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야 -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오늘의 실천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팔메라 브라보 지음, 가브리엘라 리온 그림, 남진희 옮김 / 다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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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면 한 소녀가 바다에 들어가 플라스틱 빨대와 병을 수집하고 있다. 그리고 소녀의 뒤에서 두 남자가 해변의 쓰레기를 봉지에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환경문제를 다루는 어린이도서이다.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시민운동을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다. 똑같은 단체인지는 알 수 없으나 행동이 비슷하다. 영업이 끝난 뒤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는 유통기간이 막 지났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시민운동단체 등)이 와서 그 쓰레기통을 뒤진다. 유통기간은 지났으나 여전히 먹을 수 있고,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먹는데는 문제없는 음식을 쓰레기통에서 꺼내온다. 그리고 이 음식을 그냥 먹거나 집으로 가져가 요리해서 먹는다. 그들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것에 대해서 긴 인터뷰를 했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행동도 충격이었고 그 자리에서 먹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세상을 더욱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꼈다. 이 책에는 칠레지부이야기가 나온다. 칠레에서도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구나 생각했다.

기업에서 물건을 오래 쓸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만든걸 <계획적 진부화>라고 한단다. 몇 년 주기로 고장나는 전자기기를 보고 동생이랑 <파괴공학>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파괴되는 기간을 정해놓고 설계하는거 같다고, 그래서 내가 전자제품을 오래 쓸 수 없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다. 실제로 계획적 진부화라는게 있다니…너무 오랫동안 물건을 쓰면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지 않으니, 적당히 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일론 스타킹을 예로 들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다 사용하기에는 삶이 너무 힘들거 같다. 출퇴근은 대중교통이나 카풀을 이용하고, 10키로 내외의 거리는 자전거나 보드를 타고 이동하고, 음식은 가급적 만들어 먹고, 음식물은 모으고 삭혀서 퇴비로 만들라고 한다. 내가 자전거를 7~8키로씩 탈때가 있는데 나이가 있어서 이 정도 타면 어지럽다. 그리고 당장 퇴비를 뿌리 밭도 없다.

물론 물자가 풍부하지 않은 과거에 살았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에는 물건을 아껴쓰고 낭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먹을게 없었기 때문에 버릴 것도 없었고, 설령 음식찌꺼기가 남았다고 하면 집에서 키우는 개나 소한테 주고, 동물에게 줄 수 없는 것은 땅에 뿌려서 비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도 살아가던 패턴을 금방 바꾸기는 힘들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추려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카페에 텀플러 들고 다니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음식은 먹을만큼 사기, 가급적 포장이 요란하지 않는 제품을 사거나 친환경포장지를 이용한 제품사기, 빨리 먹을 음식은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도 구매하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정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 같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책으로 아이와 한번 읽어보고 이야기해 볼 수 있을거 같다. 책 뒤편을 보니 이 책은 시리즈 중 한권이더라. 기회가 된다면 아이랑 이 시리즈의 책을 한권씩 읽어보고 싶다.

(다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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