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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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어릴 적 어린이동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는 봤는데, 완역본으로 읽어 본적은 없다. 열림원에서 쥘 베른 시리즈를 완역본을 출간하여, 이번 기회에 드디어 완역본을 읽게 되었다. 어릴 적에 동화책으로 재미있게 읽어서, 처음에 어떻게 여행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내기가 끝났는지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떻게 모험이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쥘 베른은 1828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나 1905년에 사망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19세기에서 산 인물이다. 그는 11살 때 동갑내기 사촌누이에게 연정을 품고, 그녀를 위해 인도산 산호목걸이를 구해주려고 인도행 원양선에 몰래 탔다가 아버지에게 붙잡혀 온다. 그 후 아버지에게 상상 속에서만 여행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의 책 제목들을 보면 <해저 2만리>, <15소년 표류기>, <지구 속 여행>, <달나라 탐험> 등 상상 속 여행이 굉장하다.

80일 간의 세계 여행은 부유한 런던 신사들의 <혁신클럽>에서 시작된다. 지구 한바퀴를 얼마만에 돌 수 있는가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내기에 관심이 많은 신사 <필리어스 포그>가 80일만에 지구 한바퀴를 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5명의 클럽신사에게 2만 파운드의 내기를 제안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만능열쇠라는 뜻의 장 파스파르투는 필리어스 포그의 새로운 하인이 된지 하루만에, 주인과 함께 세계일주를 떠나게 된다. 여행을 싫어하고 규칙적인 독신남자를 주인으로 모시게 되어 기뻐했는데, 몇 시간만에 기쁨이 고난이 되었다. 그 둘은 런던에서 이집트 수에즈, 인도 봄베이, 캘커타,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일본 요코하마, 미국샌프란시스코, 뉴욕을 거쳐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 둘은 기차도 타고, 큰 선박, 작은 배는 물론, 마차, 땅 위를 달리는 요트, 코끼리 등 다양한 탈 것을 타고 이동한다.

한편, 필리어스 포그가 런던을 떠나기 얼마 전 영국은행으로부터 거금을 훔쳐달아난 범죄자가 있었는데, 범인의 인상착의가 필리어스 포그와 닮아있다. 이에 엄청난 현상금을 노린 형사 픽스는 필리어스 포그를 범인으로 점찍고 미행한다. 결국은 들통나고 필리어스 포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필리어스 포그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기계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구걸하는 여자에게 돈을 쥐어주고, 위험에 빠진 여인이나 사람들을 구할 때 반전의 매력, 인간미가 보인다. 파스파르투는 다양한 직업을 거쳐온 (작가와 같은) 프랑스인답게 사고는 종종 일으키지만, 외지에 혼자 놔둬도 먹고 살만큼 듬직한 인물이다. 필리어스 포그와 정반대의 인물로 이 책 속 코믹요소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에서 돈 한푼 없은 미아가 되어도, 옷을 팔아 밥을 사먹고, 극단에 들어가 공연을 하는걸 보고 너무 웃었다. 필리어스 포그가 그 엉뚱한 매력에 빠져 그를 계속 구해주나 보다. 파스파르투가 <나는 참 비싼, 돈이 많이 드는 하인>이라는 말을 하는걸 보고 알긴 아는구나 생각했다.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이다. 그 와중에 형사 픽스는 처음에 얄밉다가 중반에 듬직해졌다가 마지막에 다시 얄미워졌다.

아우다의 위기는 필리어스 포그와 그 일행이 선량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할 뿐, 왜 이 여인이 계속 이 책에 등장하는 지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딱히 로맨스물도 아닌데 말이다.

쥘 베른의 서적 한두권은 늘 어린이 권장도서 목록에 늘 올라와있다. 그가 아동문학출판사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어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해설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39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이 있는 책이나, 위기가 금방 해결된다. 그리고 독자로서 필리어스 포그가 믿음직스러워 이 위기에서 곧 탈출할거라는 확신이 있다. 1800년대 유럽인의 입장에서 아시아를 보는 관점도 흥미로우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완역본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https://youtu.be/Mk66xHqkd1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80일간의세계일주 #쥘베른 #열림원 #필리어스포그 #파스파르투 #만능열쇠 #형사픽스 #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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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4
카롤린 라마르슈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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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더 이상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렇지만 나를 포함해서 그 개를 구하려고 한 사람이 적어도 반 다스나 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p110 <자전거를 타고> 중에서

개는 있지 말아야 할 장소에 있었을 뿐이다!

김연수 소설가의 추천과 <개의 날>이라는 특이한 제목에 이끌러 이 책을 골랐다. <개의 날>이 한국 번역가 또는 한국출판사에 의해 다시 지은 제목일까 싶어, 프랑스 원제 <Le Jour Du Chien>를 프랑스-영어 번역기로 돌려보았다. 원제 뜻도 <개의 날 dog day>이다.

이 책의 앞 부분에 <블라드미르 나보코프_롤리타 저자>의 <우리가 버린 개>에 관한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는 어디서 온 것인지 궁금하다. 롤리타에서 읽은 기억이 없는데……

책은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개 한마리가 있다. 100키로가 넘는 속도로 차가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그 것도 중앙분리대를 향해 달리는 개 한마리는 6명의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들은 그 개 처럼 버림받은 사람들이다. 아니 사실 그 개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인지, 그냥 혼자서 집을 뛰쳐나온 것인지, 원래 혼자 살던 들개인데 방향을 잘못 잡아서 고속도로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를 관찰한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서, 개가 버림받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개를 보고도 어떤 이는 개가 죽었다, 어떤 이는 아직도 개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개의 모습만 진실이다. 나머지는 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빚대어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이 책에 나오는 6명의 인물, 부인에게 버림받은 트럭운전기사, 말동무 소피에게 버림받은 교회의 신부 장, 어머니에게 냉대당하고 유모 리에브에게 버림받은 빨간레인코트의 여자, 사람들에게 바림받은 게이 호모 필, 남편에게 버림받은 과부, 엄마에게 버림받은 안은 현재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들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개를 보고 마음 한켠의 응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6명은 자신이 버림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외로워하지만, 어쩌면 버림받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현재 본인이 외롭고 삐뚤어진 이유를 과거에서 찾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누군가가 나를 버렸다고 여기는 것일 수도 있다. 다친 오빠를 돌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 유모를 기억하는 빨간레인코트 그녀처럼 말이다. 영아라서 실제로는 기억도 없을텐데, 자신의 현상황을 그때와 연관지어 생각한다. 과부와 딸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오해를 하고 있다. 모녀가 제일 사랑한 남편 니코, 아빠 니코가 없어져 둘의 감정의 연결고리도 끊어졌다.

개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인 줄 알고 가볍게 골랐는데, 결국 죽음을 향해 달리는 개에 관한 철학적인 소설이었다. 책 뒷표지에 김연수 소설가의 작품소개글, 감상평이 나와있다. 책을 읽기 전에 뒷표지부터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난 그러지 못했다.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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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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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아요. 아무리 가게가 보인다는 건 지금 많이 힘들 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도와드릴께요.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손님?

p9 들어가며 중에서


아무네 가게? 책 앞표지를 보면 강아지가 가게 앞 좌판에 물건을 깔아놓고 앉아있다. 그리고 그 뒤로 머리가 벗겨진 할아버지가 가게 안 계산대 옆에 앉아있다. 누가 <아무>일까.


꾸벅꾸벅 맨날 조는 할아버지 이름이 <아무어르신>이 았다. 아무어르신이 운영하는 아무네 가게에는 알바생 삽살개 <아무개>가 있다. 아무어르신은 평범한 할아버지같은데 진짜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삽살개 아무개는 어떻게 알바견이 된 것인지, 아무어르신은 아무개를 여기저기 부려먹기만 한다. 아무개는 할아버지에게 앙탈도 부려부는데 할아버지는 못 들은척 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아무어르신이 힘들어하는 아무개를 위해 귀염둥이 알바생을 추가해주기는 하는데, 새로 들어온 알바생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아무개의 일이 갑절로 쌓인 느낌, 피곤의 무게가 더욱 늘어난 느낌이 든다.


처음에 이 글을 읽었을 때,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생각났다. 두 작품 다 상처를 치유해주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이야기이고,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이어주는 게 비슷해서 두 작품이 닮아보였다. 다만 아무네 가게는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고민에 치중해서 썼다.


<아무>의 사전적 의미는 <1. 어떤 사람을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르는 인칭 대명사. 2.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특별하지 않은 아무였지만, 위기를 겪고 더 이상 <아무>가 아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작가는 사람들이 서로 이어져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역설적으로 아무네 가게라고 책 제목을 지은게 아닐까 싶다. 작가의 말을 보니 <아무>는 상처가 아물다라는 뜻으로도 쓴다고 한다. 상처를 아물게 해줘서 <아무네 가게>인가 보다.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이야기도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서 끝내지 못한 아무개의 비하인드스토리도 다음 책에서 풀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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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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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기 작가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온 세상이 부끄러워 밖에도 못 나갈 테니 딱한 일이지만, 그렇게 될 리도 만무하니 또한 딱하다.

p205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중에서



영원한 현역이 되고 싶다는 박완서 작가의 말을, 그 분의 딸 호원숙 수필가의 글을 통해 다시 곱씹게 되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1970년 부터 201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쓴 660편의 에세이 중에서 일부를 골라 출간한 에세이집이다. 40년 동안 써내려온 에세이이다 보니 마흔의 박완서와 예순이 훌쩍 넘은 박완서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이 책은 6개의 큰 주제와 그 안의 35개의 작은 주제 속에 짤막한 에세이를 담아냈다.


그도 꽃다운 시절이 있었고 결혼을 했다. 천지신명께 백년해로를 맹세했고 친척 친구들에게 앞날을 축복받으며 착한 여자의 지아비가 되었고, 지금 이 구걸도 그 무겁고 무서운 지아비 노릇이다라는 생각이 뭉클하니 내 심장 언저리를 뜨겁게 했다. p40 사십 대의 비 오는 날_소도구로 쓰인 결혼사진 중에서


나와 박완서 작가는, 나와 우리 할머니만큼 세월의 공백이 있다. 그래도 세월의 공통분모라고 할수 있는, 지금은 잊혀진 버스 차장(어릴 적 뉴스에서 봤다), 백화점 셔틀 버스, 공중전화 카드 등이 에세이를 통해 다시금 나와 할머니, 나와 박완서 작가를 과거로 이끌어준다. 지금의 아이들은 모르는 나와 엄마와 할머니의 추억을 말이다.


또한 에세이는 박완서 자신이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 가족에 대한 사랑, 먼저 하늘나라로 간 남편과 20대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아들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에 대해서 쓰고 있다. 

세월이 차곡차곡 쌓이면 슬픔도 차곡차곡 쌓인다고 하는데, 일흔이 넘는 동안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보낸 슬픔을 어찌 잊으랴 싶다. 특히 자식을 앞세운 슬픔은, 에세이를 통해 여러 번 언급된다.


그리고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땅, 어린 시절에 살던 개성의 작은 동네에 대한 향수를 할아버지와, 뒷마당, 할머니의 베보자기를 통해 그리고 있다.


작가는 어린시절 개성에서 20리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숙부들과 함께 살았단다.작가가 태어나던 날, 딸이라는 걸 알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밤새 옥편을 붙잡고 딸아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짓느라 밤을 샌다. 간난이, 섭섭이 같은 이름이 아니라 제대로된 이름을 지어주려고 두 남자가 고심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아주 오래 전 박완서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했을때, 남성작가인가 생각했다. 1930년대 흔히 듣던 여자이름이 아니라, 힘 있고 당찬 느낌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내 주위의 할머니 이름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가진 편견이었다. 


장남인 아버지가 맹장염으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갑작스레 죽자 어머니는 아들을 서울에서 공부시키겠다며 서울로 무작정 떠난다. 그리고 딸 박완서가 학교갈 나이가 되자, 딸도 서울로 데리고 간다. 종손이 모질다며 집안 어른들로부터 욕을 먹으면서, 서울에서 삯바느질로 겨우 입에 풀칠하면서 애 둘을 키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어머니로부터 <넉넉한> 사랑을 배웠다며 그 시절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물질 보다는 사랑이 넉넉했던 시절, 어머니 안에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가 보다. 나이가 들면 내가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해주어야 할 자식, 손주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시절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다.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쓰면서도 작가는 간혹 울컥울컥한 이야기를 담담히 쓴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작가가 남편에게 65세가 되어도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다면 무임승차를 하지 말자고 한다. 구두쇠 남편은 웃으며 알겠다고 하는데, 그 남편이 결국 64세에 죽어 그 약속을 지켰다며 담담히 이야기한다. 세월이 약이라고 오랜 세월이 흘러, 단장을 끊는 슬픔도 무뎌질 수 있구나 싶다.


같은 이야기라도 작가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손으로 쓰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오랜만에 대가의 묵직한 에세이를 읽었다.


박완서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책만 쓰신 줄 알았는데, <7년 동안의 잠>과 같은 어린이동화도 여러 권 쓰셨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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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제사 수업 - ‘보이지 않는 손’에서 ‘후생경제학’까지 13가지 대표 이론으로 배우는
조너선 콘린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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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 서적 <나의 첫 경제사 수업>은 13명의 경제사상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에 경영경제서랑 뉴스를 보는데, 그 이론의 토대가 되는 사상가를 자세히 알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에는 13명의 경제사상가가 나온다. 내 기준 낯익은 사상가도 있고 낯선 사상가도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 공산당 선언으로 유명한 카를 마르크스, 케인스 주의의 존 메이너스 케인스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를 주장한 철학가인 줄 알았는데, 경제사상가로 나와서 새로웠다. 이름이 낯선 경제 사상가들도 그들의 이론은 낯이 익다.

스미스 시대에는 ‘경제’라는 용어는 있었지만, ‘경제학’ 혹은 ‘경제학자’라는 말은 없었다. _중략_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경제학’은 비로서 자체적인 교육인력과 관련 집단, 그리고 전문 용어를 갖춘 독립적인 학문의 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었다._중략_ 경제학자들은 스미스의 <국부론>을 자신의 학문 기초로 인정하고 존중했다.
p17 Lesson 1. 애덤 스미스 중에서

관세청장 애덤 스미스는 보호무역 정책, 높은 관세, 상품과 노동의 이동 제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노동분업과 전문화를 지지한다. 그리고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라는 10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출간한다. 이 것이 <국부론>이다.

그리고 1799년 27살의 증권 중개인 청년 데이비드 리카도가 <국부론>을 읽고 경제학 연구에 전념한다. 훗날 그은 고전 정치경제학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고 그의 이름은 자유무역의 대명사가 된다. 리카도의 비교우위이론(두 국가를 비교설명), 리카도 동등성 정리, 리카도 차약지대이론이 있다. 리카도는 수년간 지속적인 연락을 했던 인물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제임스 밀, 즉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이다.

이 친분으로 인해 존 스튜어트 밀은 15세에 리카도의 시골집에 혼자 초대를 받았고 둘은 경제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두 가지 핵심 요점은 인구 증가를 통제하고 동시에 자본주의 제조업 제도를 노동자가 주도하는 협동 조합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p88 Lesson 3. 존 스튜어트 밀 중에서

존 스튜어트 밀은 근대적인 의미의 인권을 옹호하는 <자유론>과 급진적인 공리주의를 제시하는 <공리주의>를 발표한다. 책에서도 밀을 철학자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그는 노동자 계급을 경제활동을 언급하고 협동 조합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원의원이 되어서는 여성의 투표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카를 마르크스는 존 스튜어트 밀과 동시대의 사람으로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트 리카도의 이론을 배웠다. 그의 유명한 저서로 <공산당 선언>이 있고, 이 이론은 후에 공산주의 국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캠브리지 대학교 경제학과를 중심으로 한 캠브리지 학파를 이룬 앨프리드 마셜, 그는 미시경제학(경제 주체인 소비자, 기업의 형태를 분석하고 이들이 시장에서 가격을 형성하는 과정을 밝히는 학문_사전 참고)의 창시자였으나 끝내 미완성 저서를 남기고 사망하였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를 지나는 동안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라는 머리가 둘 달린 괴물과 맞닥뜨리게 되는데_중략_ 기존의 자본주의를 개혁해 완전 고용과 번영을 약속하고 <정치범 수용소와 처형, 혹은 잔혹한 고문이> 필요없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p194 Lesson 7. 존 메이너드 케인스 중에서

후에 앨프리드 마셜의 제자 존 메이너스 케인스가 현대 거시 경제학(국민 총생산, 국민 소득, 고용, 투자, 저축, 소비 등 국민 경제 전반의 통계량을 토대로 하여 경제 순환의 동태를 총계 및 확률 면에서 포착하여 경기 변동이나 경제 성장의 규칙성을 분석하는 경제학_사전 참고)의 아버지가 된다. 존 메이너스 케인스와 동시대를 살았지만, 시대를 앞선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담은 내용을 주장한 조지프 슘페터는 그의 이론을 따르는 제자가 없어 학파를 이루지 못한다. 또한 당대에는 명성과 달리 케인스에게 밀리기도 하였으나 1970년 대 이후로 기업 혁신, 기업가 정신 증의 내용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인스는 세계1,2차 대전과 경제공항에 따라, 수정자본주의를 주장했다. 시장에 시의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케인스의 캠브리지 학파에 맞서 균형추 역할을 할 인물로 지목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노예의 길이라는 저서를 통해 중앙 관리식 경제계획을 반대하나, 당시에는 케인스 학파에 완패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세계1, 2차 전쟁과 대공황은 케인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경제사상가를 만들어낸다. 밀턴 프리드먼(시카고 학파)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으며, 시장의 자유로운 기능을 지지하여 케인스 학파와 대치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보지 못하고 2006년 사망하였다. 존 포브스 내쉬2세는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년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현병을 극복하고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쥔 이야기, 같은 여인과 2번의 결혼과 같은 날 사망한 이야기가 영화의 소재로 매력적이다. 전략적 의사 결정의 분석에 전념하는 게임이론과 비협력적 게임 이론이 유명하다.

그후 범죄연구가들 사이에서도 사용되는 대니얼 카너먼의 휴리스틱 이론, 미시경제학으로 거시경제학을 분석하는 후생경제학의 아마르티아 센, 경제주체의 정보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음을 나타내는 정보 비대칭성의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끝으로 13인의 경제사상가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다.

조너선 콘린이 엮었다고 하였지만, 이 책의 저자는 조너선 콘린 외에 경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상가 한명을 설명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조너선 콘린, 데이비드 리카도는 헬렌 폴이 글을 썼다. 나머지도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글을 썼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이라고 하지만, 이론들과 등장인물들로 인해 밑줄을 치고 뒷장의 부록을 함께 보면서 읽었다. 앞으로 두 세번은 더 읽어봐야 될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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