍 뛸 노릇인 게. 다름아닌 이젠 유령이 되어 버린 재능 있고 매력적인 작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부루퉁을 완전 제 정신이 아닌 미치광이로 취급. 경찰에 신고해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시킨 건 마냥 그들이 손놓고 참고 기다릴 수만 없는 문제였어요. 그들은 결코 막무가내 테이터가 생각하는 남남이 아니라 서로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어떡해서든 탈출할 방법을 궁리하려 해요. 분명 그럴만한 이유도 그 잘난 누구때문에 더 생겼고요. 

 

 

  전편에 이어 긴장되고 극적인 인물의 대립구조가 팽팽한 가운데 막무가내 테이터가 방송에 나와 스푸키 저택에는 유령이 없으며 모두 그럼플리가 꾸민 속임수라고 떠들어댄 이후에 미리 책값을 지불한 독자들이 큰 실망에 빠졌고 곧 그들이 함께 살 집을 팔아야 할 처지가 되면 더 심각해지는 위기에 처할 터. 그 전에 약속한 원고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가장 시급한 문제였죠. 다행히 드리미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예전에 올드미스가 썼지만 출판하지 못했던 추리소설 중에서 원고를 찾아서 독자들한테 보내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집안 어딘가에 뒀을 원고를 찾긴 하는데 그게 벌써 100년 전쯤의 일이라 쉽지 않네요. 

 

 그러다 정말 의외의 장소에서 가장 기가 막힌 순간에 그녀의 출판되지 않은 추리소설 원고를 찾는 명장면은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 한밤중, 막무가내 테이터는 기괴한 소란을 피운 끝에 경찰에 끌려가는 우스운 꼴이라니 정말 시종일관 여러 사람이 주고 받는 편지글과 엽서, 신문기사에 눈에  떼지 못하고 빠져드는 재치와 유머는 단연 최고인 책이에요. 마치 <43번지 유령저택> 책에 근질근질, 아니 간질간질 가루를 뿌려 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책을 보며 내내 웃게 되네요. 그것도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으레 나누어 주는 사탕과 과자대신 스푸키 유령저택에 초대받아 핼러윈 뷔페를 한껏 즐겼다니 상상만으로 다시 똘똘 뭉친 공동묘지 삼총사의 달콤살벌한 핼러윈은 그야말로 축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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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4
신영란 지음, 김성희 그림, 김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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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 김영사 '처음 인문학동화'는 철학, 문학, 예술, 종교 등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위인을 어린이들의 가까운 이웃으로 만나서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중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어린이 인문학 기초 교양서로 인생은 마치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과 같다는 피카소 아저씨가 십대 소녀의 멘토로 등장.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는 엄마와 떨어져 살면서 친구들이 부모님의 이혼 사실을 알고 자신을 무시할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만의 꿈을 찾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위대한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가 들려주고픈 인생 철학에 한껏 기대가 모아져요. 

 

 방과후, 엄마가 없는 빈 집은 참 쓸쓸하죠. 전날 밤에 이혼한 엄마, 아빠가 양쪽에서 자신의 팔을 잡아당기며 싸우는 꿈을 꾼 터라 기분이 더 울적했지요. 당장 집에 가봐야 반겨 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갈 데가 있는 것도 아닌 미루가 힘없이 걸음을 멈춘 곳이 새로 생긴 과일가게 앞.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랑 비슷하게 생긴 귀여운 몰티즈 한 마리가 가게 유리문 안에서 물끄러미 미루를 쳐다보고 있었죠. 그저 평범한 과일가게는 아닌 듯, 가게 계산대 뒤에는 작업실 공간도 있고 가게벽은 그림으로 가득 찬 피카소 과일가게에 아저씨 한 분이 바로 피카소 아저씨! 실제 인물의 모습과도 매우 비슷한 인상이 책 속 삽화일러스트 자체가 피카소 작품을 보는 듯 친근한 이웃집, 피카소 아저씨 얘기에 빠져들어요. 

 

 

 늘 귀찮은 할머니 심부름은 막내인 미루가 도맡아 하면서도 유독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큰 언니가 얄미운 미루는 다른 집 막내와 달리 어릴 적에도 아빠 품에 한 번도 다정하게 안겨 본 적이 없어요. 오죽하면 삼신할머니가 실수로 엄마 아빠를 잘못 찾아 준 게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아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쌓여만 가요. 게다가 남들은 아빠에게 배우는 자전거를 몇 번이나 자전거 잘타는 친구들이 부러울때 아빠한테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건만 아빠는 언제나 바빴죠. 대신 미루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한 피카소 아저씨는 마냥 자전거 잘 타는 친구들을 부러워만 말고 자신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는 걸 몸소 깨닫게 해줘요. 

 

 "그래, 잘한다, 미루야. 계속 달려!" 아직 자전거 페달을 밟는 발놀림이 익숙하지 않아 몸의 중심이 흔들흔들 몹시 위태롭게 움직였지만 그럴수록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미루. 막상 자신있게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가난해서 물감 살 돈도 없을 때 당시 먼저 성공한 친구들의 그림에서 남이 가진 장점들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연구해 그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아저씨의 얘기가 큰 힘이 되었어요. 결코 남과 비교해서 괜한 상처에 주눅들지 말고 부러우면 자신도 그만큼 노력하면 똑같거나 더 훌륭해질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거죠. 그러고보니 언제나 밝고 명랑한 데다 애교도 많은 큰 언니, 미루가 보기에도 할머니와 아빠에게 애정표현을 잘하는 걸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처음으로 생각해봐요.

 

 

 

 

  그리고 장이 안 좋은 아빠를 위해 할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요리솜씨를 발휘하면서 피카소 아저씨가 얼마나 그림을 잘 그리는지는 몰라도 자신감만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재미난 일화를 잊지 못해요. 그건 피카소 아저씨가 파리에 머물 때, 우연히 카페서 만난 한 귀부인 초상화의 그림값으로 당당하게 많은 돈을 요구할 수 있었던 건 본인이 평생 투자한 노력이 그 정도 가치는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순간 미루는 있지도 않은 꿈을 어디서 찾아내라는 건지 알 수 없지만 피카소 아저씨의 말은 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걸 느껴요.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지 누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줄 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 더욱이 무역회사 직원인 아빠가 품 속에 소중히 간직한 꿈이 목수였다니 미루는 의아한 눈길로 아빠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죠. 

 

  문득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가 꿈이 될 수 있을지, 멋진 요리사 모자를 쓰고 음식을 만드는 자신의 모습을 따라서 그려 봐요. 꿈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듯,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에서 찾을 수 있고 지금까지 해 본 일 중에서 가장 흥미를 느꼈던 일 가운데서도 미래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거. 책 속에 툭, 툭 그의 인생에서 녹아든 의미심장한 얘기에 귀기울려 들어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수없이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는 대상은 그대로인 법.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멈추지 말아요. 어쩌면 엄마 아빠도 더 나은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뭔가를 지우는 중일지도 모르고, 언젠가는 힘든 시간도 지나기 마련.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하게 좋은 날을 피카소 아저씨처럼 꿈을 키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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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쓰기 싫은 날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4
김은중 지음, 강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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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누가 억지로 시켜서 책을 읽고 난 느낌이나 생각을 독후감으로 써야한다면 갑자기 즐겁던 책읽기가 싫어지기 마련. 왠지 독후감을 써야 하는 책읽기는 지루한 공부처럼 느껴질테죠.

 

 그런 아이들 마음을 잘 다독여 책은 즐겁게 읽고 독후감도 내 생각대로 즐겁고 솔직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주니어 김영사 <독후감 쓰기 싫은 날>는 부록으로 독후감 쓰기가 즐거워지는 독서노트가 눈길을 끄네요.

 

 내 마음대로 쓰는 독서노트 제목부터 독후감 쓰기 좋은 날! 독후감은 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독후감을 쓰기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요령을 익혀 나만의 재미난 독서록을 완성해 보고픈 생각이 드네요.

 

 

 같은 반 우등생 친구와 비교당하며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날마다 독후감 쓸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주인공 지웅이가 방학이라고 마음껏 쉬지도 못하고 첫날부터 엄마의 등살에 못이겨 도서관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참 딱하네요. 

 

 게다가 방학 계획표에 빈칸이 없을 정도로 오전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오후에는 2학기 선행학습 공부부터 영어, 한자, 로봇, 과학탐구, 피아노 등 학원수업에, 주말에는 각종 체험활동으로 그야말로 방학이 아니라 학습능력 집중 향상 기간이 따로 없어요. 

 

 방학 전부터 지웅이의 방학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엄마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금지 단어들, '싫어! 안 해! 못 해!' 라는 말만 속으로 메아리쳐요. 겨우 엄마 뒤통수를 흘겨보며 "독후감이 그렇게 좋으면 엄마나 쓰지!" 투덜댈 뿐. 마음같아선 엄마한테도 매일같이 '백만 번 독후감 쓰기' 벌을 주고 싶은 지웅이예요.

 

 

 

 그러니 지난 겨울, 동네에 새로 생긴 꿈나무 어린이 도서관으로 고장난 로봇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지웅이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네요. 외관은 숲속 통나무처럼 생긴 2층짜리 건물로 아주 그럴싸해서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그 안은 온통 지긋지긋한 책들로 가득하죠.

 

 도대체 독후감을 왜 쓰라고 하는 건지 그냥 재미있게 마음대로 읽으면 그만 아닌가요. 이젠 독후감을 쓰라고 닦달하는 엄마도, 독후감을 써 오라고 하는 선생님도, 독후감 쓸 생각을 하면 재미있던 책도 끔찍해지는 법, 괜시리 애꿎은 책들만 눈에 힘주고 노려보게 되네요.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자루를 가져다 도서관 책을 모두 담아서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꽁꽁 숨겨 놓고 싶어요. 아님 야금야금 불에 태워 버리거나 갈기갈기 찢어 몽땅 없애 버리면 "독후감 하나 쓰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이런 지겨운 독후감 얘기는 듣지 않겠죠. 

 

 

 

 그때, 어지럽게 널려 있는 종이 더미와 책 사이에서 눈부시게 빛이 나는 낡은 책 한권. 그건 마법 주문이 잔뜩 적혀 있는 마법 책이나 해적들의 보물지도가 그려져 있는 비밀 책처럼 느껴져 책이라면 진저리가 나던 지웅이도 무슨 책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그것도 우연히 발견한 '소원의 책'에 도서관의 책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어버린 지웅이의 실수로 하룻밤 사이에, 도서관의 그 엄청난 책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고 책을 찾을때까지는 도서관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지웅이는 밤새 백만 년동안 도서관에 갇혀 꼼짝없이 독후감만 쓰는 끔찍한 꿈에 시달려야 했고요. 하지만 도서관 문이 닫혀 헛걸음하고 금세 집으로 돌아서는 기분이 이보다 기쁠 수가 없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봐도 상관없다는 듯 '이제 독후감은 끝이다!' 손을 치켜들고 펄쩍 뛰고 싶은 걸 간신히 참을 만큼 속시원했어요.

 

 

 다른 이들이 도서관 앞에서 하나, 둘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려도 독후감을 안 쓸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고 외면했죠. 적어도 엄마가 도서관대신 논술 학원 하나 더 다녀야 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의 해결책이라 묵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단 결과적으로 도서관 책이 다 사라질들 지웅이가 바라던 희망사항과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맥이 탁 풀렸죠. 책이 아니라 엄마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지웅이가 다시 어딘가에 있을 소원의 책을 찾아서 사라진 그 많은 책들을 제 자리로 되돌리고 엄마와의 관계도 잘 회복할지 독후감 쓰기 싫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봐요. 

 

 비록 학년별로 정해진 권장도서나 필독도서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즐겁게 읽고 나만의 시간여행으로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독후감을 쓴다면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언제라도 지금의 내 마음을 만나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들어요. 더욱이 독후감을 잘 쓰고픈 욕심이 난다면 무엇보다 책을 꼼꼼하게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 뒤늦게 아이들 책리뷰에 재미들린 저에게도 해당되는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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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열쇠, 11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3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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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가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의 가슴 따뜻한 미스터리. 시공주니어 초등문고 <기억의 열쇠,11>은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 소년 샘이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불안과 혼란을 극복하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의 의미를 깨닫는 가슴 따뜻한 작품. 밤마다 자신을 괴롭히는 이상한 꿈과 불현듯 떠오르는 혼란스런 기억에 얽혀 있는 수수께끼 같은 숫자 '11'의 비밀은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네요.

 

 따지고보면 그냥 죽 그어진 선 두 줄에 지나지 않는 숫자 11. 어쩌면 황량한 겨울 들판에 서 있는 나무 두 그루이거나 4월 11일, 샘의 신나는 생일일 수도 있는데 왜 샘은 11이 무서울까? 그것도 자신의 생일에 들뜬 샘이 할아버지가 집 안 어딘가에 숨겨 놓은 선물을 찾아 몰래 다락에 올랐다가 세상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자신의 행복을 뒤흔드는 혼란에 빠지죠. 달랑 맨발에 운동화를 신고 잠옷 위에 재킷을 걸쳐입고 창문을 빠져나와 집 외관벽 파이프를 타고 다락방에 오르던 중, 생각보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파이프는 부들부들 떨렸고 발아래 어딘가에 밤고양이가 샘을 향해 야옹거려요. 언젠가 크리스마스에 할아버지 방 침대에 올라가 다락문을 열고 컴컴한 다락 안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는 그곳.

 

 샘은 손전등을 비춰 샘의 생일선물이라기에는 너무 낡아보이는 상자에 삐죽 튀어나와 있는 낡은 신문조각을 발견하고는 바로 그 신문기사에서 한 아이의 실종기사와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보게 되면서 큰 충격에 휩싸이죠. 간신히 기억을 더듬어 뭔가, 어떤 것이라도 생각해 내려 애쓰다 한 아이가 방안에서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장난감을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으려는 기억과 출렁이는 파도에 흠뻑 젖어 몸을 바르르 떠는 밤고양이? 안개 속에 울리는 뱃고동 소리 같은 또 다른 기억에 머릿속이 무척 혼란스럽죠. 지금 당장 주무시는 할아버지를 깨워서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만약 샘이 본 신문기사가 사실이라면 샘에게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와 영영 헤어져 지금의 행복이 끝나 버리진 않을까 불안하기만 해요.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누구이며 꿈과 기억 속에 얽혀 있는 숫자 11의 비밀은 무엇인지 스스로를 괴롭히는 진실에 대해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죠. 결국 샘은 어떻게 하면 신문기사를 읽을 수 있는지 궁리하면서 반 아이들 중 자신을 도와 줄 그 누군가를 찾다가 늘 말없이 책만 읽는 전학생 캐롤라인이 제격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함께 중세시대 성을 만드는 과제를 하면서 어떻게든 샘이 궁금한 신문기사의 내용을 아는 것이 중요했기에 조심스럽게 캐롤라인에게 부탁을 하죠. 알고보면 비슷한 처지의 두 아이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차츰차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아요.  

 

 안타까운 건 화가인 아빠를 따라 이곳저곳을 여행다니는 캐롤라인에겐 시간이 별로 없어요. 길면 한 달, 짧으면 보름 정도밖에 없어 처음에는 어쨌든 내일 당장 떠나는게 아니라고 섭섭한 감정을 숨겼지만 어느새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은 둘 사이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만들어요. 비단 샘의 할아버지 작업실에서 함께 만든 멋진 성만 봐도 또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하는 캐롤라인을 위해 특별히 비밀의 방도 만들고 세상과  친구가 되는 조그만 창도 만들어주죠. 그리고 샘역시 캐롤라인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기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글을 배우기로 결심 하는 등 둘 사이에는 처음과 다른 엄청난 변화들이 마음을 감동시켜요.

 

 거기에 굳이 왜 샘이 궁금한 걸 할아버지에게 말 못하고 캐롤라인에게 부탁하는 이유에도 공부보다는 샘이 잘하는 다른 재능을 높이 평가해주고 언제나 따뜻한 위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어요. 그 가족이란 울타리에는 날마다 자신을 살뜰히 보살펴주는 이웃들의 따뜻하고 애틋한 정뿐만 아니라 다시 새롭게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도 모두 가족이죠. 지난 과거의 충격으로 잠시 잊고 있던 소중한 존재마저 늘 그의 곁을 지키고 바라보고 있었다니 참 놀랍고 감동이 두배로 커지네요. 

 

 더는 무섭지 않은 11은 이제 무엇이는 될 수 있어요. 집주소, 번지수, 굴뚝 한 쌍, 열 한번째 생일, 단짝을 만난 해. 어쩌면 여름마다 세인트렌스 강에서 할아버지와 온지 할아버지, 애니마 아줌마, 캐롤라인 모두와 함께 탈 돛단배의 쌍돛대가 될지도 모르는 행운의 숫자로 영원히 기억되길 바랄 뿐이죠. 특히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 내 마음처럼 잘 챙기지 못하는 미안함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얼굴들이 여기저기 생각나면서 요즘처럼 추운 계절에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쌀 한 줄의 글이라도 감동을 전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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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단비, 연예인 되다 직업체험동화 4
길해연 지음, 강희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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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김영사 직업체험동화04 <겁 많은 단비 연예인 되다>는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이란 직업에 대해 막연하게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망의 직업이 아닌 어떤 자질로 아이들이 꿈꾸는 연예인이 되기까지 화려한 모습 뒤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 끈기가 필요한지 실질적인 정보를 전해주는 직업동화라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에요. 일반적으로 연예인이라 하면 배우,가수, 개그맨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무엇보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인기와 더불어 CF나 다양한 방송활동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어 예전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헛된 꿈이 아닌 게 맞죠. 

 

"자 이제부터 네가 네 꿈의 주인공!" 기다란 탁자를 사이에 두고 그 유명한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 대본연습이 한창. 평소 무대에서 연기하는 연극배우, 노래하는 가수, 또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개그맨도 되고 싶었던 겁 많은 단비가 꿈에 그리던 연극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극장 벽에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들 중 얼굴의 반이 털로 덮힌 할아버지 한 분이 단비를 향해 눈을 마주보고 서 있는 듯 뭔가 재미있는 일이 곧 벌어질 것만 같은 기분, 조용한 연습실안으로 배우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네요.  

 

 

 "자, 그럼 모두 대본을 읽어보도록 하죠."  이곳에서 단비가 맡은 배역은 햄릿의 여자 주인공 오필리어로 더듬더듬 교과서를 읽듯이 대본을 읽어 내려가니 연출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단비의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요. 설마 이대로 쫓겨나는 건 아닌지 단비는 떨려서 배우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수가 없었죠. 그나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자신이 없는 단비에게 선뜻 개인지도를 도와주는 파트너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기연습을 마치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무대를 설 수 있었어요. 더 다행인 건 공연이 회를 더해 갈 수록 단비의 연기는 나날이 더 좋아져 단비에게 꽃다발에 편지를 꽂아 건네고 도망가는 남학생도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무대 위에서 자신의 맡은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배우는 영화배우, 연극배우, 탤런트 등 매체에 따라 나눠지만 모든 맡은 배역을 연기한다는 공통점외 분명한 차이점도 알 수 있네요. 즉 영화배우는 스크린을 통해, 탤런트는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기때문에 관객들앞에서 직접 연기를 해야 하는 연극배우는 발성, 몸동작이 크고 표정도 섬세해야 하며 영화배우는 자신의 사고와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도록 표정연기를 잘해 하고 탤런트는 마치 생활 속 한 장면을 재현하듯이 사실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차이가 있네요. 

 

 

  또한 배우가 된 뒤에도 연기연습은 꾸준히 해야하는데 기본적인 호흡과 발성, 신체단련, 발음훈련 등 기본적인 개인훈련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의 연기를 보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사를 주고 받는 팀 훈련같은 다른 배우들과의 협동과 배려가 중요하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요. 특히 배우가 자신만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드는 지 자신이 가진 느낌을 극대화하는 방법까지 실제 현재까지 수십편의 연극,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해 오는 작가가 전해주는 얘기라서 오디션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유용하고 중요한 팁이 일목요연하여 이해가 쉬워요. 

 

 그렇다면 많은 방송국에서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과 같은 가수오디션을 주최하고 유명 기획사마다 연습생을 뽑기 위한 오디션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어서 배우보다는 가수의 꿈을 펼칠 기회가 많은 듯 하죠. 하지만 가수는 무엇보다 노래를 잘 해야 하므로 꾸준한 보컬, 발성, 호흡연습는 기본이고 춤, 악기연습, 심지어 작사,작곡 연습, 외국어 실력까지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춰야 더욱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기때문에 가수의 꿈역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 비단 어느날 갑작스럽게 가수가 된 단비에게도 그리 순탄하지 않는 가수 데뷔과정이 정말 눈물겹도록 힘겨워 보이네요.

 

 

 속으로 저절로 '쉬운 일이 없구나!' 한숨이 새어나올 정도니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도 아이돌같은 어린 가수들이 세계로 큰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일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더군다나 가수보다 더 기약없는 무명의 시간이 긴 개그맨은 단 5분짜리 콩트를 위해 매일같이 아이디어 회의를 반복하고 겨우 심사에서 통과한 아이디어만이 녹화작업을 하는데 그 마저 방송 PD에 의해 오랜 시간 힘들게 준비한 콩트가 편집되어도 개그맨들은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 변신의 노력과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갖춰야 하니 말이죠.

 

 그만큼 빨리 배우로, 가수로, 개그맨으로 성공하고 싶은 초조한 생각은 금물. 결국 무대공포증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단비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실패를 딛고 보란 듯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진정한 꿈을 이루는 용기야말로 누군가 똑같은 꿈을 꾸지만 그 누군가는 반드시 현실로 꿈을 이루는 커다란 차이란 걸 알겠어요. 더욱이 책을 읽다보면 연기자못지 않게 화려한 무대 뒤에 숨죽이고 힘들게 고생하는 제작진, 연출진 같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동작업으로 더 빛나는 연예인이지 지나치게 연기자가 연기를 잘해서 연기자 혼자 빛나는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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