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부탁
송정림 지음 / 예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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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꽤 복잡다난한 일들이 주위에 가득한 지라 심난을 넘어서

두통이 생길 정도로 머리 속이 복작복작,,, 한숨이 새어나올 정도였던지라,,,

책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며칠이었다.

이럴 때 남들에겐 참으로 쉽사리 마음과 생각을 비워라.”라고 얘기하지만,,,

막상 내 일이 되면 그도 쉽지 않은 일,,,

그리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내 입을 손바닥을 찰싹 때리고 싶을 정도였달까?

암튼 심난의 극치를 달리고 있을 즈음,, 눈에 들어온 [사랑하는 이의 부탁]

 

사랑은 그가 덜 외롭고,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저 표지에 적혀 있는 이 한 문구만으로도 마음이 다소나마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누군가가 내 옆에서 위로를 건네줬으면, 누군가가 내 옆에서 마음을 닦아줬으면,

누군가가 내 옆에서 어깨를 다독여줬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말이다.

이런 글들이 있다.

마음의 안온을, 생각엔 맑음을, 입가엔 미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그런 글들이 말이다.

송정림 작가의 글이 바로 굳이 행복해라, 사랑해라, 웃음 지어라....”

때론 직설적으로, 때론 간접적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게 만들기엔 충분했음이다.

 

무슨 위로의 말을 해주느냐는 그리 중요치 않아.

그저 힘껏 꼭 끌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족해.

난 내가 힘들 때 누가 날 꼭 끌어안아 주면 좋겠어.”

- 블레어 저스티스 <바이올렛 할머니의 행복한 백년> 중에서...

 

그래,,, 이거였다.

위로의 한 마디보다는 그저 꼭 끌어안아줌이 우리에겐 치유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우린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았음이다.

그저,,, 꼬옥,,, 끌어안아주면,,, 만사 오케인데 말이다.

그 사실을, 그 느낌을, 우리가 잊고 있던 그 마음을

문득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 고마운,,, 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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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크레이그 맥도널드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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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20세기 세계를 놀라게 한 끔찍한 미해결 사건''블랙달리아' 사건, 기억하세요? 1947년 미국 LA의 한 풀숲 근처에서 쓰러져 있는 여자가 끔찍하게 살해돼 발견됐던 사건이죠. 이후 경찰조사를 통해 이 살해된 여성이 엘리자베스 쇼트라는 22살의 배우 지망생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녀는 1924년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나 경제공황 후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면서도 할리우드 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통해 실현됐는데,,, 경찰은 진범을 찾기 위한 조사를 착수했지만 죽기 전의 일주일간 행적을 전혀 알 수 없어 난항에 부딪히고 말았고, 평소 쇼트가 검은 옷을 즐겨 입어 '블랙 달리아 사건'이라 불렸던 이 살인사건은 당시 개봉했던 '블루 달리아'라는 영화와 맞물리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받게 된다.경찰은 쇼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체포된 용의자만 해도 3천 여명,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만 무려 60여명에 달했지만 모두 허위자백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고, 여전히 쇼트의 사건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수많은 소설과 영화로 재탄생됐으며 100여건의 모방 유사 범죄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여전히 죽인 진범은 잡히지 않은 채 말이다.

 

<토로스&토르소> 역시 크레이그 맥도널드 소설로 엘리자베스 쇼트 살인사건 즉 블랙 달리아에서 출발한다. 초현실적인 예술과 살인을 오묘하게 섞어 놓은 스릴러 소설로, 추리소설을 쓰는 헥터 라시터가 자신의 소설 속 사건과 유사한 연쇄살인의 비밀을 30여년에 걸쳐 쫓는 스릴러 소설이다. 1935, 폭풍이 밀어닥치는 키웨스트에서 헥터는 아름다운 여인 레이첼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날 저녁, 내장이 모두 제거되고 기계 부품들을 가득 채운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폭풍으로 엉망진창이 된 폐허에서 헥터는 친구인 헤밍웨이와 함께 구호작업을 벌이던 중 살해된 또 다른 시체들을 발견한다. 역시 초현실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듯 기괴하게 변형된 시체들을 말이다. 구호작업 후 헥터는 레이첼이 사라졌고, 그녀 역시 살인마의 제물이 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헤밍웨이를 찾아 내전 중인 스페인을 찾은 헥터는 레이첼과 꼭 닮은 동생 알바를 만나게 되고 또 다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1947년 헥터는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이 벌이는 기괴한 파티에 대해 알게 된다. 이렇게 <토로스&토르소>1935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 키웨스트섬, 2차 세계대전 직전의 화약고 스페인, 매카시즘 광풍이 불어 닥친 할리우드, 말년의 헤밍웨이가 살았던 쿠바까지,,, 실제 인간을 토르소(torso, 목과 팔이 없는 조각 작품)처럼 다루는 이 엽기적인 살인극은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사진작가 만 레이의 작품들이 살해된 여성의 몸을 변형시키는 원본이 됩니다. 3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무대를 옮겨가며 펼쳐집니다.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살인사건에 재현 시켜놓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쫓는 추리소설가와 그의 사랑도 매력적이지만,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실제 인물과 사건들을 절묘하게 픽션과 뒤섞어버린 것이었다. 헥터의 절친인 헤밍웨이는 물론이고, 오손 웰즈, 히치콕, 존 휴스턴 등,,, 그 시대 예술가들을 절묘하게 등장시키면서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그려간다.

 

살인을 미학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살인자는 예술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를 하는 대신 파괴를 반복하는 반 예술가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행위예술가 말이다.”

- 조엘 블랙

 

살인을 미학과 예술로 연결시킴은 이해할 수 없지만,,, 20세기 중반 등장한 초현실주의 미학 이론은 예술만이 아니라 범죄에도 꽤나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릴러 소설에선 매력적인 소재이긴 하다. 픽션에서만 존재한다면 말이다.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고전틱하면서도(고전적인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기에 더 없이), 다수의 매력적인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카메오처럼 등장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 꽤나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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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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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육에 이르는 병>의 작가 아비코 다케마루의 신작이다.

,, 제목부터 하드고어적이지 않은가? 살육에 이른 병이라니,,,

<탐정영화>는 그에 비하면 추리소설과 탐정영화를 접목, 두 장르를 소재로 삼은 메타픽션(

추리 소설 형식 자체를 제재로 삼거나 또는 이를 이용한 추리소설)이다.

 

소설은 영화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지니고 있는 천재감독 오야나기 도시조의 신작 <탐정영화>의 예고편 필름 상영으로 시작된다. 빠듯한 예산으로 새로운 영화작업에 들어가지만 영화의 결말을 아는 사람은 감독 외엔 아무도 모르는 상황,, 감독은 예고편 필름 상영 후 모두 다 속여줄 테다.”라며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모두 어리둥절한 상황이지만 천재적인 감독의 재능을 믿었기에 촬영은 시작된다.

 

[폭풍우에 갇힌 저택, 왕년에 유명했던 배우가 자살을 한다. 저택엔 자살한 부인의 딸과 조카, 의사와 입주간호사, 고용인이 있고, 산사태를 피해 이 저택으로 찾아든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자유기고가인 삼십대 남자(탐정)가 있다. 부인의 방에서 유서가 발견되고, 얼마 후 간호사가 자기 방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응접실 소파에 뉘어진 여자의 시신. 유리창을 흔드는 강한 비바람. 뭔가를 숨기는 듯 초조하기만 한 여섯 남녀,,,]

 

영화는 별 탈 없이 무사히 촬영되지만, 결말 부분 촬영만을 남겨둔 채 감독이 사라진다. 영화사 직원과 스태프, 그리고 천재 감독 영화라는 사실에 투자까지 했던 여섯 명의 무명배우는 충격에 휩싸이고, 감독이 찍어놓은 필름을 전제로 각자 범인을 추리해 시나리오의 방향을 잡기 위해 시나리오 콘테스트를 열고, 배우들은 저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범인이어야만 함을 주장한다. 의외로 시나리오의 구성은 우리가 익히 봐왔던 탐정소설에 등장할만한 사건들로 탄탄했던 시나리오가 있는가 하면, 폭소를 자아내는 시나리오까지,, 스탭들이 제출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나의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영화가 완성된 후 사라졌던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과연 그는 왜 사라졌을까? 그가 완성한 결말은 무엇이었을까? 결론은 의외로 김이 좀 빠졌지만,,, 감독이 왜 사라졌는지에 집중하고, 그를 추적해가는 과정이나 배우와 스탭이 만들어가는 인간적인 시나리오를 읽다보면, 소소한 재미와 유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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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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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싫다고 대답할 것이다. 난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십대가 그토록 찬란하게 젊음이 빛나는 시절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특별히 재능이 뛰어나거나 굉장한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 말고는 이십대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나?..... 단적으로 이십대와 삼십대의 나의 삶을 비교해본다면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서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에 나의 이름을 걸고 뭔가를 할 수가 있었다. 이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상 나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 보니, 서른이 되면 마치 찬란하기만 했던 이십대가 끝장남과 동시에 세상을 이미 다 살아버린 것처럼 생각하는 청취자들의 무거운 마음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라는 신청곡이 전혀 공감이 되지 않고, 살아보시면 그게 아니란 얘기를 꼭 해드리게 되는 거다. 물론 신청곡은 틀어드리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들으시죠.”

- 윤성현의 [라디오 지옥] 205-207쪽 중략

 

꽤 오래 전 사두었던,,, 그러니까,, 2010년 신간일 무렵 사 두었던 윤성현 피디의 [라디오 지옥]을 이제야 펼쳐들었다. 201012월에 초판이 나왔으니까,,, 2년쯤 흐른 시간인데,,, 왜 이리 추억의 한 장을 펼친 듯 한 느낌은 왜 일까? ^^

 

본인을 라디오 키드라 칭하는 윤성현 피디가 진행하는 <심야식당>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지라,,, ,, 윤이모라 불리는 피디가 어떤 스탈인지는 모르겠지만 까칠하면서 쉬크하고, 시니컬한 말투에, 멋 부리지 않은 글, 그리고 자신의 인생의 BGM이 윤상의 악몽이라는 것, 너무도 취향 비슷한 플레이리스트(조동익의 <동경>, 루시드폴의 <, 사랑>, Kings Of Convenience <Declaration of Dependence>, Sting<If on A Winter Night>, 윈터플레이의 <해피 송 버블>)까지,,, ,,, 시니컬을 가장한 따뜻함을 안고 있는 남자구나,,,란 생각?

 

암튼,,, 좀 두서는 없지만,,, 라디오를 좋아하게 된 이유와 라디오 피디를 하게 된 배경, 라디오 피디를 해 오면서의 에피소드들(아이돌들, 특히 G드래곤과의 파장 후일담), 그리고 짧은 에세이(심야식당에서의 원곤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은 뒤의 짧은 에세이들이 소박하고 아련한 그의 감성이 담겨있어 더 좋았음이다. 왠지 거품이 제거된 느낌이랄까? 그가 <부암동이 좋은 이유>를 밝혔듯이 말이다.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구불구불한 소로를 걸으며 진정한 의미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강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고 심지어 그런 집이 점점 늘어난다.

동네 구석구석에 보물찾기 하듯 갤러리가 있어 계획 없이도 좋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동네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들 설레는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들을 바라보는 게 즐겁다.” - 137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고, 가장 맛있는 커피집이 늘어남에,

계획 없이도 좋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음에,

그리고 설레는 표정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즐겁다는 이 사람,,,,

역시,,, 그의 시니컬함은 가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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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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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튀김이라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채 썬 양배추다. 사실 나는 양배추 채를 비교적 잘 썬다. 사박사박 실처럼 가늘게 썰어서 사발에 수북하게 담아놓고 혼자서 그걸 다 먹어버린다. 기본적으로 사이드는 그것만 있으면 된다. 수북하게 담은 채썬 양배추와 갓 튀긴 따끈따끈한 굴튀김, 아직도 쉬익쉬익 소리가 난다. 그리고 두부와 쪽파를 넣은 된장국에 따뜻한 흰밥, 가지절임. 아참, 그렇지. 그전에 타르타르소스를 준비해둬야지... 아아, 큰일났다. 이렇게 쓰고 있으니 갑자기 굴튀김이 무진장 먹고 싶어졌다. 큰일났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171

 

왠지 하루키 에세이를 잡고 있노라면 따뜻한 햇살 속 간간한 바람, 시원한 캔 맥주 한 캔과 맛있는 샐러드나 굴튀김, 그리고 귓전을 울리는 감미로운 재즈 정도는 준비하고 책장을 펼쳐야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먼저 일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든 하루키 아저씨(,, 본인은 아저씨라 불리는 걸 싫어한다지만,, 언제부턴가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아줌마처럼 하루키 아저씨가 무척이나 잘 어울려진 듯 싶다.)의 에세이, 한동안 나오는 족족 사 봤던지라,, 그 얘기가 그 얘기 같고, 맥주와 달리기, 재즈, 고양이 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단 생각에 등한 시 했던 것이 몇 년이었다. 빨간 표지의 그 예쁜 <잡문집>도 패스했으니 말이다.

 

. .

삽화조차 하루키스러운 듯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자꾸만 날 향해 손짓을 아끼지 않는지라, 담아왔는데,, ,,, 간만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말 땡스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그만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물론 재즈와 캔 맥주, 굴튀김 얘기가 빠지지 않았지만,,,), 그 뭐랄까? 무심한 듯 수다스러운, 결단코 맛없는 음식은 먹지 않을 것 같은 미식가스러움, 아무렇지 않은 듯 내뱉는 색(?)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결과적으로는 한없이 쓸데없는 이야기에 가까워지는

하루키 스타일 에세이 쓰기의 철칙인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귀찮은 일을 늘리고 싶지 않다.)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뭐가 자랑에 해당하는지 정의를 내리긴 꽤 복잡하지만.)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물론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그걸 쓰기 시작하면 얘기가 길어진다.)

세 가지 요건은 지키면서 말이다. 물론,,, 요건이라 얘기만 했지,,, 은연중에 내뱉으며 아님 말고 식으로 일관하지만 말이다. 크핫!

 

사람은 때로 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음악에 실어 그것의 무게로 제 자신이 낱낱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음악에는 그런 실용적인 기능이 있다. 소설에도 역시 같은 기능이 있다. 마음속 고통이나 슬픔은 개인적이고 고립된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더욱 깊은 곳에서 누군가와 서로 공유할 수 있고, 공통의 넓은 풍경 속에 슬며시 끼워 넣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소설은 가르쳐준다. 내가 쓴 글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 219

 

그대는 이미 그러하다. 그라치에 밀레, 하루키!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란 제목은 좀 독특한 그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에세이라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을까? ,,, 딱히 내 맘에 들었던 에세이는 아니었지만,,, 제목으로선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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