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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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 요코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거나 제목을 들어본 독자는 많을 것이다. 힐링영화로 한번씩 영화소개 프로그램에 나오는 영화이다. 이 책의 저자 무레 요코는 소설 카모메 식당을 쓴 원작자이다.

이 책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책 속 등장인물들은 반려동물을 사지 않는다. 주인 잃은 강아지가 등장인물을 따라오거나(집사 간택), 어미를 잃은 길고양이를 집고양이로 키우거나, 누군가가 키우거나 밥주던 개나 고양이를 맡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하나같이 반려동물들을 너무 사랑한다. 반려동물을 위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집으로 이사 가는 등장인물도 있고, 고양이와 오래 함께하기 위해 조기퇴직을 하기도 한다. 어떤 분은 자식 보다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거 같다(여기 나오는 아들 딸은 마흔이 넘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분이 읽으면 힐링이 될거 같고, 일반인들이 읽으면 저렇게까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구나 느끼게 될 거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어쩌나, 나이가 많은 주인들이 먼저 죽으면 남겨진 애들은 어쩌나하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었다. 정서교감이 잘된 반려동물들은 우리에게 큰 행복을 준다. 그래서 가슴으로 낳아 열린 지갑으로 키우는거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들의 끝이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해피엔딩이길 바란다.

(알에이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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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야 -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오늘의 실천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팔메라 브라보 지음, 가브리엘라 리온 그림, 남진희 옮김 / 다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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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면 한 소녀가 바다에 들어가 플라스틱 빨대와 병을 수집하고 있다. 그리고 소녀의 뒤에서 두 남자가 해변의 쓰레기를 봉지에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환경문제를 다루는 어린이도서이다.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시민운동을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다. 똑같은 단체인지는 알 수 없으나 행동이 비슷하다. 영업이 끝난 뒤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는 유통기간이 막 지났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시민운동단체 등)이 와서 그 쓰레기통을 뒤진다. 유통기간은 지났으나 여전히 먹을 수 있고,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먹는데는 문제없는 음식을 쓰레기통에서 꺼내온다. 그리고 이 음식을 그냥 먹거나 집으로 가져가 요리해서 먹는다. 그들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것에 대해서 긴 인터뷰를 했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행동도 충격이었고 그 자리에서 먹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세상을 더욱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꼈다. 이 책에는 칠레지부이야기가 나온다. 칠레에서도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구나 생각했다.

기업에서 물건을 오래 쓸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만든걸 <계획적 진부화>라고 한단다. 몇 년 주기로 고장나는 전자기기를 보고 동생이랑 <파괴공학>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파괴되는 기간을 정해놓고 설계하는거 같다고, 그래서 내가 전자제품을 오래 쓸 수 없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다. 실제로 계획적 진부화라는게 있다니…너무 오랫동안 물건을 쓰면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지 않으니, 적당히 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일론 스타킹을 예로 들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다 사용하기에는 삶이 너무 힘들거 같다. 출퇴근은 대중교통이나 카풀을 이용하고, 10키로 내외의 거리는 자전거나 보드를 타고 이동하고, 음식은 가급적 만들어 먹고, 음식물은 모으고 삭혀서 퇴비로 만들라고 한다. 내가 자전거를 7~8키로씩 탈때가 있는데 나이가 있어서 이 정도 타면 어지럽다. 그리고 당장 퇴비를 뿌리 밭도 없다.

물론 물자가 풍부하지 않은 과거에 살았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에는 물건을 아껴쓰고 낭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먹을게 없었기 때문에 버릴 것도 없었고, 설령 음식찌꺼기가 남았다고 하면 집에서 키우는 개나 소한테 주고, 동물에게 줄 수 없는 것은 땅에 뿌려서 비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도 살아가던 패턴을 금방 바꾸기는 힘들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추려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카페에 텀플러 들고 다니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음식은 먹을만큼 사기, 가급적 포장이 요란하지 않는 제품을 사거나 친환경포장지를 이용한 제품사기, 빨리 먹을 음식은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도 구매하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정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 같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책으로 아이와 한번 읽어보고 이야기해 볼 수 있을거 같다. 책 뒤편을 보니 이 책은 시리즈 중 한권이더라. 기회가 된다면 아이랑 이 시리즈의 책을 한권씩 읽어보고 싶다.

(다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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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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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리커버판이다. 이 책은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일본 주간문춘에 연재된 작품으로, 20년이 훌쩍 넘은 작품이다. 그래서 길을 찾을 때 네비게이션을 보는게 아니라 지도를 찾거나 지역주민에게 길을 묻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신문이나 뉴스, 컴퓨터를 통해 단서를 쫓아 현재와 이질감이 있다. 심지어 비디오 테이프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일본 남자아이돌 SMAP(한국으로 치면 신화같은 장수 아이돌, 1990년대 초반에 데뷔해 2016년 경에 해체했다. 기무라 타쿠야와 초난강이 속한 그룹이다)의 <밤하늘의 저편>이라는 노래를 듣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청춘과 그 청춘이 지난 사람들의 이야기말이다. 그리고 작품 연재가 끝난 후, 저자는 인터뷰에서 그의 전작 <비밀>(영화로 제작, 여주인공은 히로스에 료코)의 후속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다른 작품인 <용의자 X의 헌신>이 떠올랐다. 굉장히 복잡하게 얽힌 사건과 이를 추적하는 두뇌들의 싸움, 그리고…


매년 11월 3번째 금요일에는 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원들이 모여 한해를 정리하는 모임을 한다. 대학을 졸업한지 10년이 지났지만 레퍼토리는 매년 같다. 이건 완전 공감한다.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초등학교 때 이야기,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중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한다. 레파토리도 만날 때마다 똑같다. 그 시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같이 말이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아니면 어떻게 똑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공감해 주겠나~ 대학교 때는 각자 수업을 듣느라 대학 때 이야기 말고 현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게 책이랑 조금 다르지만 책 속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모양새가 상상이 되어서 웃겼다.


책이름이 외사랑(片思い)은 짝사랑을 말한다. 그래서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인 줄 알았다면 아니다. 작가는 추리/미스터리/사회고발이 전문분야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다시 돌아가, 미식축구부 모임이 끝나고 다들 취기가 올라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친구들이 하나둘 모임에 빠진다고 투덜대고 있는데, 길가에서 한 사람이 니시와키 데쓰로와 스가이를 쳐다본다. 오늘 모임에 안나온 미식축구부 일원이다.


그녀의 이름은 히우라 미쓰키, 미식축구부 매니저였다. 그리고 그녀가 그 둘에게 어떤 고백을 하면서 그녀의 길었던 짝사랑의 역사가 펼쳐진다. 특히 니시와키 데쓰로에게 히우라 미쓰기는 3번의 고백이 시차를 두고 하는데, 들을수록 충격이다. 겉으로 (당황해서) 담담해 보이는 니시와키 데쓰로의 모습도 당황스럽다.


이 책이 최근 한국에 소개된 줄 알았는데 2 차례에 걸쳐, 짝사랑, 아내를 사랑한 여자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20년 세월 속에 한국에서도 젠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물가에서 자고 있는 몽환적이고 나르시스적인 여인의 느낌이었다. 소설을 다 읽고는 극 중 나카오(다카시로) 고스케의 대사가 생각났다. 거울에 비춰 뒤바뀐 모습…여기서는 물에 비춰 뒤바뀐 모습이다.


오랜 우정, 부부간의 신뢰, 얇팍한 자존심, 젠더, 살인, 감춰진 속내 등 이 소설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많다. 그러나 다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할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실망하지 않을거 같다.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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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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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고 난 후 The Tempest를 읽은 적이 있다. 희곡이 어려운 점은 장면이 한눈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사를 통해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해야 되고 극의 전체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더욱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현대어로 쓰여지지 않아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The Tempest>는 템페스트, 폭풍, 폭풍우라는 이름으로 국내 다수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미래와 사람 출판사>에서는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라는 제목으로 템페스트를 읽기 쉽게 번역하였다.

기존에 읽은 템페스트에서는 수부라는 말을 썼는데, 이 책에서는 선원이라고 바꾸어 쓰고 있다. 그리고 문어체 보다는 구어체로 쓰고 있다. 또한, 한자를 한글로 많이 바꿔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읽기 쉬운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점은, 익살스러운 곤잘로의 말투가 너무 점잖아져 정상인 같다. 욕을 하는데 조근조근 하는 느낌이라 욕 같지 들리지 않는다고 할까.

책 초반에 인물 관계도가 도식화되어 있어 작품을 더욱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나 역시 등장인물이 많으면 이름 외우는게 어려워 밑줄을 긋거나 적으면서 읽는데, 이 책은 그런 수고를 덜어준다(이전에 템페스트를 읽을 때는 등장인물을 적으면서 읽었는데 지금은 앞에 나온 인물관계도를 보며 읽었다).

이야기는 동생의 모함으로 섬으로 쫓겨난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을 빌려 그의 동생과 왕 등을 혼내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프로스페로의 계획에 따라 그의 딸 미란다와 왕자 퍼디넌드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사랑과 배신, 화해와 더불어 마법과 요정, 님프들이 보여주는 몽환적인 세계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마지막에 프로스페로는 마술을 버리겠다고 선언하는데, 이 작품을 끝으로 셰익스피어로 은퇴했다고 한다. 프로스페로의 입을 빌려 마법같은 작품활동을 끝내겠다는 뜻을 내비친게 아닐까 싶다.

미래와 사람 출판사에서는 시카고플랜 고전 문학 7종을 계획하고 있다. 그 중 한권이 The Tempest이다. 시카고 플랜은 시카고 대학교가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는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겠다는 고전 철학 독서 교육이다. 1929년에 취임한 시카고대학 총장이 발언한 것이니 거의 100년이 다 되어 간다. 100년의 세월 동안 글의 내용은 바뀌지 않았으나 사람들의 일상 말투는 변하였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이 읽기 쉽게 고전을 번역한다면, 먼저 읽어본 사람이 그들에게 권하기도 좋을 것이다. 문어체의 책에 거부감이 있다면 이 책으로 템페스트를 시작하는게 좋겠다.

(미래와 사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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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 고려 시대 ~ 조선 전기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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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20년 간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가 EBS에서 역사강의를 했다고 한다. 나는 이 분의 수능강의는 듣지 못했지만 KBS 〈역사저널 그날〉이나 방구석1열에서 게스트로 본 적이 있다. 입담이 좋았고 말투가 꽤 유쾌해보였다. 게다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날 주제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기존에 어른을 위한 <역사의 쓸모>를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시리즈로 다시 출간했다. 시대순으로 3권으로 나눠서 출간한다고 하는데, 현재 2권까지 나왔다. 2달에 한권씩 나오니 올해 안으로 3권까지 나올듯 싶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더 적게 배우고 더 많이 생각하자고 말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때 역사를 배울 때는 시험을 생각해서 연도와 왕 이름, 주요인물을 달달 외웠다. 그해 비해 이 책은 쉽게 써져있다. 초등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으나 늘 그렇듯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다. 잘 고른 요즘 초등서적은 재미도 있고 교육적으로도 훌륭하다.

1권에서 우리가 곰이 우리 조상이예요? , 홍익인간은 얼굴이 빨간 사람이예요? , 한중일 중에 누가 더 우수해요? 등에 대한 질문의 답을 주었다. 우문현답 같았다. 2권에서도 아이들 입장에서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에 답을 해준다. 아이는 역사 만화책을 가져와서 비교하며 읽고, 나는 잊고 있었던 역사 속 사건과 인물이 다시 새록새록 기억났다. 신라 골품제, 고려 광종의 노비안검법…물론 서희는 얼마나 예뻤나요, 왜 역사는 암기할게 많냐는 아이다운 질문들도 많다. 나같으면 서희 여자 아니야~ 역사는 그냥 외워야해, 암기 과목이거든이라고 딱딱하게 말할거 같은데 저자는 부드럽게 풀어서 설명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랑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그런데 그림은 적고 글밥은 많아서 초등 중고학년은 되어야 할거 같다. 그리고 역사를 왜 배워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중학생들에게도 읽히고 싶다. 이렇기 때문에 역사를 배워야 하고, 그 사정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 그 안을 촘촘하게 연결해야 한다고 말이다.

3권은 조선 후기에서 근현대를 다룰 예정이다. 역사의 제일 민감한 부분이 근현대서인데,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답변했을지 궁금하다.

(다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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