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이디스 워튼 지음, 김율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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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고르곤이 당신의 눈물을 모두 말려버렸군요.

p460 2부 뉴랜드 아처의 말 중에서

윌북출판사의 <W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중 (제인오스틴의 <설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로 구성) 중 한권인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읽어보았다. 580페이지의 긴 호흡 속에서 이디스 워튼은 첫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했다.

책 설명에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무렵의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수의 시대』는 화려하고 오만한 뉴욕 상류사회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라고 하는데, 이 책의 전반적인 시대배경은 1870년 대이다. 책이 출간된 것이 1920년이고, 이듬해인 1921년 이디스 워튼은 이 책으로 퓰리처상을 받는다.

<순수의 시대>는 1부와 2부로 나눠져있다. 1부는 1870년대 초 약혼을 앞둔 뉴랜드 아처와 피앙세 메이 웰랜드, 그리고 메이 웰랜드의 사촌이자 유부녀인 엘런 올렌스카 백작부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뉴욕을 배경으로 귀족가 자제이면서 지식인을 자부하는 뉴랜드 아처가 메이 웰랜드와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한편, 엘렌 올렌스카에게 끌리는 마음을 그 시대 문학과 시, 연극 등을 인용해서 묘사하고 있다. 이디스 워튼은 뉴욕에서 태어난 여류 작가로 불안한 결혼생활과 상류사회의 이목을 견디다 못해 이혼했다. 이 부분이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과 닮아있다.

2부는 뉴랜드 아처와 메이 웰랜드가 결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3개월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결혼한지 6개월이 되었을 때 뉴랜드는 보스턴에 엘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다. 엘렌은 뉴랜드 아처에게 육체적인 사랑 대신 정신적 교감을 원한다. 갈등하는 뉴랜드 아처, 주저하는 엘렌, 둘의 기묘한 분위기를 알면서 없는 일로 치부하는 메이, 그리고 상류사회의 소문과 위선들이 펼쳐진다. 사랑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이루어지지 않은 첫 사랑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다. 뉴랜드 아처는 자신의 자식 세대를 신식세대라고 하고, 자신은 <구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다 150여 년 전 사람이라 전부 다 과거의 <구식 세대>인데 말이다. 뉴랜드 아처와 자식의 20년, 30년 간격이 귀족사회 약화, 새로운 경제세력 등장(책에 나오는 모건 등), 세계 1차 전쟁 서막이 시작 등으로 세대 간 큰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책은 대부분 뉴랜드 아처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라 독자들은 뉴랜드 아처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으나, 나는 순종적인 메이와 엘렌에게 더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였다.

내가 정리한 등장인물 소개

뉴랜드 아처_레터블레어 램슨 앤 로(변호사사무소)에서 일함

제이니 아처_뉴랜드 아처의 동생

애들린 아처_뉴랜드 아처의 엄마

메이 웰랜드_뉴랜드 아처의 약혼녀, 캐서린 밍곳(맨슨 밍곳의 부인)의 손녀

오거스타 웰랜드_캐서린 밍곳의 딸, 메이 웰랜드의 엄마

러벌 밍곳 _캐서린 밍곳의 아들

엘런 올렌스카_ 밍곳가 여인

메도라 맨슨_엘런 올렌스카의 숙모

로런스 레퍼츠_예법 최고 권위자, 바람둥이

거트루트 레퍼츠_로런스 레퍼츠의 부인

리자이나 보퍼트_줄리어스 보퍼트의 부인

줄리어스 보퍼트_부유한 은행가

패니 링 양_배우, 보퍼트의 불륜상대

실러턴 잭슨_가문 최고 권위자

소피 잭슨_실러턴 잭슨의 누이

래뮤얼 스트러더스_구두약 회사 운영, 사망

스트러더스 부인_ 술집에서 일한 것으로 소문이 남

헨리 밴 더 라이든

루이자 밴 더 라이든_ 핸리 밴 더 라이든의 부인 (루이자 대거넷_결혼 전 이름)

솔리 러시워스 부인_뉴랜드 아처의 과거 연인(불륜)

레터블레어 램슨_레터블레어 램슨 앤 로 변호사 사무실 대표

네드 윈셋_ 뉴랜드 아처의 평민 친구, 출판사 편집자이자 기자, 부인은 몸이 안 좋아 외부활동 안함

카프리 부인_이탈리아 보첸 여행 중 만난 부인

할 양_카프리 부인 동생

리비에르_카프리 부인 조카의 가정교사, 서른살 정도의 남자, 올렌스카 백작의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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