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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서의 느낌으로 읽었다기보다는, 삶의 의식을 바꾸게 된 사람의 자세랄까, 그런 걸 기대하고 읽은 책이다. 수술을 받고, 나를 돌아보게 된 작가
그 작가의, 여행 이유가 마음에 들었다. 동병상련이라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떠날 수 있는 유여가 부럽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떠난 여행이라서, 내게 뭔가 중요한 무엇인가를 줄 것만 같았다.
책을 덮고 나서, 과연 내게도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이제는 여행서를 읽고 싶지 않다고, 자꾸 되뇌이고 있으면서도, 그간 읽어온 여행서와 다르게 읽은 책이다. 물론, 그 여행들 모두 여유로운 자들의 자기 과시의 여행들이 아니었지만, 더 특별히 다가왔던 책이다.
여행길이 다 같은 건 아니니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은, 순례 여행이다. 종교적 의식을 지닌 사람들의 종교적인 순례여행
그런데, 그런 종교를 떠나서라도, 나를 찾아 나를 만나는 길이라는 의미에서는 참 부럽고, 한번쯤 떠나보고픈 야고보 순례 여행길이었다.
독일의 연예인이다. 글쓴이는
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없지만, 그런 유명인의 글이 생각보다 잘 쓰여진 것 같아 놀라웠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인지, 글을 읽다보면 재미나서 킥킥 거리며 웃게도 되고, 외국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와 다를 게 없구나 싶은 느낌도 많이 들었다. 물론, 사람살아간다는 게 거기서 거기 아닐까마는...
너무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라서, 누구에게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특히, 삶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