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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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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빌이 어디일까? 처음 들어보는 지명인데,,,

오로빌: ‘새벽의 도시’란 뜻의 인도 남부 코르만젤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모든 인간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이상을 꿈꾸던 인도 사상사 스리 오로빈도의 신념에 따라 1968년 첫 삽을 떴고, 전 세계 40여 개국 2천 여명이 모여 평화와 공존을 실험하고 있는 생태 공동체이자 영적 공동체이다.

언제나 조곤조곤 마음을 파고드는 힘을 가진 시인 김선우가
여행 가방 하나 짊어지고, 지친 흔적들을 내려놓기 위해, 잘 돌아오기 위해,
몹시 궁금하면서도 서둘러 가고 싶지 않았던, 퍽 이채로운 머뭇거림을 요구한 곳,
가장 좋은 시절 인연을 기다리라는 암묵적인 텔레파시를 보내는 그곳으로 향해갑니다.

오. 로. 빌

“세상의 아름다운 곳들이 그렇듯, 오로빌의 시작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
 혼자서 꿈을 꾸면 꿈에 그치지만 여럿이 함께 꾸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는 말.
 절망과 포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인생이라 여기기 쉬운 우리의 심장에
 강렬한 비트를 선물하는 이런 말들이 나는 여전히 좋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 발 딛고 있지만 살짝 발뒤꿈치를 든 반 뼘만큼의 틈새,
 현실에 있으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어떤 지향의 상태-몇 센티미터의 그 틈새가
 결국 개인을 구원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또 곰곰 생각하는 것이다.”


살짝 발뒤꿈치를 든 반 뼘만큼의 틈새,,,
가슴이 뻥 뚫어지는 이 느낌은 뭐란 말인가?
그 몇 센티미터의 틈새에서 느껴지는 눈부심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서두부터 김선우 시인의 오로빌 예찬은 나를 달뜨게 만들었다.

사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정의로운, 선한 사회를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그저 그 모든 것이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뿐이다.
저 몇 센티미터의 틈새만큼의 행복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오로빌에선 가능한 일일까?
김선우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오로빌 도착 후 보름 동안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며
숲길을 헤매거나 오가며 마주친 많은 사람들과 따뜻한 미소를 나누는 행복,
새로운 경험은 행복의 감각을 증폭시키기 마련인가 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존재다. 어차피 존재의 고독은 혼자 감당하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고, 고독은 행복의 반대편에 있는 말이 아니다. 행복한 사람에게도 고독이 존재한다. 아니, 오히려, 행복한 사람일수록 존재의 고독에 명민하게 깨어 있고 고독을 잘 보살피는 것이리라. 그러니 고독은 존재의 자기 증명 방식이기도 하다. 고독을 잃어버린 삶은 영혼의 어떤 부분이 마모되어버린 삶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 고독해, 나 외로워, 라며 사뭇 괴로운 포즈로 엄살 피우는 예술가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고독을 잘 감당하는 사람, 고독을 잘 즐기는 사람이 좋다. 자신의 고독의 무게도 다른 사람까지 무거워지게 하지 않는 삶이 나는 좋다.”

음,, 그녀의 고독 예찬론이 참 맘에 든다.
다른 사람까지 무거워지게 하지 않는 삶,,, 고독은 존재의 자기 증명 방식,,,
고독은 행복을 더하게 만드는 동반자란 생각을 나 역시 갖고 있었기에,,,
이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그곳,,, 오로빌에선 그것이 가능한 듯 보였다.
꿈이 꿈을 낳고, 다시 현실이 되는 곳,
한 사람 한 사람이 본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면서,
또한 그대로가 하나가 되는 신기한 도시,,,

“세상 어디에도 파라다이스는 없어. 우린 다만 꿈꿀 뿐이지.
조금씩 더 좋아지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꿈꾸고 노력할 뿐야.”

“아무것도 가르칠 수 없다.
가까운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먼 것으로 나아가라.
자신의 성장은 자신의 마음의 인도를 받아야한다.”

공작새 블링블링과 밥을 나누어 먹고,
떨어진 꽃을 주워 거름을 만드는 은발의 오로컬쳐,
향기 뿜는 흙 한 줌에 코를 묻으면 얼굴 가득 미소가 떠오르고,
오로빌에서 만나는 존 레논의 이매진,
영혼과 교감을 잃지 않은 채 온전히 성장해가는 아이들,
내면의 소리를 따라 성장하는 교육,
아이들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밴드 마스터 조니,
비온 뒤 흙탕물을 뒤집어쓴 나뭇잎을 닦아주던 여인,
작가를 늘 무장해제 시키던 만인의 친구 꼬마 은수,,,

작가는 얘기한다.
마음을 열어놓는 일, 자신을 비우는 일, 내가 어떠어떠한 사람인데!라는 아상을 내려놓는 일
이것이 오로빌 바깥세계에서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 아주 필요한 마음자세라고,,,

+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내 안의 있는 것들을 조금 비워내고 몇 센티미터의 틈새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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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 가디언이 심층취재한 줄리언 어산지의 모든 것
데이비드 리.루크 하딩 지음, 이종훈.이은혜 옮김, 채인택 감수 / 북폴리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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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와 관련된 또 하나의 서적,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데이비드 리· 루크 하딩 / 북폴리오

정부, 기업, 단체의 불법이나 비리를 고발하는 전문 웹사이트로만 알고 있던 위키리크스,
사이트 관련 인물이 전문 해커 출신 줄리언 어산지(Julian Paul Assange),
2010년 4월, 2007년 이라크에서 로이터 소속 현지 기자와 주민들이
미군 헬기의 오인 공격으로 숨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인물이라는 것,,,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나의 지식은 이것이 땡!

책을 펼쳐들면서 눈에 들어온 그들의 모토
“We Open Govemments. 우리는 정부들을 연다.”
익명 집단의 제보를 바탕으로 정부의 비밀을 폭로한 사이트라는 사실이 눈길을 잡아끈다.
원래,, 비밀, 폭로, 공개,,, 이런 부분에 눈이 번쩍 뜨이게 마련이니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위키리크스: 더 무비'의 원작이기도 한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은 위키리크스 설립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영국 가디언지가
화제가 됐던 많은 사건들과 정보 메시아 혹은 사이버 테러리스트로 평가받는 어산지의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마이너 인터넷 사이트에 불과했던 위키리크스가 주류 언론으로,
그리고 어산지는 수수께끼 인물에서 세계적인 인물로 떠올랐을까란
궁금증이 이 책으로 풀린다고나 할까?

사실 그는 어떤 사람들에겐 새로운 미디어의 메시아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사이버 테러리스트에 불과하기도 하다.
새로운 형식의 강력한 정보 공개로 첨예한 문제들이 드러났고
어산지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공공의 적이 돼 가기도 한다.

“39세의 호주인 줄리언 어산지, 그는 비상한 재주를 지닌 컴퓨터 해커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때론 사소한 일에도 불꽃처럼 분노했으며, 간혹 상대의 말을 되받아치기도 잘했다. 
 어산지의 이런 기질 때문인지 열렬한 팬들과 동시에 적들이 생겨났으며, 
 그를 돕고자하는 후원자와 그가 체포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생겨났는가 하면, 
 심지어 그와 비슷한 사람들도 많이 등장했다.”

이렇게 신처럼 군림하는 이 비밀스런 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그가 입수한 문서의 신뢰성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어떤 정보를 공개할지에 대한 판단과 윤리 기준은 과연 누가 결정하는가?,,,란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존재 이유를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정부의 비밀을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들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또 위키리크스는 정보제공자(내부고발자)들과 언론인들이 감춰진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도록 돕는 국제적 공공 서비스이고, 민주주의의 도구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우리의 모든 힘을 쏟아 붓는 대담무쌍한 모험처럼 살아야 한다. 우주 전체는 대적할 만한 맞수지만, 나는 아무리 애써도 고통의 신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사내대장부라면 자신의 뜻을 세운 이상, 그 뜻을 반드시 펼칠 필요가 있다.” - 줄리안 어산지

수집하는 정보는 수많은 익명의 제보자에 의한 것이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글을 쓰고 편집·수정, 추가 설명, 공개 토론을 할 수 있는 사이트로 운영되지만
모든 제보가 사이트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자, 과학자, 공학자 등
전문가들과 검열 그룹의 검증한 후 믿을 만한 정보만 추려 올리는 식으로 운영된다.

“위키리크스의 중대한 문제는 자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다 보니 일급 정보가 쓰레기 취급을 당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유인이 없는 한 언론사들은 진위와 관계없이 자료 분석에 ‘투자하지’ 않는다. 경제학은 반 직관적이다. 즉, 공급을 일시적으로 제한해 관심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는 경제학의 유명한 역설이다. 위키리크스가 일정 기간 동안 정보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언론인들이 질 높은 기사를 쓰기 위해 투자할 시점까지 인지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자료를 배분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대두된다. 비록 제한적이긴 했지만 어산지의 모형이 주류 언론매체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었다. 그것은 본래 구상한 익명의 문서 투기장이 아니라 어산지가 ‘최후 수단의 공개자’라고 일컬은 이미지를 심는 방법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연안 유독물질 투기 관련 메모, 영국 극우파 정당(BNP) 당원 명부,
스위스은행 관련 문건 폭로나, 사이언톨로지의 실태, 케냐 정부의 부패 등을 고발했고.
앞서 얘기했듯 2010년 이라크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기자를 포함한
민간인 12명을 사살하는 동영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관련 기밀 문건를
공개해 큰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고 이런 굵직한 폭로 때문에 위키리크스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
일부 언론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치 있는 정보는
대개 힘 있는 권력자나 자본이 독차지해 왔다는 사실이다.
위키리크스 전 대변인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권력자가 가치 있는 정보를 한사코 내놓지 않으려는 이유는
비윤리적이고 부패한 행위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다.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은
우리가 진정 알아야할 내용은 감춰져 있다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과연 진실일까란 의구심,,,
그리고,, 쏟아지고 있는 정보의 진실 역시
여전히 오리무중란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 부록으로 등장하는 <가디언>이 공개한  위키리크스 미국대사관 외교전문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음,,, 뭐랄까?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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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피크닉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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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4월 15일.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2010년 3월 20일 아이슬란드 남부 에이야프얄라요쿨의 빙하지대 밑 화산에서 용암분출 시작, 2010년 4월 14일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1821년 폭발 이후 189년 만의 재폭발로 초속 300민터의 화산재가 분출, 당시 바람의 방향이 동쪽이었기 때문에 화산재 기둥이 아이슬란드 제트 기류를 타고 유럽 전역에 확산, 비행기가 빨아들여야 할 공기에 화산재가 섞여 최악의 경우 제트 엔진 정지로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유럽 전역 공항에서 항공기들 이착륙 금지,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역시 유럽행 항공기 지연 사태 발생, 고국으로 돌아갈 비행기를 예약해 둔, 혹은 환승을 기다리던 외국인 수백 명이 운항 재개 소식을 기다리며 인천공항에 짐을 푼다.

+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천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이야기란다. 신선하다.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따뜻하거나, 냉소적이거나, 달달하거나, 무심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추억하거나, 지워버리려거나,,,,



 
+
고국에 돌아가던 길에 고국에 발이 묶여버린 입양아 제임스,
간혹 자신이 거기 있는지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재차 확인하는 공항직원 호주,
30년 가까이 미국인으로 살아오면서 평생 한국을 찾을 생각이 없었던 엘리자베스 김,
B급 괴수영화로는 경이로운 기적을 세웠던,, 하지만 3주 전 개봉한 신작 영화로
망할 위기에 처해 있는 프랑스 최고 괴수 영화 전문 감독 기욤 그린,
생애 처음 만난 사랑에 실패해 깊은 상심에 잠긴 열일곱 기욤 그린의 딸 줄리엣,
늘 긍정적이고 활기찬 기욤 그린의 아내이자 줄리엣의 새엄마 헤더,
일생일대의 기회 칼 라거펠트에게 모델로 지목당한 나오미 켐벨스런 크리스티나,
79세 6.25 참전용사로 영국 정부에서 수여하는 무공훈장을 받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자부심을 늘 증명해 보이고 싶은
전사이자 배관공인 해리 게이먼,
공항과 공항에 있는 사람들을 스케치하며 자신의 시나리오를 구상만!하는
패기 만만한 기욤의 추종자 미국인 톰

+ 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어포트 피크닉,
   미래를 내다보며 달려가다 발이 묶여버린 사람들,,,
 

“다들 담요 깔고 드러누운 모습이 꼭 피크닉 같잖아. 
  외국 영화들 보면 날씨 좋은 날에 공원에서 저렇게 담요 깔고 드러누워 있던데.”

생각지 못하게 주어진 여분의 시간들,,, 피크닉 같은 시간들,,,
사람들은 저마다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따뜻함을 나누며, 냉소를 지우며, 달달함을 퍼트리며, 무심함을 버리고, 불행은 행복으로,
추억에 박수를, 지움 대신 기억함을 남기며 말이다.

+
p148 떠날 채비를 하거나 떠나는 사람이 쉴새없이 자신을 각인시키는 사람들이 공항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공항은 그런 곳이다. 떠나거나   돌아오는 곳. 결코 머무르지 못하는 곳... 수없이 오가는 사람들을 받아주기만 할 뿐 그들을 묶어두진 못한다. 누구도 영원히 머무르지 못하고 언젠가는 자기만의 세계로 떠나버린다. 갑절의 외로움을 남긴 채로... - 줄리엣

p 221 모두가 떠나는 건 아니야, 줄리엣. 공항은 마치 떠나는 장소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돌아오는 장소이기도 해. 사랑도 마찬가지야.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두 가지 진실이 항상 함께라는 걸 알 수 있어. 떠나면, 돌아온다는 것.

p250 이별이란 가슴 한쪽이 저며오는 것이다. 그 공허함에 만남의 길이는 상관없다. 잠깐 머물던 나비든 오래 머물든 강아지든 ‘함께’가 ‘함께였던’으로 변하는 순간, 길든 짧든 가슴은 저민다. 그것이 이별이다.
 

p293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하나 봐요.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것, 나여야만 하는 것, 그 절대적인 존재감 을 확인받고 싶어서.

p315 나이가 들어도 이별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다. 만나고, 정이 들고, 인생으 한 부분이 될 찰나 헤어지거나 멀어지고, 그것은 보편적인 일상이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삶의 속성을 조금이나마 담담히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간다. 그것이 삶이다.

p323 일단 믿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어렵지 않다. 그저 함께 할 최적의 시간을 기다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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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Grammar - 딱! 미국 중고등학생만큼만
레베카 앨리엇 지음, 한민정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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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 영어책 잡아본지가 언제였던가? 하하 ^^;;;
너덜너덜해진 영어사전도 책장에 꽂혀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고,,,
뭐,,, 그래,,, 영어공부 좀 해 보자 싶어 사 놓은 책들도,,, 음,, 마찬가지,,,
살짝 눈을 돌려 일본어 회화로 장을 선회하였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
일본어 회화 책은 책장에, 테잎은 차 안에서 굴러다니다가,,,
지난 번 중고차 팔 때 같이 요르단으로 수출된 상태,,, 쩝,,,
이러니,, 나의 외국어 실력은 항상 답보상태!
사실 포기상태라 정정해야하는 것이 맞을른지도 모르겠다.
이 시점에 등장한 NO PAIN GRAMMAR
딱! 미국 중고등학생만큼만,,, 이란 부재를 달고 있다.
음,, 그래,, 딱 그정도만 되도 원이 없것따...
NO PAIN GRAMMAR는 실제 미국 중고등학생이 공부하는 실용 문법서다.
BARRON'S라는 교육그룹에서 나온 책으로 미국 학부모들이 가장 신뢰하는 곳이자
미국 내 어학전문 출판사라고 한다. 한 마디로 믿을 만 한 곳이란 얘기다.
저자 레베카 엘리엇 역시 20년 넘게 영문 교재를 집필한 작가로
아들이 중학생 시절 작문에 힘겨워하는 것을 보고
영작법, 영문법과 문장부호 하용법, 그리고 학생들이 자주 저지르는 작문 실수를
명확하고 쉽게 바로 잡아주면서 집필을 하게 됐다고 한다.

책의 목차는 이러하다.
CHAPTER 1. 영어를 구성하는 요소들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와 부사, 접속사, 전치사, 감탄사
CHAPTER 2. 문장 만들기와 문장부호
- 문장 만들기, 문장·불완전 문장·절·구,
표지판 역할을 하는 문장부호, 축약어·숫자·기호·강조하기
CHAPTER 3. 일치
- 주어와 동사의 일치, 대명사와 선행사의 일치
CHAPTER 4. 단어, 단어, 단어
- 잘못 쓰기 쉬운 단어들, 한 단어예요, 두 단어예요?,
뭐가 맞아요? 헷갈리는 단어 짝꿍
CHAPTER 5. 검토하기
- 최악의 영작 실수들, 첨삭하기
CHAPTER 6. 이메일 쓰기
-이메일 예절

이 책은 BASIC TRAINING BOOK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초적인 문장과 패턴 학습을 하면서 영어를 가깝게 한 후에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구조의 문장은 피해
단계적으로 영어 실력을 높여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들과 지명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문장 만들기에선 문장부호와 물음표, 느낌표, 쉼표, 문장부호가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예문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영작 실수부분을 예로 들어 설명해 준다든지, 이메일 쓰는 법(음,, 예전엔 편지나 일기 쓰기였는데,, 나,, 영어책 들여다 본지,, 늠 오래됐고나,, - -;;;) 등
지겹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달까?
책의 저자 레베카 엘리엇이 부모 입장에서 자신의 아이를 위해
영문법의 기본부터 응용 그리고 머리 굴리기를 통한 자가 점검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 기본 문법을 많은 예문과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혼자 힘으로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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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랑 - 왕을 움직인 소녀
이수광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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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계승을 둘러싼 왕세자들 간의 갈등, 왕실 여인들의 암투와 모략, 당파싸움과 정쟁…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서 주로 다뤄지는 소재다..
하지만 왕실과 사대문 밖에도 사람들은 존재하고 있었단 사실을 우린 가끔 잊고 산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역사서들이 서민사를 다룬 내용이 거의 없고
왕조실록 위주이다 보니 그러할 테지만,,,
아무튼 조선시대의 궁중암투, 정치보다는
민초들의 사회사에 초점을 맞춰 연구한 이수광 작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 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 사건',
'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 애사', '조선의 방외지사', '잡인열전' 을 비롯해
‘신의 이제마’, ‘나는 조선의 국모다’, ‘정도전’, ‘조선 명탐정 정약용’ 등,,,
역사의 이면에 가려진 조선시대 민중들의 삶을 다뤄온 이수광 작가가 이번엔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산송(山訟)과 이항복이 지은 '유연전'에서 모티브를 빌려온
역사 소설, 왕을 움직인 소녀 [차랑]을 출간했다.

살굿빛 저고리에 다홍빛 옷고름과 댕기, 그리고 검붉은 치마를 입고
살짝 내리깐 눈을 흘깃,, 쳐다보고 있는 저 표지의 소녀가 차랑이다.
차랑을 묘사한(물론 그녀를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이가 묘사한) 문장을 잠깐 보자면

“파랗게 요기를 뿌리는 차랑의 눈빛을 대하자 이창래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소름이 오싹 끼쳐왔다. 독살스럽다고 하는 눈빛과는 다르다. 차랑의 하얀 눈자위가 위로 올라가면서 까만 동공을 덮었다가 다시 열렸을 때였다. 그와 함께 동공이 보이면서 파랗게 빛이 쏘아진 것이다. 마치 어둠 속에서 맞닥뜨린 고양이의 눈과 같이 섬뜩한 무엇이 있었다.”

눈빛 하나로 이리 사람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차랑의 얘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는 사건의 하나로
조선조 숙종 때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쟁쟁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박팽년의 후손(박경여)과 산소 때문에 처절한 싸움을 벌이다
아버지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문랑은 박경여 일가와 대결하다 목에 칼을 찔려 죽고 차랑은 재판에서 패소하자
한양에 올라가 임금이 있는 대궐 앞에서 북을 쳐 억울함을 호소,
암행어사와 안핵사가 파견, 몇 차례 재조사를 거친 끝에
사건 발생 여러 해가 지난 후에야 영조에 의해 해결된 사건과
이항복이 지은 유연전(실제 선조 때 대구에서 일어났던 일로 소설에선 탁씨일가전이란 책으로 묘사돼 있다.)
경상도 대구에 거주하는 전 현감 유예원의 아들 유유가 정사년 광증이 발생 집을 나갔는데,,
그 후 갑자년 자칭 유유라는 자가 해주에 나타났으나 아우 유연은 형 같지 않음에 의심,
관에 진위를 가려달라는 사건을 합쳐 하나의 소설로 탄생시켰다.
참,,, 이 두 사건을 어떻게 이리도 절묘하게, 그리고 재미지게 섞어놓았을까 싶다.

사실,, 조선시대는 유교적 사상이 지배하고 있던 사회로,,
여성들에겐 제약이 많은 시대였다.
하지만 사내대장부보다 더 당당히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며
적진을 돌파하는 문랑과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표출하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차랑의 모습은
전형적인 양반가 규수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오라비 박제구,
어느 날 박제구를 칭하며 들어온 조석술,
조석술을 앞세워 집안을 삼키려는 박제구의 아내(며느리) 이숙영과 그의 오빠 이창래,,,
그리고 이창래의 모사술로 명당을 두고 혼인을 약조했던 차랑과 박원규 집안의 싸움까지,,
(어처구니없는 양반네들의 욕심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윤리, 도덕 운운하면서,, 어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쩝,,, )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도 없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어찌 보면 그녀가 가장 악녀일지도 모르겠다.)
차랑의 활약상에 폭 빠져들 것이다.

“기록을 그냥 이야기하면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록에 살을 입히고 이야기를 새로 창조하면 소설이 된다. 이 소설은 두 개의 실제 사건을 소설화한 것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 사랑하고, 욕망에 이끌리고, 분노하면서 살고 있었다. 소설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이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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