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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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아요. 아무리 가게가 보인다는 건 지금 많이 힘들 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도와드릴께요.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손님?

p9 들어가며 중에서


아무네 가게? 책 앞표지를 보면 강아지가 가게 앞 좌판에 물건을 깔아놓고 앉아있다. 그리고 그 뒤로 머리가 벗겨진 할아버지가 가게 안 계산대 옆에 앉아있다. 누가 <아무>일까.


꾸벅꾸벅 맨날 조는 할아버지 이름이 <아무어르신>이 았다. 아무어르신이 운영하는 아무네 가게에는 알바생 삽살개 <아무개>가 있다. 아무어르신은 평범한 할아버지같은데 진짜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삽살개 아무개는 어떻게 알바견이 된 것인지, 아무어르신은 아무개를 여기저기 부려먹기만 한다. 아무개는 할아버지에게 앙탈도 부려부는데 할아버지는 못 들은척 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아무어르신이 힘들어하는 아무개를 위해 귀염둥이 알바생을 추가해주기는 하는데, 새로 들어온 알바생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아무개의 일이 갑절로 쌓인 느낌, 피곤의 무게가 더욱 늘어난 느낌이 든다.


처음에 이 글을 읽었을 때,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생각났다. 두 작품 다 상처를 치유해주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이야기이고,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이어주는 게 비슷해서 두 작품이 닮아보였다. 다만 아무네 가게는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고민에 치중해서 썼다.


<아무>의 사전적 의미는 <1. 어떤 사람을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르는 인칭 대명사. 2.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특별하지 않은 아무였지만, 위기를 겪고 더 이상 <아무>가 아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작가는 사람들이 서로 이어져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역설적으로 아무네 가게라고 책 제목을 지은게 아닐까 싶다. 작가의 말을 보니 <아무>는 상처가 아물다라는 뜻으로도 쓴다고 한다. 상처를 아물게 해줘서 <아무네 가게>인가 보다.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이야기도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서 끝내지 못한 아무개의 비하인드스토리도 다음 책에서 풀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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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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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기 작가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온 세상이 부끄러워 밖에도 못 나갈 테니 딱한 일이지만, 그렇게 될 리도 만무하니 또한 딱하다.

p205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중에서



영원한 현역이 되고 싶다는 박완서 작가의 말을, 그 분의 딸 호원숙 수필가의 글을 통해 다시 곱씹게 되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1970년 부터 201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쓴 660편의 에세이 중에서 일부를 골라 출간한 에세이집이다. 40년 동안 써내려온 에세이이다 보니 마흔의 박완서와 예순이 훌쩍 넘은 박완서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이 책은 6개의 큰 주제와 그 안의 35개의 작은 주제 속에 짤막한 에세이를 담아냈다.


그도 꽃다운 시절이 있었고 결혼을 했다. 천지신명께 백년해로를 맹세했고 친척 친구들에게 앞날을 축복받으며 착한 여자의 지아비가 되었고, 지금 이 구걸도 그 무겁고 무서운 지아비 노릇이다라는 생각이 뭉클하니 내 심장 언저리를 뜨겁게 했다. p40 사십 대의 비 오는 날_소도구로 쓰인 결혼사진 중에서


나와 박완서 작가는, 나와 우리 할머니만큼 세월의 공백이 있다. 그래도 세월의 공통분모라고 할수 있는, 지금은 잊혀진 버스 차장(어릴 적 뉴스에서 봤다), 백화점 셔틀 버스, 공중전화 카드 등이 에세이를 통해 다시금 나와 할머니, 나와 박완서 작가를 과거로 이끌어준다. 지금의 아이들은 모르는 나와 엄마와 할머니의 추억을 말이다.


또한 에세이는 박완서 자신이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 가족에 대한 사랑, 먼저 하늘나라로 간 남편과 20대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아들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에 대해서 쓰고 있다. 

세월이 차곡차곡 쌓이면 슬픔도 차곡차곡 쌓인다고 하는데, 일흔이 넘는 동안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보낸 슬픔을 어찌 잊으랴 싶다. 특히 자식을 앞세운 슬픔은, 에세이를 통해 여러 번 언급된다.


그리고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땅, 어린 시절에 살던 개성의 작은 동네에 대한 향수를 할아버지와, 뒷마당, 할머니의 베보자기를 통해 그리고 있다.


작가는 어린시절 개성에서 20리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숙부들과 함께 살았단다.작가가 태어나던 날, 딸이라는 걸 알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밤새 옥편을 붙잡고 딸아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짓느라 밤을 샌다. 간난이, 섭섭이 같은 이름이 아니라 제대로된 이름을 지어주려고 두 남자가 고심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아주 오래 전 박완서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했을때, 남성작가인가 생각했다. 1930년대 흔히 듣던 여자이름이 아니라, 힘 있고 당찬 느낌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내 주위의 할머니 이름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가진 편견이었다. 


장남인 아버지가 맹장염으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갑작스레 죽자 어머니는 아들을 서울에서 공부시키겠다며 서울로 무작정 떠난다. 그리고 딸 박완서가 학교갈 나이가 되자, 딸도 서울로 데리고 간다. 종손이 모질다며 집안 어른들로부터 욕을 먹으면서, 서울에서 삯바느질로 겨우 입에 풀칠하면서 애 둘을 키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어머니로부터 <넉넉한> 사랑을 배웠다며 그 시절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물질 보다는 사랑이 넉넉했던 시절, 어머니 안에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가 보다. 나이가 들면 내가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해주어야 할 자식, 손주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시절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다.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쓰면서도 작가는 간혹 울컥울컥한 이야기를 담담히 쓴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작가가 남편에게 65세가 되어도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다면 무임승차를 하지 말자고 한다. 구두쇠 남편은 웃으며 알겠다고 하는데, 그 남편이 결국 64세에 죽어 그 약속을 지켰다며 담담히 이야기한다. 세월이 약이라고 오랜 세월이 흘러, 단장을 끊는 슬픔도 무뎌질 수 있구나 싶다.


같은 이야기라도 작가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손으로 쓰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오랜만에 대가의 묵직한 에세이를 읽었다.


박완서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책만 쓰신 줄 알았는데, <7년 동안의 잠>과 같은 어린이동화도 여러 권 쓰셨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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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제사 수업 - ‘보이지 않는 손’에서 ‘후생경제학’까지 13가지 대표 이론으로 배우는
조너선 콘린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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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 서적 <나의 첫 경제사 수업>은 13명의 경제사상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에 경영경제서랑 뉴스를 보는데, 그 이론의 토대가 되는 사상가를 자세히 알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에는 13명의 경제사상가가 나온다. 내 기준 낯익은 사상가도 있고 낯선 사상가도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 공산당 선언으로 유명한 카를 마르크스, 케인스 주의의 존 메이너스 케인스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를 주장한 철학가인 줄 알았는데, 경제사상가로 나와서 새로웠다. 이름이 낯선 경제 사상가들도 그들의 이론은 낯이 익다.

스미스 시대에는 ‘경제’라는 용어는 있었지만, ‘경제학’ 혹은 ‘경제학자’라는 말은 없었다. _중략_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경제학’은 비로서 자체적인 교육인력과 관련 집단, 그리고 전문 용어를 갖춘 독립적인 학문의 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었다._중략_ 경제학자들은 스미스의 <국부론>을 자신의 학문 기초로 인정하고 존중했다.
p17 Lesson 1. 애덤 스미스 중에서

관세청장 애덤 스미스는 보호무역 정책, 높은 관세, 상품과 노동의 이동 제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노동분업과 전문화를 지지한다. 그리고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라는 10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출간한다. 이 것이 <국부론>이다.

그리고 1799년 27살의 증권 중개인 청년 데이비드 리카도가 <국부론>을 읽고 경제학 연구에 전념한다. 훗날 그은 고전 정치경제학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고 그의 이름은 자유무역의 대명사가 된다. 리카도의 비교우위이론(두 국가를 비교설명), 리카도 동등성 정리, 리카도 차약지대이론이 있다. 리카도는 수년간 지속적인 연락을 했던 인물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제임스 밀, 즉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이다.

이 친분으로 인해 존 스튜어트 밀은 15세에 리카도의 시골집에 혼자 초대를 받았고 둘은 경제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두 가지 핵심 요점은 인구 증가를 통제하고 동시에 자본주의 제조업 제도를 노동자가 주도하는 협동 조합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p88 Lesson 3. 존 스튜어트 밀 중에서

존 스튜어트 밀은 근대적인 의미의 인권을 옹호하는 <자유론>과 급진적인 공리주의를 제시하는 <공리주의>를 발표한다. 책에서도 밀을 철학자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그는 노동자 계급을 경제활동을 언급하고 협동 조합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원의원이 되어서는 여성의 투표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카를 마르크스는 존 스튜어트 밀과 동시대의 사람으로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트 리카도의 이론을 배웠다. 그의 유명한 저서로 <공산당 선언>이 있고, 이 이론은 후에 공산주의 국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캠브리지 대학교 경제학과를 중심으로 한 캠브리지 학파를 이룬 앨프리드 마셜, 그는 미시경제학(경제 주체인 소비자, 기업의 형태를 분석하고 이들이 시장에서 가격을 형성하는 과정을 밝히는 학문_사전 참고)의 창시자였으나 끝내 미완성 저서를 남기고 사망하였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를 지나는 동안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라는 머리가 둘 달린 괴물과 맞닥뜨리게 되는데_중략_ 기존의 자본주의를 개혁해 완전 고용과 번영을 약속하고 <정치범 수용소와 처형, 혹은 잔혹한 고문이> 필요없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p194 Lesson 7. 존 메이너드 케인스 중에서

후에 앨프리드 마셜의 제자 존 메이너스 케인스가 현대 거시 경제학(국민 총생산, 국민 소득, 고용, 투자, 저축, 소비 등 국민 경제 전반의 통계량을 토대로 하여 경제 순환의 동태를 총계 및 확률 면에서 포착하여 경기 변동이나 경제 성장의 규칙성을 분석하는 경제학_사전 참고)의 아버지가 된다. 존 메이너스 케인스와 동시대를 살았지만, 시대를 앞선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담은 내용을 주장한 조지프 슘페터는 그의 이론을 따르는 제자가 없어 학파를 이루지 못한다. 또한 당대에는 명성과 달리 케인스에게 밀리기도 하였으나 1970년 대 이후로 기업 혁신, 기업가 정신 증의 내용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인스는 세계1,2차 대전과 경제공항에 따라, 수정자본주의를 주장했다. 시장에 시의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케인스의 캠브리지 학파에 맞서 균형추 역할을 할 인물로 지목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노예의 길이라는 저서를 통해 중앙 관리식 경제계획을 반대하나, 당시에는 케인스 학파에 완패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세계1, 2차 전쟁과 대공황은 케인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경제사상가를 만들어낸다. 밀턴 프리드먼(시카고 학파)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으며, 시장의 자유로운 기능을 지지하여 케인스 학파와 대치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보지 못하고 2006년 사망하였다. 존 포브스 내쉬2세는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년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현병을 극복하고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쥔 이야기, 같은 여인과 2번의 결혼과 같은 날 사망한 이야기가 영화의 소재로 매력적이다. 전략적 의사 결정의 분석에 전념하는 게임이론과 비협력적 게임 이론이 유명하다.

그후 범죄연구가들 사이에서도 사용되는 대니얼 카너먼의 휴리스틱 이론, 미시경제학으로 거시경제학을 분석하는 후생경제학의 아마르티아 센, 경제주체의 정보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음을 나타내는 정보 비대칭성의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끝으로 13인의 경제사상가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다.

조너선 콘린이 엮었다고 하였지만, 이 책의 저자는 조너선 콘린 외에 경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상가 한명을 설명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조너선 콘린, 데이비드 리카도는 헬렌 폴이 글을 썼다. 나머지도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글을 썼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이라고 하지만, 이론들과 등장인물들로 인해 밑줄을 치고 뒷장의 부록을 함께 보면서 읽었다. 앞으로 두 세번은 더 읽어봐야 될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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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이디스 워튼 지음, 김율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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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군. 고르곤이 당신의 눈물을 모두 말려버렸군요.

p460 2부 뉴랜드 아처의 말 중에서

윌북출판사의 <W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중 (제인오스틴의 <설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로 구성) 중 한권인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읽어보았다. 580페이지의 긴 호흡 속에서 이디스 워튼은 첫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했다.

책 설명에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무렵의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수의 시대』는 화려하고 오만한 뉴욕 상류사회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라고 하는데, 이 책의 전반적인 시대배경은 1870년 대이다. 책이 출간된 것이 1920년이고, 이듬해인 1921년 이디스 워튼은 이 책으로 퓰리처상을 받는다.

<순수의 시대>는 1부와 2부로 나눠져있다. 1부는 1870년대 초 약혼을 앞둔 뉴랜드 아처와 피앙세 메이 웰랜드, 그리고 메이 웰랜드의 사촌이자 유부녀인 엘런 올렌스카 백작부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뉴욕을 배경으로 귀족가 자제이면서 지식인을 자부하는 뉴랜드 아처가 메이 웰랜드와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한편, 엘렌 올렌스카에게 끌리는 마음을 그 시대 문학과 시, 연극 등을 인용해서 묘사하고 있다. 이디스 워튼은 뉴욕에서 태어난 여류 작가로 불안한 결혼생활과 상류사회의 이목을 견디다 못해 이혼했다. 이 부분이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과 닮아있다.

2부는 뉴랜드 아처와 메이 웰랜드가 결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3개월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결혼한지 6개월이 되었을 때 뉴랜드는 보스턴에 엘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다. 엘렌은 뉴랜드 아처에게 육체적인 사랑 대신 정신적 교감을 원한다. 갈등하는 뉴랜드 아처, 주저하는 엘렌, 둘의 기묘한 분위기를 알면서 없는 일로 치부하는 메이, 그리고 상류사회의 소문과 위선들이 펼쳐진다. 사랑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이루어지지 않은 첫 사랑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다. 뉴랜드 아처는 자신의 자식 세대를 신식세대라고 하고, 자신은 <구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다 150여 년 전 사람이라 전부 다 과거의 <구식 세대>인데 말이다. 뉴랜드 아처와 자식의 20년, 30년 간격이 귀족사회 약화, 새로운 경제세력 등장(책에 나오는 모건 등), 세계 1차 전쟁 서막이 시작 등으로 세대 간 큰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책은 대부분 뉴랜드 아처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라 독자들은 뉴랜드 아처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으나, 나는 순종적인 메이와 엘렌에게 더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였다.

내가 정리한 등장인물 소개

뉴랜드 아처_레터블레어 램슨 앤 로(변호사사무소)에서 일함

제이니 아처_뉴랜드 아처의 동생

애들린 아처_뉴랜드 아처의 엄마

메이 웰랜드_뉴랜드 아처의 약혼녀, 캐서린 밍곳(맨슨 밍곳의 부인)의 손녀

오거스타 웰랜드_캐서린 밍곳의 딸, 메이 웰랜드의 엄마

러벌 밍곳 _캐서린 밍곳의 아들

엘런 올렌스카_ 밍곳가 여인

메도라 맨슨_엘런 올렌스카의 숙모

로런스 레퍼츠_예법 최고 권위자, 바람둥이

거트루트 레퍼츠_로런스 레퍼츠의 부인

리자이나 보퍼트_줄리어스 보퍼트의 부인

줄리어스 보퍼트_부유한 은행가

패니 링 양_배우, 보퍼트의 불륜상대

실러턴 잭슨_가문 최고 권위자

소피 잭슨_실러턴 잭슨의 누이

래뮤얼 스트러더스_구두약 회사 운영, 사망

스트러더스 부인_ 술집에서 일한 것으로 소문이 남

헨리 밴 더 라이든

루이자 밴 더 라이든_ 핸리 밴 더 라이든의 부인 (루이자 대거넷_결혼 전 이름)

솔리 러시워스 부인_뉴랜드 아처의 과거 연인(불륜)

레터블레어 램슨_레터블레어 램슨 앤 로 변호사 사무실 대표

네드 윈셋_ 뉴랜드 아처의 평민 친구, 출판사 편집자이자 기자, 부인은 몸이 안 좋아 외부활동 안함

카프리 부인_이탈리아 보첸 여행 중 만난 부인

할 양_카프리 부인 동생

리비에르_카프리 부인 조카의 가정교사, 서른살 정도의 남자, 올렌스카 백작의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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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리커버 에디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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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전천당입니다. 행운을 바라시는 분들만 찾아낼 수 있는 과자 가게지요. 행운의 손님께서 원하는 소원을 이 베니코가 반드시 이루어 드립니다.(책 중에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한복을 입고 있는 고양이, 달고나 세트와 떡볶이가 표지에 그려져 있다. 원래 표지는 베니 코가 크게 그려져 있고 가게 모습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일본 만화에서 흔히 보는) 경품을 뽑는 팔각형 상자에서 베니코가 쇠구슬을 뽑는다. 거기에는 동전의 금액과 발행 연도가 새겨져 있다. 베니코는 구슬에 뽑힌 동전을 가진 손님을 기다린다. <전천당> 과자가게는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어느 순간 누군가의 눈 앞에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기 때문이다. 1권에서는 인어젤리, 맹수 비스킷, 헌티드 아이스크림, 붕어빵 낚시, 카리스마 봉봉, 쿠킹트리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과자인지 알 것 같지 않나.


아이들(때론 어른)이 먹는 과자에도 불구하고, 이 에피소드에는 자신감 결여, 오누이 간의 갈등, 엄마의 방임(학대), 권선징악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물론 좋게 결말이 나는 것도 있고 나쁘게 결말이 나는 것도 있다. 과자가 유익하게 작용하면 베니코가 손님으로 받은 동전에서 마네키네코라고 하는 황금빛 고양이가 태어난다. 이 고양이는 과자만드는 것을 돕는다. 만일 손님이 과자를 나쁘게 사용하면 동전에서 벌레가 태어난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도서를 먼저 들어 알고 있었지만, 투니버스에서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다.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책이 원작이고, 애니메이션이은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지금 한국에서는 시즌이 종료되서 투니버스에서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오고 있지 않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뒷부분이 궁금해서 아이가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나도 그 옆에서 같이 보고 있다. 책에서는 일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투니버스에서는 한글이름으로 개명되어 나와서 차음에는 조금 헷갈린다. 그리고 단편적인 에피소드인 줄 알았는데, 뒤로 가면서 앞의 에피소드와 이어지기 때문에 앞 권을 알아두면 아이랑 이야기하기가 쉽다. 지금 책으로 7, 8권까지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방영되었고, 책으로는 15권까지 번역되어 서점에 나와있다.


집에 전천당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전천당 1권이 없다면 1권 리커버판과 <공식가이드북>을 함께 구매하는게 좋다. 리커버판에 카드랑 엽서랑 스티커가 있고, <공식가이드북>에는 1권에서 15권에 나온 다양한 과자가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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