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 가디언이 심층취재한 줄리언 어산지의 모든 것
데이비드 리.루크 하딩 지음, 이종훈.이은혜 옮김, 채인택 감수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또 하나의 서적,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데이비드 리· 루크 하딩 / 북폴리오

정부, 기업, 단체의 불법이나 비리를 고발하는 전문 웹사이트로만 알고 있던 위키리크스,
사이트 관련 인물이 전문 해커 출신 줄리언 어산지(Julian Paul Assange),
2010년 4월, 2007년 이라크에서 로이터 소속 현지 기자와 주민들이
미군 헬기의 오인 공격으로 숨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인물이라는 것,,,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나의 지식은 이것이 땡!

책을 펼쳐들면서 눈에 들어온 그들의 모토
“We Open Govemments. 우리는 정부들을 연다.”
익명 집단의 제보를 바탕으로 정부의 비밀을 폭로한 사이트라는 사실이 눈길을 잡아끈다.
원래,, 비밀, 폭로, 공개,,, 이런 부분에 눈이 번쩍 뜨이게 마련이니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위키리크스: 더 무비'의 원작이기도 한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은 위키리크스 설립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영국 가디언지가
화제가 됐던 많은 사건들과 정보 메시아 혹은 사이버 테러리스트로 평가받는 어산지의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마이너 인터넷 사이트에 불과했던 위키리크스가 주류 언론으로,
그리고 어산지는 수수께끼 인물에서 세계적인 인물로 떠올랐을까란
궁금증이 이 책으로 풀린다고나 할까?

사실 그는 어떤 사람들에겐 새로운 미디어의 메시아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사이버 테러리스트에 불과하기도 하다.
새로운 형식의 강력한 정보 공개로 첨예한 문제들이 드러났고
어산지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공공의 적이 돼 가기도 한다.

“39세의 호주인 줄리언 어산지, 그는 비상한 재주를 지닌 컴퓨터 해커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때론 사소한 일에도 불꽃처럼 분노했으며, 간혹 상대의 말을 되받아치기도 잘했다. 
 어산지의 이런 기질 때문인지 열렬한 팬들과 동시에 적들이 생겨났으며, 
 그를 돕고자하는 후원자와 그가 체포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생겨났는가 하면, 
 심지어 그와 비슷한 사람들도 많이 등장했다.”

이렇게 신처럼 군림하는 이 비밀스런 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그가 입수한 문서의 신뢰성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어떤 정보를 공개할지에 대한 판단과 윤리 기준은 과연 누가 결정하는가?,,,란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존재 이유를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정부의 비밀을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들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또 위키리크스는 정보제공자(내부고발자)들과 언론인들이 감춰진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도록 돕는 국제적 공공 서비스이고, 민주주의의 도구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우리의 모든 힘을 쏟아 붓는 대담무쌍한 모험처럼 살아야 한다. 우주 전체는 대적할 만한 맞수지만, 나는 아무리 애써도 고통의 신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사내대장부라면 자신의 뜻을 세운 이상, 그 뜻을 반드시 펼칠 필요가 있다.” - 줄리안 어산지

수집하는 정보는 수많은 익명의 제보자에 의한 것이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글을 쓰고 편집·수정, 추가 설명, 공개 토론을 할 수 있는 사이트로 운영되지만
모든 제보가 사이트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자, 과학자, 공학자 등
전문가들과 검열 그룹의 검증한 후 믿을 만한 정보만 추려 올리는 식으로 운영된다.

“위키리크스의 중대한 문제는 자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다 보니 일급 정보가 쓰레기 취급을 당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유인이 없는 한 언론사들은 진위와 관계없이 자료 분석에 ‘투자하지’ 않는다. 경제학은 반 직관적이다. 즉, 공급을 일시적으로 제한해 관심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는 경제학의 유명한 역설이다. 위키리크스가 일정 기간 동안 정보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언론인들이 질 높은 기사를 쓰기 위해 투자할 시점까지 인지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자료를 배분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대두된다. 비록 제한적이긴 했지만 어산지의 모형이 주류 언론매체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었다. 그것은 본래 구상한 익명의 문서 투기장이 아니라 어산지가 ‘최후 수단의 공개자’라고 일컬은 이미지를 심는 방법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연안 유독물질 투기 관련 메모, 영국 극우파 정당(BNP) 당원 명부,
스위스은행 관련 문건 폭로나, 사이언톨로지의 실태, 케냐 정부의 부패 등을 고발했고.
앞서 얘기했듯 2010년 이라크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기자를 포함한
민간인 12명을 사살하는 동영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관련 기밀 문건를
공개해 큰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고 이런 굵직한 폭로 때문에 위키리크스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
일부 언론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치 있는 정보는
대개 힘 있는 권력자나 자본이 독차지해 왔다는 사실이다.
위키리크스 전 대변인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권력자가 가치 있는 정보를 한사코 내놓지 않으려는 이유는
비윤리적이고 부패한 행위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다.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은
우리가 진정 알아야할 내용은 감춰져 있다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과연 진실일까란 의구심,,,
그리고,, 쏟아지고 있는 정보의 진실 역시
여전히 오리무중란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 부록으로 등장하는 <가디언>이 공개한  위키리크스 미국대사관 외교전문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음,,, 뭐랄까?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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