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아요. 아무리 가게가 보인다는 건 지금 많이 힘들 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도와드릴께요.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손님?

p9 들어가며 중에서


아무네 가게? 책 앞표지를 보면 강아지가 가게 앞 좌판에 물건을 깔아놓고 앉아있다. 그리고 그 뒤로 머리가 벗겨진 할아버지가 가게 안 계산대 옆에 앉아있다. 누가 <아무>일까.


꾸벅꾸벅 맨날 조는 할아버지 이름이 <아무어르신>이 았다. 아무어르신이 운영하는 아무네 가게에는 알바생 삽살개 <아무개>가 있다. 아무어르신은 평범한 할아버지같은데 진짜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삽살개 아무개는 어떻게 알바견이 된 것인지, 아무어르신은 아무개를 여기저기 부려먹기만 한다. 아무개는 할아버지에게 앙탈도 부려부는데 할아버지는 못 들은척 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아무어르신이 힘들어하는 아무개를 위해 귀염둥이 알바생을 추가해주기는 하는데, 새로 들어온 알바생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아무개의 일이 갑절로 쌓인 느낌, 피곤의 무게가 더욱 늘어난 느낌이 든다.


처음에 이 글을 읽었을 때,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생각났다. 두 작품 다 상처를 치유해주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이야기이고,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이어주는 게 비슷해서 두 작품이 닮아보였다. 다만 아무네 가게는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고민에 치중해서 썼다.


<아무>의 사전적 의미는 <1. 어떤 사람을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르는 인칭 대명사. 2.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특별하지 않은 아무였지만, 위기를 겪고 더 이상 <아무>가 아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작가는 사람들이 서로 이어져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역설적으로 아무네 가게라고 책 제목을 지은게 아닐까 싶다. 작가의 말을 보니 <아무>는 상처가 아물다라는 뜻으로도 쓴다고 한다. 상처를 아물게 해줘서 <아무네 가게>인가 보다.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이야기도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서 끝내지 못한 아무개의 비하인드스토리도 다음 책에서 풀어주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