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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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어릴 적 어린이동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는 봤는데, 완역본으로 읽어 본적은 없다. 열림원에서 쥘 베른 시리즈를 완역본을 출간하여, 이번 기회에 드디어 완역본을 읽게 되었다. 어릴 적에 동화책으로 재미있게 읽어서, 처음에 어떻게 여행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내기가 끝났는지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떻게 모험이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쥘 베른은 1828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나 1905년에 사망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19세기에서 산 인물이다. 그는 11살 때 동갑내기 사촌누이에게 연정을 품고, 그녀를 위해 인도산 산호목걸이를 구해주려고 인도행 원양선에 몰래 탔다가 아버지에게 붙잡혀 온다. 그 후 아버지에게 상상 속에서만 여행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의 책 제목들을 보면 <해저 2만리>, <15소년 표류기>, <지구 속 여행>, <달나라 탐험> 등 상상 속 여행이 굉장하다.

80일 간의 세계 여행은 부유한 런던 신사들의 <혁신클럽>에서 시작된다. 지구 한바퀴를 얼마만에 돌 수 있는가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내기에 관심이 많은 신사 <필리어스 포그>가 80일만에 지구 한바퀴를 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5명의 클럽신사에게 2만 파운드의 내기를 제안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만능열쇠라는 뜻의 장 파스파르투는 필리어스 포그의 새로운 하인이 된지 하루만에, 주인과 함께 세계일주를 떠나게 된다. 여행을 싫어하고 규칙적인 독신남자를 주인으로 모시게 되어 기뻐했는데, 몇 시간만에 기쁨이 고난이 되었다. 그 둘은 런던에서 이집트 수에즈, 인도 봄베이, 캘커타,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일본 요코하마, 미국샌프란시스코, 뉴욕을 거쳐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 둘은 기차도 타고, 큰 선박, 작은 배는 물론, 마차, 땅 위를 달리는 요트, 코끼리 등 다양한 탈 것을 타고 이동한다.

한편, 필리어스 포그가 런던을 떠나기 얼마 전 영국은행으로부터 거금을 훔쳐달아난 범죄자가 있었는데, 범인의 인상착의가 필리어스 포그와 닮아있다. 이에 엄청난 현상금을 노린 형사 픽스는 필리어스 포그를 범인으로 점찍고 미행한다. 결국은 들통나고 필리어스 포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필리어스 포그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기계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구걸하는 여자에게 돈을 쥐어주고, 위험에 빠진 여인이나 사람들을 구할 때 반전의 매력, 인간미가 보인다. 파스파르투는 다양한 직업을 거쳐온 (작가와 같은) 프랑스인답게 사고는 종종 일으키지만, 외지에 혼자 놔둬도 먹고 살만큼 듬직한 인물이다. 필리어스 포그와 정반대의 인물로 이 책 속 코믹요소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에서 돈 한푼 없은 미아가 되어도, 옷을 팔아 밥을 사먹고, 극단에 들어가 공연을 하는걸 보고 너무 웃었다. 필리어스 포그가 그 엉뚱한 매력에 빠져 그를 계속 구해주나 보다. 파스파르투가 <나는 참 비싼, 돈이 많이 드는 하인>이라는 말을 하는걸 보고 알긴 아는구나 생각했다.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이다. 그 와중에 형사 픽스는 처음에 얄밉다가 중반에 듬직해졌다가 마지막에 다시 얄미워졌다.

아우다의 위기는 필리어스 포그와 그 일행이 선량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할 뿐, 왜 이 여인이 계속 이 책에 등장하는 지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딱히 로맨스물도 아닌데 말이다.

쥘 베른의 서적 한두권은 늘 어린이 권장도서 목록에 늘 올라와있다. 그가 아동문학출판사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어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해설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39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이 있는 책이나, 위기가 금방 해결된다. 그리고 독자로서 필리어스 포그가 믿음직스러워 이 위기에서 곧 탈출할거라는 확신이 있다. 1800년대 유럽인의 입장에서 아시아를 보는 관점도 흥미로우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완역본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https://youtu.be/Mk66xHqkd1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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